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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22. WED

FATEFUL NIGHT

그날 밤 이야기

한 사람과 보낸 밤이 우리의 인생에 미친 영향? 모든 게 그날 밤 때문이라 외치는 이들의 은밀한 경험담


C는 세상 누구보다 따뜻한 남자였다. 별도 따 줄 것 같은 ‘순정남’이었달까. 솔직히 그의 진심에 반해 결혼을 생각해 본 적도 있다. 그 마음이 깨진 건 C와 함께 밤을 보낸 날이 이후였고. C는 마음의 준비를 끝내고 누워있는 내 몸 구석구석에 키스를 퍼붓더니, 그냥 안아 주는 거다. 망설이는 것 같아 “난 괜찮아, 준비됐어”라고 말했는데, 아뿔싸 이미 그는 내 안으로 들어온 상태였다. 놀라울 정도로 작은 사이즈 때문에 내가 느끼지 못했을 뿐. 그날 이후 C와의 결혼 생각은 깨끗하게 접었고, 얼마 가지 못해 그와 헤어졌다. (29세, 여)




7살 연하 남친과 절절한 연애를 했지만, 3년을 채우지 못하고 마침표를 찍었다. 이별 후 가장 힘든 건 더는 그가 내 옆에 없다는 게 아니었다. 퍼즐의 짝처럼 딱 맞아 떨어졌던 한 밤의 궁합 때문에 이젠 누굴 만나도 만족스럽지 않다는 것이었지. 그와 보낸 밤이 모여 나의 잠자리 기준이 형성돼 버린 것. 여전히 난 운명의 능력자를 찾아 헤매고 있다. (33세, 여)




6년 지기 절친과 같은 대학에 입학해 함께 살았다. 부모님의 그늘에서 벗어나 친구와 사는 건 마치 일탈처럼 느껴져 즐거웠다. 2학년이 되면서 내게 여자친구가 생겼다. 자연스레 ‘여친’은 우리 집에 자주 놀러 왔고, 나와 친구 사이에 어색한 기류가 흐르기 시작했다. 하루는 친구가 외출한 틈을 타 여친과 은밀한 시간을 보내는 중이었는데 절정에 이른 순간, 문을 열고 들어오는 친구와 눈이 마주쳤다. 결국 우린 싸웠고 절교를 선언했다. 다시는 만나지 못할 소울메이트를 그렇게 잃었다. (29세, 남)




혼자 떠난 첫 해외여행에서 우연히 알게 된 B 때문에 남자의 말을 믿지 못하는 병을 얻었다. 큰 키에 하얀 얼굴이 나의 이상형과 100% 일치, ‘이 남자다’ 싶은 마음에 B와 침대로 직행했다. 우린 달아올랐고, 피임 도구도 없이 밤을 보냈다. 다음 날 우린 서로 다른 도시를 여행하기 위해 헤어졌다. 8일 후 한국으로 돌아가면 다시 보자고 약속하고. 5년이 지난 지금도 그에게 연락이 없다. (30세, 여)




내가 여자에게 차일 때마다 위로해 주던 ‘여사친’ O. 그날은 평소보다 유난히 술을 많이 마셨다. 얼큰하게 취해 그녀의 얼굴을 올려봤는데, 눈에 눈물이 고여있는 거다. 그녀는 진심으로 날 걱정하고 있었다. 내 시선은 그녀의 눈에서 입술로 그리고 다시 가슴으로 흘러내렸다. 그리곤 나도 모르게 O에게 키스했고 그날 밤을 함께 보냈다. 그렇게 우린 친구도 연인도 아닌 사이로 지내다 멀어졌다. 욕정을 참지 못해 저지른 실수가 아직도 후회된다. (27세, 남)




‘날씬하다’보단 ‘뚱뚱하다’란 말을 더 자주 듣던 나. 하루짜리 연애도 못 해본 내게 어느 날 운명적인 사랑 P가 내 곁으로 왔고, 그와 밤을 보낸 후부터 인생이 달라졌다. 운동을 죽기보다 싫어하는 나도 사랑하는 이와 밤을 보낼 땐 몸을 움직인다는 걸 깨달았고, 실제로 7kg이나 살이 빠졌다.  ‘맞춤형 운동’을 찾은 난 20대 초반부터 지금까지 쉬지 않고 연애 중. 그 결과 요즘엔 ‘넌 날씬해서’란 말을 자주 듣는다. (26세, 여)  

CREDIT

에디터 김보라
디자인 전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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