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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4.06. WED

The Young And The Restless Ⅰ

박보검, 가장 아름다운 한 때

지금이 가장 빛나는 순간인지 자각하지 못해 오히려 더 아름다운 피사체. 그 찬란한 한때를 보기 좋게 유영하고 있는 배우 박보검의 오늘을 만났다.


그레이 핀 스트라이프 셔츠와 쇼츠는 Maison Flaneur by Artage. 슈즈는 Dr. Martens.





화이트 셔츠는 Monte Via.





화이트 셔츠는 Monte Via. 그레이 팬츠는 Kimseoryong.





화이트 셔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팬츠는 Etro. 슈즈는 Dr. Martens.




괜한 일을 벌였다, 자책하기엔 이미 늦어버렸다. 배우 박보검과의 1:1 공식 데이트를 앞두고 그에 대한 궁금증을 모두 타파해 주겠단 회심에 가득 찬 포스팅을 <엘르> 공식 인스타그램에 게시하기 무섭게 무려 500개가 넘는 애정 어린 질문이 올라왔다(<엘르> 인스타그램 팔로어들이 가열차게 보내준 특별한 Q&A 인터뷰는 elle.co.kr에 실릴 예정이다). 아직 식지 않은 <응답하라 1988>(이하 <응팔>)의 열풍, 아니 택이를 연기한 박보검에 대한 팬들의 애정은 이후 <꽃보다청춘>(이하 <꽃청춘>)으로 더욱 세졌다. 강남의 한 스튜디오, 약속시간보다 한 시간이나 이른 타이밍에 공기청정기에서 막 빠져나온 듯 상큼한 기운을 머금은 박보검이 활기찬 걸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안녕하세요? 잘 지내셨어요?” 지난해 <엘르>와의 만남으로부터 불과 6개월, 그 어느 ‘응답’ 시리즈보다 뜨겁게 대한민국 여자들이 덕선이의 남편 찾기 혈투를 막판까지 벌이게 한 그의 대중적 위상은 한없이 높아져 있었지만 겸손한 태도는 변함없었다. 여린 미소 뒤에 집요한 승부사 근성을 숨겨뒀던 <응팔>의 천재 바둑기사 최택은 그렇게 배우 박보검에게 날개가 돼줬고, 함께한 여행 덕분에 더욱 끈끈해진 ‘쌍문동 형제들’까지 선물로 품에 안겨줬다. <엘르>와의 세 번째 만남, 아프리카로 잡혀가(!) 열흘간의 시간을 보내고 돌아온 박보검은 조금 많이 탔고 이국의 생기로 가득 차 훨씬 더 근사해진 모습이었다. 


못 본 사이 정말로 감사한 일이 가득 생겼죠 아휴, 셀 수 없이 많았죠. <응팔> 촬영한 것도 모자라 드라마 종방일엔 생애 처음으로 팬 미팅을 했어요. 광고도 촬영했고, 포상 휴가로 푸켓에 갔고, 또 아프리카 여행까지 다녀왔으니까요. 그러는 사이 3월도 성큼 지나갔네요. 


<응팔>, 그리고 <꽃청춘>의 히어로로 폭발적인 인기를 구가 중인데도 꿋꿋이 지하철을 타고 다닌다면서요 요샌 좀 조심스러워요. 저를 알아봐 주시는 건 감사한 일인데, 제 쪽으로 사람들이 몰려서 혹시 사고가 발생하거나 다른 승객에게 피해가 될까 싶어서요. 어찌 됐든 저한테 <응팔>은 생애 가장 큰 축복이었죠. 국민적 사랑을 받았고 그 드라마를 본 부모님 연배의 어른들도 제 이름 석 자를 아시게 된 거잖아요. 그것에 대한 연장선으로 <꽃청춘>에도 출연할 수 있었던 거고요. 


지난달에 만난 배우 강하늘도 아무런 단서 하나 없이 아이슬란드에 붙잡혀 갔다고 하더라고요 <꽃청춘> 팀은 이미 지난 11월 달부터 작전을 짜고 있었대요. <꽃청춘> 팀이 차로 들이닥쳤던 그날 좀 이상했던 건 무슨 연유에선지 <뮤직뱅크> 끝나고 집에 들어가는 길에 제가 무심결에 사이드 미러를 쳐다 봤던 거예요. 유난히 불빛이 새파랗게 비치는 번호판을 단 회색 스타렉스 차량 한 대가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그런데 어느 순간 그 차가 저를 계속 따라온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마침 (고)경표 형이 전화해선 그 차에 빨리 올라타라고 해서 무서운 기분이 확 들었죠. 매니저 형은 조용히 운전석에서 미소만 짓고 있고요(웃음). 


불과 6개월 전 인터뷰 때만 해도 여행 가고 싶다는 바람이 강했어요 맞아요. 맞아(웃음). 그러니까 결국 마음먹은 대로 일이 풀린다니까요. 물론 아프리카는 텔레비전이나 영화로만 접했지 실제로 가봐야겠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었지만요! 


그래서 ‘미지의 땅’을 둘러본 소감은 어땠나요 윈도 창에서 보는 사막 있죠? 컴퓨터 배경 화면으로 보던 그 사막을 직접 목격하니까 신기하더라고요. 땅은 넓은데 높은 건물이 하나도 없어서 시야가 확 트인 달까요? 시력이 좋아진 느낌이었어요. 한쪽에선 비가 내리는 데, 또 다른 쪽엔 해가 떠 있는 게 한눈에 보였고요. 물감으로 색칠한 것처럼 색감이 예쁜 곳이었어요. 


<꽃청춘> 보고 나니 딱 세 가지가 떠올랐어요. ‘먹보검’ ‘초보검’ 그리고 ‘감사 보검’. 며칠 굶은 사람처럼 카레를 먹는 모습이 인상 깊었죠 제가 너무 냄비 바닥까지 싹싹 다 긁어먹었죠? 워낙 먹는 걸 좋아해서 가리는 것 없이 잘 먹어요. 또 아프리카에서는 음식이 귀하니까 먹을 기회가 있을 때 많이 비축해 뒀죠. 먹다 남은 과일이나 빵은 허락 맡고 포장해 가기도 했으니까요. 여행 기간 동안 삼시세끼 다 챙겨 먹었어요. 그 바람에 살이 많이 쪘어요. 


자동차와의 불운은…. 혹시 두 건의 사건 이후로 차와 얽힌 일화가 남았나요 아니요! 그 뒤로 운전대 안 잡았어요. 죄송해서 차마 운전을 못하겠더라고요. 저도 택이처럼 주차를 못해요. 그렇다고 운전을 잘하는 편도 아니고요. 참 형들이 대단하게 느껴졌죠. 저처럼 형들도 운전석이 오른편에 있는 차는 처음 운전해 봤을 텐데, 운전을 되게 잘했어요. 


시청자로선 택이처럼 빈틈 있는 보검 씨의 모습이 귀여웠어요 아니에요. 너무 큰 실수잖아요. 차 사고 한번 나면 보험료도 많이 나가는데…. 제가 나미비아로 환승하면서 비행기도 놓쳤잖아요. 사람들이 그 장면을 연출이라고 볼까 봐 사실 좀 걱정했어요. 비행기를 놓치는 일은 흔하지 않으니까요. 


<꽃청춘> 최초로 비행기를 놓친 사건에 대한 제작진의 반응은 어땠나요 아무도 출발 시간이 지났는지 몰랐어요. 게다가 제가 <꽃청춘> 팀과 처음 인천공항에서 출발할 때 ‘가이드 박’처럼 모두를 잘 인도해 드렸거든요. 다들 절 너무 믿고 있었는데 정말 죄송했어요. 


그나저나 여행길에선 네 사람이 보검 씨에게 전염된 듯 쉴 새 없이 “감사하다”는 말을 하더라고요 제가 원래 옛날부터 “감사합니다”는 말을 자주 했잖아요. “감사하다”는 말을 많이 하니까 감사한 일이 많이 생긴다고 형들에게 말했죠. 처음엔 형들이 그만 좀 감사하라고 했는데, 아프리카에 오니까 자꾸 제 말처럼 “감사하다”는 말이 나온대요. 저절로 팀 구호가 됐어요. 그 한 마디를 통해 제가 조금이나마 선한 영향력을 끼친 것 같아 좋았어요. 


처음 도전해 보는 것도 많았죠 텐트도 처음 쳐봤고요. 야외에서 밥 먹고 자는 일도 처음이었죠. 아직 방송에 안 나온 엄청난(!) 도전도 했고요. 아, 지금 생각해 보니까 빅토리아 폭포 가는 길에 제가 5시간가량 운전했네요. 아프리카에서는 통신 상태 때문에 앱이 아니라 휴대폰 안에 담아간 노래밖에 들을 수 없었거든요. 근데 제 휴대폰엔 팬 미팅 때 무슨 곡을 부를지 결정하려고 담아놓은 엄청 느린 곡의 반주만 있었어요. 다들 제가 운전하면서 틀어 놓은 노래를 자장가 삼아 잤던 기억이 나네요. 


혹시 형들에게 습득한 여행 노하우 같은 건 없었나요 솔직히 혼자 여행하면 낯선 상황에서 쭈뼛쭈뼛할 수 있는데, 준열이 형은 그냥 거침없었어요. 그 자신감을 많이 배웠던 것 같아요. 재홍이 형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매끼니 훌륭한 음식을 만들어줬고요. 그런 것 또한 여행의 지혜죠. 경표 형도 돈 관리하느라 힘들었을 텐데, 덕분에 10일간의 여행 기간 동안 부족하지도 않고 넘치지도 않게, 딱 알맞게 돈을 쓸 수 있었어요.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그렇게 의미 있는 시간이 됐네요 오늘 아침에도 형들과 메시지를 주고받았어요. 다들 엄청 바빠요. 아프리카에서 돌아 온 뒤에 나중에 넷이 또 같이 여행 가자고 약속했거든요. 마음 같아서는 이번에 빅토리아 폭포 다녀왔으니 이과수 폭포, 나이아가라 폭포까지 해서 세계 3대 폭포는 전부 돌고 싶은데, 다같이 시간을 맞출 수 있을지 의문이에요. 국내 여행이라도 함께 다녀오면 좋겠어요.







CREDIT

PHOTOGRAPHER 김영준
STYLIST 공지연(MONIQUE.J)
EDITOR 김나래
HAIR ARTIST 한지선
MAKEUP ARTIST 류현정
ART DESIGNER 유경미

자세한 내용은
엘르 본지 0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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