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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19. FRI

She is The One

'김연아'식 소소한 일상 즐기기!

피겨 여왕이나 국민 영웅 대신 25세의 풋풋한 아가씨 김연아를 만났다. 운전면허도 없고 술맛도 모르며 이제야 쇼핑의 재미에 푹 빠진. 결코 소리 내어 웃진 않았으나 시종일관 미소를 머금고 있는 그녀는 비로소 진짜 여유를 만끽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가슴 부분에 절개와 슬릿 디테일이 있는 블랙 롱 드레스는 Publicka Atelier.

 

 

 

 

시크한 블랙 롱 드레스는 Publicka Atelier, 와이드 벨트는 Wolford, 앵클부츠는 Nicholas kirkwood by La Collection.

 

 

 

 

 

 

파나마 햇은 Mettoi, 화이트 톱은 Andy & Debb, 네이비 코트는 Joseph.

 

 

 

 

 

 

딥 그레이 니트는 Vince, 실크 소재의 스카프는 Milan Laurent, 화이트 플레어 팔라초 팬츠는 Moon Young Hee. 메시 소재의 워킹화는 퀸즈 컬렉션 소치 퍼플, Prospecs.

 

 

 

 

 

 

앙고라 화이트 터틀넥 니트는 Wardrobe, 플리츠 롱 스커트는 Paul & Alice, 레더소재의 워킹화는 퀸즈컬렉션 코리아 블랙으로 Prospecs 제품. 니트 삭스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오버사이즈의 화이트 케이블 니트는 Wardrobe, 울 소재의 체크 패턴 쇼츠는 Ermanno Scervino, 메시 소재의 워킹화는 퀸즈 컬렉션 소치 퍼플, Prospecs.

 

 

 

 

 

 

부드러운 소재의 트레이닝 재킷과 와인 컬러 스웨트셔츠, 스커트가 결합된 블랙 레깅스, 레더 소재의 워킹화인 퀸즈 컬렉션 코리아 블랙 모두 Prospecs.

 

 

 

 

 

 

화이트 톱은 Andy & Debb, 미니멀한 코트는 Joseph, 은은한 광택의 블루 체크 팬츠는 Jill Sander Navy, 손가락에 낀 링은 모두 J. Estina, 메시 소재의 워킹화인 퀸즈 컬렉션 벤쿠버 블루는 Prospecs.

 

 

 

 

 

 

화이트 & 그레이 후드 티셔츠와 블랙 레깅스, 블랙 백팩, 워킹화 퀸즈 컬렉션 엘에이 레드는 모두 Prospecs.

 

 

 

김연아와 <엘르>의 공식적인 만남은 8년 만이다. 2007년, 앳된 종달새 같은 모습으로 발레리나 옷을 입고 <엘르> 카메라 앞에 수줍게 섰던 소녀는 이제 피겨계의 전설이 돼 온 국민이 사랑하고, 응원하며, 존경하는 피겨 여왕이자 영웅이 돼 다시 <엘르>를 맞이했다. 수많은 인고의 순간들을 이겨낸 그녀는 얼음 여왕처럼 차갑고 도도할까, 아니면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는 CF 속 모습처럼 소녀다울까? 뭐, 그간 다큐멘터리에서 보던 대로 트레이닝복을 입은 무덤덤한 운동 선수 그 자체일지도. 10여 년을 소녀 김연아, 친구 김연아라기보다 국민 여동생, 국민 영웅, 국가대표로 살아온 그녀. 은퇴 후 처음으로 온전한 휴식기를 보내고 있는 그녀가 사뭇 궁금했다. 촬영 전 이런저런 설렌 상상을 펼치고 있는 내게 7년간 김연아와 함께해 온 스타일리스트 서은영은 “평범하고 착하다”는 의외의 표현을 했다. “정작 시간이 나도 뭘 해야 할지 몰라 제 사무실에 불쑥 찾아온다니까요. 와서 배달음식 시켜 먹다 심심하면 복사 같은 잔일도 돕고. 그러다 퀵 기사가 사무실에 배달 왔다 깜짝 놀라고. 그런 아이예요.” 내가 아는 피겨 여왕 맞나? 놀라워하는 내게 서은영은 또 다른 김연아의 면모를 귀띔했다. “패션이나 뷰티에 관한 것도 물어보세요. 그쪽으로 관심이 꽤 많다니까요.”

 

드디어 촬영 날, 약속된 시간에 정확히 맞춰 그녀가 도착했다. 정말 작은 얼굴, 흠 없이 완벽한 피부부터 눈에 들어왔다. ‘츄리닝’을 입고 올 거란 예상과는 달리 루스한 블랙 톱에 레깅스, 골드 스트랩의 플랫 샌들을 신은 모습! 그녀는 촬영 내내 웃음을 머금고 있었고, 촬영장에 있던 강아지들을 ‘우쭈쭈’ 하는 데 정신이 팔려 있었으며, 12시가 넘자 칼같이 점심을 먹자고 했다! 이처럼 소탈하고 사랑스러운, 25세가 돼서야 비로소 삶의 여유를 찾은 듯한 김연아와 <엘르>가 나눈 대화를 공개한다.

 

 

 

지난 5월에 은퇴하고 세 달 정도 흘렀는데 어떻게 지냈나요 이런저런 촬영과 공식적인 행사에 참석하고. 아이스 쇼 끝나곤 한 달 정도 미국에 다녀왔어요. 후배 선수들이 전지훈련 가서 도와주고, 휴식도 취하고. 겸사겸사. 요즘엔 틈틈이 태릉 가서 후배들도 봐주고 그렇게 지내요.

 

드디어 자유의 몸(?)이 됐어요. 또래 여자들이 하는 평범한 일상과 취미들을 해보고 싶진 않나요 그런 게 뭐가 있죠?

 

가령 맛집 찾아가기, 영화 보기, 쇼핑하기 같은 것들 그런 건 선수생활 때도 틈틈이 했는걸요. 다만 은퇴하니 시간적 여유가 많이 생겨 좀 더 즐길 수 있어서 좋네요.

 

은퇴 후 가장 좋은 점 일단 몸이 편해요.   선수생활을 할 때는 아프고 불편한 데도 많고, 그러다 보면 예민해지잖아요. 운동을 안 하니 아픈 데도 없고 정신적으로 편안해요. 지금은 직업이 없으니까 스트레스나 압박감이 전혀 없죠. 전에는 아침에 눈뜨자마자 운동 갈 준비부터 해야 하니 고역이었는데. 하하.

 

그 여유를 어떻게 즐기고 있나요 그동안 피겨 외에 다른 분야엔 신경 쓸 시간조차 없었어요. 컨디션 조절 때문에 운동 외엔 몸 쓰는 걸 전혀 할 수도 없었고요. 그래서 딱히 취미랄 건 없는데…. 음악과 영화, 드라마 정도?

 

꽂힌 드라마 있나요 로맨틱 코미디를 즐겨 보죠. 공중파, 케이블 드라마 안 가리고 다 봐요! 본방으론 못 보고 주로 다운받아 보는데 1회부터 끝까지 한 번에 몰아서 정주행! 어떨 땐 밤새워 해뜰 때까지 본 적도 있어요.

 

국민 여동생, 영웅이잖아요. 간혹 그런 시선들이 부담스럽지 않나요 전 그저 다른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운동을 해왔고, 결과가 좋게 나와서 어쩌다 보니 여기까지 왔어요. 넘치는 관심과 사랑까지 받으니 한편으론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이지만 무척 감사하게 받아들이고 있죠.

 

가끔 비뚤어지고 싶다, 일탈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 것 같은데. 하다못해 곤드레만드레 술에 취한다거나  아직 술을 작정하고 마셔본 적 없어요. 일단 얼굴은 빨개지지 않더라고요. 지인들에 의하면 ‘잘 마실 거라고’.

 

즐기는 주종이 있다면 아직 맥주밖에 못 마셔봤어요. 소주는 한 번 시도해 봤는데 냄새가…. 솔직히 맥주도 왜 마시는지 모르겠어요. 아직 술맛을 모르나 봐요.

 

보통 사람들은 힘들고 스트레스 받을 때 술을 찾죠. 하지만 선수생활을 할 땐 그럴 수 없었잖아요. 힘든 순간이 올 때마다 어떻게 이겨냈나요 딱히 풀 수 있는 방법은 없어요. 그저 시간이 해결해 주려니, 하고 기다리는 수밖에는.

 

피겨 말고 정말 즐기는 운동이 있다면 일단 지금은 평생 할 운동은 할 만큼 했다 싶어서 딱히 운동하고 싶진 않아요. 선수 땐 목표를 위해 치열하게 운동하니 뭘 해도 스트레스였죠. 글쎄, 시간이 좀 지나면 진짜 즐기면서 하고 싶은 게 생길지도?

 

선수들이 은퇴 후 운동을 쉬면 갑자기 살이 찌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걸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가볍게 운동하거나 관리할 계획은 없나요 맞아요. 제 주변에서도 은퇴 후 살이 찌는 경우를 많이 봤는데 사람마다 체질이 다른 것 같아요. 저는 오히려 살이 빠지는 타입이에요.

 

실제로 살이 빠졌나요
네, 전 운동을 조금만 쉬어도 근육이 빨리 빠지거든요. 지금 오히려 팔 같은 부위는 너무 말라서 좀 빈티가 날 것 같아 찌우려고 노력 중인데, 아 너무 재수없나(웃음)?

 

9월부턴 대학원 진학하잖아요. 그 전에 꼭 하고 싶은 건? 가령 운전면허 따기 같은 맞아요. 올해 안에 따고 싶어요. 게을러서 할 수 있을진 모르지만…. 좀 무섭기도 하고요.

 

강심장 김연아 선수 입에서 ‘운전이 무섭다’니 하하. 제가 봐도 전 엄청 터프한 드라이버가 될 것 같긴 해요.

 

오늘 입고 온 옷을 보고 너무 스타일리시해서 놀랐어요. 패션에 관심이 많나요 전부터 관심은 많았는데 표출할 기회가 없었죠. 전 정말 ‘츄리닝’ 인생이었어요. 연습이 없는 날 하이힐을 신고 싶어도 종아리에 무리가 갈까 봐 신을 수 없었죠. 습관이 안 돼서 여전히 편한 신발만 찾게 돼요. 치마도 잘 안 입고.

 

쇼핑은 어떻게 하나요 10대 땐 쇼핑을 좋아해도 ‘이걸 사도 과연 입을 일이 있을까?’ 하는 마음에 망설이다 내려놓곤 했죠. 요즘엔 맘에 드는 대로 다 사요. ‘언젠간 입겠지, 뭐!’ 하면서.

 

쇼핑은 주로 어디서 해외에서 많이 해요. 아무래도 한국에선 쇼핑하기 힘들죠. 주변 시선 때문에. 그래서 정 하고 싶으면 인터넷 쇼핑몰로!

 

오늘 입고 온 톱도 너무 예쁜데요 뉴욕에서 샀어요.

 

뷰티 얘기를 해볼까요? 피부가 어쩜 그렇게 좋은지 특별한 건 없어요. 어릴 때 여드름이 한창 났을 땐 피부과에서 케어를 받았죠. 요즘엔 여드름이 잘 안 나서 그냥 보습 위주로 관리하죠. 예민한 편이라 기초 제품은 최대한 순한 제품으로 써요.

 

울어도 절대 번지지 않는 스모키 아이 메이크업 비법 좀 알려주세요 하하. 가까이서 보면 많이 번져 있어요. 티가 안 났나?

 

대회 땐 직접 메이크업을 한다고요 맞아요. 선수들은 다 그러죠. 전 중학교 때부터 혼자 했는데 처음엔 엉망이었죠. 하다 보니 나에게 어울리는 게 뭔지 알게 되고 또 이런 화보 촬영을 할 때마다 전문가가 해주는 걸 슬쩍 보고 배우기도 하고요.

 

‘이것만은 꼭 사수한다’는 메이크업 팁은 눈! 쌍꺼풀이 없잖아요. 무조건 두껍고 또렷하게 그리죠. 그리고 틴트 효과가 있는 립밤을 꼭 챙겨요. 입술이 워낙 건조한 데다 색이 흐리거든요. 립 메이크업을 안 하면 진짜 초췌해 보여요.

 

향수도 뿌리나요 네, 이게 습관이 되니 안 뿌리면 허전하더라고요? 너무 가볍지도, 진하지도 않은 향으로.

 

거울을 볼 때 ‘예쁘다’는 생각을 하나요 에이, 예쁘진 않은 것 같고요. 다만 메이크업에 따라 자유자재로 얼굴이 달라지는 것 같긴 해요.

 

자, 마지막 질문. 이건 그냥 직관적으로 대답하면 되는 거예요!

플랫 슈즈 vs. 하이힐 음…. 플랫!
립밤 vs. 립스틱 립스틱! 어? 의외네요. 아까도 말했듯 입술 색이 연해서.
나는 감성적 vs. 이성적 너무 극단적인데…. 그 어느 쪽도 아닌 중간!
엄마가 해준 집밥 vs. 지금 ‘핫’하다는 고급 레스토랑 앗. 집밥이라고 안 하면 엄마가 섭섭해할 것 같은데. 굉장히 고민되지만 그래도 고급 레스토랑으로 가겠습니다. 하하.
커피 vs. 물 커피.
스포츠 마사지 vs. 스파 마사지 스파에서 마사지 받아본 적 없어요. 시원한가? 그럼요. 개운하고 릴랙싱도 되고 그럼 안 해봤으니까 스파 마사지로 해보죠.
댄스 음악 vs. 발라드 음악은 다 좋아해요.
팝 vs. 가요 팝은 안 들어요. 가사 전달이 안 돼서. 무조건 한국가요!
공부 vs. 운동 둘 다 싫어요. 둘 다 거부!

 

 

 

CREDIT

EDITOR 김미구
STYLE DIRECTOR 서은영
PHOTO 김태은
DESIGN 오주희

자세한 내용은
엘르 본지 0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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