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브/라이프 > 라이프 스타일

2016.08.25. THU

EYES ON NEW MOMENTS

갤럭시 노트7과의 조우

뉴욕에서 갤럭시 노트7을 누구보다 먼저 만났고, 만져봤다.

갤럭시 노트7의 최초 공개 현장. 오페라 공연의 시작을 기다리는 듯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블랙 오닉스, 실버 티타늄, 골드 플래티넘, 블루 코럴 4가지 색상의 라인업을 갖춘 갤럭시 노트7.



정육점 공장을 현대식으로 리모델링한 ‘삼성 837센터’.



이곳에는 초대형 비디오월이 성벽처럼 서 있다. 셀카 포토 존에서 사진을 찍으면 스크린으로 전송돼 모자이크 방식으로 띄워진다.



기어 VR을 쓰고 가상현실을 체험하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갤럭시 노트7이 판을 흔들었다. 첫 대면 자리에서 다른 생각은 들지 않았다. 지난 8월 2일 미국 뉴욕 삼성전자의 언팩(Unpacked) 행사에서 세계 최초로 갤럭시 노트7이 공개됐다. 대화면과 S펜을 탑재한 패블릿 시리즈의 여섯 번째 제품은 확실히 새로웠다. 어떤 의미에선 전략적이었다. 행사가 진행된 해머스타인 볼룸은 원래 오페라하우스였다. 현재는 다르게 쓰이고 있지만 ‘무대빨’은 여전했다. 층고가 높고 객석이 수직에 가까워 집중도가 높았다. 무언가를 보여주기에 최적이었다. 1000여 명의 사람들이 좌우 발코니까지 들어찼고 갤럭시 노트7의 공개 행사가 막을 올렸다. 다이내믹한 인트로 영상이 분위기를 달궜다. 에디터를 비롯한 관객들은 지시에 따라 자리에 놓여 있는 가상현실 단말기 ‘기어 VR’을 착용했다. 순식간에 신제품의 핵심 기능을 소개하는 영상이 시야 가득 들어찼다. 국민체조 4번 목 휘돌리기 동작을 하듯 고개를 위아래 좌우로 저어도 영상은 보였다. 흡사 갤럭시 노트7에 사로잡힌 기분이었다.


뭔가를 보여주길 바라는 사람들의 날 선 기대에 응답한 건 갤럭시 노트7의 자존심이었다. 바로 S펜이다. 야구로 따지면 제1선발. 타사의 패블릿(대화면 스마트폰) 제품과 선을 긋는 차별점은 뭐니 뭐니 해도 S펜이다. 시리즈를 거듭할 때마다 새로워졌다. 이번에도 한 단계 진화했다. 아니, 세 단계쯤이다. 갤럭시 노트7의 S펜은 필기감이 전보다 정교하고 부드러웠다. 연필로 쓰는 것 같다고 했는데 오랫동안 키보드에 길들여진 탓에 그 느낌이 잘 떠오르지 않았다. 그렇지만 세상에 번역 기능을 갖춘 연필은 없다는 건 안다. S펜을 문서든 이미지든 뭔 뜻인지 모르는 외국어 단어에 갖다 대면 번역해 준다. S펜에 대해 할 말은 더 있다. 유튜브 동영상에서 원하는 구간을 ‘움짤’로 저장할 수 있고 물 속에서도 쓸 수 있다(<엘르> SNS 계정에 게시한 영상을 확인해 보라). 작은 이미지를 크게 보여주는 돋보기 기능도 갖췄다. 또 꺼져 있는 화면 위에 필기가 가능하고 이를 화면에 띄우기도 한다. 다급하게 뭔가를 받아 적을 때 손바닥 대신 갤럭시 노트7을 쓰면 된다. 그걸 다시 포스트잇에 옮겨 적지 않아도 된다. 그러니 S펜을 ‘슈퍼펜’이라 불러도 된다. 기존의 갤럭시 노트 사용자라면 이 얘기를 듣고 큰 변화의 폭을 체감할 것이다. S펜은 갤럭시 노트 시리즈의 한 축이지만 사실 기대보다 사용 빈도가 낮았다. 일반 사용자들에겐 필기입력장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방수, 움짤, 번역 등 실생활에 유용한 기능들을 대거 탑재한 갤럭시 노트7의 S펜은 자존심 회복을 벼르고 있다.


잘 알려진 대로 언팩 행사의 또 다른 이슈는 홍채 인식 기능이었다. 삼성전자는 자사 스마트폰 최초로 갤럭시 노트7에 차세대 보안기술을 탑재했다. 홍채는 눈 안의 지문이다. 사람마다 고유의 무늬가 있는데 지문보다 복잡해 위조나 복제가 거의 불가능하다고 한다. 영화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에서 타인의 얼굴과 음성을 어렵지 않게 복제하던 톰 크루즈는 홍채로 자신의 신분을 확인한다. 그만큼 확실하다는 얘기다. 직접 해 봤다. 갤럭시 노트7에 홍채를 등록한 뒤 눈빛만 마주쳐도 잠금이 해제됐다. 설마 했는데 안경을 착용한 상태도 가능했다(이것도 <엘르> SNS 계정의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 고급 기능을 잠금 화면 해제용으로만 쓸 리 없다. 금융거래를 하거나 본인 인증이 필요할 때 공인인증서 대신 쓸 수도 있다. 이제껏 어떤 스마트폰으로도 해 본 적 없는 일이다. S펜이 자존심이라면 홍채 인식 기능은 자신감이다. 지문과 핀번호 인증 시스템에 익숙한 사용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지켜봐야겠지만, 갤럭시 노트가 새로운 기술을 먼저 적용했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요즘 IT 업계의 화두인 개인 정보 보안에 힘썼다는 인상은 ‘보안 폴더’ 기능에서도 느꼈다. 중요한 정보나 연락처, 사진, 애플리케이션을 별도의 분리 공간에 저장하고 잠금장치를 해제해야만 열람할 수 있다. 여기에도 홍채 인증 방식이 쓰인다.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부분이었다. 기기를 분실하더라도 정보 유출 때문에 마음 조일 일은 없을 것 같다.
1시간가량 진행된 프레젠테이션이 끝나고 화려한 조명 쇼가 시선을 빼앗았다. 그 사이 무대는 체험 학습장으로 변신했다. 농구 챔피언전이 끝난 것처럼 객석의 사람들이 쏟아져 내려갔다. 그들을 따라 갤럭시 노트7을 직접 보고 만지고 조작해 봤다. 손에 편안하게 잡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상하 좌우와 앞뒤의 디자인이 모두 대칭을 이룬 덕분이라며, 구현하기 쉽지 않은 공정이라고 했다. 프레젠테이션에 고취되기도 했지만 그 순간만큼은 갤럭시 노트7이 승자처럼 느껴졌다. 단순히 크기만 키웠다거나 해상도를 높였다고 해서 내놓은 신제품이 아니었다. 이전 모델을 출시한 지 1년 만에 선보였지만 새로운 것들을 많이 탑재했다. 기존 기능을 대폭 강화하고 전에 없던 획기적인 기능을 구현했다. 기존 사용자들의 만족도는 더욱 상승할 테고, 그 세계를 모르는 사람들은 흥미를 갖고 접근할 것이다. 갤럭시 노트7은 시리즈 내내 이어온 자존심과 자신감을 모두 챙기려 한다. 그 욕심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837NYC

뉴욕에서 갤럭시 노트7 출시로 분위기가 달아오른 곳은 또 있었다. 지난 2월 개장한 삼성전자의 마케팅 전시관 ‘삼성 837센터’다. 워싱턴 스트리트 837에 자리한 복합문화 공간으로 삼성전자의 모바일, 전자 제품과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다. 디지털 기술과 패션, 요리, 음악 등을 결합한 이벤트도 상시 열린다. 인상 깊은 건 천장과 벽면에 둘러싼 수백 개의 디스플레이에 방문객의 인스타그램 사진이 재생되는 ‘소셜 갤럭시’. 뉴욕의 ‘핫’ 플레이스로 부상하고 있는 삼성 837센터는 과거 정육점 공장이었던 낡은 공간을 ‘디지털 놀이터’로 변모시키고 있다.

CREDIT

EDITOR 김영재
PHOTO COURTESY OF SAMSUNG ELECTRONICS
DIGITAL DESIGNER 오주희

자세한 내용은
엘르 본지 09월호
참고하세요!

저작권법에 의거, 엘르온라인 모든 콘텐츠의 무단전재 및 복사, 배포를 금합니다. 타 홈페이지와 타 블로그 및 게시판 등에 불법 게재시 불이익에 대해 책임지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