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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07. THU

TIME GOES BY

로꼬가 돌아왔다

오늘 새 앨범을 선보인 뒤 로꼬는 '권혁우'로 보내는 1년 7개월의 공백기를 갖는다

스트라이프 티셔츠는 Gucci. 그레이 셋업은 Hed Mayner by 1LDK Seoul. 의자 프린트 코트는 Marni. 스니커즈는 Vans.



루스한 실루엣의 터틀넥 니트 스웨터와 와이드 팬츠는 DbyD by Hide Store. 펜던트 목걸이는 North Works. 슈즈는 Vetements.



반갑다. 일요일 오전 촬영이라 마음이 쓰이더라. 보통 주말엔 뭐 하나 평일과 주말의 구분이 모호한데, 여유 생길 땐 거의 집에 있다. TV 보고, 쉬고.
힙합 뮤지션들은 왠지 밖으로 엄청 놀러 다닐 것 같은데 모두 그렇진 않다. 나 같은 경우는 집에 있는 걸 즐기는데 특히 외국 드라마를 좋아해 넷플릭스를 엄청 본다.
입대 날짜가 확정됐다고 2월 7일. 그래서 같은 날 오후 6시에 새 앨범도 발매한다.
입대 날짜에 맞춘 발매라니 의미 깊겠다. 싱글인가 여러 곡이 담긴 미니 앨범이다. 아직 곡 수는 확정 전이다.
촬영하면서 느꼈는데 체중을 꽤 감량한 것 같다 2년 전부터 운동을 열심히 해왔다. 더 빠졌던 적도 있는데 최근엔 도리어 살이 조금 올랐다.
눈 위의 점이 트레이드마크인 것 같다 하하. 사실 어릴 적 몇 번 레이저로 빼는 시도를 했었다. 안 없어지더라. 당시 어머니는 속상해하셨지만, 이제는 그냥 복점이겠거니 한다(웃음).
원래 외모 관리에 관심 많은가 일단 피부가 예민하다. 최근에 알고 보니 라텍스랑 코코넛 오일에 알레르기도 있더라. 음식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편이라 화장품은 물론 먹는 것에도 신경 쓴다. ‘깨끗한 삶’을 지향하는 편이지.
어머니와 사이가 각별한 걸로 유명하다 외동아들이니 당연한 거 아닐까?
오늘 촬영도 어머니가 아시나 물론. 거의 매일 통화한다.
입대가 서운하겠다 내년 가을이면 금방인 걸 뭐. 강아지 ‘라떼’도 곁에 있고. 게다가 난 멀리 가지도 않는다.




스코치 소재의 패딩 재킷과 팬츠는 모두 Post Archive Faction by Sculp. 스니커즈는 Nike.



그렇지 않아도 라떼 이야기가 궁금했다. 어떻게 만났나 인스타그램에 유기견을 돌보는 이들의 계정이 있다. 어머니와 함께 피드를 살펴봤는데, 원래 ‘해피’라는 이름을 갖고 있던 그 아이에게 유난히 눈길이 간다고 하시더라. 방치돼 있던 사연이 마음 아팠다. 그래서 연락했고, 한 달 전에 가족이 됐다.
이렇게 섬세한 면을 가진 반면 무대에선 굉장히 에너제틱한 인상을 준다 예전부터 무대 위에서 폭발적으로 에너지를 쏟아내는 아티스트의 공연을 좋아했다. 예를 들어 맥 밀러. ‘공연하고 나면 속이 엄청 시원하겠네’라는 생각에 막연히 동경했는데, 그러다 보니 나 역시 그렇게 된 것 같다. 공연을 하면 스트레스가 풀린다.
예전 인터뷰에서 ‘직접 경험한 것이 아니면 가사로 쓰지 않는다’고 언급했던 부분은 여전히 유효한가 내가 생각하는 힙합이란 기본적으로 자기 이야기를 하는 음악이다. 아직까지는 할 얘기가 많아서 계속 작업하고 있는데, 나 역시 이야깃거리가 없어지면 그만두겠지. 내 직업은 그래야 한다. 요즘 같은 경우는 입대를 앞두고 여러 생각이 들어서, 도리어 ‘곡 만들기는 꽤 괜찮은 시점이네?’라는 생각도 든다.

한국 힙합 신이 ‘쎈’ 척하는 가사로 점철돼 있다고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도 많다 일단 그런 가사를 쓰는 아티스트들은 그 사람의 성격 자체가 강하다고 생각한다. 나 같은 경우는 평소에도 차분하고 나른한 기운이 있는데 내 음악도 이를 닮았다. 신기한 게, 나와 비슷한 결의 음악을 하는 친구들은 실제 성격도 나와 별반 다르지 않다. 그런 부드러운 음악을 하는 힙합 아티스트도 많은데, 사람들에겐 자극적인 음악이 훨씬 쉽게 각인되다 보니 그런 이미지가 생긴 것 같다.
가사가 잘 전달되는 래퍼로도 유명하다 어릴 때 윤미래 선배의 공연을 본 적 있다. 당시 몰랐던 곡을 불렀는데, 시끄러운 공연장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가사가 들리더라. 굉장히 인상적이었고, 그걸 계기로 나 역시 가사를 정확하게 전달하는 래퍼가 되겠다고 결심했다. 그래서 <쇼미더머니> 시즌 1 결승전 때도 같은 목표가 있었다. ‘현장에 오신 어머니에게 모든 가사를 무리 없이 전달하겠다!’는. 다행히 이룬 것 같다.
가사를 쓰는 데 영향을 준 책이나 작가가 있나 솔직히 말하자면 책과 친하지 않다(웃음). 하지만 삶에 영향을 준 책은 있다. <지금 당장 롤렉스 시계를 구입하라>.
제목이 엄청 인상적이다 그 책이 일리네어 레이블의 바이블이라는 소문이 돌아서, 호기심에 보게 됐다. 읽어보니 ‘성취감’에 관한 이야기였는데, 주 내용은 ‘돈을 번 뒤 쓸 때 느끼는 성취감이 결국 일을 더 열심히 하게 만든다’는 거였다. 그런데 읽고 나니 놀랍게도 실제 소비 습관에 변화가 생기더라. 모으는 것보다 하고 싶은 것을 해보는 데 관심을 두게 됐달까?
차를 수집하는 도끼처럼, 컬렉터의 면모도 갖고 있나 그렇진 않다. 어릴 때부터 하고 싶은 일 해서 먹고 싶은 것 먹고, 입고 싶은 것 입는 게 인생 목표였거든.
그렇다면 과하게 이룬 삶인데 유지가 관건이다. 그래서 더 열심히 일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오버사이즈 터틀넥 니트는 DbyD by Hide Store. 목걸이는 North Works.



모헤어 스웨터는 Needles by 8Division. 크롭트 팬츠는 DbyD by Hide Store. 트렌치코트는 77 Circa by Ecru.



페이크 퍼 햇은 Engineered Garments by Sculp. 아이보리 터틀넥 톱은 Woodwood. 색 배합이 인상적인 카디건은 Black Weirdos by Hide Store. 레오퍼드 팬츠는 Bowwow by Hide Store. 스니커즈는 Converse.



가사는 주로 어디서 쓰나 집. 내게 집이란 잠자고, 밥 먹고, 가사 쓰고, 녹음하는 곳이다. 회사랑 다른 건 가끔 늘어져서 TV를 본다는 것.
음악을 만들거나 가사를 쓸 땐 어떤 스타일인가? 영감이 떠오르는 순간을 기다려 한 번에 해치우는지, 섬세하게 작업하는 편인지 궁금하다 때에 따라 다르다. 예를 들어 ‘감아’ 같은 경우 곡 자체를 앉은 자리에서 한 번에 쓰고, 바로 녹음했다. 그리고는 다음 날 크러쉬가 작업실에 놀러 왔는데 ‘같이 해볼래?’ 했다가 효섭이도 그 자리에서 가사 쓰고 녹음해서 완성됐다. 반면 ‘나타나줘’의 경우, 멜로디랑 여러 부분이 계속 성에 안 차 수정을 거듭해 엄청 오래 걸렸다.
본인의 음악 중 가장 애정하는 세 곡을 꼽는다면 늘 최신 순으로 애착이 간다. 현재의 나랑 가장 가깝기 때문에. 그러므로 ‘시간이 들겠지’랑 ‘주지 마’. 아, 이건 갑자기 떠올랐는데 크러쉬랑 작업한 ‘남아 있어’.
예전 곡은 자주 안 듣나 보다 작업할 때 지겹도록 들어서 그렇다. 한 가지 예외는 있다. 2017년 여름에 낸 앨범 <Summer Go Loco>. 이 앨범이 특별한 건 신경 쓰지 않기 위해 일부러 노력한 작업이기 때문이다. 그때가 ‘내가 곡을 너무 깎고 깎아 오히려 지나치게 무난해지는 걸까?’라는 고민과 마주한 시점이었는데, 그래서 최소한으로 듣고, 러프하게, 첫 느낌을

믿고 완성해 나갔다. 오히려 이 앨범을 이제 와서 자주 듣게 되더라. 들을 때마다 재미있다.
요즘은 대중의 취향이 정말 빨리 변한다. 제대 이후 달라질지 모르는 힙합 신의 판도나 본인의 위치가 걱정되진 않나 그런 걱정은 잘 안 한다. 어차피 늘 당시의 내 얘기를 했는걸. 그리고 지금처럼 대중에게 사랑받게 된 데는 주변 프로듀서들의 힘이 컸다. 그들이 너무 좋은 음악과 영감을 주니까. 그때도 그들을 믿을 것이다.
프로듀서 중에서 가장 믿음이 가는 이는 물론 그레이와 우기!
그러고 보면 2018년은 로꼬에게 좀 특별했겠다. 단독 콘서트를 비롯한 음악적 활동도 활발했고, <이불 밖은 위험해> <폼나게 먹자> <건반 위의 하이에나>와 같은 예능 활동까지 섭렵했다 내게 지난해는 정말 감사한 해였다. 특별하게 많은 사랑을 받은 해. 보답하고자 최대한 많이 활동하려고 최선을 다했다. 
올해는 앨범 발매와 입대 외의 계획은 없는 건가 아무래도. 지금은 내 공백이 팬에게 길게 느껴지지 않게끔 오래 들을 수 있는 앨범을 완성하고 싶어 거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인터뷰가 끝난 뒤에는 뭘 할 예정인가 보통 새벽 6시쯤 잠들고 오후 1시경에 깨어나는데, 잘 시간부터 나갈 채비해서 일하러 나왔으니 이제 잠을 자야지. 더페이머스 버거 먹고 들어가서 일단 자고, 일어나서 다시 새 앨범 작업을 할 거다.


*화보 속 모든 오브제와 작품은 카바 홈페이지(www.ca-va.life)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CREDIT

사진 장덕화
컨트리뷰팅 에디터 이경은
스타일리스트 안정현
헤어&메이크업 김태현
장소 일민미술관
디자인 이효진

자세한 내용은
엘르 본지 0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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