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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13. THU

After You Say “I DO”

리얼 신혼일기

연예인 부부의 콩닥콩닥 ‘신혼일기’가 부러웠다고? 자, 여기 달콤쌈싸름한 현실을 들려주마



고난의 첫날밤

처음에는 종교 때문에, 나중에는 참은 게 아까워서 연애 기간 내내 순결을 지켰다. “진심으로 사랑하기 때문에 나도 지켜주겠다”는 남자친구의 말을 듣고 이런 남자를 만나게 해주신 하나님께 절로 감사 기도가 나왔다. 드디어 식을 올리고 우리의 본능을 가로막던 장벽이 사라졌으나…. ‘첫날밤’이 이렇게 어려운 일이었다니! 순결했던 우리 둘은 밤에 나누는 대화에 대해 무지해도 너무 무지했다. 대강 ‘개념적으로’ 알고 있던 남녀의 화합이 마음처럼 이뤄지지 않았다. 신혼여행 내내 밤마다 둘이 침대 위에서 끙끙댔으나 결국 성공하지 못한 채 한국으로 컴백. 주변 사람들이 엉큼한 표정으로 “신혼여행 좋았냐?”고 물을 때, 어색한 표정을 들킬까 봐 가슴이 콩닥거렸다. 한국에 돌아온 지 4일째 되는 날, 마침내 고대하던 ‘합일’을 이룬 우리는 서로의 맨몸을 부둥켜안고 축하를 나눴다. (28세, 공무원)


현실의 민낯

결혼이란 판타지는 이미 결혼을 준비하면서부터 조금씩 금이 갔다. 서울에서 번듯한 신혼집 마련하는 게 이렇게 힘든 줄이야. 남처럼 집 한 채 떡 장만해 주지 못하는 시댁이 아쉬우면서도, 이런 생각을 하는 내가 속물 같아서 싫었다. 자연스레 서로의 얄팍한 통장과 월급을 ‘깠는데’, 앞으로 수십 년간 개미처럼 벌어야 그럭저럭 연명될 우리의 미래가 보였다. 데이트할 때는 가끔 고급 호텔로 여행도 가고 청담동 레스토랑에서 스테이크도 좀 썰었으나, 결혼 후에는 돈이 아까워 조그마한 반월세 아파트에서 통닭을 시켜 먹으며 주말을 보낸다. 너무 비극적인 말투인가? 그래도 이 팍팍한 현실을 살아갈 영원한 동지가 내 옆에 있으니 위안이 된다. (32세, 회사원)


파자마 대신 깔깔이?

결혼 전에는 한겨울에도 강남대로를 쏘다니며 데이트했던지라 그에 대해 몰랐던 사실. 생각보다 추위를 너무 타는 남자라는 것. 커플 파자마 예쁘게 차려입고 같이 침대 위에 누워 있는 상상을 했는데 웬걸, 군대 내무반에서 입던 ‘깔깔이’를 입고 있는 게 아닌가. 제대한 지 10년쯤 돼서 아무리 빨고 또 빨아도 특유의 남자 냄새가 사라지지 않는 데다, 팔꿈치 부분도 해져서 누빔 천이 다 보이는데 여전히 깔깔이가 제일 따뜻하다며 잘 때도 입고 잔다. 몰래 내다버릴까 고민 중이다. (35세, 홍보 우먼)


매일 할 줄 알았는데

결혼하면 당연히 ‘그걸’ 매일 할 줄 알았다. 신혼 때는 눈만 마주치면 하는 게 정상 아닌가? 매일 불타는 밤을 보내고, 다음 날 회사에서 꾸벅꾸벅 졸거나 코피를 흘리는, 그런 게 신혼생활인 줄 알았다. 그런데 현실은 달랐다. 여전히 나는 조르는 입장이고 여자친구 아니 와이프는 도도하거나 시큰둥했다. “오늘 또 해?”라고 반문할 때는 표현할 수 없는 서운함이 밀려왔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니 점점 서운한 마음도 사라지고, 내가 피곤해서 먼저 곯아떨어지는 날도 많아졌다. 결혼한 친구나 선배에게 조심스럽게 물어봤더니 놀랍게도 다들 비슷한 상황이었다. 말로만 듣던 ‘섹스리스’, 우리 부부의 미래가 되진 않을지 걱정이다. (34세, 회사원)



CREDIT

EDITOR 김아름
PHOTO GETTY IMAGES/IMAZINS
DIGITAL DESIGNER 전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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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르 본지 0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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