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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4.13. WED

THE YOUNG AND THE RESTLESS Ⅱ

박보검, 청춘을 이야기하다!

"하루하루가 청춘일 수도 있고요. 파릇파릇한 녹음이 뿌리내린 듯한 느낌이 드는 지금인 것 같기도 하고요!" 박보검이 써내려가는 청춘의 이야기.

블랙 셔츠는 Kimseoryong. 블랙 내로우 스카프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화이트 셔츠는 Monte Via. 그레이 팬츠는 Kimseoryong. 투톤 슈즈는 Burberry.



현지에서 먹은 음식 중 기억나는 게 있다면요 와인을 그렇게 많이 마신 건 제 인생 통틀어 처음이었어요. 와인 이름은 정확히 모르겠지만 달달하니 맛있었어요. 그리고 ‘아마룰라’라고 우유와 같이 타 먹는 술이 있어요. 보통 그 술과 우유를 동일한 비율로 섞어 마시는데 저는 막 1:6의 비율로 우유를 엄청 타서 마셨죠. 그게 코끼리들이 즐겨 먹는 열대 과일나무 열매로 만든 술이래요.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녹인 맛 같았어요. 


의외의 ‘흥부자’, 그간 한 번도 보지 못했던 박보검의 춤 실력도 볼 수 있었죠 저 원래 술 안 마시고도 술 마신 것보다 더 잘 놀아요! 


‘쌍문동 형제들’을 재소환한 <꽃청춘>이 꼭 <응팔> 번외편 같았어요 사실 <응팔> 촬영 초반엔 제 분량이 많지 않았고 주로 방에서 혼자 자거나 대국하러 나가는 장면을 촬영해야 했어요. 형들과 마주칠 기회가 적었죠. 드라마 안에서 준열이 형과 단 둘이 있는 장면도 형 보러 사천에 내려갔을 때와 골목길에서 신발끈을 묶어 줄 때 정도? 재홍이 형과 붙는 신은 더 없었고요. 혼자서 약간 외로운 느낌이 들었죠. 게다가 형들끼리는 다 연결 고리가 있더라고요. 재홍이 형과 경표 형은 같은 대학 동문, 준열이 형과 경표 형은 같은 연기 스터디 출신, 제 연결 고리는 경표 형 하나뿐이었죠. <명량>, <내일도 칸타빌레>, <차이나타운>, <응팔>, <꽃청춘>까지 벌써 다섯 번째 만남이거든요. 이번 여행이 저에겐 형들과 허물없이 가까워질 수 있어 행복했던 시간이었어요. 


실제로 쌍문동 5형제 같은 친구들은 있나요 20년까진 안 되겠지만 오랫동안 알고 지낸 친구들은 있죠. 지금은 다들 유학 갔거나 입대해서 가까이에 있진 않아요. 


종영한 지 3개월이 넘었는데 아직도 <응팔>과 완전히 작별 못했죠? 이번 시리즈는 특히 전 세대가 공감하면서 울고 웃었어요 1988년엔 제가 아직 태어나지도 않았을 때였잖아요. 솔직히 처음엔 그때 감성을 잘 이해하지 못했었어요. 그런데 대본을 읽으면 이상하게 그때 그 시절의 감성이 고스란히 느껴졌어요. 작가님들이 소품까지 굉장히 디테일하게 써주시더라고요. 대본이 참 따뜻했죠. 택이가 없어도 친구들이 택이 방에서 모이잖아요. 그 모습이 참 감동적이었어요. 




화이트 셔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그레이 핀 스트라이프 셔츠와 쇼츠는 Maison Flaneur by Artage. 브로그슈즈는 Dr. Martens.




화이트 셔츠, 네이비 패턴 니트와 팬츠는 모두 Neil Barrett. 슬립온은 Giuseppe Zanotti.



덕선이와의 키스 신에 대해 언급하지 않을 수 없어요. 되게 잘… 하던데요 쑥스러웠어요(웃음). 저도 그렇고, 혜리 씨도 그렇고 둘 다 데뷔 이후 첫 키스 신이었던 거에요. 키스 신 찍을 땐 보통 남자가 리드해 줘야 한다기에 잘해야겠다 싶긴 했지만(웃음). 감독님과 카메라 감독님이 예쁘게 담는 데 공을 많이 들이셨어요. 쑥스러웠지만 덤덤한 척하면서 무사히 잘 마쳤죠. 


혹시 택이 캐릭터에 본인이 직접 덧댄 아이디어가 있다면요 제가 낸 아이디어는 양손잡이에요. 이창호 선생님을 모티프로 했어요. 그리고 말을 좀 천천히 하려고 했던 거요. 택이가 뭔가에 집중하면 다른 건 거의 신경 안 쓰고 있는데 누가 건드리면 깜짝깜짝 놀라잖아요. 깜짝 놀라는 포인트를 크게 생각했던 것 같아요. 


‘어남류’가 아닌 ‘어남택’이라는 걸 미리 알고 있었단 소문이 조금 전에 얘기한 혜리 씨와 꿈속에서 뽀뽀하는 장면 있잖아요. 처음엔 몰랐고 막판에는 촬영이 촉박하게 진행되다 보니까 A4 용지 대본이 왔어요. 그때 저한테 전달된 대본과 혜리 씨에게 주어진 대본 내용이 달랐어요. 제 대본엔 분명하게 ‘꿈속의 키스’라고 쓰여 있었거든요. 근데 덕선이 대본엔 감독님이 따로 그 장면 전후의 리액션을 적어둬서 꿈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된 거예요. 


<응팔> 시리즈 특성상, 스토리가 막판으로 향해 갈수록 모두가 남편 찾기에 혈안이 되잖아요 몇몇 스태프와 감독님만 결말을 알고 계셨죠. 저흰 다같이 1회 방송 보고 난 뒤에야 이미연 선배님이 나오신다는 걸 알았을 정도예요. 다들 깜짝 놀라며, 그럼 “나는 누구야?” 하고 서로 궁금해했거든요. 2005년 시점의 대본은 ‘어른’ 역할을 하는 배우들에게만 나왔고 저희는 내용을 몰랐어요. 근데 어찌된 일인지 19회 대본에 어른 대본과 저희 대본이 합쳐진 버전을 받은 거였죠. 거기에 ‘택이와 덕선이가 같이 찍었던 사진’이라는 설명을 보고 제가 남편이란 확신을 하게 됐어요. 얼떨떨했죠. 저는 정환이가 남편인 줄 알았거든요. 


사람들이 알파고와 대국하는 이세돌 9단을 보고 바둑 유망주 택이의 모습을 많이 떠올렸대요. 바둑계에선 택이가 바둑기사의 미묘한 습성까지 잘 살렸다는 반응이던데 저에게 바둑을 가르쳐주신 김지훈 사범님과 한 3개월가량 시간 날 때마다 연습했거든요. 자세나 표정, 눈빛 같은 바둑의 기초에 대해 많이 알려주셨어요. 알고 보니 바둑이 예의범절을 굉장히 중요시하는 스포츠더라고요. 대국에서 진다고 기분 나빠하거나, 이긴다고 해서 기뻐하는 법 없이 포커 페이스를 잘 유지해야 하고요. 상대를 위하는 마음을 배울 수 있는 것 같아요. 집중력 향상에도 좋고요! 바둑기사들은 한 수를 둘 때 앞으로 둘 다음 수에 대한 몇 백 가지의 가능성까지 생각한대요. 정말 대단하지 않아요? 


수영, 첼로 그리고 바둑까지! 드라마로 인한 특기가 하나 더 늘어난 셈이네요 그렇죠! 그런데 특기라고 부를 정도까지 실력이 좋진 않아요. 효명세자 역할을 맡은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을 촬영하게 되면 승마나 또 사극에 필요한 여러 가지를 배울 수 있겠죠? 


왕세자라면서요 그러니까요! 저번에 제가 사극 한번 해보고 싶다고 한 말 기억하세요? 역시 말이 씨가 된다니까요. 잘 뿌려야 해요. 기대가 커요. 책임감도 물론 크고요. 


드라마의 어떤 부분이 끌렸나요 1회 대본을 받아서 조금 읽어봤는데, 이때가 아니면 못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죠. 청춘 로맨스에 대한 이야기라서 하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꽃이 피는 아름다운 순간을 ‘화양연화’라고 부르잖아요. 시련을 극복하고 성장하는 군주의 모습을 아름답게 표현해 보고 싶어요. 




블랙 셔츠는 Kimseoryong. 블랙 내로우 스카프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베이지 하이웨이스트 팬츠는 Monte Via. 로퍼는 Christian Louboutin.




그레이 핀 스트라이프 셔츠와 쇼츠는 Maison Flaneur by Artage. 슈즈는 Dr. Martens.



역할 속에서 내 모습을 많이 찾는 배우 같아요 저한텐 그 부분이 크게 작용하는 것 같아요. 그래야 내 안에 있는 것들을 자신 있게 꺼내 보일 수 있는 것 같고요. 


어느 인터뷰를 보니 장보기 목록부터 바짓단 줄이는 비용까지 다 메모한다고 적혀 있더라고요 아빠가 “정확한 기억보다 희미한 기록이 낫다”고 말씀하셨어요. 아무리 확실히 기억하더라도 언젠가 또 잊어버리기 마련이잖아요. 


<엘르> 인스타그램에 댓글로 제보해 준 팬들에 의하면 ‘소망 다이어리’라는 것도 있다면서요. 최근에 추가한 내용으론 뭐가 있나요 최근엔 너무 바빠서 못 적었어요. 조금씩 적어둔 내용 중에 이루고 있는 게 많아요. 사극이나 <꽃청춘> 출연도 그렇고 팬 미팅도 그렇고. 좀 쑥스럽긴 한데, 연기대상에서 받고 싶은 상 리스트도 적어뒀었는데, 지난해에 KBS연기대상 MC도 맡았고 상도 받았어요. 이렇게 하나씩 이뤄가는 것들이 저에겐 큰 힘이 되는 것 같아요. 


참, 박나래 씨가 가상 결혼하고픈 인물로 보검 씨를 꼽았어요 쑥스럽네요. 제가 괜찮을까요? 요즘 되게 ‘핫’하시잖아요. 


보검 씨야 말로 최고 ‘핫’하거든요 아니에요. 제가 박나래 님 진짜 팬이에요. 지난 KBS 연예대상 때 유재석 선배님과 박나래 님이 저에게 상을 주셨거든요. 같이 있으면 즐겁고 에너지가 넘칠 것 같은 분이었어요. 


보검 씨에게 청춘은 뭘까요 하루하루가 청춘일 수도 있고요. 파릇파릇한 녹음이 뿌리내린 듯한 느낌이 드는 지금인 것 같기도 하고요. 


CREDIT

PHOTOGRAPHER 김영준
STYLIST 공지연(MONIQUE.J)
EDITOR 김나래
HAIR ARTIST 한지선
MAKEUP ARTIST 류현정
DIGITAL DESIGNER 전근영

자세한 내용은
엘르 본지 0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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