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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24. SAT

STRONG AND SHINE

마흔넷, 기네스 팰트로

나이가 들수록 점점 더 자신을 확장하는 배우 기네스 팰트로의 커버 스토리


기네스 팰트로는 학창 시절, 스페인에서 1년간 교환학생으로 지낸 적 있다. 겨우 1년이고 아주 오래전의 일인데 ‘엘르 스타일 어워즈’에 참석해 마드리드에 머무는 내내 유창한 스페인어로 소감을 발표했다. 심지어 그녀의 억양은 명확하고 경쾌하며, 거의 완벽했다. 오스카상을 수상한 <셰익스피어 인 러브>를 포함해 40여 편이 넘는 필모그래피를 가진 44세의 할리우드 배우가 이번 스타일 어워즈에서 거머쥔 상은 올해의 아이콘상이다. 사업가로도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으며 그녀의 영역은 패셔니스타와 배우가 전부였던 20대보다 훨씬 더 확장됐다. “난 운명을 믿어요. 만약 운명이 없다면, 인생은 조금 슬프고 더 복잡해 보일 거예요. 내가 옳은 곳에 있다고 생각하고 그걸 믿는 게 좋거든요. 신이 예비한 바로 그곳에 내가 서 있다고 생각하면 만족스러운 기분이 들어요.” 문득 90년대 말, 기네스가 주연을 맡았던 피터 호윗 감독의 영화가 떠올랐다. 현재의 결정이 미래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를 다룬, 일종의 ‘인생극장’ 같은 영화다. “맞아요. 슬라이딩 도어스! 스페인어로는 ‘Dos vidas en un instante(두 개의 삶)’이죠.” 그녀가 맞장구쳤다. 마드리드에 있는 비야 마그나(Villa Magna) 호텔에서 그녀와 마주앉은 지금 이 순간도 운명이 이끈 걸까? 우리는 여느 여자 친구처럼 소소한 수다를 떨었다. 그리고 모든 인터뷰는 스페인어로 진행됐다.



오버사이즈 맥시 코트와 태슬과 프릴로 장식한 로맨틱 무드의 블라우스는 Stella McCartney. 유기적인 형태의 볼드한 핑크 실버 이어링과 링 세트는 모두 Tous.



군더더기 없이 심플한 화이트 셔츠는 남성용으로 CH Carolina Herrera. 베이식한 데님 팬츠는 Reiko.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화이트골드 펜던트 네크리스, 스키니 뱅글과 오픈 뱅글은 모두 Tous.



금빛 자수로 홀리데이 무드를 연출한 슬립 드레스는 Valentino. 메시 스트랩 위에 다이아몬드와 화이트골드 아이콘을 장식한 초커와 브레이슬렛은 모두 Tous.



크로셰 스웨터는 Brunello Cucinelli. 슬림한 네이비 팬츠는 Claudie Pierlot. 소재와 형태가 다른 젬스톤을 믹스해 빈티지 스타일로 연출한 네크리스와 스테이트먼트 링은 모두 Tous.



레이어드로 연출해 시선을 끄는 앤티크 스타일의 스테이트먼트 링은 모두 Tous.



마드리드에 도착 후 한시도 쉬지 못했는데 피곤하지 않나요 요즘은 시차에 적응하려면 족히 1주일은 걸려요. 어제는 새벽 1시에 깼다가, 3시간 후에 일어났다가, 다시 6시에 깼어요. 줄곧 이 생각만 했어요. “안 돼! 제발 좀 자자!”


어쩜 그렇게 유창하게 스페인어를 하죠 엄청 잘하는 정도는 아니죠. 고등학교에서 스페인어를 배웠고, 탈라베라에서 교환학생으로 1년간 머물렀어요. 그때 수업 시간에는 절대 배울 수 없는 말들, 그러니까 욕을 꽤 많이 배웠어요(웃음).


<엘르>가 선정한 올해의 아이콘상을 받았는데 자신을 <엘르>를 대표하는 여성이라고 생각한 적 있나요 그러기엔 난 너무 평범해요(익살스러운 제스처를 취하며). 그저 평범한 워킹 맘이라고 생각해요.


<엘르>에 처음 나왔던 때를 기억하나요 흠…. 정말 오래전 일이네요. 스무 살쯤 <엘르> 커버 걸이 됐는데 마흔이 넘어서도 커버 걸이 된다는 건 행운이죠. 여전히 모든 연령의 여자들이 볼 수 있는 매거진이라는 게 존경스러워요. 상당히 ‘쿨’한 일이죠.


배우로서 여자로서 40대는 어떤 의미인가요 난 44세에 만족해요. 마흔 전, 특히 30대 후반엔 이런 생각을 멈출 수 없었어요. “오 마이 갓! 언제 이렇게 됐어?”(과장된 제스처). 막상 마흔이 넘으니 지금이 제일 행복하고 편하게 느껴져요. 다른 사람들이 내 삶을 어떻게 얘기하든 신경 안 써요. 줄무늬든 주름살이든 상관없고요. 마흔 이후의 삶은 선물이라고 생각하게 됐어요. 이 나이대의 여자들은 소프트웨어가 업데이트되는 느낌이 들거든요. 마음이 열리고 편안해져요. 쓸데없는 일에 상처받지도 않고.


스스로 생각하는 장단점은 일할 땐 열정적이다 못해 동시에 두 가지 일을 하려고 욕심부릴 때가 많아요. 참을성이 부족한 것도 단점이고. 내세울 수 있는 장점은 좋은 상담가이자 친구라는 것. 가까운 친구들에게 문제가 생기거나 특별한 레서피가 필요할 때, 가장 먼저 찾는 사람이 저라더군요.


당신에게 가장 소중한 보물은 아이들이요. 매일 아침마다 제 눈을 뜨게 하는 원동력이에요. 엄마가 된 게 제 삶에서 가장 잘한 일이고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덕분에 마음이 충만해졌어요. 놀라운 경험이죠.


오늘 촬영 전에도 페이스 타임으로 아이들과 영상 통화하는 걸 봤어요 여행이나 출장을 가면 늘 일어나는 풍경이에요. 아침마다 애들을 깨우고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고….


당신이 나온 영화를 아이들도 즐겨보나요? 이를테면 1992년에 웬디로 출연한 <후크> 같은 영화요 아직이요. 내 필모그래피에서 애들이 볼만한 영화가 거의 없어요.


애플, 모세와 함께 콜드플레이 콘서트에 간 사진을 봤어요 크리스는 지금도 투어 중이에요. 2년 전에 이혼했지만 여전히 친구처럼 잘 지내고 있고 종종 아이들과 함께 콘서트장을 찾아요. 우리 모두는 여전히 크리스를 사랑하고 그의 음악이 최고라고 생각해요. 아이들도 모든 가사를 다 외우고 있는 걸요. 콘서트에 가면 우린 멈추지 않고 계속 따라 불러요.


굽닷컴(Goop.com)을 론칭한 게 2008년이죠. 사업에 뛰어든 계기가 있다면 여행도 하지 않고 작품 활동도 없이 오롯이 아이들을 돌보며 영국에서 보냈던 시기가 있어요. 난 꽤 창의적이고 활동적인 사람이라 내가 원하는 무언가에 도전해야겠다고 마음먹었죠. 어느새 직원이 50명으로 늘어났어요.


모든 결정은 당신이 하나요 물론이죠. 내가 바로 플랫폼의 중심이에요. 창의적으로 방향을 정할 수 있다는 게 행복해요. 물론, 복잡한 업무들이 많지만요. 기본적으로 무언가를 배우고 성장하고 내 능력을 증명하는 걸 좋아하는 성격이에요.

 
‘Goop.com’에서는 모든 종류의 조언을 제공하던데, 여자들에게 해 줄 가장 좋은 조언 한 가지는 무엇보다 중요한 건, 나 자신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어떤 시기를 거치고 나서 알게 됐어요. 꼭 해야 할 얘기를 하지 않으면 결국 그 시간을 낭비하게 된다는 걸요. 종종 여자들은 다치기 싫어하고 힘을 과하게 보여주는 것을 꺼리잖아요. 그렇게 피하다 보면 온전히 나 자신이 되지 못한 채 평생을 살 수도 있어요. 나 역시 그런 시간을 거친 후에 알게 됐어요.


새해를 위한 레서피 하나만 부탁해도 될까요 구운 닭고기 요리가 어떨까요? 만들기 정말 간단해요. 너무 쉬워서 내겐 패스트푸드 같아요. 애들 방과 후 시간에 맞춰 감자를 오븐에 넣어두면 준비가 끝나요. 거기에 뼈를 통째로 자른 닭을 함께 넣어요. 나비 모양으로 커팅해서 우린 ‘나비닭’이라고 불러요. 감자와 닭이 다 읽을 때쯤 바게트를 잘라서 넣고 10분만 더 둬요. 그러면 약간 바삭하게 구워진 빵과 닭고기를 함께 먹을 수 있어요.

CREDIT

PHOTOGRAPHER XAVI GORDO
STYLIST INMACULADA JIMENEZ
WRITER LAURA SOMOZA
DIGITAL DESIGNER 오주희

자세한 내용은
엘르 본지 0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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