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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29. SAT

LOVE GAME

이선균 송지효가 그리는 공감의 드라마

드라마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에서 위기의 부부로 완벽 호흡을 맞춘 이선균과 송지효

송지효가 입은 골드 버튼과 엠브로이더리 장식의 미니드레스는 Dolce & Gabbana. 이선균이 입은 플라워 프린트의 루스 핏 스웨터는 Woo Young Mi. 네이비 팬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오버사이즈의 맥시 코트는 Haider Ackermann. 티셔츠는 Theory. 버건디 컬러 팬츠는 Paul & Joe.



은은한 광택이 돋보이는 패치 장식의 벨벳 원피스는 Emporio Armani.



송지효가 입은 풍성한 볼륨 슬리브의 바이올렛 드레스는 Bride And You. 볼드한 멀티 진주를 세팅한 링은 Suel. 이선균이 입은 베이지 실크 셔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이선균, 관계를 말하다

드라마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를 촬영 중이라면서요 <미스코리아> 이후 좀 오랜만에 드라마 찍다 보니 적응이 안 돼요(웃음). 그리고 이 팀이 무슨 ‘특공대’처럼 속도가 빨라요. 보통 드라마는 카메라 한 대로 찍잖아요. 여긴 카메라가 서너 대씩 붙어요. 감독님이 편집기사님 대동하고 옆에서 편집까지 일사천리로 해버리니 잘하고 있는 건가 싶어서 오랜만에 신인처럼 확 긴장되더라고요.


드라마 제목이 심상치 않아요. 대뜸 아내의 바람을 예고하고 나오니 호기심을 더 자극하는 것 같아요 처음 대본 나오기 전에 시안만 훑어봤는데도 ‘어, 재미있겠는데?’ 이 생각부터 먼저 들었어요. 공감도 컸고요. 지금 내 나이에 해야 할 드라마 같다는 느낌이 있었어요. 원래 성장 드라마를 좋아하는데, 이 작품도 그럴 것 같았죠.


단순히 위기의 부부를 다루는 스토리는 아닌가 봐요 너무 익숙해져서 소중함을 놓치는 오랜 커플 관계에 대한 이야기라고 봐주세요. 저와 (송)지효 커플도 있지만, (이)상엽이와 보아 커플, 예지원과 김희원 커플도 나와요. 특히 김희원이 바람둥이 역할인데, 진짜 웃겨요.


이번 작품에서 맡은 ‘도현우’는 어떤 남편인가요 직업적으로는 성실한 프로덕션 소속의 10년 차 PD지만 동정심을 유발하는 측은한 남자예요. 아내의 바람을 알게 된 이후 술김에 SNS로 고민을 상담하고 위로도 받죠. 아마 드라마 후반부에 접어들수록 아줌마들이 제일 싫어하는 남편이자 공공의 적으로 낙인 찍힐 것 같아요.


드라마 속 아내와의 호흡은 어떤가요 지효는 성격이 정말 좋더라고요. 저뿐 아니라 주위 사람들을 잘 챙겨요. 같이 연기 안 할 때도 굳이 어디 가 있거나 하질 않더라고요. 연기하면 할수록 원래 알던 것처럼 편한 사이 같아요.


실제로 아들 둘이 있는 아빠, 남편인데 그러니까요. 극중 현우 부부도 10년 가까이 연애하고 결혼해 애도 있는데, 저도 와이프와 7년 연애하고 결혼했거든요. 환경이 비슷해서 몰입이 잘돼요.


자상한 아빠인가요 이상과 현실은 달라요(웃음). 아들 둘 돌보는 일은 정말…. 첫째랑 둘째랑 완전히 다르거든요. 또 평범한 아빠처럼 마음 편히 데리고 다니기 힘드니까 갈 만한 곳이 동네뿐이라서 좀 미안해요.


벌써 데뷔 15년 차 배우예요. 지금껏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면 내가 잘나서라든가 혹은 거창한 목표를 이루기 위한 건 없었어요. 정말 운이 좋았다고밖에 할 말이 없어요. ‘한예종’ 졸업하고 뮤지컬 <록키 호러 픽처 쇼>에 출연 제안이 들어왔고 자연스럽게 시트콤 <연인들>까지 이어져 데뷔하게 됐어요.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방송국에 갔다가 적응에 실패하고, 또 시간이 지난 뒤에 단막극에 나오고, 그렇게 지금까지 흘러온 것 같아요.


‘인생작’으로 꼽고 싶은 작품이 있다면요 이윤정 감독님과 즐겁게 촬영한 <태릉선수촌>. 10년 전 드라마인데 지금 봐도 촌스럽지 않아요. 왜 그런가 하면 꾸미지 않아서인 것 같아요. 전부 다 체육복 입고 나오거든요. 음악도 그렇고, 연출 기법도 그렇고 오히려 요새 드라마보다 여러 면에서 앞서 있어요. 가끔 이 감독님 만나면 “태릉선수촌이 최고”라고 그러죠.


영화와 드라마에 골고루 출연해 왔어요. 드라마만의 매력은 드라마는 정신 똑바로 차리지 않으면 정말 힘들어요. 여기저기에서 반응이 시시각각 나오잖아요. 그래서 겁도 좀 나고요. 꼭 새벽시장 같은 느낌이랄까? 더 복잡하고 정신없는데, 그만큼 뜨거워요.



송지효, 공감을 나누다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 촬영현장에선 어떤 에너지가 느껴지나요 시작이 너무 좋아요. 함께 출연하는 이선균, 예지원, 김희원 선배 모두 전부터 만나고 싶었거든요. 특히 이선균 선배! 출연 작품들을 보면서 캐릭터가 아니라 연기하는 모습 자체가 대단히 매력적으로 느껴졌어요.


다른 사람의 장점을 흡수해 내 것으로 만드는 편인가요 그건 그 사람 고유의 것이기 때문에 그러고 싶어도 그럴 수 없어요. 대신 이런 건 있어요. ‘나도 이 배우와 함께 연기를 했구나’ 하는 성취감이랄까. 새로운 경험을 했다는 데 의미가 있어요.


남편이 아닌 다른 남자에게 흔들리는 ‘슈퍼맘’을 연기한다면서요 불륜은 옳지 않은 행동이지만 그럴 수밖에 없는 사연이 있어요. 시청자들이 이를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게 제가 풀어야 할 숙제예요. 대본을 보면서 굉장히 현실적인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녀는 직장생활을 하며 집안일, 육아까지 완벽하게 해 내려고 노력하다가 점점 자신을 잃어가죠. 상황은 다르지만 연기와 예능, 두 가지를 다 잘하기 위해 애쓰고 있는 제 모습이 오버랩되면서 짠한 마음이 들었어요.


또 어떤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이 드라마에 감정이입을 할 수 있을까요 옆에 누군가가 있지만 쓸쓸하거나, ‘우리가 서로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 걸까?’ 하는 의문을 갖고 있거나, 자신을 희생하면서 무언가를 하고 있다면 쉽게 공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연기를 제외하고 완벽하게 해 내고 싶은 건 추상적이지만 ‘내 것’이라고 여기는 것들이요. 사실상 ‘완벽하다’는 단어는 제가 완성하고 싶은 목표인 것 같아요. 완벽해지려고 노력하고 있지, 완벽하게 하고 있는 건 아직 없어요.


요즘 열심히 하는 건 쉬는 거? 7년 동안 출연하고 있는 <런닝맨>은 정해진 시간에 녹화해서 규칙적인 생활이 가능한데 이때 드라마나 영화 촬영을 대비해 에너지를 비축하려고요. 저도 몰랐는데 평상시에도 바짝 긴장하고 있더라고요. 손에서 일을 놓을 줄 모르고 있었던 거예요. 그걸 깨달은 뒤로 쉴 땐 확실히 쉬려고 해요.


뭘 하며 시간을 보내나요 특별한 계획을 세우지는 않고 집에서 쉬어요. ‘절대 공간’이란 단어를 좋아하는데요. 일할 땐 주위에 매니저나 스태프들이 있기 때문에 혼자만의 공간을 갖기 어려워요. 사실 집에는 가족이 있으니까 운전할 때야말로 완벽하게 혼자가 될 수 있어요. 그런데 혼자 있으면 외로워지더라고요(웃음).


‘결혼’이란 단어를 들으면 어떤 생각이 떠오르나요 멀게 느껴지진 않지만 당장 해야 할 숙제로 여기지도 않아요. 여태까지 살아온 날만큼 앞으로 더 살아가야 할 텐데 그 긴 시간 동안 함께해도 괜찮은 사람을 만나기란 쉽지 않을 거예요. 제 짝이라고 생각되는 사람이 나타나면 결혼하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지금 충분히 재미있게 살고 있기 때문에 아쉽진 않아요.


매력적인 배우가 되려면 연기를 잘하는 것 외에 무엇이 필요할까요 자신의 장점을 스스로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걸 다른 사람들이 발견하고 느껴야 진정한 매력이라고 봐요. 이건 계산하거나 의도한다고 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자신이 가진 것들을 진솔하게 보여줘야 해요.


그렇지 않아도 1주일마다 <런닝맨>에서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잖아요 저는 드라마와 예능을 구분 짓지 않아요. 리얼함의 차이만 있을 뿐, 똑같이 저를 표현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예능에선 캐릭터가 존재하지만 평상시의 모습에 가깝게, 드라마에서는 제 안에 담긴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거죠.


바람을 쐬고 싶은 날이면 어디를 가나요 한적한 시골 호숫가나 바닷가. 물을 보면 마음이 평온해져요.

CREDIT

EDITOR 주가은, 김영재, 김나래
PHOTOGRAPHER 김희준
DIGITAL DESIGNER 오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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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르 본지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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