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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한 강단의 소유자, 페이 “초등학교 때부터 중국 전통 무용을 배웠어요. 텀블링, 윗몸일으키기 같은 건 하루에 수백 개, 수천 개씩 했고요.” 광저우에서 무용을 전공했던 페이는 우연찮게 JYP엔터테인먼트에 캐스팅됐다. 무용이라는 한 우물만 팠던, 다소 외곬적인 성향의 페이에게는 진일보적인 선택. “오랫동안 무용을 해온 터라 많이 지쳤던 것 같아요. 어릴 때부터 엄마 손잡고 노래방 다니면서 노래 부르는 걸 좋아했는데, 그래 이번엔 무용수 말고 가수가 돼보자 했죠.” 인생 궤도의 시계추를 원점으로 돌린 채 연습생이라는 출발선에 다시 선 그녀의 스무 살은 치열했다. 발음하기도 어려운 한국어라는 장벽, 거기에 문화 격차까지 플러스되면서 쉽지 않은 적응기를 보냈다. “사실 먹는 문제도 좀 힘들었어요. 한국 사람들은 차가운 반찬을 많이 먹는데 중국 사람들은 주로 뜨겁게 데운 요리를 먹거든요. 또 중국에선 모르는 사람에게 인사를 하지 않는데 한국에선 회사에서 마주치는 모든 사람에게 인사해야 하고요.” 한국에 온 지 어느덧 6년. 페이의 인생엔 꽤 많은 일이 생겼다. 첫 데뷔 무대를 치렀고 5개의 정규 및 프로젝트 앨범을 통해 인지도를 쌓았다. 중국, 대만에서도 페이의 얼굴을 알아보는 팬들도 많이 생겼다. 여가 시간엔 온라인 게임에 몰두하거나, 어려운 용어가 빈번하게 등장하는 경제 서적을 읽는다. “언젠가 중국에선 연기자로 활동하고 싶어요. 액션영화 주인공 같은 센 역할을 한번 해보고 싶거든요. 몸은 힘들 겠지만 재미있을 것 같아요.” 새로운 꿈의 돛대를 올린 페이의 여정, 기대해도 좋다.
아련한 잔상의 주인공, 수지 오빠들의 마음을 잔뜩 뒤흔들었던 영화 <건축학개론>의 긴 생머리 여대생 ‘서연’은 온데간데없고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어슬렁거리는 고등학생 수지가 눈앞에 있다. 자신에게 쏠리는 대국민적인 관심에도 그러거나 말거나 지금 이 순간 원하는 일만 해나가면 그뿐이란 반응. “어릴 때부터 뭔가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아빠가 태권도 관장님이어서 태권도는 당연히 배웠고요. 소꿉놀이 대신 뜀틀이나 격파를 하면서 놀았어요. 그림도 그리고 춤도 열심히 췄어요. 아, 또 쇼핑몰 모델도 했어요. 제가 용돈도 다 벌어서 썼다는 거!” 정체불명의 괴상망측한 춤을 출 때의 수지는 열아홉의 제 나이처럼 보인다. 막상 카메라 앞에선 ‘고혹한’ ‘매혹적인’이란 단어와도 제법 잘 어울리는 성숙한 여인의 얼굴도 표현할 줄 안다. 타고난 ‘끼’란 이럴 때 쓰는 것 같다. 비교적 단시간에 수지는 많은 걸 이뤘다. 미스 A 활동과 별개로 출연한 <청춘불패 2>에선 씩씩한 예능돌로 주목받았다. 드라마 <드림 하이>로 연기 신고식을 치르고 잇따라 출연한 영화 <건축학개론>, 드라마 <빅>은 수지라는 배우의 가능성을 환하게 열어 보였다. 순한 얼굴과 다르게 욱하는 성미, 솔직하게 발현되는 희로애락의 감정들은 아직까지 다듬어지지 않은 순수한 수지의 진짜 얼굴 같다. 아직까진 노래 부르는 일이 연기보다 더 좋지만 언젠가 연기조차 즐거워질 날을 고대한다고 말한다.
작은 거인(巨人), 민 간혹 예능 프로그램에서 마주친 민은 작은 체구와는 영 딴판인 파워풀한 에너지로 브라운관을 채우곤 했다. 노래면 노래, 춤이면 춤, 인터뷰면 인터뷰. 스스로를 향한 기대치에 늘 최선을 다해 부응하는 성실함은 민이 제일 자신 있어 하는 부분이다. 그러면서도 할 말은 다하는 당찬 성격의 소유자인 그녀를 볼 때면 선인장이 떠올랐다. 숨막히는 더위에 살아남기 위해 잎을 가시로 바꾼 의지의 식물, 8년이라는 긴 연습생 시절을 꿋꿋하게 버틴 민과도 잘 어울리는 이름이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오디션에 합격해 박진영 PD님을 따라 미국으로 건너갔어요. 그때 벌써 미국 진출까지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그게 열세 살 때였어요. 지금 생각해도 어린 제가 참 대단했다 싶어요.” 장담컨대 8년이라는 준비 기간은 고만고만한 연습생들이 쉽게 감당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모래 한 줌 정도의 가벼운 희망 외엔 잡히는 것 없는 길고 긴 여정. 연습과 연습이 꼬리를 무는 반복적인 일상에 지칠 법도 한데 민은 어둠의 터널을 슬기롭게 헤쳐왔다. 외로울 때면 거울 앞에서 춤추며 마음을 다잡았던 소녀. 고단한 훈련의 시간은 ‘내공’이라는 이름으로 차곡차곡 민의 내면에 쌓여 지금과 같은 자신감 있는 모습으로 되돌려줬다. 더불어 미스 A라는 값진 타이틀과 꿈을 이루는 확실한 책략은 성실함이라는 깨달음도 함께.
고요한 몽상가, 지아 지아는 꼭 필요한 말만 하는 ‘쿨’한 성정의 소유자. 페이에 비해 상대적으로 한국어가 어눌한 탓도 있지만 원체 속마음을 표현하는 일엔 서툴다. 민은 그런 지아를 ‘아빠’ 같은 존재라고 표현했다. 무뚝뚝한 겉모습과 다르게 속정 많은 스타일이라서다. 지아는 페이와 중국 현지에서 캐스팅됐다. 오디션 후 광저우에서 페이를 만난 뒤 둘은 지금껏 함께다. 고된 훈련 강도만큼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 컸던 지아에겐 페이, 나아가 미스 A가 가족보다 더 가족 같은 사람들이 됐다. “솔로가 아니라 팀으로 데뷔해서 좋은 건 외롭지 않다는 점이에요. 넷이 늘 같이 붙어 있으니까 힘이 많이 되죠. 제일 기억에 많이 남았던 게 데뷔하고 나서 영화 보러 간 일이에요. 사실 데뷔하고 나면 그런 사소한 만남조차 갖기 힘들어지거든요. 각자 친구들도 생기고 개인 활동이 생겨 바빠지니까요. 그 와중에 우린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좋아요.” 소소한 일상을 사랑하는 지아는 스케줄이 없는 날엔 아이패드로 소설을 읽거나 드라마를 보면서 시간을 보낸다. 짙은 메이크업과 노출이 심한 의상에 아랑곳하지 않고 포즈를 취하는 카메라 앞의 모습과는 영 딴판이다. 그런 지아의 다른 꿈은 훗날 전문 사진가로 활동하는 일이다. “저는 주로 풍경 사진을 찍어요. 하늘, 구름 같은 거요. 나무가 많은 숲에서 혼자 막 사진 찍고 싶어요. 기회가 된다면 전시회도 열고 싶고요.”
*자세한 내용은 엘르 본지 10월호를 참조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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