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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29. WED

ABOUT DESTINY

20년의 시간 여행, 전도연

영화 데뷔 20년이 되는 올해, 잠시 걸음을 멈추고 한때 자신의 몸을 빌렸던 17명의 여자와 재회했다. 놀랍도록 투명한 얼굴로 자신을 뒤흔들어놓을 다음 운명을 기다린다

페어 아일 패턴의 캐시미어 울 스웨터와 폴리에스테르 소재의 A라인 플레어스커트, 다이아몬드 패턴의 니트 삭스는 모두 Burberry.



오버사이즈 버튼이 특징인 라임 컬러의 캐시미어 스웨터와 화이트 코튼 셔츠, A라인 스커트, 소파에 놓인 체크 반다나는 모두 Burberry.



셔링 장식의 메탈릭한 푸시아 컬러 롱 드레스와 아가일 패턴의 니트 삭스, 프린지 장식의 가죽 로퍼는 모두 Burberry.



플리츠가 돋보이는 그래픽 도트 패턴의 실크 드레스와 오버사이즈 타탄 체크 캐시미어 메리노 울 스카프, 아가일 패턴의 니트 삭스는 모두 Burberry.



셔링 장식의 메탈릭한 푸시아 컬러 드레스는 Burberry.



모스 스티치 디테일이 돋보이는 캐시미어 롤넥 스웨터, 플리츠 디테일과 송아지가죽 버클이 특징인 타탄 체크 울 킬트, 아가일 패턴의 니트 삭스, 타탄 체크 코튼 소재의 콘 힐 샌들은 모두 Burberry.



영화 데뷔 20주년을 기념하는 해, <엘르>가 마지막을 함께하게 돼 기쁩니다. 올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특별전을 비롯해 영화 인생을 되짚어보는 여러 기회를 가졌는데 어땠나요 처음에는 망설였어요. 영화 쪽도 세대교체가 많이 됐는데, 젊은 감독들이 전도연이란 배우를 어려워하는 느낌이 들었어요. ‘전도연이 이런 거 하겠어?’ 하고 미리 짐작하는? 처음 특별전 제의를 받았을 때도 오래된 여배우라는 무게감을 더하지는 않을까 걱정했어요. 그런데 준비하면서 지난 작품들과 저를 돌아보게 됐어요. 결과적으로는 좋았고,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혼자서는 20년이란 시간을 털어내기 어렵잖아요.


17편의 출연작을 돌아볼 때 어떤 느낌이 드나요 깜짝 놀랐어요. 17개밖에 안 돼서(웃음). 지금까지 해온 작품을 보니까 시간이 걸리더라도 진중하게 단계를 밟아왔더라고요. 이제는 좀 가벼워져도 될 것 같아요.


<접속>(1997)은 배우 전도연에게 영화라는 세계에 최초로 접속한 작품이겠지만, 관객에게도 한국영화에서 처음 접하는 감성의 작품이었던 것 같아요. 특히 ‘영화’ 자체가 중요한 소재로 쓰였다는 점에서 운명적인 데뷔작이란 생각도 드는데 맞아요. 멀티플렉스 극장으로 바뀌기 전 90년대 극장의 모습이 담겨 있죠. 그때를 추억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개봉 날 티켓을 사기 위해 극장을 둘러싼 관객들의 모습이 신기했던 기억이 나요. 영화음악 OST가 처음 제대로 나온 것도 <접속>이었어요. <접속>을 음악으로 기억하는 분들이 많아요.


주인공 수현이 짝사랑 남자(김태우)의 신발에 발을 넣어보는 장면이 인상 깊었던 기억이 나요 그때가 24세쯤이었는데 연애를 많이 안 해봐서 친구의 남자친구를 사랑한다는 게 잘 이해되지 않았어요. 지금 보면 풋풋하죠. ‘내가 저랬나?’ 하는 부족함과 쑥스러움도 많고요.


두 번째 영화 <약속>(1998)은 멜로영화로 큰 성공을 거뒀어요. 당시 여고생이던 저는 ‘희주’란 캐릭터 자체가 큰 인상으로 다가왔죠. 수동적인 청순가련형 캐릭터가 아니라 용감하게 자신의 인생을 주도하는 여자라는 점에서 제 성향 자체가 주체적인 편이에요. 사랑할 때도 그렇고. <약속> 시나리오를 보면서 펑펑 울었어요. 너무 좋더라고요. 사실 다른 작품을 하기로 결정한 상태였는데, 대본이 맘에 들어서 즉흥적으로 결정한 작품이에요. 그 정도로 극중 희수의 감정이나 그들의 사랑이 매력적이었어요. 나도 한번 해보고 싶음 직한?


<해피 엔드>(1999)는 전도연 씨가 멜로 그 이상을 보여줄 수 있는 배우란 걸 알려준 작품입니다. 지금 봐도 파격적인 소재와 스토리를 담고 있는데, 당시 어떻게 ‘보라’를 연기할 용기를 냈나요 <해피 엔드>는 연기적인 도전이었다기보다 그 시대 여배우들에게 요구되는 것에 대한 도전이었던 것 같아요. 결정하고 난 뒤에는 걱정을 많이 했죠. 정지우 감독님을 지금도 좋아하는데, 영화에 접근하는 방식을 가르쳐준 분이에요. 전에는 감독이 정답을 가지고 있고 나는 거기에 맞춰서 연기하면 된다고 생각했어요. 내가 비록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더라도 영화는 감독의 작품이니까 배우는 최선을 다해 연기해야 한다고요. 그런데 정지우 감독님은 배우한테 생각을 묻고 의견을 반영하면서 인물을 만들어갔어요. 그런 작업이 되게 즐겁더라고요. 사람들은 파격적인 이야기에 베드 신도 있어서 ‘너무 힘들었지?’ 그러는데, 정작 저는 너무 신나서 촬영한 작품이에요. 누가 시키지 않아도 제가 느낀 감정에 더욱 충실하게 되더라고요.


<내 마음의 풍금>(1999)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2001) <인어공주> (2004)는 많은 이에게 전도연의 ‘순수한’ 얼굴로 기억되는 작품이에요 <내 마음의 풍금>을 할 때가 스물일곱이었는데, 열일곱 살 ‘홍연’을 연기한다면 사람들이 뭐라고 할지 걱정하기도 했죠. 그런데 저한테 아이와 비슷한 성향이 있는지, 아역배우들과 소통하는 게 재미있었어요.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의 ‘원주’는 자기가 좋아하는 남자한테 끊임없이 마음을 표현하잖아요. 앞서 말했듯이 꽃처럼 가만히 기다리기보다, 주체적으로 뭔가를 표현하는 여자. 의도한 건 아니지만 대체적으로 그런 부분에 끌려 작품을 선택한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다시 보고 싶은 전도연 씨의 영화를 꼽는다면 <멋진 하루>(2008)와 <남과 여>(2016)예요. 둘 다 이윤기 감독의 영화네요. 현실 속의 여성을 섬세하게 그리는 감독이란 생각이 드는데, 배우로서 이윤기 감독과의 작업은 어땠나요 제가 연기해서 그런 건 아니고요(웃음)? 이윤기 감독님은 되게 섬세하신 반면 마초적인 부분도 있어요. 양면성을 가지고 있는데 <멋진 하루>를 할 때는 저보다 하정우 씨랑 잘 맞았던 것 같아요. 촬영할 때는 ‘병운’ 캐릭터가 너무 가볍지 않나 싶었는데 완성된 영화를 보니 참 좋더라고요. 정우 씨가 연기한 병운 덕분에 희수가 마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같았어요. <남과 여>는 처음부터 감독님이 연출을 맡은 작품은 아니었어요. 오랜 시간 우여곡절을 겪었고, 그 시점에서 선뜻 제가 해야 할 작품이라는 확신이 들지 않았는데, 결국 선택하게 된 데는 이윤기 감독님이란 이유가 컸죠. 쉽게 촬영한 작품은 아니었어요.


칸의 영광을 안겨준 <밀양>(2007). 여기서 전도연 씨의 연기는 ‘위대하다’고까지 말할 수 있는데, 한편으론 ‘영화가 뭐길래 배우를 저렇게까지 고통스럽게 해야 할까?’라는 생각까지 들었어요 <밀양>은 이야기를 모르는 상태에서 이창동 감독님한테 연락을 받았어요. 그 전에는 신인 감독들과 작업을 많이 해서 이창동 감독님 같은 분은 현장에서 어떻게 하실지 궁금했어요. 또 송강호 씨의 팬이기도 해서 그 작품이 뭐든 하고 싶다고 했는데, 시나리오를 보니 너무 어려운 거예요. 고민 끝에 감독님께 난 신애라는 여자도 모르겠고 이 상황도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했어요. 만일 그때 감독님이 “자신 있다”고 했으면 의심했을 텐데, 같이 찾아가면서 하자고 해서 용기를 냈죠. 촬영하면서 진짜 고통스러웠어요. 현장에서 늘 예민한 상태였고 감독님도 많이 미워했어요. 송강호 씨가 극중 종찬처럼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했죠. 그렇게 어렵고 힘든 작품이라 다시 잘 보지 않았는데, 이번에 부천에서 이창동 감독님과 GV를 하면서 보니 재미있더라고요. <밀양>이 이런 작품이었구나 하고 깜짝 놀랐어요.


<무뢰한>(2015)에서 또 한번 아프고 상처 입은 여성을 연기했죠. 피로한 표정으로 하이힐을 신고 터벅터벅 걸어가는 김혜경의 모습이 기억에 남아요 시나리오에서 김혜경은… 매력적인 인물이라기보다 그냥 궁금했어요. 이 여자는 왜 그들 속에서 이렇게 살고 있지? 감정적인 여파가 크더라고요. 2~3일이 지나도 여운이 남는 거예요. 당시 <남과 여>도 있고 <협녀>도 있어서 촬영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는데, 양해를 구해서 하게 된 작품이에요. 처음에는 저도 김혜경이 되게 여리고 불쌍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촬영하다 보니 무뢰한들과 대치하고 그 속에서 살아남는 걸 보면 보통 여자는 아니더라고요. 어느 날 감독님한테 말했어요. “저 김혜경이란 여자를 응원해 주고 싶어요”라고. 한편으론 김혜경으로 인해 많은 사건이 생기잖아요. 어떻게 보면 김혜경이 그들에게 무뢰한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그리고 그렇게 남자들이 떼로 있는 현장은 처음이었어요. 사실은 무서웠어요. 박성웅, 곽도원 등 다들 기가 센 분들이잖아요. 에너지가 대치되는 느낌이었어요. 지고 이기고의 문제는 아닌데, 약해지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극중의 김혜경과 같은 상황을 겪은 셈이죠.


거친 영화계를 걸어온 전도연의 모습과도 겹치네요 지금은 워낙 다양한 배우들이 있고 개성이 존중받는 분위기지만, 예전에는 그러지 못했어요. 전형적인 여배우의 얼굴이 있었어요. 제 컨셉트도 청순 가련이었는데(웃음), 제 성향이 그러지 못했죠. 전 그렇게 예쁜 여배우도 아니고 ‘여배우는 이래야 해’라는 틀에서 조금 벗어난 배우였던 것 같아요. 작품 선택도 지금은 이렇게 좋은 작품을 했다고 말할 수 있지만 당시는 색안경을 낀 시선 때문에 어린 나이에 상처도 많이 받았어요. 그런 것들을 극복하다 보니 스스로 단단해진 것 같아요.


그런 치열한 시간을 지나 지금은 좀 더 여유가 생겼나요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으면서 시각이 좀 달라지긴 했어요. 지금은 저 아닌 다른 중심으로 세상을 바라보니까. 그게 전에 없던 어마어마한 여유는 아니지만, 그래도 뭔가 조금 숨통이 트인다고 할까. 예전에는 모든 게 완벽해야 하고 1부터 10까지 짚고 넘어갔다면, 지금은 좀 부족할 수도 있지 하고 생각해요. 제가 제일 이해할 수 없는 말이 “그럴 수도 있지”였거든요. 어떻게 그럴 수 있어? 안 그러면 되지, 그랬는데 지금은 그게 정말 ‘있는’ 말이구나 싶어요.


17편의 작품, 17명의 여자 중 혹시 다시 살아보고 싶은 인물이 있을까요 개인적으로요, 작품적으로요? 음…. <너는 내 운명>(2005)이 좋을 것 같아요. 그 여자의 사연이 있긴 했지만, 많은 사랑을 받았고 되게 행복했던 것 같아요.


문소리 씨가 연출한 <여배우는 오늘도> GV에 참여했는데, 전도연 씨를 시작으로 다른 배우들의 참여가 이어졌죠. 이런 여배우 간의 연대와 지지가 의미 있게 보입니다 남성 중심의 영화가 주류를 이루면서 여배우들이 출연할 수 있는 작품이 많지 않아요. 여자가 주인공인 작품은 투자도 안되고 제작 자체가 힘들어요. 소리 씨 기사를 보고 되게 멋있고 용기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작든 크든 내가 하고 싶은 얘기를 하겠다는 거잖아요. 응원해 주고 싶어서 이 영화는 꼭 내가 돈 주고 보겠다고 문자를 했더니, 며칠 뒤 연락이 왔어요. 내 영화가 아닌 남의 영화에 대해 얘기를 잘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입장 바꿔 생각하면 옆에 있어주기만 해도 힘이 될 것 같더라고요. 재미있었어요. 여성 관객이 많았는데 질문을 많이 던지더라고요. 영화에 대한 것뿐 아니라 여자의 삶에 대해서도.


전도연 씨의 필모그래피가 넓게는 모두 ‘사랑’에 관한 것이라는 평에 공감했어요. 그 이야기들이 본인이 갖고 있던 사랑에 대한 생각이나 태도에 영향을 미쳤을까요 그렇진 않은 것 같아요. 영화 속에서 제가 경험한 사랑은 현실에서는 겪기 힘든 일이니까요. 그래서 제게 더 매력적이었고요. 그런 면에서 배우란 직업을 갖게 된 게 운이 좋다는 생각을 해요.


전도연에겐 영화란 어떤 의미일까요? 20년이 지났어도 여전히 뜨겁게 사랑하는 존재인가요 결과만 보고 영화를 했다면 지칠 법도 하죠. 처음에는 “우아, 이게 영화구나”라고 접근했다면 시간이 지날수록 영화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사랑하게 된 것 같아요. 최근 JTBC <전체관람가>에서 만드는 임필성 감독님의 작품에 참여했어요. 총 3회 촬영, 이런 저예산 단편 영화는 처음 해봤는데, 다시 한 번 느낀 게 현장이 너무 좋더라고요. 촬영이 끝나니 진짜 아쉬웠어요.


그간 배우 전도연이 보여준 ‘스타일’도 특별했어요. 레드 카펫에서 언제나 흠 잡을 데 없는 스타일링을 선보였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패션 모멘트는 칸영화제나 부산국제영화제도 다 좋았어요. 저랑 잘 맞았던 것 같아요. 너무 세지도 않고 너무 여성스럽지도 않게. 스타일리스트가 저에게 드레스를 입혀주면서 항상 하는 말이 “언니, 제발 천천히 들어가주세요” 그래요. 저는 나름 여유 있게 한다고 했는데, 남들이 보기에는 정말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간다네요(웃음).


올해 초 모교인 서울예대에서 동문상을 수상하고 눈물을 보였다는 기사를 봤어요. 더 큰 상도 많이 받았는데…. 이유가 궁금했어요 제가 일하느라 졸업식에도 못 가고 학교를 마쳤거든요. 졸업식에 처음 가본 거예요. 학생들의 열정과 반짝반짝 빛나는 에너지가 느껴졌어요. 그 빛이 꺾이지 않고 잘 발현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울컥하더라고요. “여러분이 사회에 나오면 우린 선후배가 아니고 동료다. 서로에게 힘이 돼줘야 한다”고 그랬는데 정말 그런 마음이 들었어요. 후배들은 저를 부러워했겠지만, 전 거기 앉아 있는 그들이 부럽더라고요. 앞으로 실패도 좌절도 하겠지만, 계속해서 도전할 기회와 젊음이 있으니까.


조언을 구하는 후배 연기자나 젊은 여성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많이 해주는지 저는 그냥 막 살라고 해요(웃음). 험하게 살라는 게 아니라, 망설이지 말고 ‘고’하라고. 어릴 때는 인생이 길고 지루하게 느껴지지만, 그 시간에 경험할 수 있는 건 생각보다 짧아요. 제가 20대 때 경험하고 싶었던 걸 지금 여유가 생겼다고 40대에 할 순 없는 거예요. 해도 후회, 안 해도 후회라면 ‘하고 후회하자’고 생각하는 편이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쉬움이 남아요. 예를 들어 여행을 많이 못 가본 것. 요즘 친구들은 외국 가서 한 달씩 살기도 하잖아요. 나도 분명 그럴 여유가 없진 않았을 텐데, 영어도 잘 못해서 두려웠나 봐요. 그런 건 부딪히면 되는 거였는데…. 그래서 후배들을 만나면 “일단 해” “저지르고 봐” 그래요. 용기를 주고 싶어요. 요즘 친구들은 외부의 잣대나 대중의 시선에 전보다 더 갇혀 있는 것 같아요. 그걸 깨지 않으면 다음 단계로 나아가지 못해요.


18번째 영화는 어떤 작품이 되길 바라나요 저도 모르겠어요. 제가 바란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영화 데뷔 20년이 됐다니 사람들은 18번째 작품에 큰 기대를 할 텐데, 그런 부담감을 덜어내고 편하게 선택하고 싶어요. <밀양>으로 칸에서 상을 받고 와서 <멋진 하루>를 찍었을 때도 사람들은 왜 그렇게 작은 작품을 하느냐고 갸우뚱거렸지만 전 잘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했거든요.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하자면 끝도 없겠죠. 그보다 저를 만족시키고, 제가 최선을 다할 수 있는 작품을 선택하려 해요. 이렇게 저렇게 배우로서 많이 쓰여지고 싶어요.


이번 인터뷰를 준비하며 시간이 흘러도 영화에 대한 감동과 추억은 사라지지 않는다는 걸 다시 한 번 깨달았어요. 영화를 통해 영원히 기억될 배우라는 운명, 실감하나요 글쎄요. 앞으로 제가 20년보다 더 하게 될지, 덜 하게 될지 모르겠지만 너무 큰 의미를 주지 않으려고요. 의미는 지나고 나서 생겨나는 거지, 그 순간에는 뭔가 의미를 부여하고 싶어도 잘 모를 것 같아요. 또다시 돌아봤을 때 내가 배우로서 열심히 잘 살았구나, 이 정도면 족해요.



페어 아일 패턴의 캐시미어 울 스웨터는 Burberry.



안감의 빈티지한 체크 패턴이 특징인 버드 버튼 코튼 트렌치코트, 폴카 도트와 체크 패턴이 믹스된 코튼 셔츠, 타탄 체크 울 테일러드 팬츠, 니트 삭스, 타탄 체크 코튼 소재 콘 힐 샌들은 모두 Burberry.



네온 핑크 컬러의 타탄 체크 패턴이 사랑스러운 래글런 소매 라미네이팅 트렌치코트, 아가일 패턴의 니트 삭스, 타탄 체크 콘 힐 샌들은 모두 Burberry.



손으로 직접 그린 독특한 스케치 프린트를 더한 양가죽 재킷, 빈티지 체크 프린트가 돋보이는 타이넥 칼라의 코튼 셔츠는 모두 Burberry.



페이턴트 양가죽으로 만든 래글런 소매의 트렌치코트, 트윌 윌 소재의 타탄 체크 테일러드 팬츠, 니트 삭스, 메탈릭 샌들, 미디엄 사이즈의 리버서블 토트백은 모두 Burberry.

CREDIT

사진 김희준
스타일리스트 강이슬
패션에디터 정장조, 허세련
피처에디터 김아름
헤어 이선영
메이크업 원조연
프로덕션 이민경

자세한 내용은
엘르 본지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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