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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25. MON

Restaurant

미식가의 비밀 식당 ep4. 카츠 산도와 카프레제 샐러드

입안에서 펼쳐지는 아시아 음식들의 향연, ‘다츠(DOTZ)’


음식의 트렌드를 따라가는 직업의 특성상 새로 생기거나 맛있다고 소문난 집들은 한 번쯤은 꼭 가보는데, 그동안 ‘핫플레이스’에 대한 인상은 대체로 좋지 않았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없다는 말이 때론 잘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부푼 기대감에 찾았다가 실망을 더해 끝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언제부턴가 소문난 맛집을 갈 때면 기대감에 -20을 탑재하고 식사를 한다. '맛집'에 대한 나름의 방어 전략인 셈이다. 




다츠 역시 그렇게 기대 없이 찾았고, 먼저 카프레제 샐러드와 카츠 산도, 연어 포케를 주문했다. 그런데 카프레제 샐러드부터 심상치가 않았다. 보통 카프레제는 토마토, 모차렐라, 바질 그리고 발사믹 드레싱을 얹어 내는데, 이곳은 재료부터 완전히 달랐다. 차지고 주시한 토마토에 타이 바질, 살짝 전분을 묻혀 튀긴 샬롯과 땅콩 드레싱을 얹어낸다. 이 이국적인 조합이 너무 새롭기도 하고, 재료들끼리 꽤나 잘 어울려서 처음부터 흠뻑 매력에 빠져들었다.




가츠 산도는 두툼한 돼지고기를 튀긴 가츠돈을 우스터소스를 바른 식빵 안에 넣은 것. 돼지고기 두께가 놀라운 정도고, 육질이 아주 부드럽다. 폭신한 빵과 짭짤한 우스터소스가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감동의 절정은 연어 포케에서 터졌다. 김 퓌레와 잘 섞여 완벽한 간을 내는 현미에 신선하고 풍미가 좋은 연어, 튀긴 퀴노아가 어우러져 있다. 이들의 조화는 마치 여름날 한강변의 불꽃놀이처럼 입 안에서 즐겁게 톡톡 터진다. 많은 음식을 먹어봤지만, 이렇게 새롭고 재치 있는 음식은 참 오랜만이다.


물론, 여기서 끝이 아니다. 다츠가 디테일에 강하고 완성도 높은 다이닝이라는 생각은 디저트를 마주하는 순간 더욱 확고해진다. 다츠가 재해석한 재스민 크렘 브륄레는 그야말로 셰프가 발휘한 신의 한 수다. 본디 재스민은 시간을 조금만 잘 못 맞춰도 금세 쓴맛이 나는데, 기분 좋게 재스민을 느낄 정도로 향과 맛이 완벽하게 타이밍을 이루었다. 고소한 계란의 풍미, 달콤하고 농축된 단맛을 내는 메이플 시럽, 그 위에 얹어진 버터 풍미 가득한 홍콩 토스트의 조화도 놀랍다.


다츠는 점심과 저녁에 각각 다른 메뉴를 낸다. 그중 어느 하나 실망스러운 음식이 없다. 특히 맛도 맛이지만 넘치거나 과하지 않고, 이전에 맛본 것 같으면서도 아주 새로운 음식들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셰프 특유의 재치 있고 창의적인 해석이 담긴 음식들은 늘 신선하고도 새롭다.



 다츠 DOTZ

add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55나길 6 1층

tel  02-792-7445




*글쓴이 박수지는 푸드스타일리스트다. 음식의 맛과 멋을 만들고, 좋은 식재료와 음식을 만드는 곳을 찾아 대중에 전하는 일을 한다. '마켓컬리', '배달의민족' 등과 함께 일했고, 저서 <요리가 빛나는 순간, 마이 테이블 레시피>를 출간하기도 했다.

CREDIT

에디터 조한별
글&사진 박수지(푸드스타일리스트)
디자인 전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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