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브/라이프 > 라이프 스타일

2017.08.11. FRI

Only For Korea

한국적으로 모십니다

남산타워를 상징하는 문양, 광안대교를 형상화한 라인. 요즘 럭셔리 카와 슈퍼 카의 스페셜 에디션에서 발견할 수 있는 것들


리미티드 에디션. 시장경제에서 희소성의 원리가 지닌 힘을 여실히 보여주는 타이틀이다. 똑같은 의미인 ‘한정 수량 판매’는 구매욕을 자극하는 마법의 주문과 같다. 지금이 아니면 놓치게 될 신상은 마니아에겐 모두가 가질 수 없다는 점에서 더없이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이는 때때로 스페셜 에디션이란 말과 혼용돼 쓰이기도 한다. 많이 들어봤을 거다. 스페셜 리미티드 에디션. 그야말로 손에 넣지 않고서는 못 배기게 만드는 완성형 수식어다. 자동차 시장도 예외는 아니다. 업계 특성을 고려하면 리미티드 에디션, 스페셜 에디션이 지속적으로 등장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곳에선 ‘신차로 먹고산다’는 속설이 통한다. 판매를 늘리고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신차를 꾸준히 선보여야 한다. 그러나 럭셔리 카, 고성능 슈퍼카 브랜드들은 이런 전략에 발 맞추기가 쉽지 않다. 상대적으로 차종이 적고 신차 교체 주기가 길기 때문이다. 그 방안으로 이들 브랜드는 기본형에 특정 테마를 적용한 스페셜 에디션을 수시로 내놓는다. 자동차로 자신을 드러내길 원하는 사람들은 이에 응답한다. 같은 차라도 옵션을 달리할 수 있지만 이에 성이 차지 않는 이들. 좀 더 특별하고 가치 있는 차를 원하는 이들도 여기에 해당한다. 그렇게 공급과 수요가 만나는 것이다.



몇 달 사이 자동차 시장에 흥미로운 에디션 소식들이 들려왔다. 약속이나 한 듯이 한국적인 이미지를 입혀 오직 우리나라에서만 판매하는 코리언 에디션을 속속 발표했다. 수량도 적어 전 세계적으로 희소가치가 높다. 롤스로이스가 선보인 ‘비스포크 컬렉션 포 코리아’는 한국시장을 위해 단 2대만 맞춤 제작했다. 길쭉한 보디라인이 돋보이는 고스트 모델을 기반으로 한 코리언 에디션은 각각 서울과 부산에 영감을 받아 탄생했다. 롤스로이스가 특정 도시를 주제로 차량을 제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서울 에디션은 태극기의 검정, 빨강, 파랑, 흰색을 주요 색상으로 사용했고 전체적인 외관은 순수와 희망을 의미하는 안달루시언 화이트로 도색했다. 측면에는 코발트 블루와 레드 색의 코치 라인이 두 줄로 이어져 있는데 이는 태극 문양을 상징한다. 직접 보면 그럴듯하다. 여기서 질문. 서울의 랜드마크는? 롤스로이스는 남산 N서울타워를 떠올렸나 보다. 차량 뒤쪽, 지붕을 지탱하는 기둥을 일컫는 C필러에 남산타워를 디자인한 문양을 그려넣었다. 실내 뒷좌석의 피크닉 테이블에도 이를 발견할 수 있다. 롤스로이스 부산 에디션은 부산의 역동적이고 화려한 분위기를 반영했다. 외관 컬러인 로열 블루와 주빌리 실버는 부산의 반짝이는 바다와 해운대 마린 시티의 환한 불빛을 모티프로 삼았다. 차량 측면에는 핑크색 코치 라인이 이어져 있는데 ‘밤바다 위를 고요하게 수놓는 광안대교의 조명’을 상징한다. 부산 에디션의 C필러에는 한옥의 격자문과 마린 시티의 격자 형태를 형성화한 패턴을 새겼고, 뒷좌석 가죽 시트 문양은 부산의 대표적인 건축물 중 하나인 영화의 전당과 연결된다. 바다의 도시에서 영감을 받아 구현된 모델답게 부산 에디션의 실내는 바다를 연상시키는 네이비 블루 톤으로 맞췄다.



영국의 슈퍼카 제조사인 맥라렌도 최근 한국 고객을 겨냥한 한정판 모델을 발표했다. 이름은 ‘570S 코리안 에디션’. 브랜드 측은 데일리 스포츠카를 지향하는 맥라렌 스포츠 시리즈의 첫 모델인 570S에 태극 문양에서 착안한 색상을 적용해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5대 한정판으로 고객 맞춤 주문제작을 담당하는 ‘맥라렌 스페셜 오퍼레이션’이 특별 제작에 공을 들였다. 벤틀리는 이보다 일찍 한국형 맞춤 모델을 선보인 바 있다. 2년 전에 공개한 ‘플라잉스퍼 코리아 에디션’. 한국 신사의 수트에서 영감을 받은 블랙 에디션과 한국 백자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화이트 에디션 딱 2대만 판매했다. 당시 벤틀리의 디자인 총괄 디렉터였던 이상엽 디자이너가 프로젝트를 맡아 더욱 화제를 모았다. 한국적인 전통미를 가미한 모델로는 ‘BMW 7시리즈 코리안 아트 에디션’도 있다. 한국 전통미를 알리기 위한 목적으로 2011년 서울모터쇼에 선보인 아트카로 무형문화재 나전칠기장이 직접 내부를 꾸몄다. 전 세계 상위 3% 안에 드는 고급 자개를 쓰고 전 과정을 수작업으로 진행했다. 리미티드 에디션 중에서도 한국형 맞춤 모델은 희소가치가 매우 높다. 제작이 뜸하고 한 손으로 꼽을 만큼 수량도 적어 고가임에도 손에 넣기가 쉽지 않다. 한편으로 코리언 에디션은 한국 이미지에 대한 외국의 시각과 이를 표현하는 방식을 보여주는 제스처란 점에서도 시선을 사로잡는다. 여기에는 이런 메시지도 담겨 있을 거다. 한국시장, 우리에게 너무 중요해!

CREDIT

글 임유신(CAR COLUMNIST)
에디터 김영재
아트 이상윤
디자인 전근영

자세한 내용은
엘르 본지 08월호
참고하세요!

저작권법에 의거, 엘르온라인 모든 콘텐츠의 무단전재 및 복사, 배포를 금합니다. 타 홈페이지와 타 블로그 및 게시판 등에 불법 게재시 불이익에 대해 책임지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