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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21. TUE

PIT-A-PAT

20세기 남사친

가족 같은 남사친에게 문득 설레게 되는 순간들


#죽 한 그릇

평소에 속옷 얘기까지 스스럼없이 하는 편하디편한 코흘리개 시절 친구. “아프냐?”하면 “나도 아프다.” 하고 농담만 던지던 사이. 한 동네 살면서 편의점 앞 캔맥주는 물론 김칫국물 묻은 홈웨어를 입고도 자주 만났다. 어느 날 감기에 심하게 걸려서 누워있는 와중에, ‘편맥’이나 하자고 연락이 왔다. 집에 아무도 없는데 너무 아프다고 했더니, 죽 한 그릇 사다가 문 앞에 걸어두고 갔다. 문득 처음으로 이 친구의 다정한 모습에 설렜다. - 29세, 디자이너


#차 조심, 설렘 주의보

여느 날처럼 퇴근 후 친구와 만나 술을 한잔하러 가는 중. 술집으로 가는 도중에 넋을 놓고 부장욕을 하면서 걸어가는 찰나. 인도 없는 도로에서 차가 막 달려오는데 나를 안쪽으로 급하게 밀어서 보호해주더라. 처음으로 남자로 느껴졌다. - 32세, 마케터


#남자는 수트핏

대학에서 같이 맨날 추리닝 입고 공부하던 사이. 안경 쓰고 화장 안 한 모습도 맨날 보이고 그 친구의 안감은 머리까지 볼 꼴 못 볼꼴 모두 본 사이였다. 전혀 이성으로 생각하지 않았고, 나는 대학원 진학을 목표로 그는 취업을 목표로 열심히 함께 공부했다. 꿈에 그리던 입사를 했다고 연락이 온 그. 입사 후 처음 보는 자리에서 정장을 입은 모습을 보니 얘가 이렇게 멋있었나 싶더라. - 28세, 연구원


#대단한 인내심

“너 뭐해?”라고 물으면 백발백중. “나 게임 중.”이라고 말하는 한심해 마지않던 남사친. 모든 남자들이 미쳐있던, 한번 시작하면 끊을 수 없다는 그 마성의 게임을 한참 하던 그 친구. ‘오늘도 게임이나 하고 있겠지’라고 생각하고 연락을 했더니. “과제 하다가 게임 한시간만 하고 껐어. 과제 마저 하고 자려고.” 이 이야기를 듣고 새삼 이 친구의 자제심에 반했다고 하면 내가 이상한 걸까? - 22세, 대학생


#봄바람 휘날리며

올해 초, 벚꽃이 흩날리던 그 무렵. 할 일도 없고 친구들끼리 삼삼오오 모여서 술자리를 오랜만에 가졌다. ‘날씨가 좋으면 뭐하나 만날 남자친구도 없는데’라는 생각은 잠시 접어두고 친구들과 신나게 마시고 놀다 보니 어느새 늦은 시간. 같은 방향의 남사친과 술집을 나서는데 아직은 쌀쌀한 날씨 탓에 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 친구가 “너 추운데 이거 입고가.”라고 말하며 자켓을 건넸다. 술기운인가 봄바람인가 설렜다. - 30세, 디자이너


CREDIT

에디터 윤선민
사진 20세기 소년소녀 스틸컷
디자인 전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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