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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1.24. MON

NO SECRETS

'썬' 맞습니다. 하지만 게이는 아니랍니다

‘시크릿 가든’은 끝났지만, 이종석의 드라마는 이제 시작. 카메라 앞에서 ‘썬’처럼 까칠하고 도도한 표정을 짓지만, 알고 보면 그는 솔직하고 애교 많은 스위트 보이다.



2010년의 마지막 날, 이종석을 만났다. 드라마 속 캐릭터처럼 까칠한 첫인상을 예상했는데, 마주한 그는 정반대로 밝고 투명한 느낌의 청년이다. ‘중독’이라고밖에 표현할 수 없는 드라마적 재미와 판타지로 시청자를 홀린 ‘시크릿 가든’. 주원과 라임의 달달한 러브 라인, 오스카의 깨방정과 윤슬의 귀여운 허세가 워낙 큰 지지를 얻다 보니 비중 있는 조연으로 예고된 천재 뮤지션 썬의 이야기가 많이 축소된 상황. 하지만 적지 않은 우여곡절 끝에 연기자의 기회를 얻은 이종석에겐 아쉬움보다 ‘마냥 좋은’ 마음이 더 크다. 하얀 얼굴에 살며시 미소를 띤 채로 그는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일찍 모델 일을 시작해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한 얘기나 아이돌 가수를 준비했던 일, 심지어 연애를 하면 ‘찌질이’가 된다는 고백(?)까지. 이 인터뷰가 실릴 때쯤이면 ‘시크릿 가든’은 막을 내렸겠지만, 개성 있는 마스크와 솔직한 매력을 지닌 이종석의 다음 행보가 꽤 궁금해질 것 같다. 촬영을 마친 그는 스타일리스트와 함께 그날 밤 SBS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입을 의상을 상의했다. 몇 시간 후면 그는 인생의 첫 레드 카펫에서 그 어느 때보다도 기대에 찬 새해를 맞이할 것이다.

후드 티셔츠. 앤 드뮐미스터. 블랙 니트. 그레이 팬츠. 송지오 옴므. 반지. 엠주. 레인부츠. 헌터. 레드 스카프.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EG 요즘 사람들이 많이 알아보죠? 기분이 어때요?
길거리를 지나가면 “쟤 ‘시크릿 가든’ 게이야”라고 수근대는 게 들려요. 엄청 좋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좋진 않더라고요. 알아봐주시는 건 정말 감사하지만. 

EG 워낙 많은 관심을 받는 드라마라 촬영장 분위기도 훈훈하겠어요. 그래도 아직은 긴장되죠?
그럼요. 윤상현 선배와 연기하는 장면이 많은데, 선배가 긴장 풀어주시려고 농담을 많이 하세요. “여기서 고개를 이렇게 해봐” 하고 디테일하게 연기도 가르쳐주시고.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EG 천재 뮤지션 ‘썬’은 여러 배우들이 탐내던 역할이라고 들었어요. 어떻게 행운을 잡았죠?
여러 사람들이 오디션을 봤다고 하더라고요. 슈퍼주니어부터 비스트까지 아이돌 멤버들도 많았고. 사실 처음에 소속사에서는 나를 오디션에 보낼 생각도 안 했어요. 하지원 선배랑 같은 회사이다 보니 ‘끼워 넣기’란 말을 들을까 봐요. 그런데 캐스팅이 계속 미뤄지면서 마지막 오디션에 참가하게 됐어요. 그날도 세 명이 같이 오디션을 봤는데, 그중 가수도 있었어요. 노래를 먼저 시키기에, 내가 먼저 하겠다고 했어요. 나중에 하면 비교될까 봐요.

EG 많이 떨렸겠어요. 무슨 노래를 불렀나요?
조규만의 ‘다줄꺼야’. 오디션을 앞두고 쿨의 이재훈 선배한테 트레이닝을 받았어요. 연기도 보여드렸죠. 오디션이 끝나고 바로 다시 불러서 들어갔더니, 김은숙 작가님이 “내가 쓴 역할이랑 네가 제일 비슷하게 연기한 것 같아”라고 하셨어요. 벅찬 마음에 웃음이 계속 나왔어요. 그러니까 “왜 이렇게 웃냐. 썬은 절대로 웃으면 안된다” 하시더라고요.

EG 모델 출신으로 알려져 있는데, 원래 꿈은 연기자였나요? 왜 연기가 하고 싶었어요?
원래 일곱 살부터 중2까지 태권도를 했어요. 무릎을 다치면서 쉬게 됐어요. 그때 막연히 연기 쪽에 시선을 돌리게 되더라고요. 아버지 몰래 어머니의 도움으로 연기학원을 다녔어요. 그러다가 회사를 잘못 들어가서 생각지도 않은 모델을 하게 됐죠. 처음에는 솔깃했어요. 강동원, 김남일 선배처럼 모델 출신 연기자들이 활동을 시작하던 때였으니까. 그래서 한동안 모델 일을 하다가, 퍼뜩 ‘이건 아닌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EG 그 후 잠시 아이돌 가수 준비도 했다면서요.
‘난 연기를 할 거야’ 하고 다른 회사를 갔는데, 그 회사에서 아이돌 그룹을 준비하고 있었어요. 얼떨결에 거기 들어가서 앨범 녹음하고 재킷 촬영까지 했어요. 그런데 멤버들이랑 너무 안 맞았어요. 모델 일 하면서 형들하고만 어울리다 보니 숙소 생활이 힘들었고, 그들도 자기네끼리 2년을 준비했는데 난데없이 다른 애가 껴들어서 싫었겠죠. 많이 싸웠어요. 나랑은 안 맞다는 생각이 들어서 다시 회사를 나왔어요. 

EG 우여곡절 끝에 2010년 마침내 ‘검사 프린세스’로 연기를 시작했죠.  
지금도 진혁 감독님께 감사해요. 방송국에 잠깐 인사하러 갔는데, 감독님이 지나가시다가 대본 한 번 읽어보라고 하셨어요. 그렇게 검사 역으로 출연하게 됐는데, 실은 ‘검사 프린세스’ 찍고 나서 쉬는 동안 좀 힘들었어요. ‘이제 더
많은 걸 할 수 있겠다’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았으니까. 많은 사람들이 “나 그거 열심히 봤는데, 너 어디 나왔어?”라고 그래요. 한마디로 존재감이 없었던 거죠. ‘다음 작품을 하면 적어도 내가 나왔다는 사실을 사람들이 알도록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했어요.  

EG 바람대로 ‘시크릿 가든’을 통해 얼굴을 알리게 됐잖아요. 먼 길을 돌아 꿈을 이룬 기분이 어떤가요?
마냥 좋죠. 연기를 하는 것도, 촬영장에서 대기하는 것도 다 재미있어요. 모델을 할 때나 아이돌을 준비할 때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시작하는 게 왜 이렇게 힘들까’ 생각했으니까.


블루 재킷. 셔츠. 모두 재희신. 반지. 엠주.



EG 친구들과 어울릴 때는 어디서 놀아요?
친구들은 클럽을 좋아하는데, 나는 시끄러운 게 싫어요. 춤추러 간다고들 하지만, 다들 제대로 춤도 안 추고 몸만 까딱까딱하고 있잖아요. 술도 잘 못 마셔요. 그래서 커피 마시면서 수다 떠는 게 좋아요. 

EG ‘시크릿 가든’ 주원과 라임의 달달한 러브신이 연일 화제예요. 본인도 멜로 연기 하고 싶지 않아요?
하고 싶어요! 시켜주면 잘할 자신 있어요. 우리 드라마는 내가 봐도 재미있어요. 거품 키스 장면 보고 소리 질렀어요. 남자가 봐도 설레더라고요. 

EG 연애할 때는 어떤 남자친구인가요?
‘찌질이’요.(웃음) 매달리고, 애교 부리고… 집에서 첫째인데도 애교가 많은 편이에요.    

EG 소녀시대 효연과 함께 찍은 사진이 인터넷에서 화제던데요? 유명해질수록 사생활이 노출되는 일이 많을 텐데, 부담되진 않아요?
찍은 지 2년도 더 된 사진인데 인터넷에 떠서 신기했어요. 지금까진 아무 신경 안 쓰고 다녔는데, 조금 불편해지긴 했죠. 얼마 전에 친구들을 만나서 커피 마시고 밥을 먹었는데, 그 동선이 트위터에 다 올라왔더라고요. 나는 트위터를 안 하니까, 다른 친구한테 연락이 와서 알았어요. 오히려 지인들이 걱정해줘요. 옆에서 들으니까 말 조심하라고.  

EG 남자로서 멋있다고 생각하는 남자는 어떤 사람이에요?
남자다운 남자, 쿨한 남자. ‘시크릿 가든’의 김주원 같은? 동경의 대상이랄까.(웃음) 실제로 만난 사람 중에는 요즘 윤상현 선배가 정말 멋지다고 생각해요. 본인이 카메라에 걸리지 않을 때도 열심히 대사 맞춰주시고, 촬영장 스태프들이 힘들어하면 일부러 장난을 치며 분위기를 띄우시거든요. 

EG 삶에서 얻은 가장 소중한 가르침을 꼽자면요?
예전에 일이 잘 안 풀릴 때는 ‘왜 나만 이럴까. 다들 활발히 일하는데, 왜 나만 놀고 있을까’ 한탄만 했어요. 나한테 어떤 문제가 있는지 모르고, 그걸 고쳐야겠다는 생각도 못했어요. 바보같이. 그런데 ‘시크릿 가든’을 준비하면서 열심히 대본 연구하고, 화면에 더 잘 나오려고 살도 뺐어요. 먹는 걸 좋아하는데도 고구마랑 바나나만 먹으면서 6킬로그램을 뺐죠. 그런 나 자신을 보면서 ‘내가 절실하긴 했나 보다’ 하는 생각이 들어요. 더 열심히 해야죠.

EG 앞으로 어떤 연기자가 되고 싶은가요?
 믿음 가는 배우. 꼭 사고를 치겠다는 말은 아니지만, 혹시 내가 스캔들에 휘말리더라도 사람들한테 “이종석은 그럴 리가 없어”라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도록 말이에요. “그럴 줄 알았어”가 아니고.   

EG 마지막으로 <엘르걸>에만 밝히는 비밀 한 가지?
비밀 없어요. 아, 저는 게이가 아닙니다! 


오렌지 트렌치코트. 화이트 재킷. 팬츠. 셔츠. 슈즈. 모두 Gilhomme by 서은길. 반지.
엠주.


*자세한 내용은 엘르걸 본지 2월호를 참조하세요!

CREDIT

EDITOR 김아름
PHOTO 김지양

자세한 내용은
엘르걸 본지 0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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