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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04. THU

THE MAN WE LOVE

공유의 진심

판타지로 포장된 만인의 스타가 되기 보다 본연의 모습으로 호흡하고픈 그의 진심과 조우했다

현란한 플로럴 패턴의 셔츠와 함께 레이어드한 시어한 셔츠, 이국적인 네크리스, 와이드 팬츠, 슬라이드는 모두 Louis Vuitton.



플로럴 패턴의 셔츠는 Louis Vuitton.



클래식한 트렌치코트와 팬츠, 현란한 패턴의 셔츠와 슬라이드는 모두 Louis Vuitton.



야자수 패턴의 강렬한 셔츠와 함께 레이어드한 시어한 셔츠는 모두 Louis Vuitton.



부드러운 어깨선을 강조한 수트와 논 칼라의 스트라이프 셔츠는 모두 Louis Vuitton.




<커피프린스 1호점>(2007)이 올해 방영 10주년을 맞았어요. 커다란 인기를 얻은 작품이고 많은 팬에게 여름, 청춘의 느낌으로 기억되는 드라마예요 저한테도 그래요. 스페셜 방송에서 배우마다 드라마를 한 마디로 표현하는 순서가 있었는데, 김창완 선생님이 말씀하셨죠. “커피프린스는 2007년 여름이다.”


배우 공유에겐 <도깨비>만큼 의미가 큰 작품일 것 같은데 맞아요. 스물아홉에 <커피프린스 1호점>을, 서른아홉에 <도깨비>를 만났어요. 저는 스물아홉에 너무 힘들었거든요. 서른아홉도 힘들었어요. 딱 10년 만에 너무 비슷한 경험을 하고 있는 거예요. 다만 아픔의 궤가 좀 달라요. 그게 신기하기도 하고, 마흔아홉에는 또 어떻게 아플까 궁금하기도 해요. 그래도 10년간 몸과 마음이 성장해서 그런지 서른아홉의 아픔이 길게 가지 않아서 다행이에요. 스물아홉에는 그게 길었어요. 배우로서나 남자로서나 불투명한 미래, 앞으로 계속 연기를 할 수 있을까 하는…. <커피프린스 1호점>은 그런 고민과 아픔을 떨치고 다시 우직하게 설 수 있도록 힘을 준 드라마예요. “고민 좀 덜어도 될 것 같아”라고 평정을 찾는 계기가 됐어요.


스물아홉부터 서른아홉까지, 지난 10년을 잘 걸어왔다고 생각하나요 칭찬해 주고 싶어요. 저는 저에게 굉장히 인색한 사람인데, 이번만큼은 토닥거려주고 싶어요. 스물아홉 때는 자학을 많이 했어요. <커피프린스 1호점> 이윤정 감독님이 저를 처음 만난 자리에서 그런 저를 보고 걱정하셨거든요. 서른아홉 때는 그렇게 자학하진 않았던 것 같아요. 아파하는 기간이 짧고 굵었어요. 그동안 수고했다고 자신에게 꼭 말해주고 싶어요.


<도깨비>를 통해 많은 아시아 팬들의 사랑을 받게 됐어요. 해외 팬을 마주할 때의 느낌은 매번 낯설고 신기해요. 영광스럽고 기쁜 일이지만, 늘 고민되는 게 팬 미팅에 관한 거예요. 제가 가수처럼 다채로운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는 엔터테이너는 아니잖아요. 해외 팬 미팅은 다 유료로 진행되는데, 저 스스로 무대 위에서 이렇다 하게 보여줄 게 없어 민망해요. 물론 팬들은 좋아하는 배우를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좋다지만, 제 입장에서는 고민됐어요. 그래서 <도깨비> 끝나고 회사와 상의해 규모를 최소화해서 진행했어요. 카메라 앞에서 최대한 꾸밈 없이 내가 어떤 사람인지 진솔하게 보여주자, 그거 하나로 무대에 서요.


다국적 팬들의 사랑이 앞으로의 행보에 영향을 미칠 여지가 있을까요 그렇진 않을 것 같아요. 팬들이 오해하지 않길 바라고 하는 말인데, 저를 배우로서 진심으로 아끼고 지지하는 분들은 그러길 바라지 않을까요?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을수록, 제가 하고 싶은 얘기에 더 몸을 담지 않을까 싶어요. 그게 아까 얘기한 것처럼 꼭 메시지가 있는 작품을 말하는 건 아니에요. 영화를 고를 때, 어느 한 부분이라도 내세울 장점이 있는 영화가 좋아요. 그건 음악일 수도 있고, 미장센일 수도 있어요. 저는 아이덴티티가 뚜렷한 영화가 좋아요. 대중이 선호하는 것을 이것저것 다 그러모은 영화에는 별로 관심이 없어요. 물론 영화가 대중예술이란 걸 잘 알고 있고, 예전보다 많이 내려놓을 줄도 알아요. 하지만 그 수위나 접점, 타협점을 잘 잡으려고 해요. 모든 걸 양보하긴 싫으니까, 그 안에서 요만큼이라도 지켜내면 그 작은 차이가 색깔이 될 수 있다고 믿어요.


영화 말고 이렇게 흥분해서 말할 수 있는 분야가 또 뭐가 있죠? 스포츠? 그렇죠. 제 나이의 아저씨가 다 그렇듯, 야구 시즌이 되면 메이저리그를 봤다가 국내 프로야구 봤다가, 야구가 끝나면 또 미국 NBA 시즌이 시작되고…. 이번에 LA에 와서 실제로 NBA 경기를 처음 관람했는데, 너무 재미있었어요. 그리 좋아하는 팀도 아닌데(제가 좋아하는 팀은 골드 스테이트 워리어스예요), 경기장에서 직접 보니 훨씬 생동감 있더라고요. 처음에 티켓을 구매할 때는 왜 이렇게 비싼가 했는데, 돈이 안 아까웠어요(웃음).


일상은 혼자서도 잘 운영하는 편인가요 필요에 따라 매니저들이 손과 발이 돼주는 데 고마움을 느끼지만, 전적으로 의존하진 않으려 해요. 전 혼자 있는 걸 좋아하는 편이에요. 혼자 있는 시간이 필요한 사람이고요. 외로움에 익숙해 있어요. 연애하든 친구끼리든 각자의 공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우정이나 사랑이란 이름으로 모든 것을 잠식하려 들면 불편해요. 제가 언제 결혼할지 모르겠지만, 서로의 공간을 존중해 주는, 그런 사람을 만나야겠죠.


서른아홉 살의 고민을 떨쳐내고 새로운 2018년을 맞을 준비가 됐나요 요즘 굉장히 평온해요. 이 평온함을 오래 갈망했고요. 솔직히 해가 바뀌어도 그런가 보다 하는 타입이에요. 전 생일에도 감흥이 없어요. 크리스마스의 시끌벅적한 분위기도 그다지 선호하지 않아요. 어떻게 보면 되게 재미없는 사람이에요. “왜 다 부질없다고 그래?” 이렇게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도 있는데, 저는 그냥 그게 편해서 그래요. 사소한 것에 크게 의미를 두지 않을 뿐이에요.


차기작은 좀 더 기다려야 할까요 원래는 오래 쉴 생각이 없었어요. 힘들지만 그래도 빨리 영화를 하고 싶었는데, 막상 그럴 때는 제 손에 작품이 없더라고요. 영화 현장에 대한 그리움이랄까,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또 뭔가 새로운 얘기를 하는 데 나도 일원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제가 앞에 연달아 했던 작품처럼, 그냥 내려놓고 기다리다 보면 찾아오지 않을까 싶어요.


어떤 작품이면 좋겠다는 막연한 바람이라도 있나요 좀 풀어지는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도깨비>에서 간혹 애드리브로 보여지던 ‘생활 연기’를 맘껏 할 수 있는 역할. 혹은 외모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되고, 나사 두 개는 풀어져 있는 듯한? 본래 생각이 많고 고민이 많은 사람인지라, 그런 거에서 해방돼 전혀 다른 삶을 살아보고 싶어요. 현장에서 신나게 놀다 오는 거죠.


<엘르> 태국에서 “공유 씨를 그만 사랑할 수 있게 해줄 단점을 말해달라”는 질문을 보내왔어요. 우리 독자에게도 필요한 질문인지 모르겠어요 단점이야 아주 많죠. 드라마나 광고 속에서 보여지는 로맨틱한 모습은 실제의 저랑은 굉장히 거리가 멀어요. 물론 저한테 ‘스윗함’이 아예 없진 않아요. 주변 사람에 의하면, 제가 가지고 있는 특유의 다정함이 있대요. 그러나 생일이나 기념일 같은 이벤트는 잘 못해요. 다수의 여자들이 기대하는 것들을 척척 해내는 사람은 아니에요. 너무 솔직했나?



오버사이즈의 테일러드 재킷과 와이드 크롭트 팬츠, 스트라이프 셔츠, 스터드 장식의 슈즈는 모두 Louis Vuitton.



부드러운 어깨선의 스프링 코트와 현란한 프린트의 셔츠, 산호 모티프의 네크리스, 와이드 크롭트 팬츠와 슬라이드는 모두 Louis Vuitton.



니트 소재의 집업 점퍼, 스트링 장식의 트레이닝 팬츠는 모두 Louis Vuitton.



스트라이프 패턴의 셔츠는 Louis Vuitton.


CREDIT

사진 홍장현
스타일리스트 이혜영
에디터 방호광(FASHION), 김아름(FEATURES)
헤어 문현철(AURA)
메이크업 강윤진(AURA)
프로덕션 CRISTINE HWANG(CRI1216)

자세한 내용은
엘르 본지 0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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