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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10. 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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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 콜이 변했다

한 시대를 풍미한 모델 릴리 콜, 한 아이의 엄마이자 IT 업계로 커리어를 옮긴 릴리 콜의 삶은?

프린지 드레스는 가격 미정, Calvin Klein 205W39NYC. 크리스털 이어링은 19만8천원, Recto.


“이게 제가 전개하는 선글라스 브랜드 제품이에요. 와이어를 감은 듯한 형태의 안경테에 렌즈를 색깔별로 바꿔 끼울 수 있어요. 환경을 보호하는 일을 생각하다 고안해 냈어요. 이렇게 렌즈만 바꿔 낄 수 있는 제품을 만들면 새로운 프레임이 필요 없기 때문에 궁극적으로는 재료 낭비나 버려지는 제품도 줄어들죠.” 릴리 콜은 인터뷰가 끝나고도 한참 동안 자신이 만든 선글라스 브랜드 와이어즈(Wires)의 새로운 제품을 보여주며 열심히 설명했다. 모델로서 활동하던 릴리 콜을 떠올리는 이라면, 지금 선글라스 브랜드를 설명 중인 그녀가 동일 인물이라는 걸 단번에 알아차리긴 힘들 거다. 그녀의 시그너처인 풍성하고 구불구불한 빨간 머리는 온데간데없고, 지금의 그녀는 커다란 화이트 셔츠를 입은 금발의 쇼트커트의 모습이니까 말이다. 2004년 16세의 나이로 데뷔해 1년 만에 매거진과 런웨이를 장악했던 영국 소녀. 14년 후 머리를 싹뚝 자르고 처음으로 서울을 찾은 이유는, 자신의 이름을 전 세계적으로 알리게 해준 패션 업계와는 전혀 상관없는 일 때문이다. 모델 은퇴 후 케임브리지 대학을 졸업하고 IT 업계로 커리어를 옮긴 릴리 콜은 현재 연인이자 사업 파트너인 콰미 페레이라와 함께 설립한 소셜 네트워크 플랫폼인 임파서블닷컴(Impossible.com)과 선글라스 브랜드 와이어즈 대표다. 국내 IT기업 ESV의 사외이사이기도 한 그녀는 최근 콰미 페레이라와 함께 신제품 글림스를 출시, 기자간담회를 하기 위해 서울에 온 것. <엘르>와의 촬영을 위해 카메라 앞에 선 그녀는 여전히 우리가 기억하는 자신만의 아우라로 가득했고 그리고 신비로웠다.



문구가 프린트된 핑크색 티셔츠는 가격 미정, Girls Don’t Cry by Verdy. 깃털 장식의 헤드피스는 가격 미정, Nina Ricci.



카키 컬러 재킷과 플리츠스커트, 그물 소재 브라톱은 가격 미정, 모두 Celine.


인천행 비행기 안에서 한국 신문을 들고 찍은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렸죠? 서울의 첫인상은 어때요 지금까진 매우 좋아요. 온 지 이틀밖에 안 됐는데 모두 환영해 주고 배려해 줘요. 서울엔 좋은 숍들이 많아 쇼핑도 좀 했어요.

얼마나 머물러요 확실하진 않지만 1주일 정도 있을 것 같아요. 주말에는 제주도에 가려고요.

서울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한다고 들었어요. 어떤 발표예요 ‘ESV’라는 한국 IT 기업의 투자를 받아 새로운 기술을 개발했어요. 그 기술을 소개하기 위한 기자간담회를 내일 열 거예요.

16세부터 모델을 했던 당신이 이제는 IT 기획자라는 완전히 다른 일을 하고 있어요. IT 기획자로서의 삶은 모델의 삶과 어떤 부분이 다른가요 솔직히 말하면 이제 모델 일은 거의 하지 않아요. 이번 촬영은 예외였어요. 10대 시절에는 모델로 짧게 활동했지만 그 이후엔 모델보다 배우와 작가로서 더 많은 일을 했죠. 대학에서는 비즈니스를 공부했어요. 비즈니스를 공부한 이유는 사회 이슈에 관심이 많기 때문이에요. 공부하며 사회적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지 생각하다가 테크놀로지가 다양한 사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탁월한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지금의 파트너인 콰미 페레이라와 임파서블닷컴을 설립했고요. 우리는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활동뿐 아니라 재미있고 엉뚱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합니다.

당신이 설립한 소셜 네트워크 플랫폼 ‘임파서블닷컴’이 궁금해요. 무엇을 위한 플랫폼인가요 임파서블닷컴은 일종의 ‘친절함’을 공유하는 곳이에요.

여기서 ‘친절함’이란 서로 친절을 베풀고 자신이 가진 것들을 나눠주는 거죠. 우리가 가진 소프트웨어가 필요한 이들을 위해 무상으로 공개하고 배포합니다. 소셜 네트워크뿐 아니라 다양한 기업들과 여러 가지 작업을 하고 있어요.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가 있다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늘 생각하고, 최대한 환경을 보호할 수 있는 환경친화적인 방법을 구상해요.



러플 디테일과 진주 버튼 장식이 로맨틱한 새틴 블라우스는 791달러, Magda Butrym by Net- A-Porter. 아이보리 팬츠는 가격 미정, Burberry. 크리스털 장식의 로퍼는 80만원대, Stuart Weitzman.  크리스털 이어링은 가격 미정, Saint Laurent by Anthory Vaccarello.



블랙 라펠 턱시도 재킷과 크롭트 톱, 로고 장식의 코스튬 네크리스는 가격 미정, 모두 Chanel.



 깃털이 장식된 볼가운 미니드레스와 시퀸 쇼트 팬츠, 새틴 스틸레토 힐, 코스튬 이어링과 이어 커프는 가격 미정, 모두 Saint Laurent by Anthory Vaccarello.

‘Wires(와이어즈)’라는 선글라스 브랜드도 론칭했어요. 와이어를 꼬아 만든 듯한 독특한 프레임이 멋있어요
  론칭한 지 얼마 안됐어요. 이제 첫 번째 컬렉션을 공개했죠. 와이어즈의 선글라스는 제가 평소에 좋아하는 이아 노먼이 디자인했어요. 그는 이전에도 임파서블닷컴을 통해 몇몇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함께 일한 적 있는데, 세라믹 스피커라든지 빵으로 만든 가구 등 일상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재료로 획기적인 디자인을 해왔어요. 그래서 이번에도 한 줄의 와이어에서 아이디어가 시작됐어요. 와이어즈의 브랜드 철학은 하나의 와이어로 평생을 함께할 수 있는 선글라스를 가질 수 있다는 거죠. 와이어는 그대로 사용하면서 새로운 컬렉션이 나올 때마다 렌즈만 원하는 대로 바꿔 끼워 지속적으로 사용 가능한 제품이에요. 그렇게 하면 낭비를 줄이고 계속해서 새로운 스타일을 만들어낼 수 있거든요.
언제부터 환경 보호에 관심을 갖게 됐나요 완벽하게 지킬 수는 없지만, 되도록이면 어떤 일을 하든 환경 친화적인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어요. 열여섯 살 때부터 여행을 많이 하면서 자연을 사랑하게 됐어요. 그러면서 우리가 가지고 있는 환경 문제를 본격적으로 공부하게 됐고요. 우리 삶 속에서 환경은 거의 모든 것의 밑바탕이기 때문에, 환경 보호에 신경 쓰지 않으면 다른 영역에까지 악영향을 끼쳐요. 게다가 아이가 생기고 나니 이런 마음이 더욱 커졌어요. 다음 세대들을 위해서라도 지금부터 노력해야 하는 것 같아요.
시그너처인 긴 빨강머리를 자르고 밝은 금발로 염색했어요. 바뀐 헤어가 당신의 스타일에도 영향을 미치나요 살짝 변한 것 같아요. 처음엔 좀 더 여성스럽게 입으려 했어요. 귀고리를 끼거나 하는 식으로요. 그러다가 지치더라고요. 그래서 요즘엔 그냥 예전에 입던 대로 입어요. 
2015년에 한 아이의 엄마가 됐어요. 엄마가 된 후 가장 큰 변화는 더 이상 놀러 나가지 않는다는 점이요(웃음). 아이를 갖게 된 건 제 삶의 가장 큰 변화죠. 새로운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는 건 정말 좋은 일이에요. 어딜 가든 집에 돌아오면 나를 기다리는 가족이 생겼다는 건 삶을 풍성하고 긍정적으로 만들어주거든요. 일과 육아를 함께하는 게 힘든 일이지만, 어떤 때는 좋다고 느껴요. “No”라 말할 수 있는 단호함도 생기고, 쓸데없는 일들을 더 하지 않게 되거든요. 내 시간과 내가 하고 싶은 일에 더 집중하게 해줘요.
워킹 맘으로서 당신만의 규칙이 있다면 특별한 규칙은 없지만, 주말엔 일하지 않아요. 공간과 시간을 일로부터 분리하죠. 딸과 시간을 보낼 땐 스마트폰을 멀리하기 위해 노력하고요. 이 부분은 잘 지키지 못할 때가 많지만요(웃음).

CREDIT

사진 목정욱
스타일리스트 정지나
글 이상희
에디터 허세련
헤어 백형권
메이크업 원조연
디자인 전근영

자세한 내용은
엘르 본지 0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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