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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05. SAT

TRAVEL MATES

이연희, 정용화와 떠나는 여행

드라마 <더 패키지>에서 안내자와 여행자로 조우한 이연희와 정용화

정용화가 입은 포켓 디테일의 실키한 셔츠와 벌키한 코듀로이 팬츠는 모두 Gucci. 이연희가 입은 아이보리 컬러의 저지 톱과 니트 스웨터, 지퍼 디테일의 맥시스커트는 모두 Ports 1961.



파스텔 컬러의 보디컨셔스 미니드레스와 벨보텀 팬츠는 모두 Celine.


이연희에 대한 짧은 안내서

드라마 <더 패키지>는 프랑스 파리로 패키지 여행을 온 관광객들을 그린 이야기에요. 저마다 다른 사연을 갖고 있어요. 저는 그들을 이끄는 현지 가이드 ‘윤소소’ 역을 맡았어요. 다음 주 파리로 드라마 촬영을 하러 가는데 여행을 앞둔 것처럼 설레요.


파리는 익숙한 도시인가요 26세 때 처음으로 혼자 여행을 떠난 곳이 바로 파리에요. 이후에도 자주 갔는데 한 번쯤 살아보고 싶기도 해요. 파리 특유의 낭만이 멋져요. 굳이 뭘 하지 않아도 돼요. 이른 아침 테라스에서 커피를 마시고, 공원에서 사람들에 섞여 일광욕을 하면서 소소하게 시간을 보내도 좋아요.


낯선 곳에서 이방인이 된다는 건 여기에선 어딜 가든 사람들이 알아보잖아요. 작품을 끝내면 저에게 집중된 시선을 내려놓기 위해 여행을 가요. 주위 것들이 낯설어지는 느낌이 좋아요. 성격도 적극적으로 변해요. 처음 만난 사람에게 스스럼없이 말을 걸 정도예요.


프랑스어 공부를 하고 있다면서요 기초 수준이에요. 프랑스 여행에 도움이 될까 해서 시작했어요. 그런데 현지 사람들은 잘 못 알아 듣더라고요(웃음). <더 패키지> 작가님은 저를 과대평가했나 봐요. 프랑스어 대사를 많이 넣어서 부담을 많이 느껴요.


‘여행 가이드’ 하면 어떤 생각이 드나요 패키지 여행을 해 봤는데 가이드 분들 스토리텔링 능력이 정말 뛰어나시더라고요. 모르는 게 없고 그곳 정보를 쉼 없이 설명하는데 재미있고 지루하지 않았어요. 내용이 잘 전달되도록 말하고 표현하는 모습이 꼭 연기하는 배우 같더라고요. 제가 낯을 심하게 가리는 편이라 새로운 사람 만나는 걸 어려워하는데 이 작품을 통해 이런 성격이 나아졌으면 해요.


파리 촬영을 가면 자연스레 가이드 역할을 하게 되지 않을까요. 동료 배우들이 맛집 어디냐고, 어딜 가봐야 하냐고 물어볼 테니 그럴 것 같아요(웃음). 제가 아는 선에서 그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최대한 도와주려고 해요. 친구와 여행 갈 때도 제가 계획을 짜고 준비하는 편이거든요.


‘여행’을 소재로 드라마를 만든다면 처음부터 끝까지 예상치 못한 사건들이 터지는 코미디. 출발 전까지 모든 준비가 완벽하다고 여겼지만 현실은 정반대인 거예요. 만약 제가 이런 상황에 놓인다면 어떻게 헤쳐 나갈지 궁금해요.


배우가 연기한다는 건 자신과 다른 삶을 여행하는 경험이기도 해요. 스스로 많은 걸 느끼게 한 작품은 드라마 <미스코리아>를 하면서 나도 몰랐던 내 모습을 많이 발견했고, 긴 분량은 아니었지만 <구가의 서>에선 여러 감정들을 경험했어요. 도망 다니면서 죽을 고비를 넘기고 아이까지 낳았잖아요(웃음).


함께 여행을 가고 싶은 캐릭터를 꼽는다면 <파라다이스 목장>에서 연기한 ‘이다지’. 씩씩하고 긍정적인 마인드를 지닌 친구와 함께 다니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 힘든 일도 나서서 할 거고. 하하.


다른 누군가가 이연희의 삶을 경험한다면 어떤 즐거움이 있을까요 레드 카펫! 항상 떨리고 신기해요. 차에서 내려 레드 카펫을 밟기 전까지 심장이 콩닥콩닥해요.



이연희가 입은 레이스 장식의 체크 셔츠는 Lanvin by Mue. 슬릿 디테일의 블랙 팬츠는 Michael Kors. 스웨이드 펌프스는 Miu Miu. 정용화가 입은 슬림한 블랙 수트와 와이드 커프스의 화이트 셔츠는 모두 Dior Homme. 앵클부츠는 Givenchy by Riccardo Tisci.



레드 컬러의 더블브레스트 코트와 블랙 팬츠는 모두 Dior Homme. 펀칭 장식의 첼시 부츠는 Gucci.


정용화의 사적인 여행법

<더 패키지>에서 연기하는 ‘산마루’는 어떤 사연을 지녔나요 여자친구와의 갈등 때문에 혼자 파리행 비행기에 오르게 돼요. ‘다시 돌아갈까’ 하는 고민을 하면서도 밝은 캐릭터예요. 당장의 상황이 중요하지, 차였다고 주눅들거나 속앓이를 하지 않아요. 이제껏 연기했던 역할 중에서 제 성격과 가장 비슷해서 더 기대돼요.


씨엔블루 앨범에서 그를 위한 OST를 꼽는다면 절절하지 않은 분위기의 ‘사랑 빛’. 저는 그와 달라요. 슬플 땐 더 슬픈 음악을 들어요.


평소 여행할 기회가 있나요 종종 해외 투어를 하러 외국에 가지만 공연하는 게 전부예요. 30시간이나 비행기를 타고 페루, 멕시코, 칠레에 가서도 제대로 둘러보지 못해 아쉬웠어요. 드라마 촬영을 하게 될 파리도 이번이 처음이에요.


여행에 대한 로망이 있다면 소수만을 위한 프라이빗 섬이 있더라고요. 아무도 없는 그런 곳으로 여행 가보고 싶어요.


혼자 있는 시간을 잘 감당하나요 데뷔하고 나서 성격이 많이 바뀌었어요. 어릴 땐 친구들과 어울리느라 대부분 밖에서 시간을 보냈는데 지금은 집에 있는 게 좋아요. 몇 시간이고 소파에 가만히 앉아 있어요. 그러고 보니 제겐 소파가 프라이빗 섬이네요(웃음).


여행을 하면 주위의 낯선 것들이 영감이 돼요. 해외 공연을 다니면서 만든 노래가 있다면 씨엔블루 앨범의 절반이 그래요. 호텔 방에만 있어도 감성적이게 돼요. 창밖에 보이는 풍경부터 다르잖아요. 작업실이나 집에서는 느낄 수 없는 분위기가 느껴져 곡도 잘 써지는 것 같아요. 그래서 호텔 방에 가면 꼭 책상부터 앉아요. 호텔마다 느낌이 달라 늘 새롭게 시작하는 기분이 들어요.


‘여행’을 소재로 드라마를 만든다면 다큐멘터리 느낌의 뮤직 드라마. 등장인물은 뮤지션이 전부고, 배경은 전망 좋은 호텔이죠(웃음). 내용도 단출해요. 호텔 방에서 노래를 만드는 과정을 담는 거예요. 말하고 보니 이거 너무 지루하겠네요. 하하.


새 작품을 할 때마다 새로운 사람들과 환경에 잘 적응하는 편인가요 여전히 어려워요. 그렇지만 제가 먼저 나서서 분위기를 띄우려고 해요. 그래야 상대방도 저를 어려워하지 않을 수 있고, 결국 제 마음도 편해지게 돼요.


이번 촬영장 분위기는 어떨 것 같나요 금방 친해질 것 같아요. 타지에서 촬영하는 데다 의지할 사람이 우리뿐이잖아요. 서로 지겨울 정도로 보지 않을까요(웃음).


배우가 연기를 한다는 건 자신과 다른 삶을 여행하는 경험이기도 해요. 스스로 많은 걸 느끼게 한 작품은 퓨전사극 <삼총사>. 액션 연기를 처음 해 봤고 조선시대에 잠시 살다 온 듯한 기분이 들었어요. 또 그전까지 주로 어두운 느낌의 캐릭터를 연기했는데 제 성격처럼 한층 밝은 인물을 맡아 연기에 대한 부담감이 줄었어요. 개인적으로도 사람들에게 제 진짜 모습을 편하게 보여줄 수 있는 계기가 됐어요.


다른 누군가가 정용화의 삶을 경험한다면 어떤 즐거움이 있을까요 할 수 있는 게 많을 거예요. 노래도 하고, 공연도 하고, 드라마 촬영을 하러 파리에 갈 수도 있어요.


무엇을 더 해 보고 싶나요 할 수 있는 건 다 해 본 것 같아요. 이제는 하고 있는 것들을 깊이 있게 하고 싶어요. ‘잘한다’는 말 듣고 싶어요.

CREDIT

EDITOR 방호광
PHOTOGRAPHER 김희준
DIGITAL DESIGNER 오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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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르 본지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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