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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11. F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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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하주의보

현실에 정해인 같은 연하남은 없다. 이는 누굴 위한 판타지일까?

정해인. 미세먼지마저도 정화해줄 것 같은 청정한 매력을 뿜어내며 작은 역할부터 차근차근 연기해 온 그.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에서 맡은 역할 덕분에 정약용 선생의 최대 업적이라는 수식어가 나올 만큼 누나들의 마음을 제대로 흔들어버렸다.


한 살만 많아도 ‘오빠’라는 소리 듣고 싶어하는 남자, 나이가 많은(그것이 고작 한 살이라도) 남자라는 단 한 가지 이유만으로 권위적으로 굴며 집착과 간섭을 사랑이라고 생각하는 남자에게 질려버린 여자라면 연애의 대상으로 연하를 고려하게 되는 순간이 온다. 정해인이 연기하는 극중 인물은 그런 여자들의 갈증을 해소해준다.


장애가 분명한 사랑 앞에서도 주저하지 않는다. 자기 감정에 솔직하고 그 감정을 상대에게 잘 표현한다. 상대가 망설일 때 저돌적으로 다가와 관계를 이끌 줄도 안다. 애정 어린 칭찬도 아끼지 않으며 관계 안에서 불안해지지 않게 만들어준다. 나이와 상관없이 연애 대상으로서 훌륭한 면모를 가졌다. 그럼에도 어리고 싱그럽다. 그렇기 때문에 이 드라마를 보고 있노라면 누나들의 마음은 들뜰 수밖에 없다. 이런 연하와의 연애를 꿈꾸게 된다.




드라마와 달리 현실에서 연하와 사귈 때에는 주의해야 할 점들이 있다. 서로 사랑하고 좋아하니까 나이 차이 같은 건 문제가 아니게 된 관계들도 있지만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가 필요해서 연상을 고르는 남자들도 있기 때문이다.


경제 성장이 둔화되고 안정적인 경제활동이 쉽지 않아지면서 남자들도 연애에 투자하는 비용에 부담을 느끼기 시작한다. 경제력이 바탕이 되지 않으면 여자들에게 베풀며 환심을 사려던 전략은 쓸 수가 없다. 그런 걸 남자답다고 생각해왔겠지만 돈이 없으면 남자답기로 어려운 세상이 된 셈이다. 게다가 경제활동을 하는 여자들이 늘어나면서 남자에게 의존하지 않을 수 있게 되자, 경제적 자립을 하지 못한 어린 남자들은 연애 피라미드에서 가장 약자가 될 수밖에 없다. 영리한 혹은 영악한 현실 속의 어린 남자들은 본능적으로 누나를 선호하기 시작한다. 애초에 전략적으로 ‘누나’를 연애 대상으로 삼는 남자들도 생겨나기 시작하는 것이다. 



며칠 전 생일 파티를 핑계로 클럽에 가서 친구들과 어울려 놀고 있는데 이십 대 초중반 정도로 보여는 남자가 다가왔다. 같이 어울려 춤추고 술도 마시고 노는데 어색함이 없었다. 클럽에서 나와 커피를 한 잔 하려는 자리에도 끼어서 어찌하다 보니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누나들 틈에 끼어서 까불거리며 농담도 잘하고 잘생긴 얼굴은 아니더라도 웃는 얼굴이 화사했다. 뮤지컬 배우 지망생이라며 자신의 원대한 포부도 밝혔다. 팔을 스친다거나 어깨를 툭툭 치는 스킨십도 너무나 자연스럽게 하길래 제법 끼를 부리네 싶었다. 그런데 헤어질 때 내 폰에 자기 연락처를 찍어주더니 “누나, 저 밥 사주고 싶을 때 연락하세요.”라고 하는 게 아닌가. 피식 웃음이 나오는 순간이었다. 저런 노골적인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하는구나. 어림의 상큼한 매력이 통한다고 자신하는 태도겠지?


이렇게 계산적으로 접근해오는 연하남들은 자신의 어림을 십분 활용해 누나들을 사로잡으려고 한다. 이런 연하남들의 속내는 뻔하다. 좋은 사람과 안정적인 관계를 만들어 나가는데 목적이 있다기 보단 연애 놀음 안에서 편리를 추구한다. 연애 대상으로 누나만 고르는 어린 남자들은 이렇게 말한다.


누나들은 작업할 때부터 수월하다. 삼십 대가 넘은 여자들은 끊임없이 자기가 여성으로 여전히 매력적인지 의심을 하는데 거기다 대놓고 ‘누난 너무 예뻐. 누나 너무 귀여워.’ 같은 입 발린 칭찬만으로도 마치 소녀 시절로 돌아간 것 같이 좋아한다. 어린 남자가 좋아하는 나라는 허영심을 조금만 자극해줘도 금방 넘어온다.사회 경험이나 이전 연애를 통해 남자의 습성을 어느 정도 파악한 덕분에 누나들은 감정적으로 귀찮게 굴지 않는다. 하나부터 열까지 챙겨줘야 하고 뜻대로 되지 않을 때마다 징징거리는 어린 여자들과는 분명 다르다. 애초에 자신이 더 어른이라고 생각해서 애 같지 굴지 않으려고 애쓴다. 연애를 끝낼 이유도 나이가 많은 자기한테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라 웬만한 잘못에도 무한한 이해심을 발휘해준다.


더욱 좋은 건 스킨십에 있어서도 덜 방어적이라는 것. 모든 게 처음인 여자보다 경험이 있는 여자의 장점. 경제적으로 여유로워서 의지할 수 있다는 것도 누나들만의 매력이라 할 수 있다. 애초에 나이 차 때문에 결혼은 염두에 두지 않고 관계를 시작하는 경우도 많아서 책임감을 가지지도 않아도 되니 관계를 끝낼 때도 편하다.연하와 사귀면 정해인 같은 남자와 연애를 하게 될 것이라는 것은 환상, 현실에선 어림을 무기로 누나들을 이용하려는 남자들을 잘 골라내야 하는 것이다. 연하주의보 발동!!

CREDIT

에디터 김은정
글 현정
사진 JTBC 드라마 공식 인스타그램
디자인 전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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