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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11. THU

hot vs hotⅡ

컬처 피플 8인이 선정한 라이벌 스타들

연예계의 뜨는 라이벌은 누구? 경쟁 관계이지만 함께 거론되며 시너지 효과를 내는 유익한 라이벌 구도가 있다. 연예계에 능통하다 자부하는 컬처 피플 8인이 선정한 라이벌 스타들.


뚝심의 연기자 송강호 vs 멀티플레이어 설경구
한국 영화를 대표하는 쌍두마차 송강호와 설경구. 각자 <넘버 3>와 <박하사탕>으로 존재감을 드러낸 이들은 10년이 넘도록 ‘장인 연기’를 선보여온 톱 배우다. <살인의 추억>과 <괴물>,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등 굵직한 흥행작을 견인한 송강호. 그는 이창동 감독의 <밀양>에서 극사실주의 연기력을 과시했고, 최근 출연한 <박쥐>에서는 과감한 성기 노출로 스스로 논란의 도마 위에 올랐다. 송강호는 배역에 자신을 완벽하게 맞출 수 있는 몇 안 되는 배우이자, 이름 석자로 관객의 신뢰를 확보하는 강력한 티켓 파워의 소유자다. 한국의 내로라하는 감독들이 그와 작업하길 원하는 것도 당연한 일. 그는 박찬욱, 김지운, 이창동, 봉준호 등의 거물 감독들을 두루 거친 유일한 배우다. 한편 <박하사탕>에 이어 <오아시스>까지 이창동 감독의 페르소나로 급부상한 설경구는 자칫 작가주의 전문 배우로만 보였다. 하지만 송해성 감독의 <역도산>과 강우석 감독의 <공공의 적> 등 상업영화까지 영역을 넓혔으며 최근에는 <해운대>로, <실미도>에 이어 두 번째 천만 배우에 등극했다. 송강호와 마찬가지로 연극 무대에서 다져진 탄탄한 연기력, 배역에 따라 몸무게를 고무줄처럼 늘렸다 줄였다하는 무서울 정도의 캐릭터 몰입력을 지닌 배우다. 송강호와 설경구가 한 영화에 함께 출연한 적 없는 것은, 두 사람이 눈에 보이지 않는 라이벌 관계임을 드러낸다. 새해에는 두 배우가 같은 영화에 등장하는 모습을 기대해 본다. 물론 몸값을 감당하기 어렵겠지만.
최광희 영화 저널리스트




‘떡실신’ 황정음 vs 아픔의 신세경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이 시청률 지붕을 뚫고 비상 중이다. 본방송 시청률이 20%를 훌쩍 넘었을 뿐더러 재방송 시청률까지 뜨겁다. 1월 2일 케이블TV 시청률 10위 안에 <지붕 뚫고 하이킥> 재방송이 1~3위를 차지했다. 이 정도면 가히 틀면 나오고, 나오면 언제나 성공했다는 <무한도전> 재방송에 버금가는 열풍이다. 그 인기를 견인하는 핵심 인물이 황정음과 신세경이다. 이 둘의 캐릭터는 선명히 대비된다. 황정음은 과장된 웃음으로 <지붕 뚫고 하이킥>의 ‘시트콤 정체성’을 책임지는 캐릭터다. 반면 신세경은 처연한 아픔으로 정극을 연상케 하면서 ‘시트콤 정체성’을 뒤흔든다. 황정음이 ‘떡실신’할 때면 <지붕 뚫고 하이킥>이 재밌다는 환호가 인터넷을 뒤덮고, 신세경이 눈물을 흘릴 때면 시트콤이 어쩜 이리 감동적이냐는 찬탄이 터진다. 둘은 극중에서 사랑의 라이벌 관계이기도 하다. 극중 내용으로 보나 인기경쟁으로 보나 요즘 가장 ‘핫’한 라이벌이다. <지붕 뚫고 하이킥> 인기 상승의 결정적인 변곡점에는 언제나 이들이 있었다. 먼저 시청자의 마음을 빼앗은 건 황정음이었다. 동해 바닷가에서 ‘떡실신’한 황정음은 코믹퀸으로 등극하며 <지붕 뚫고 하이킥>의 인기에 시동을 걸었다. 그사이 신세경은 아픔을 축적하고 있었다. 마침내 신세경의 눈에서 눈물이 터져 나왔을 때, 작품의 인기가 폭발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황정음과 신세경의 러브라인이 본격적으로 전개되자 <지붕 뚫고 하이킥>의 인기는 결국 지붕을 뚫고 말았다. 황정음과 신세경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해피엔딩이 될까? 이 사랑스러운 라이벌 때문에 <지붕 뚫고 하이킥>에서 헤어날 수 없다.
하재근 대중문화 평론가




빠르게 뛰는 토끼 지드래곤 vs 천천히 흘러가는 거북이 태양
친구다, 같은 그룹 멤버다, 초등학생 때부터 가수를 준비했다, 타고난 끼가 있다 등등. 지드래곤과 태양은 많은 공통점이 있다. (그래, 키도 비슷하다.) 이렇게 많은 것을 공유하는 둘이지만, 이들은 동전의 앞뒤처럼 정반대의 성향을 갖고 있다. 지드래곤이 뛰어간다면, 태양은 흘러간다. 지드래곤의 음악이 혀끝을 안다면, 태양의 음악은 목넘김을 안다. 지드래곤은 타고난 엔터테이너처럼 움직인다. 카메라 앞에서, 또 밖에서 사람들의 마음을 뺏는 법을 본능적으로 안다. 쉴 새 없이 바뀌는 그의 가방과 모자, 신발은 스타일 아이콘으로서의 또 다른 자아다. 태양은 반대다. 엔터테이너로서의 그는 그저 천진난만하게 웃는 표정, 그 뿐이다. 그의 머리 위에 항상 같은 각도로 얹혀져 있는 모자는 그의 고집스러운 자아나 다름없다. 결론은, 이 둘은 이렇게나 많이 다르다. 다시 말해, 전혀 다른 성향을 갖기에 사실 ‘라이벌’로서의 전제조건이 성립되지 않는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을 라이벌로 꼽은 이유는, 둘 중 누가 먼저 자기 이름만으로 무대를 가득 채울까, 결국 누가 사람들의 머릿속에 더 짙게 남을까에 대한 궁금증 때문이다. 체급이 확연히 다른 토끼와 거북이의 경우에도, 이들이 한 경기를 뛰면 누가 이길지 궁금해서 그 이야기를 끝까지 읽게 되는 것과 같다. (소속사 사장님의 욕심이 어느 정도인지는 모르지만) 이제 스물세 살인 이 둘에 대해 ‘아이돌이다, 뮤지션이다, 엔터테이너다’ 꼬리표를 붙이고 정의를 내리는 것은 섣부른 짓이다. 지금은 그저 연습경기다. 아마도 이들의 진짜 경쟁은 YG라는 울타리를 벗어나는 그 순간부터일테니까. 2020년쯤 지드래곤과 태양이 각자 어떤 음악을 하고 어떤 길을 걷고 있을지, 아, 궁금타.
안인용 <한겨레> esc팀 기자




‘깝침’ 아이돌의 선두주자 조권 vs 섹시 주접의 달인 브라이언
엉덩이를 쓸어 올리며 뇌쇄적인 눈빛을 쏘는 남자들이 나타났다. 민망함에 손발이 오그라들지라도 그들의 허리 웨이브에 분위기는 순식간에 달아오른다. 웬만한 여자 가수를 능가하는 섹시 댄스로 단숨에 예능계의 섹시 가이로 떠오른 브라이언. 그 표정과 온몸의 유연함이 도를 지나쳐 혹시 게이가 아니냐는 의혹에 휩싸였을 정도니, 그 섹시함이 얼마나 우월했는지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알 수 있을 것이다. 웬만해선 다시는 등장하지 않을 것 같던 브라이언의 캐릭터에 도전장을 던진 당찬 아이돌이 있었으니, 바로 2AM의 리더 조권. 2AM이라 하면 박진영 사단의 아이돌, 그것도 무려 발라드 그룹 아니었던가. 끼를 감추고 있던 조권은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했는데…. 도도하고 시크한 워킹에 이어지는 조권 전매특허 1초에 360번 왕복하는 언빌리버블한 다리 쉐이킹! 이 섹시하고 까불까불한 댄스로 조권은 깝권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섹시남의 대명사로 등극하게 된다. 브라이언의 섹시와 조권의 섹시가 다른점이 한가지 있다면, 브라이언의 몸짓이 민망함이 과해서 부디 그만했으면 하는 느낌이 강했지만, 조권의 섹시 댄스는 귀엽다. 아무래도 지긋히 나이든 청년의 느끼한 몸짓보단, 상큼한 아이돌의 재롱이 훨씬 보기 좋으니까. 게다가 솔로 2집 발매 후 타이틀 곡이 뭔지도 모를 만큼 고전하고 있는 브라이언과 달리 2AM은 발라드 차트에서 연일 상위에 랭크 되며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으니, 가수로서도 요즘 대세는 단연 조권이라 할 수 있겠다. 섹시남 계의 지는 별(?) 브라이언과 떠오르는 샛별 조권! 그래도 TV에 자주 비춰주는 두 남자 덕에 눈과 귀가 모두 즐겁다.
이경아 SBS 방송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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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KIM NA RANG
일러스트: 서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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