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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01. THU

JUST 23

혁오의 첫 정규 앨범

우린 아직 어른이 아닌 걸. 혁오가 데뷔 2년 반 만의 첫 정규 앨범 <23>으로 돌아왔다

오혁이 입은 화이트 재킷과 팬츠는 모두 Xander Zhou. 이너 웨어로 입은 플라워 팬츠는 Dior Homme. 브리프는 Supreme. 프린트 셔츠는 Vintage. 슈즈는 개인 소장품.



인우가 입은 네온 컬러의 티셔츠는 87MM. 화이트 스니커즈는 Nike. 동건이 입은 옐로 티셔츠는 Stussy. 스니커즈는 Converse. 현제가 입은 화이트 티셔츠는 Raf Simons. 수트는 모두 개인 소장품.



오혁이 입은 데님 팬츠는 Vetements. 브리프는 Supreme.



인우가 입은 블랙 티셔츠는 Samplas by Youthmachine. 레오퍼드 셔츠는 Saint Laurent by Mue. 팬츠는 Dickies. 스니커즈는 Dior Homme.



동건이 입은 프린트 티셔츠는 Samplas by Youthmachine. 블랙 셔츠는 Craig Green by Boontheshop. 팬츠는 Craig Green by 10 Corso Como Seoul. 스니커즈는 Converse.



인우가 착용한 화이트 버킷 햇은 87MM. 멤버들이 착용한 오버사이즈 수트와 프린트 셔츠는 모두 개인 소장품.



오혁이 입은 화이트 재킷은 Xander Zhou.



오혁이 입은 블랙 메시 니트 톱과 와이드 팬츠, 벨트, 뮬은 모두 Balenciaga. 현제가 입은 티셔츠는 Supreme by ETC Seoul. 인우가 입은 재킷은 Yang Li by Mue. 동건이 입은 블랙 톱은 Marques’ Almeida by 10 Corso Como Seoul. 블랙 팬츠는 Dior Homme. 나머지 아이템은 모두 개인 소장품.



현제가 입은 핑크 티셔츠는 99%is-. 동건이 입은 옐로 티셔츠는 Skull Hong.



현제가 입은 화이트 티셔츠는 Raf Simons. 스터드 장식의 블랙 베스트는 99%is-. 벨트 장식 와이드 팬츠는 Dior Homme.



현제가 입은 핑크 티셔츠는 99%is-. 동건이 입은 옐로 티셔츠는 Skull Hong. 팬츠와 벨트는 모두 개인 소장품.



오혁이 입은 블랙 메시 니트 톱과 와이드 팬츠, 벨트, 뮬은 모두 Balenciaga. 현제가 입은 티셔츠는 Supreme by ETC Seoul. 인우가 입은 재킷은 Yang Li by Mue. 동건이 입은 블랙 톱은 Marques’ Almeida by 10 Corso Como Seoul. 블랙 팬츠는 Dior Homme. 나머지 아이템은 모두 개인 소장품.



혁오가 데뷔 2년 반 만의 첫 정규 앨범 <23>으로 돌아왔다. 이번 만남은 1년여 전부터 약속된 것이었으나 많은 준비는 필요 없었다. 모든 것이 혁오의 아이디어였기 때문이다. ‘Youth’를 주제로 한 화보 촬영을 위해 혁오는 밴드 초창기부터 ‘크루’로 함께해 온 포토그래퍼 한다솜과 비디오그래퍼 정다운, 뉴욕을 베이스로 활동하는 스타일리스트 김예영과 작업하길 원했고 이들은 당연하다는 듯 한데 모였다. 촬영은 분당의 한 주택가(이 역시 혁오의 지인이 살던 곳이다)에서 이뤄졌다. 폴라로이드와 캠코더, 인형 스티커와 ‘칼라 풍선’, 미국에서 직접 사왔다는 빅 사이즈의 빈티지 수트 등을 주섬주섬 챙겨 들고 나타난 친구들 앞에 선 혁오는, 그냥 혁오였다. 자신만의 언어로 휘감은 이번 노래들이 어쩐지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았는데, 실제로 마주한 만 스물셋의 청춘들도 그리 속삭이는 듯했다. 우린 아직 어른이 아닌 걸.


자기소개 대신 다른 멤버를 소개한다면 오혁 ‘남소’ 느낌으로요?
더 좋죠 오혁 인우는 굉장히 착하고 순수하고 거짓말을 하지 않아서 바람피울 걱정 절대 없고 질리지만 않으면 결혼까지 갈 수 있는 애예요. 현제 야, 바람을 피울지 안 피울지는 아무도 모른다. 근데 남자친구로 소개하는 건데 결혼 얘기는 너무 무겁지 않아? 오혁 그 정도로 괜찮은 애라는 거지. 현제는 다른 차원의 연애 문을 열 수 있는 친구예요. 인생이 따분하고 같은 방식의 연애에 지쳐 있는 사람이라면 현제를 소개할 거예요. 동건 인우는 결혼용, 현제는 연애용. 오혁 그렇지.
고민되네요. 결혼용과 연애용 현제 새로운 차원이라기보다 그냥 ‘넥스트 레벨’ 정도라고 해두죠(웃음). 제가 여자라면 동건이 보고 ‘생긴 건 남자다운데 되게 섬세하네’라고 할 것 같아요. 소녀 같은 매력이 있어요. 영리한 남자친구를 원한다면 혁이를 소개해 줄 거예요. 오혁 영리한 남자친구가 왜 필요해? 현제 네가 가진 게 그런 거야. 동건 제 성격엔 얘네처럼 길게 말 안 하고 그냥 혁이는 옷 잘 입고 음악 잘하는 친구, 현제는 키 크고 다리 길고 재밌는 친구, 인우는 착하고 재밌는 친구라고 소개할 것 같아요. 인우 혁이는 목소리가 좋아서 전화 통화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모두 좋아할 거예요. 특히 아기 같은 면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소개해 주고 싶어요.
어린애 같나 보군요 인우 아이처럼 챙겨주고 싶게 만드는 때가 있거든요. 동건 삐졌어? 오혁 아니. 인우 삐진 것 같은데? 오혁 아니야. 인우 이럴 때 막 챙겨주고 싶어요(웃음).
친한 만큼 솔직하게 이건 좀 하지 말라고 하는 것이 있다면 현제 혁이가 다리를 엄청 떨어요. 오혁 저한테 자꾸 하지 말라고 그래요. 현제 인우랑 동건이는 손에 땀이 많아요. 인우, 동건 네. 저희 다한증이에요.
갑자기 비밀 폭로하는 건가요 현제 사실 저희는 감정적으로 숨기는 게 없어요. 만약 누군가 기분을 상하게 했다면 그 자리에서든 조금 있다가 얘기를 하는 스타일이거든요. 오혁 인간관계의 폭을 좁게 가져가되 그 안에선 느끼는 걸 솔직하게 얘기해요.
인간관계의 폭이 좁다고 하기엔 ‘혁오 크루’가 있잖아요. 오늘 함께한 스타일리스트나 포토그래퍼, 비디오그래퍼를 포함해서요. 혁오가 찾고 있는 다음 친구는 어떤 사람일까요 오혁 예영 실장님을 제외하곤 처음 혁오 활동 할 때부터 같이 지내던 친구들이에요. 한 번도 새로운 친구를 찾은 적 없고 그래서 처음 친구들이 계속 그대로인 상태나 마찬가지에요. 저희가 뭐라고 친구를 고르듯 찾겠어요. 대화가 잘 통하면 당연히 친구가 될 수 있을 것 같고요, 그러려면 비슷한 관심 분야가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비슷한 관심사라면 음악이 큰가요 오혁 음악 얘기를 당연히 하기는 하는데 어떻게 보면 그건 저희한텐 일이라서 따로 만나는 자리에서까지 음악 얘기를 하진 않아요. 영화가 됐든 파인 아트가 됐든 디자인이 됐든 관심사가 비슷한 사람이면 다 친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그리고 순수해야 해요. 비즈니스적으로 접근한다면….
이번 앨범 <23>은 뭐라 읽어요? 이십삼? 스물셋? 혁오 이십삼.
스물셋이라 읽을 줄 알았어요. 멤버들 나이가 스물다섯, 만으로 스물셋이잖아요 오혁 억지로 맞추면 나이를 표현한 것도 맞아요. 작업한 시기의 나이를 따서 만든 제목이거든요. 첫 EP 앨범 <20>이 스무 살쯤에 쓴 곡들이었고 <22>는 스물두 살 즈음에 만든 거고.
스무 살 때의 노래 ‘위잉위잉’이 현재를 얘기했다면 이번 <23> 앨범은 과거를 회상하는 느낌이 강해요 오혁 회상이 주된 정서는 아니지만 방법적으로는 그렇게 접근했던 것 같아요. 저도 앨범을 내고 나중에 들어보면서 든 생각이에요. 앨범의 전체적인 맥락에서 얘기하는 게 ‘나는 무슨 생각을 했고 그래서 이렇게 했다’가 아니라 ‘나는 계속 방황 중이다’라는 건데, 결국 ‘난 잘 모르겠다’는 거거든요. 첫 곡부터 마지막 곡까지 ‘난 잘 모르겠어’예요. 그 답은 공부를 통해서 아는 것도 아니고 뭘 봐서 아는 것도 아니고 결국 경험해 가면서 배우는 수밖에 없는 것들인데, 앞으로의 일은 당연히 모르니까 제가 선택할 수 있는 건 계속 뒤로 가는 수밖에 없죠. 뒤로 가서 생각해 보고 뒤로 가서 또 생각해 보고. 그래서 음악도 그렇게 나온 느낌이 있어요.
답은 찾았나요 오혁 아직 진행 중인 것 같아요.
동갑이지만 스스로 생각하는 정서적 나이는 다르겠죠 현제 저는 스물둘 정도? 오혁 전 스무 살. 인우 저도 스물두 살쯤. 동건 전 열아홉에서 스무 살.
그 나이 때가 가장 좋았나요 현제 제 경우엔 지금 생각들을 스물두 살에 하고 살았으면 좋았을 텐데 싶어서요.
요즘 무슨 생각을 하는데요 현제 그냥, 뭔가 경험들 있잖아요. 나이가 차면서 갖게 되는 경험과 생각들. 인우 저도 지금의 좀 더 자란 정서로 그때를 보냈으면 하고 싶은 걸 더 많이 했을 것 같아요. 무엇이든요. 동건 전 열아홉, 스무 살 때 술을 합법적으로 마실 수 있는 나이가 됐다는 게 기분 좋았어요. 요즘에도 술 마시면 되게 좋긴 해요. 현제 아직 스무 살 같네(웃음). 오혁 스무 살이란 나이에 명징한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우선 스무 살은 실수를 해도 되잖아요. 스무 살이니까. 그리고 20대 전체에서 제일 빛나는 나이인 것 같아요. 그다음부터는 빛이 계속 하나씩 없어지는 느낌이고.
그렇게 따지면 전 꺼졌어요 오혁 아니죠. 다른 빛이 켜지고 있죠(웃음).
개인적으로 나이를 먹는다는 건 무언가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 많아지는 일인 것 같아요 오혁 무슨 말인지 공감해요. 10대나 스무 살 때는 모든 선택이 다 나를 위한 것이었다면 어느 순간부터는 이 선택에 내가 챙겨야 할 사람, 내가 뭔가 해줘야 할 사람 등 나를 포함한 여러 가지 관계에 대해 온도를 재고 선택해야 하니까 그게 부담과 무게로 느껴져요.
최근 선택해야 할 중요한 일이 있었나요 오혁 다 중요했죠. 다 중요했고, 너무 많았고, 그래서 결국 앨범이 나왔고. 저희 음악을 소비하고 들어주시는 분들의 폭이 이제 완전히 달라졌잖아요. 이전에는 사실 청자를 크게 고려하지 않고 만들었는데 이젠 그런 걸 해야 할 것 같은 부담을 느껴요.
이번 앨범으로 처음으로 <엠카운트 다운> 무대에 섰잖아요. <콘서트 7080>에도 출연했고요. 다양한 연령대를 아우르는 게 혁오의 음악 아닐까요 혁오 감사합니다. 현제 영광스럽고 좋은 경험이었어요. 오혁 재밌는 게 <콘서트 7080>은 관객 연령대가 조금 높잖아요. 그런데 저희가 공연할 때 박수를 엄청 열정적으로 쳐 주시더라고요. 너무 신기했어요. 대신 정박으로 짝, 짝, 짝 쳐 주셔서 특히 ‘가죽자켓’ 부를 때 박자 맞추느라…(웃음).
요즘 음악 외에 빠져 있는 건요 오혁 그래도 음악이긴 한데 테크노요. 현제 요즘도 들어? 인우 계속 듣더라고. 현제 집에서 들으면 재밌나? 재미없어. 오혁 혼자 들으면 별로 재미없어 사실. 테크노 클럽 추천받았는데 이름이 생각 안 나. 새로 생겼는데 창고 같은 데서 하고 엄청 깜깜하고 홍보도 안 한대. 현제 저는 요즘 VR로 ‘바이오하자드’라는 공포 게임을 하는데 기가 막혀요. 인우 한 번 했다가 무서워서 기절하는 줄 알았는데 현제는 잘해요. 요즘 전 드럼 보는 게 재밌더라고요. 현제 드러머인데? 인우 요즘엔 사고 싶으니까. 사고 싶은 욕구가 커져서 여러 가지 찾아보고 있는 중이에요. 동건 저는 짜장면…. 현제 얘 나중에 짜장면집 하고 싶대요. 오혁 진짜로? 동건 아니지.
해보고 싶은 건요 동건 이레즈미(일본 전통 문신) 하고 싶은데 고민이에요. 엄마가 되게 싫어하거든요.
아직 어머니 말 잘 듣네요 동건 그건 아닌데(웃음) 어머니가 속상해 하실까 봐…. 한쪽 팔에만 하고 싶긴 해요. 오혁 존 메이어가 왼쪽 팔에만 했잖아. 보이는 곳 빼고 해. 그럼 ‘간지’지. 인우 겁 없네?
혁오 외 개인적인 활동에 대한 욕심은 없나요 현제 있죠. 그게 어떻게 될지는 구체적으로 잘 모르겠어요. 노래부터 연주까지 전부 혼자 하는 모습을 상상하는 건지 아니면 혁이가 아닌 다른 누군가에게 곡을 줘서 프로젝트성으로 할지 저도 잘 모르겠어서 일단은 스케치만 하고 쌓아두고 있어요. 언젠가는 개인적인 활동을 하고 싶고 팀의 존속을 위해서도 그게 좋은 경험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동건 저도 비슷한 생각이에요. 두 번째 밴드랄까? 인우 안 된다. 오혁 두 번째 밴드는 오버지. 현제 밴드는 하나지 임마, 어떻게 두 번째 밴드가 되니? 오혁 고생했다(웃음).
작업한 나이를 타이틀로 붙인다고 했는데 숫자 몇의 앨범까지 내고 싶어요 현제 앞으로 평균수명이 더 늘 거잖아요. 그러면 한 세 자리 가야 하지 않을까요? 오혁 세 자리? 인우 녹음하다 가겠어. 오혁 55. 동건 세 자리 가면 끝판왕 아니야?
젊음의 기준은 뭘까요 현제 내가 좋아하는 것과 지금 내가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계속 질문하고 찾는 사람. 동건 어떻게 말해야 하지? 그러니까 어떤 행동을 할 때요, 하기 싫어도 하는 것보다 하고 싶어서 하는 것의 비중이 클 때 젊다고 느끼는 것 같아요. 인우 저는 여러 가지를 다 시도해 볼 수 있을 때요. 오혁 인생에서 제일 빛나는 시기인데 그걸 본인이 모르고 있을 때를 젊음이라고 볼 수도 있는 것 같아요. 자신이 빛난다는 걸 아는 순간 젊음과 점점 멀어지는 수순인 것 같고, 그러다 보면 ‘나는 빛났었어’가 되고, 그러면 끝난 거죠. 현제 나는 아는데도 좋은데? 오혁 그래서 난 매일매일 잊어.

CREDIT

사진 한다솜
스타일리스트 김예영
에디터 허세련, 김은희
디자이너 오주희

자세한 내용은
엘르 본지 0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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