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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09. WED

LEE MIN HO ON THE ROAD Ⅰ

진짜 남자 '이민호'의 로드 무비

LA의 사막 한가운데 나타난 절대 매력의 사나이, 벗어날 수 없는 나쁜 남자 이민호.

DEXT5 Editor


 

에스닉한 패턴의 셔츠와 레이어드한 카무플라주 셔츠, 부드러운 스웨이드 팬츠는 모두 Burberry Prorsum. 레이스업 슈즈는 Burberry. 레이어드한 반지는 Frica.

 

 

 

여름 한낮의 LA에 내리쬐는 햇빛은 정신을 몽롱하게 할 만큼 뜨거웠다. 수많은 해외 팬의 사랑을 받는 별 중의 별을 사막 한가운데 데려다 놓은 걸 자책할 만큼. 그러나 하늘과 땅의 경계선이 또렷이 펼쳐져 있는 이국적인 공간에 서 있는 이민호는 그 어느 때보다 낯설고 근사했다. LA는 배우 이민호에게 꽤 특별한 도시다. 한류 스타의 자리를 다시 한 번 공고히 해 준 드라마 <상속자들>(2013)의 해외 로케이션 촬영지였기 때문이다. “드라마가 끝난 지 2년 만이에요. 늘 다시 한 번 와보고 싶었는데 이제야 오게 됐네요.” 김탄의 귀환을 환영하는 재미있는 우연도 일어났다. 에디터가 골라둔 촬영 장소가 극중에서 은상(박신혜)과 함께 우연히 모텔에서 하룻밤을 청하는 신을 찍었던 바로 그 장소였던 것이다. 그러나 이번에 준비된 <엘르>의 시나리오는 백마 탄 왕자님이 등장하는 로맨스는 아니었다. 포토그래퍼 홍장현은 이민호와 광고 촬영을 하면서 언젠가 ‘웃지 않아도 되는’ 화보를 찍자고 약속했다. 황량한 들판과 낡은 모텔, 그 앞에 세워진 빈티지 카 그리고 웃음기를 지운 이민호가 어우러진 신들은 서부 누아르 영화의 스틸 같았다. 전작 <강남 1970>에서 비췄던 그의 무르익은 남성미가 드디어 발화점을 찾은 듯했다.

 

 

 

 

 


 

그린 컬러의 청키한 캐시미어 판초는 Burberry Prorsum. 레이어드한 반지는 Frica.

 

 

 

 

 


 

와일드한 프린지 장식의 캐시미어 판초와 인디고 컬러의 슬림 수트는 모두 Burberry Prorsum. 레이어드한 반지는 Frica.


 


“남성적인 것에 매력을 느끼는 나이가 된 것 같아요. 19금이 아니라 29금이랄까?(웃음)” 올초에 개봉한 <강남 1970>은 이민호가 브라운관을 벗어나 주연을 맡은 첫 영화. 흥행 스코어는 다소 아쉬움을 남겼지만, 유하 감독이 그려낸 거친 남자들의 세계에 이질감 없이 녹아들어 진흙탕을 뒹구는 그의 모습은 서른을 앞둔 배우 이민호의 또 다른 시대를 알리는 것 같았다. 그렇다고 그가 이미지 변신에 조급해했던 건 아니다. “저는 소개팅을 진짜 싫어해요. 목적의식을 갖고 나가서 어떻게 진정한 만남을 가질 수 있겠어요. 작품을 선택할 때도 마찬가지에요. ‘지금 내 이미지가 이러니까, 꼭 반대되는 이미지를 해볼 테야.’ 이런 식으로 생각해 본 적은 없어요. 지금 내가 20대이기 때문에 백마 탄 왕자 이미지도 가능한 것이고, 그렇다면 20대가 지나기 전에 그 역할을 충분히 즐겨도 좋다고 생각했어요.” 이민호를 세상에 내보낸 작품이자 그가 가장 애착을 느끼는 필모그래피는 <꽃보다 남자>(2009). 치열한 경쟁을 뚫고 곱슬머리 재벌 2세 구준표 역할을 맡으면서 극적인 스타덤에 올랐다. 그러나 6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 이민호란 이름에 따르는 존재감과 기대감은 자신을 둘러싼 소요에서 물러나 있는 여유가 없었더라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꽃보다 남자>가 끝나고 좀 조용해지길 기다렸어요. 갑자기 달라진 여러 상황이 부담스러웠거든요. 다음 작품을 하기까지 1년 반 정도 걸렸죠. 이후에도 매번 다음 작품이 더 중요하게 느껴졌고 ‘잘해야 된다’는 책임감도 커졌어요. 늘 현재 상황에서 조금씩 변화할 수 있는 작품을 선택했던 것 같아요.” 진중한 호흡으로 작품을 이어갔던 그가 <상속자들>에서 고등학생 역할을 다시 맡은 건 다소 위험해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김탄을 향한 대중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나이 먹기 전에 청춘물을 한 번 더 하고 싶었는데 ‘지금이라면 도전해 볼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했어요. 5년이란 시간이 흐르면서 나라는 사람도 달라졌는데, 그때랑 똑같이 하려고 해도 절대 똑같은 느낌이 날 수 없을 거라고요. 다시 교복을 입은 10대를 연기하더라도 분명히 다를 거라는 확신이 있었어요.”

 

 


 




클래식한 트렌치코트는 Burberry Heritage Collection. 체크 패턴의 캐시미어 스카프는 Burberry.

 

 

 

 

 


 

블랙 체리 컬러의 울 소재 미디 코트와 화려한 미러 장식의 베스트, 트라우저는 모두 Burberry Prorsum. 체인 네크리스와 링은 모두 Frica. 브레이슬렛은 2 Dello.

 

 

 

 

 


 

플로럴 패턴의 셔츠형 재킷, 캐시미어 소재 트라우저는 모두 Burberry Prorsum


 

 

 

 


 

퍼 칼라의 블루종, 블랙 트라우저는 모두 Burberry Prorsum. 레이스업 슈즈는 Burberry. 레이어드한 반지는 Frica.

 

 

 

 

 

확신이 들면 직진하는 남자, 이민호. 실제로 대면한 그는 생각했던 것보다 키가 컸고, 또래 남자에게서 보기 드문 강렬한 카리스마가 느껴졌다. 아무 말 하지 않아도 주변을 압도하는 분위기가 있었다. 작품 속에서 손예진, 김희선 등 나이 차가 나는 선배 여배우들과 함께 했을 때도 그는 늘 ‘남자’로 보였다. “노안이라서 그래요.” 이민호가 호쾌하게 웃어 보였다. “어릴 때부터 그런 성향이 있긴 했어요. 남자라면 자신의 말과 행동에 대해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친구들끼리도 돌려서 말하는 걸 아주 싫어했어요. 가족의 영향인 것 같긴 하지만, 그렇다고 아버지가 유달리 남성적이었던 건 아니에요. 어머니랑 누나, 강아지 초코까지 집안에 여자들이 많아서 오히려 그렇게 된 것 같아요.” 태양이 너그러워지길 기다리는 동안 트레일러에서 나눈 그와의 대화는 솔직하고 직설적이면서도 예의에 벗어나지 않았다. 피해갈 거라고 생각했던 질문에 대해서 피하지 않음으로써 이민호란 사람이 지닌 호방함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했다. 남동생이나 동네 후배처럼 익숙하고 어딘가 귀여운, 일상의 이민호를 추측할 수 있는 단서들도 있었다. “20대 초반 남자애들을 떠올리면 돼요.” 숨가쁜 스케줄의 빈틈을 보내는 방식을 묻자 돌아온 대답. “진짜로 뭘 하질 않아요. 그냥 뒹굴뒹굴… 원래 여행도 별로 안 좋아했어요. 그런데 재작년에 미친 듯이 바쁘고 나니까, 어디든 잘 곳만 정하고 가서 늘어져 있는 게 좋더라고요.” 힙합에 한번 꽂히고 나니 다른 음악은 좀 심심해졌고, 쇼핑은 틈틈이 하기보다 한 번에 몰아서 하는 편이고, 짓궂은 장난을 치거나 욕설을 주고받아도 편안한 무리의 친구들이 있다. 또 그는 자신의 장점에 대해 주저함 없이 ‘센스’라고 답할 수 있는 남자다. “어릴 때부터 동물적인 감각이 발달한 편이에요. 어느 순간 공기흐름이 바뀌는 게 감지돼요. 내가 지금 여기서 뭘 해야 할지 파악하는 속도가 빨라요.” 이런 센스가 인간관계나 연기하는 데 도움이 된 건 당연하다. “말귀를 잘 알아들어요. 감독님과 대화를 나눌 때도 ‘척하면 척’? 솔직히 제가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았고, 지식도 많지 않아요. 그런데 센스는 사람들과 소통하는 데 있어서 똑똑하다는 얘기를 듣는 이유인 것 같아요.”

 

to be continued…

 

 

 

 

 

CREDIT

PHOTOGRAPHER 홍장현
STYLE DIRECTOR 정혜진
EDITORS 김아름, 방호광
HAIR STYLIST 강호(THE RED CARPET)
MAKEUP ARTIST 이은주(THE RED CARPET)
STYLIST 공지연(EUPHORIA SEOUL)
ART DESIGNER 이영란

자세한 내용은
엘르 본지 0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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