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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6.27. FRI

LIBERO, AS HIMSELF

'박서준'의 거침 없는 돌직구 인터뷰!

거침없이 말하고, 거침없이 움직이는 박서준.

 

 

 

플라워 프린트 셔츠는 Blindness. 팬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어깨에 걸친 야자수 프린트 아우터웨어는 Eeo To To by Boon the Shop. 체크 셔츠와 팬츠는 Marc Jacobs by Mue. 모자는 Momosma.

 

 

 

 

 

 

 

박서준과의 만남을 앞두고 1년 전 인터뷰를 다시 꺼내 읽었다. “이번에 잘해야 다음번에 <엘르>와 또 인터뷰하죠!” “명색이 배우인데 이 정도는 해야죠!” 플레이어로 친다면 공격수. 과감한 플레이로 날카로운 첫인상을 남긴 선수였다. ‘직구’가 연상되는 솔직한 대답이 박서준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다. 드라마 <마녀의 연애>가 끝난, 홀가분한 상태의 그는 또 어떤 얘기를 들려줄지 에디터로서, 사심 가득한 여자로서 기대됐다. 그리고 스트라이프 티셔츠 차림의 가벼운 복장으로 촬영 장소인 부티크 호텔 펜트하우스로 들어와서 박서준이 맨 처음 꺼낸 말. “오, 수영장에서 수영해도 돼요?” 안 될 게 뭐 있나. ‘완전’ 되지! ‘리베로’처럼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 이번엔 거침없이 물속을 누비고 다녔다.

 


<엘르>와는 딱 1년 만의 만남이다 그때 찍었던 화보 B컷을 집에 붙여놨다.

 

그사이 포인트가 될 만한 두 작품 <따뜻한 말 한마디>, <마녀의 연애>에 출연했다 그러네. 정말 1년 만이라 나 역시 감회가 새롭다. 그동안 쉬는 날 없이 계속 촬영만 했다.

 

매니저에게 들으니 오늘이 <마녀의 연애> 촬영 끝난 지 3일째라면서 맞다. 작품 하면서 집에 있는 시간이 거의 없었으니까 잠을 좀 잤다. 차 안이나 대기실이 집처럼 느껴질 정도다.

 

이제 사람들이 다 알아보지 않나 그렇지도 않다. 시청률이 잘 나온 건 아니니까. 거의 촬영장에서 지내다 보니 확인할 기회도 없었다.

 

박서준이야말로 <마녀의 연애>의 최고 수혜자가 아닌가 그런가. 첫 주연을 맡은 작품이니까. 나 자신을 시험해 본 기회였던 것 같다. 그리고 뭐 결과도 나쁘지 않게 끝난 것 같다.

 

전작에서 연기한 배역들은 저마다 복잡한 가정사로 인한 아픔이(?) 있었다. 이번 작품에선 박서준의 밝은 성격을 보여줄 수 있었네 밝은 모습이나 어두운 모습, 둘 다 내 안에 있어서 그저 상황에 맞게 연기한 것 같다.

 

회를 거듭할수록 엄정화와의 커플 연기가 물이 올랐다 사실 애드리브가 많았다. 처음 드라마 시작할 땐 ‘윤동하’란 인물의 분위기를 어떻게 연출할지에 대해 생각 많이 했다. 그걸 기초로 극이 진행될수록 캐릭터가 구체화되면 차츰 뭘 해도 상관없는 단계가 되거든. 마지막엔 동하가 익숙해져서 진짜 편하게 놀면서 했다.

 

애드리브도 상대가 받아줘야 가능한 법인데 일단 감독님이 나와 정화 누나가 편하게 연기할 수 있게 내버려두는 스타일이다. 우리 드라마가 쉽게 말해 ‘좀 막 해도 되는’, 애드리브가 잘 사는 로맨틱 코미디여서 대사를 마구 던질 수 있는 여건이었다. 어쨌든 정극은 아니니까 이것저것 생각나는 대로 대사를 치고 그게 웃기면 방송에 나갔다.

 

‘로맨틱 코미디’계의 새로운 왕자로 떠오르는 중인데 나만의 표현을 좋게 봐주시니 기분 좋지. 지금 내 나이에 맞게 표현할 수 있는 부분을 보여드렸을 뿐인데.

 

‘반지연(엄정화)’ 같은 기자 여자친구 어떤가 연예부만 아니면 괜찮지 않을까(웃음). 간접적이긴 했지만 난 되게 신선했다. 극중 정화 누나가 기자였지만 기자로서 연출된 상황을 심도 있게 겪을 수 있었던 건 아니라서 좀 더 사랑하는 사람을 바라보는 눈으로 봤던 것 같다.

 

기 센 여자에게 ‘대시’하는 일 자체가 쉽지 않을 것 같은데 겉으로만 보면 그렇지만 내가 정말로 그 사람이 궁금하다면 대화를 나눠 보면 되는 문제다. 강한 척하는 사람일수록 오히려 여린 구석이 많다. 어쨌든 사람은 누구나 비슷한 것 같다. 여자들이 남자는 다 똑같다고 말하듯이 내가 볼 때 여자도 다 똑같은 것 같다! 그렇지만 왈가닥 타입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나는 항상 여자는 여자다워야 하고, 남자는 남자다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게 매력적인 것 같다.

 

무려 14살이란 나이 차이에 대해선? 띠동갑을 훌쩍 뛰어넘는 나이인데 몰입이 어렵진 않았나 나는 원래 여자를 만날 때 나이 차이보다 정신 연령, 코드가 맞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화가 통하는 게 더 중요하지 않나. 그동안 연상의 여자를 만나본 적이 없어서 걱정하긴 했다. 근데 정화 누나가 워낙 소녀 같다. 선배 또는 누나와 연기한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을 정도로 편하게 연기했다. 어차피 로맨스 연기를 해야 하는데, 괜히 나이를 의식해 연기가 어려워지면 마이너스다. 진짜 여자와 남자로 생각하는 게 좋지, 나이 차이는 시청자가 느끼는 표면적인 설정일 뿐이라고 생각했다.

 

드라마에 주연으로 출연한 건 처음인데 <마녀의 연애>가 박서준에겐 새로운 도전이었겠다 많은 신을 소화해야 한다는 점에서 그렇지. 그만큼 내가 보여줄 수 있는 게 많으니까 힘든 동시에 재미도 있었다.

 

아, 정말로 볼수록 연애하고 싶은 욕구가 커지는 드라마더라. 다정한 눈빛 발사에 필요할 때 알아서 척척 해주는 스킨십! 남자들이 좀 보고 배워야 한다 나는 어색한 게 싫다. 로맨스를 표현하려면 오글거리는 장면을 연기할 때가 많다. 그걸 최대한 어색하지 않게 표현하기 위해선 키스할 것 같을 땐 그냥 넘어가고 거꾸로 전혀 엉뚱한 타이밍에 스킨십을 하는 거다. 상대방이 봤을 때 어떻게 행동하면 어색함이 묻어나지 않는 자연스러운 모습일까가 관건이었던 것 같다.

 

엄정화와는 완전 친해졌겠다 그럼! 많은 신을 함께 소화했으니.

 

여자가 봐도 매력 있는, 친해지고 싶은 ‘언니’ 타입이다. 가까이에서 본 그녀는 어땠나 배울 점이 참 많았다. 아무래도 누나가 현장 경험이 풍부해서 한 신을 찍을 때도 준비를 참 많이 해오시더라.

 

둘의 호흡이 척척 잘 맞더라. 일상생활에서 나누는 대화처럼 대사도 툭툭 던지고 나는 연기자인데도 불구하고 아이러니하게 ‘연기한다’는 느낌이 참 별로인 것 같다. 내가 가장 편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생각이 누나와도 잘 맞았던 것 같다.

 

애정 신을 촬영하는 건 어색하지 않았나 물론 처음엔 어색했지. 근데 나중엔 어색하게 느끼는 것도 웃기고 편해졌다.

 

 

오늘을 위해서 그간 한 꽤 많은 분량의 인터뷰를 읽어봤다. 보통 질문을 하면 최대한 그 질문에 맞춰 대답하려고 하는데 마음에 들지 않으면 사정없이 내치는 듯한 인상이 들더라 새로운 질문을 던져야 새로운 생각으로 새롭게 대답할 수 있다. 그런데 늘 똑같은 얘기를 하니까 의미가 없는 것 같다. 시간을 버리는 것 같다. 그래서 신문 인터뷰가 재미없다. 다들 ‘컨트롤 C’, ‘컨트롤 V’ 버튼 누르는 것처럼 똑같은 질문을 하니 지루하다.

 

‘곤조’가 있네 느끼는 대로 이야기하는 거다. 새로운 자극을 받아야 나도 새로운 생각을 할 수 있다. 반면 나에 대해 여러모로 재미있게 준비해서 질문하시는 분들도 있다. 그럴땐 내가 대답을 잘 못하는 상황이 생긴다. 그러면 나도 생각할 기회가 생기니 뭔가를 얻어서 가는 거다.

 

새로움에 대한 갈망이 많은 사람인데, 틈이 없는 생활에서 영감은 어떻게 얻나 일단 작품을 할 땐 그 안에서 떠오르는 것들을 표현하는 거다. 내가 가진 것들을 표현하는 거지 새로운 걸 만들려고 하면 더 이상해지는 것 같다. 나이가 들수록 자연스럽게 계속 다른 ‘내’가 작품 속에 묻어 나오는 것 같다. 그래서 ‘윤동하’는 27세의 박서준이 표현할 수 있는 딱 그만큼을 표현한 것뿐이다. 내년엔 28세가 되니까 그때 가선 또 다른 모습을 이야기 할 수 있겠지.

 

작품 하나하나가 나이테인 셈이네 그래서 과거 작품이 소중하다. <따뜻한 말 한마디>를 끝낸 게 불과 몇 달 전이지만 아마 다시 그 작품을 하라고 하면 못할 거다. 그때 그 상황에서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똑같이 못하는 거다. 연기자라는 직업이 참 좋은 것 같다. 내 모습이 영상으로 남으니까 과거의 내가 어땠는지 알 수 있잖아. 어쨌든 나는 매 순간 즐겁게 살고 싶다. 죽어 있는 것처럼 시간을 쓰는 게 싫다.

 

삶을 드라마처럼 느끼면서 나는 그 순간 느끼는 감정이 ‘최고’라고 생각한다. 물론 되돌아봤을 때 아쉬운 점도 있지만 솔직히 그 상황에선 그게 최선이었다고 생각한다. 연기할 때도 아직 감각으로 하는 편이다. 뭔가 계산해서 하는 것보다 자연스러운 게 좀 더 나은 연기 같거든.

 

대화를 좋아하는 사람 같다 사람 상대하는 게 가장 어려운데 또 재미가 있다.

 

어디 가서 절대 기죽는 스타일은 아닌 것처럼 보인다. 자신만만하다 자만처럼 보이려나. 내가 나를 지켜야지, 안 그러면 살아남을 수 없는 바닥이다. 내가 나를 사랑해야 한다. 이 일 자체가 사생활 터치가 심하니까. 우울증으로 힘들어하는 상황도 생기잖아. 이해가 가더라. 사람이 한번 바닥으로 떨어지면 다시 올라가기가 쉽지 않잖아. 그런 심경을 나도 느껴봤기 때문에.

 

2012년에 데뷔하고 난 뒤로 별로 어려움이 없었던 걸로 아는데 작품 하기 전에 그랬다. ‘내가 과연 배우 생활을 견딜 수 있을까’란 의문에서 시작해 좀 깊이 생각에 빠졌던 것 같다. 근데 나는 내가 회사에 들어간 뒤에 배우를 준비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본 것, 듣는 것, 느끼는 것 전부 트레이닝이 아니겠나. 필드에 나온 게 오래되지 않았다뿐이지 준비는 계속 하고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 과정 속에서 왠지 내 시간만 멈춰 있는 것 같았다. 주위에 사람이 없는 것 같기도 했고. 그런 생각을 계속 반복하니까 우울해지더라.

 

모순된 삶이지. 누가 날 알아줘야 캐스팅이 되는데, 너무 잘 알려지는 건 또 싫으니 일상을 방해받긴 싫다. 나도 편하게 생활하고 싶으니까. 거리를 걷고 있는데 사진 찍자고 하면 얼마든지 찍을 수 있다. 하지만 누군가와 함께 있을 땐 불편해지더라. 굉장히 사소한 거지만 그런 점 때문에 자꾸 갇히게 된다. 집에 늘 혼자 있게 된다.

 

소속사 1호 배우라던데 (김)수현이가 프로필이 있는 상황에서 소속사와 계약했다면 내 경우는 프로필이 없는 상황이었다. 우리 회사 입장에서 처음 키운 신인이 잘되는 과정이라서 그런 표현을 자주 쓴다.

 

 

 

CREDIT

EDITOR 김나래
STYLIST 정혜진,김정미(EUPHORIA SEOUL)
PHOTO 유영규,COURTESY OF HOTEL SOHSUL(WWW.SNOWHOTEL.CO.KR)
DESIGN 하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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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르 본지 0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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