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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24. FRI

EP. 1 NO MORE VICTIM

그린 라이트의 셀프 오작동

시작은 섹스였지만, 그 끝은 아름다운 연애이길 진지하게 바라는 M에게…



평소엔 ‘쿨’하다못해 냉기가 돌 정도요 맺고 끊음 확실한 친구 M. 아무도 모르는 이 친구의 숙명적인 결함은 자꾸만 파트너와 사랑에 빠진다는 거다. 처음엔 같은 목적으로 시작한 관계, 그러나 즐기자던 초심이 자꾸만 딴 데로 샌다. 맨날 뭔 이유가 그리 많은지, 한 명은 다정해서, 또 한 명은 잘 생겨서, 또 한 명은 착해서…


“아니 나만 그러면 내 뺨을 후려치겠어. 심증이 굳어지는 계기가 있었다니깐! 평소처럼 같이 술 한잔하고 있는데, 취해서 고백… 비슷한 걸 하는 거야. 물론 이후에도 못 들은 척 지내고는 있지.근데 시간이 갈수록 내 일상에도 관심이 많아지고 남들한테 말 안 하는 개인적인 일이나 친구에 대한 고민을 자꾸 털어놔. 헷갈리게!”




시작은 섹스였지만, 그 끝은 아름다운 연애이길 진지하게 바라는 M에게…


행동과 멘트를 하나하나 곱씹으면서 무슨 뜻인지 해석하려고 애쓰지 마 제발. 쓰리게 들리겠지만 ‘해석’이 필요한 행동은 전부다 그린 라이트가 아니니까!


연애와 관련된 믿어서는 안 되는 말 1순위는 ‘취중 진담’이야. 게다가 그 노래방 단골 노래 가사만도 못한 남자네. “아침이 밝아오면 다시 한번 널 품에 안고 사랑한다 말”하지도 않았잖아?


게다가 고백도 아니고 ‘고백 비슷한 거’는 뭐니? 확실하게 고백해도 믿을까 말까 한 그 남자에게 ‘고백 비슷한 거’만으로 프리패스를 줘 버리다니, 그건 프러포즈 하기도 전에 “예쓰, 예쓰” 하는 거랑 똑같은 거야.


그 이후 아무 일 없다는 듯 지내고 있다 했지? 그는 진짜로 아무 일이 없는 거야. 회사나 친구에 대한 고민을 너에게만 털어놓는 게 특별하게 느껴지지? 너 지금 고해성사 벽 너머의 신부님 된 거야.


인간은 누구나 말할 상대가 필요해. 게다가 잘 들어주면서도 새나갈 일 없는 대상 앞에서 가장 솔직해지지. 너도 지금 답답하니까 나 붙잡고 그 남자 얘기 자꾸 하는 것처럼 그 역시 답답할 때 가장 잘 들어줄 만한 대상을 찾은 거야. 그에게 눈먼 너는 당연히 항상 잘 받아주고, 은밀한 파트너인 만큼 새어나갈 가능성도 제로 아니겠니?


이 유사연애감정에서 가장 큰 문제는 잘 해주면서 더 다가오지 않는 남자가 아니라, 이미 사랑에 빠진 너, 너라고! 너 혼자 연애하다 멀어지면 서운하고 잘해주면 행복하다 뜸해지면 헤어진 거라 착각하는 너 말이에요.


모든 걸 다 주니까 떠난다는 그 남자. 느낌 오니? 네가 이미 모든 걸 다 줘서 그 남자는 너한테 사귀자고 할 필요가 전혀 없어.


마지막으로 부탁하고 싶은 게 있어. 그 남자에게 우린 어떤 관계냐고 캐묻지 말아줘. “뭐긴 뭐야 섹스 파트너지!”라는 모진 말을 하느니 그냥 없어져 버리는 게 남자들이야. 환상 속의 연애도 와장창 박살 나는 건 물론이고, 좋았던 섹스까지 잃어버릴지 모른다고!



 Ms 모랜니가 전하는 말 

세상 모든 연애가 다 아름다울 거 같죠? 네 네네. 저도 처음엔 그런 줄 알았어요. 연애의 쓴맛은 사귈 때 한번, 권태기에 한번, 헤어질 때 한번, 추억할 때 이불킥하며 또 한 번.. 시도 때도 없이 온답니다. 극한 직업, 쓴맛 나는 ‘연애 지뢰 탐사대’ 출신의 'Ms. 모랜니'가 이 세상 여자들에게 연애 금지 오답 노트를 공개합니다. 내가 모랬니? 그 남자 아니랬지? 두 번 얘기 안 하게 해주세요. 격주에 한 번씩 쓴소리 좀 할게요.

CREDIT

글 MS 모랜니
에디터 김보라
디자인 박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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