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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30. TUE

IT’S MY MOVE

스물두 살 바비

신예 그룹 아이콘의 멤버, 힙합신의 편견을 깬 아이돌 래퍼, 스물 두 살 당찬 아티스트 바비가 새로운 무대를 위한 몸 풀기에 들어갔다.

바비,래퍼바비

과장된 스퀘어 숄더 라인이 돋보이는 블랙 풀오버는 Vetements. 실버 이어링은 바비의 소장품.



본명은 김지원. 바비라는 이름은 좋아하는 뮤지션 밥 말리에서 따왔다. 초등학교 때 미국으로 이민을 간 바비는 중학교를 졸업하고 가족과 떨어져 홀로 한국에 왔다. 수년간의 연습생 생활과 전쟁 같았던 세 개의 서바이벌 쇼를 거쳐 지난해 신예 그룹 아이콘으로 데뷔했다. 특히 데뷔 전 참가한 <쇼미더머니3>에서 아이돌 래퍼에 대한 편견을 깨고 최종 우승자가 되면서 팀보다 먼저 강한 존재감을 알렸다. 그리고 현재 무성한 소문 속에 래퍼 바비에 대한 기대감을 모은 첫 솔로 앨범을 준비하고 있다. 아직 모든 것이 비밀에 싸여 있지만(안타깝게도 솔로 앨범에 대한 힌트는 얻지 못했다),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출격을 앞둔 그를 엿보러 갔다. 거꾸로 쓴 스냅백 대신 시크한 베트멍 풀오버와 핑크 터틀넥이 잘 어울린다는 것을 알았고, 슬림한 보디라인과 탄탄하게 조련된 복근에 살짝 놀라기도 했다. 바쁜 스케줄 때문에 이메일과 카톡으로 오간 질문과 응답에는 아티스트 바비의 진지함과 스물두 살 김지원의 장난기가 묻어났다. 



바비,래퍼바비

모헤어 소재의 롱 슬리브 카디건은 Faith Connexion. 블랙 탱크톱은 Rick Owens. 끝을 길게 늘어뜨린 벨트와 컴뱃 부츠는 Yohji Yamamoto. 블리칭 효과를 더해 리폼한 데님 팬츠와 체인 네크리스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바비,래퍼바비

오이스터 핑크 컬러 톱은 Lanvin Homme.



터틀넥 풀오버는 Lanvin Homme. 블랙 컴뱃 부츠는 Yohji Yamamoto. 디스트레스드 진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요즘 바쁘지? 며칠 전에도 밤새 뮤직비디오 촬영을 했다던데 괜찮다. 눈뜨면 회사와 숙소를 오가는 일을 반복하며 살고 있지만 그 안에 조금씩 여유는 있다. 


<쇼미더머니5>는 봤는지? 응원하거나 눈여겨본 래퍼가 있나 씨잼! 3시즌에 나왔을 때도 전체 통틀어 가장 랩을 잘한다고 생각했다. <쇼미>는 볼 때마다 심장이 쫄깃쫄깃하다. 다른 시청자들이랑 똑같다. 

  
최근 리얼리티 프로그램 <아버지와 나>에 출연했다. 아버지와의 방송 출연, 어땠나 방송을 떠나 진짜로 아버지와 하와이 여행을 다녀온 것 같아 너무 좋았다. 확실히 더 가까워진 기분이다. 


방송에서 “무조건 아빠 같은 아빠가 될 거다”고 하더라 나 같은 아들을 두고 싶은 마음은 별로 없지만, 우리 아버지처럼 친구 같은 아빠, 공감해 주는 아빠가 되고 싶다. 아버지가 그랬듯 항상 가족에게 행복한 모습만 보여주고 싶다. 


아버지와 ‘아티스트’에 대해 이야기하던 장면도 기억에 남는다. 자기만족을 위해 예술을 하는 사람과 남을 만족시키기 위해 예술을 하는 사람이 있는데, 본인은 전자인 것 같다고 했다. 바비가 말하는 ‘자기만족’의 기준은 간단하다. 내가 좋아하는 다른 아티스트의 노래를 들을 때처럼 ‘좋다’ ‘멋있다’고 느껴지면 된다. 눈을 떠서 감을 때까지 들을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다. 


지금까지 선보인 음악 중에서 자기만족감이 컸던 작업은 이하이 선배의 ‘안 봐도 비디오’. 내가 쓴 가사 중에서 가장 어른스럽고,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기회였기에 마음이 간다. 


아이콘으로 정식 데뷔한 지 1년이 돼간다. 지난 1년을 돌아보면 정신없이 지나간 것 같다. 무엇을 이뤘다는 생각은 들지 않고, 하루빨리 대중에게 아이콘을 알려야겠다는 마음뿐이다. 아직 갈 길이 멀다. 보여줄 것도 많고 더 많은 것들을 경험하고 싶다.


10년 뒤 아이콘은 진짜 아이콘이 될 수 있을까 10년 후는 아무도 모르지. 당장 내일도 잘 모르겠는데! 



바비,래퍼바비

바비의 슬림한 보디라인을 자연스럽게 드러낸 터틀넥 풀오버는 Lanvin Homme.



바비,래퍼바비

블랙 탱크톱은 Rick Owens. 모헤어 카디건은 Faith Connexion. 이어링과 네크리스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미국에서 보낸 유년 시절은 어떤 기억으로 남아 있나? 그 시절에 특별한 의미가 있었던 음악은 어릴 때 인종차별을 당한 경험이 있는데, 당시 스쿨버스에서 계속 들었던 노래가 다이나믹 듀오의 ‘불면증’이다. 그때는 힙합이 뭔지 몰랐는데 그 노래와 ‘다듀’ 선배님들을 통해 자연스럽게 한국 힙합을 이해하게 됐다. 

 
요즘 즐겨 듣는 플레이리스트는 무라 마사(Mura Masa), 톰 미시(Tom Misch), 디자이너(Desiigner). 무라 마사는 사운드가 굉장히 신선하면서도 ‘딥’한 느낌이 든다. 톰 미시는 딱 쉴 때 이어폰 끼고 들으면 마음이 편해지는 곡들이 많다. 디자이너는 노래도 노래지만 라이브할 때의 에너지가 엄청나서 특히 좋아한다. 


연습생 시절부터 <윈> <쇼미더머니3> <믹스&매치>를 거쳐 현재에 오기까지 바비가 보여준 ‘투지’는 어디서 온 걸까 그냥저냥 흐르는 대로 열심히 하다 보니 여기까지 왔다. 내가 특별히 멘탈이 강한지는 잘 모르겠다. 어떤 사람이든 벽에 부딪히면 무너지는 게 당연하니까. 내 에너지원은 모두 가족에게서 오는 것 같다. 가장 약해질 때도 가족 앞에서다. 엄마랑 할머니 앞에서는 한없이 작아진다. 


특유의 씩 웃는 표정이 매력적이다. 인간으로서, 남자로서 바비가 어필할 수 있는 또 다른 매력은 잘 모르겠다. 그걸 찾는 게 지금이나 앞으로도 숙제일 듯. 

 
스스로 버리거나 달라져야겠다고 생각하는 점이라면 가끔 모든 걸 너무 가볍게 여기는 면이 있는 것 같다. 좀 더 깊게 생각하고, 무엇이든 좀 더 값지게 여기고 싶다. 


현재 스물두 살 청춘답게 잘살고 있다고 생각하나 아니, 놓치는 게 많은 것 같다. 

 
어떤 것들을 평범한 스물두 살처럼 학교도 다녀보고, 학점이나 과제 때문에 걱정도 해보고, 친구들과 여행도 가고, 술도 밤새 마시고, 연애도 했다가 차여보고, 아르바이트도 해보고, 온종일 PC방에서 살아보고, ‘불금’을 즐겨보기도 하고, 지하철이나 버스도 타보고, 속초도 가보고, 가족이랑 종일 하루 세끼 다 먹어보고…. 더 있는데 다 말하려면 밤새워야 한다. 


요즘 마음 상태를 한 줄의 랩으로 표현한다면 잠은 많이 잘수록 기분이 좋아지지. Power upppppppppppppppppppppp!

CREDIT

PHOTOGRAPHER 김희준
STYLIST 지은
FASHION EDITOR 주가은
FEATURES EDITOR 김아름
HAIR STYLIST KONGDRE(MIZANGWON BY TAEHYUN)
MAKEUP ARTIST 홍영호
MAKEUP ASSISTANT 장한나
DIGITAL DESIGNER 전근영

자세한 내용은
엘르 본지 0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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