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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25. MON

COOL CRAFT MAKERS Ⅳ

이 세상 단 하나의 인형을 만들다

공장에서 찍어내듯 만든 인형이 아니다. 에리카 바렛은 손바느질과 뜨개질로 세상에 단 하나뿐인 인형을 만드는 수공예 전문가다.

Erika Barratt
Erika Barratt Design


에리카 바렛은 미대 졸업 후 빵을 만드는 베이커와 그래픽 디자이너, 쇼윈도를 장식하는 데커레이터 등 다양한 방면에서 활약하다 인형을 만드는 행복한 수공예 전문가로 정착했다. 손때 묻은 가구와 아기자기한 빈티지 소품들이 자리한 동화 나라 같은 작업실. 몇 년 가지고 놀다 버리는 장난감이 아닌, 손바느질과 뜨개질로 정성 들여 만든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인형들을 만나보자.  


바느질 도구와 필기류,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빼곡히 자리한 책상.



평생 침대 맡에 두고 자고 싶은 토끼 인형.



홈 데커레이션 전문 브랜드 웨스트 엘름(West Elm)과 협업을 선보이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페이스북에 올린 하얀 순록 인형을 보고 연락이 왔다. 내 디자인이 마음에 든다고 했고, 지난해에 처음으로 내가 디자인한 인형이 크리스마스트리 오너먼트로 만들어졌다. 다행히 반응이 좋았고 올해도 토끼 인형을 선보였다. 


가보 인형(에어룸 돌: Heirloom Doll)이라는 개념이 한국에서는 생소하다. 인형은 어떻게 제작되나 시계나 반지를 대대손손 물려주듯이, 부모가 가지고 놀던 인형을 딸에게 물려준다는 개념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오랜 시간이 지나도 형태가 변하지 않도록 견고해야 한다. 먼저 얼굴의 눈, 코, 입은 손바느질로 직접 뜨고, 몸통은 랭캐스터 자연산 양털로 채운다. 팔다리는 따로 움직일 수 있도록 단추로 고정하며 머리카락은 어린 알파카 실로 모양을 잡아준다. 옷과 신발 등 액세서리 역시 손수 제작한다. 자연적인 재료를 사용해 보이지 않는 곳까지 세심하게 신경 써서 만들기 때문에 한 개의 인형이 완성되려면 대략 일주일이 소요된다. 


인형이 입고 있는 옷의 컬러와 디자인이 빈티지하면서도 세련됐다 대학에서 섬유공예를 전공했다. 패브릭을 염색하고 바느질하는 것에 익숙하다. 이후에 앤스로폴로지(Anthropologie)에서 쇼윈도를 장식하는 일을 했는데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처음 인형 옷을 만들 때는 패턴을 제작해 본 적이 없어 인터넷을 뒤져 독학으로 공부했다. 


스튜디오가 무척이나 사랑스럽다. 공간을 꾸밀 때 중점을 둔 것은 여기저기 벼룩시장에서 사 모은 빈티지 아이템을 진열하는 데 많은 신경을 썼다. 가장 아끼는 물건은 할머니에게 물려받은 나무 상자. 그 안에 실과 바늘을 보관하고 있다. 


기억에 남는 고객의 주문을 꼽는다면 요리책을 발간한 아내를 위해 남편이 주문한 것으로, 아내의 앞치마로 인형 옷을 만들고 발간된 요리책과 똑같이 생긴 미니어처까지 제작해 줬다. 자신이 어릴 적에 입었던 옷을 보내와 인형 옷을 만들어달라는 손님도 있었다. 


손을 사용해 즐기는 또 다른 일들은 베이킹을 매우 즐긴다. 취미로 도예를 배워 머그잔이나 그릇을 직접 만들어 쓰고 있다. 또 남편과 함께 악기 연주를 하는데 남편은 우쿨렐레를, 나는 아코디언을 연주한다. 


www.erikabarrattdesign.com

@erika_barratt


CREDIT

PHOTOGRAPHER 민혜령
WRITER APRIL LEE
EDITOR 김아름
DIGITAL DESIGNER 전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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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르 본지 0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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