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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11. FRI

Dance Dance Revoultion

발레계의 신데렐라

아메리칸 발레시어터의 새 역사이자 동화 같은 성공담의 주인공. 미스티 코플랜드

 

미스티 코플랜드(Misty Copeland)는 13세에 처음으로 발레 수업을 받았다. 집 없는 ‘싱글 맘’인 어머니는 다섯 남매와 함께 캘리포니아 가데나의 모텔을 전전했다. 다소 늦은 나이에 발레를 시작했고 어려운 가정 환경과 인종적 배경이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코플랜드는 2015년 아메리칸발레시어터 수석무용수로 선정됐다. 동시에 그녀는 미국을 대표하는 발레단의 역사를 새로 썼다. 당시 창단 75년을 맞은 아메리칸발레시어터 최초의 흑인 여성 수석무용수가 된 것이다. 백인 중심의 발레계에서 일어난 기적 같은 이야기는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고 코플랜드는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스포츠 용품 브랜드의 얼굴로 발탁됐고, 그녀를 모델로 한 바비인형이 출시됐으며, 성장 과정을 다룬 다큐멘터리도 제작됐다. 코플랜드는 인기 TV 토크쇼에 출연해 엄격한 발레 강사로 분해 웃음을 주기도 했다. “다리를 쭉 뻗으세요! 그렇게 달리지 말고 우아하게 뛰세요. 점프! 점프!” 그해 <타임>지 선정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꼽힌 건 당연한 결과였다. 다만 그녀의 이름은 예술가가 아니라 개척자 부문에서 발견됐다. 의미 있는 반전이었다.


코플랜드는 발레 무용수로서 얻을 수 있는 최고의 영예를 안았다. “다음 세대를 위한 디딤돌이 된 것 같아요” 아메리칸발레시어터의 새 수석무용수는 자신의 위치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 그런 그녀를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한 인터뷰에서 “의지와 결단력, 믿을 수 없는 재능과 노력의 결정체”라며 극찬했다. 코플랜드는 다른 발레 무용수들보다 출발이 6~7년이나 늦었다. 지원하는 족족 불합격 통지서가 쌓여갔지만 혹독한 훈련을 견디며 포기하지 않은 끝에, 2001년 아메리칸발레시어터에 정식으로 입성했다. 당시 80여 명의 발레 단원 중에 유일한 흑인 무용수였다. 오래도록 소망하던 꿈을 현실로 옮긴 코플랜드는 그곳에서 또 다른 꿈을 이뤘다. 2014년 출간한 자서전에 그녀는 이렇게 썼다. “<돈키호테>의 말괄량이 소녀 키트리 역을 맡고 싶었어요. 그리고 꿈을 이뤘어요. 지금까지 한 번도 없었던 갈색 피부의 키트리를 연기했죠!”

 

 

언제나 그렇듯 예술가에게는 혹독한 비평이 따르게 마련이다. 코플랜드의 경우에는 더 유난했다. 발레계 관계자들은 발레리나로서 어울리지 않는 몸을 가졌다며 그녀를 깎아내렸고, 사람들도 “무용수치고 근육질이다” “너무 뚱뚱하다”는 말을 반복했다. 인종 차별에 관해서는 자신의 생각을 소신 있게 말하기로 유명한 코플랜드는 “탄탄한 근육질의 댄서는 늘 있어왔어요”라며 이에 대응했다. 그리고 강력하게 이야기했다. “제 몸에 대한 비난은 인종적 편견과 관련 있어요. 수많은 비주류 댄서들, 특히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은 항상 올바른 체형을 갖고 있지 않다는 말을 들어요.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은 ‘당신은 우리가 원하는 피부색을 지니지 않았어’라는 얘기를 직접적으로 하고 싶지 않은 거예요.”


어려운 환경과 높은 장벽을 넘어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의 위치에 오른 코플랜드는 더욱 도약하기 위해 노력을 멈추지 않고 있다. 올바른 스트레칭 습관, 수영, 필라테스, 페스카테리안 식단은 그녀를 한 단계 더 건강하고 단단하게 만드는 일상 요소다. 하지만 그보다 코플랜드가 매번 강조하는 건 건강한 정신이다. 그녀는 발레단 초창기, 시행착오를 겪는 과정에서 정신적 상처를 극복하는 법을 터득했다. “모든 건 강인한 정신에서 출발해요”라고 말하는 코플랜드에게 조언을 구했다. “어느 날 문득 자신이 자랑스럽게 느껴지지 않더라도 주눅들지 마세요. 내일은 기분이 훨씬 나아질 테니까요. 우리는 날마다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는 존재예요”

CREDIT

에디터 김영재
사진 LEUTWYLER HENRY
번역 원태경
디자인 전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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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르 본지 0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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