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뷰티 > 헬스/다이어트

2018.01.08. MON

WANNA HAVE A BETTER POSTURE?

그러다 뒷목 잡고 쓰러질라!

현대병으로 치부하기엔 자신이 너무 애처롭지 않나! 에디터의 '악'소리 나는 체형 교정 고군분투기


찌릿. 여느 아침처럼 잠에서 깨어나 몸을 일으키던 순간이었다. 갑자기 온 담에 회장님들이 뒷목 잡는 흔한 드라마 속 장면처럼 손을 뒷목에 댔다. 투명 깁스라도 한 것처럼 고개를 들어 일어날 수도, 목을 돌릴 수도 없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누운 그대로 주물럭주물럭. 뒷목과 어깨를 세게 지압했다. 출근 후 점심시간이 되자마자 곧장 마사지를 받았지만 효과는 잠시뿐, 뻐근한 통증은 좀처럼 가시지 않았다. 마감이 끝나면 월례 행사처럼 받는 스포츠 마사지, 매일 빠트리지 않는 잠깐의 스트레칭, 또 1주일에 한 번꼴이지만 꾸준히 참석하는 요가 수업까지…. 나름의 노력들은 책상 앞에 장시간 앉아 있는 마감 날만 되면 수포로 돌아갔다. 모니터와 스마트폰, 무거운 가방, 하이힐 등 몸에 쉴 새 없이 가해지는 수많은 자극들. 목은 점점 앞으로 나오고, 어깨는 안으로 둥글게 말려만 갔다. 시간이 지날수록 나아지기는커녕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몸이 혹사되는 기분. 극단의 조치가 필요했다. “어깨와 귀가 일직선상에 놓여야 정상인데, 본인 자세를 보세요. 목이 앞으로 꽤 나와 있죠? 보통 여성의 머리 무게가 5kg일 때, 45° 각도로 목이 앞으로 나오면 22kg 무게로 몸을 짓누르는 것과 같은 상태가 돼요. 이를 지탱하는 근육도, 뼈도 힘들죠.” ‘뼈술사’로 알려진 리봄한의원 김형민 대표원장이 거울을 비친 내 뼈 마디마디를 꼼꼼히 살피며 걱정스러운 듯 이야기했다. 몸이 앞으로 굽어지면 내장기관의 위치가 바뀌고, 깊은 호흡과 혈류 흐름을 방해해 불면증이나 두통까지 올 수 있다고 했다. 자세가 구부정해 아름답지 않고 자신감마저 없어 보이는 건 두말하면 입 아프고. 원장의 제안에 따라 뒷목과 척추뼈를 만져보았다. “울퉁불퉁 심하게 돌출됐죠? 본래 매끈해야 정상인데. 아마 마사지나 운동도 별 소용이 없을 거예요. 뼈가 변형되지 않도록 근육이 지켜주고, 버티려다 보니 경직될 수밖에요. 운동하면 뭐 해요? 뼈는 그대로인데.” 지그재그로 어긋난 척추와 오른쪽으로 올라가 짝다리처럼 보이게 만드는 골반, 또 골반과 갈비뼈 사이의 공간이 줄어든 만큼 없어져버린 오른쪽 허리까지. 틀어진 자세를 복구하기 위해 뼈 사이사이의 공간을 확보한 다음 제자리로 돌려보내는 공간 척추 교정을 진행했다. 먼저 지시에 따라 손바닥 지름만 한 원통형의 나무 교정대를 허리와 골반 사이에 가로로 대고 누운 다음, 몸을 좌우로 굴리며 마사지했다(폼 롤러 운동과 비슷하다). 같은 방법으로 교정대를 뼈 한 마디만큼씩 위로 올리며 척추뼈 사이 간격을 느슨하게 벌려주기를 반복했다. 다음은 엎드린 상태로 인상기라는 일종의 견인기에 다리를 걸고 들어 올렸다. 전갈처럼 하체가 위로 올라간 모습이 영화 <올드보이>에 나오는 유지태의 요가 자세, 살라바아사나를 떠오르게 했다. 이후 교정 해머와 교정 봉으로 뼈를 하나씩 두드리는 작업이 시작됐다. 딱딱딱딱. 망치질 소리가 날 때마다 한의사는 대장장이가, 내 몸은 점차 모습을 찾아가는 쇳덩이가 된 기분이었다. 이후 목에 줄을 걸어 당기는 스트레칭과 뒤에서 암바를 걸 듯 ‘우둑’ 소리가 나게 관절을 맞추는 목 교정이 마무리됐다.


결과는? 놀랍게도 거북목이 쏙 들어가고, 등과 어깨가 펴져 정수리가 하늘로 향한 채 땅 위에 곧게 서 있음을 깨달았다. 목이 수월하게 돌아가 파란 하늘을 쉬이 보게 됐고. 뼈 교정과 마사지, 스트레칭, 근력운동이 담당하는 영역이 저마다 다르다는 김형민 대표원장의 말에 깊이 공감하며, 자세 교정 운동을 배우기 위해 슬림앤스트롱 조승무 대표를 찾아갔다. 모눈종이 같은 눈금이 그려진 벽 앞에 서서 사진을 촬영한 후 자세 분석에 돌입했다. “거북목, 라운드 숄더, 골반도 문제이긴 한데. 혹시 무릎이나 발목은 안 아파요? 한쪽 무릎이 안쪽을 향해 있는 거 보이죠? 몸은 마른 편인데 밸런스가 무너진 체형 탓에 배를 내밀어 배도 실제보다 나와 보이고요.” 발목이 잘 접질리고 6cm가 넘는 힐은 쳐다보지도 못한 게 모두 비틀어진 자세 때문이었다니! 체중계처럼 생긴 기기에 올라가 진행한 족압 측정 결과 역시 체중이 전반적으로 왼쪽에 실려 있음이 나타났다. 발바닥 근육을 강화하는 쇼트 풋, 탄탄한 가슴과 어깨를 위한 체스트 업, 힘센 엉덩이 근육을 위한 브리지, 척추운동의 대명사 플랭크 등 자세 교정에 효과적인 각종 운동(유튜브에서 검색해 따라 해보기를!). 더불어 ‘꺅’ 소리를 내지르게 되는 열정적인 스트레칭으로 이어진 1시간의 수업이 마무리됐다. “올바른 자세는 자긍심을 높일 뿐 아니라 우울증 치료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사실! 자세를 바꾸면 새로운 경험을 개방적으로 받아들이게 되고, 더욱 자신감 넘치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죠.” 트레이너 수전 와일드(Suzanne Wylde)는 그녀의 저서 <무빙 스트레치 Moving Stretch>에서 자세 교정으로 인한 심리적 균형을 설명한다. 그도 그럴 것이 기지개를 켜 빡빡한 어깨를 스트레칭하는 것만으로도 몸과 마음이 가벼워지는 쾌감을 느낄 수 있지 않나. 사회심리학자 에이미 커디(Amy Cuddy) 역시 테드(TED.com) 강의에서 몸을 최대한 확장하는 파워 포즈를 강조했다. 어깨를 쫙 펴고 다리를 벌리고 서서 허리에 손을 올린 위풍당당한 원더우먼 자세가 테스토스테론을 증가시키고 스트레스 호르몬을 감소시켜 자신감을 길러준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증명하기도! 사무실에서 원고를 쓰고 있는 지금. 목 쏠림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모니터 높이를 눈높이로 조정하고 폰트 사이즈도 크게 키웠다. 중간중간 빈 회의실로 자리를 옮겨 잠깐의 자세 교정 시간도 가졌다. 전문가의 조언대로 몸을 쭉쭉 늘리되 턱은 뒤로 당기고, 귀와 어깨는 멀리, 꼬리뼈는 아래를 향하되 복부에 힘 ‘빡’, 갈비뼈는 타이트하게 유지한 채 말이다. 물론 아침에도 어김없이 크게 기지개를 켜거나 몸을 트위스트하는 등 스트레칭 동작을 반복하는 중이다. 하루를 살아갈 에너지와 마음의 평온을 얻는 기분. 세상의 무게가 내 어깨에서 조금은 덜어진 것 같은 행복감. 이것이 자세 교정의 마법이라면 앞으로도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PHONE BACK

스마트폰을 장시간 들여다보는 습관 때문에 둥글게 말린 어깨와 굽은 등. 상체가 앞으로 쏟아진 상태를 뜻한다.
→ 등 뒤로 깍지를 낀 채 쭉 뻗어준다. 하늘을 보고 가슴이 천장을 향하도록 리프팅하되 복부에 힘을 줄 것. 그러지 않으면 허리에 무리가 가고 제대로 된 효과를 볼 수 없을 테니.



HIGH-HEEL SWAY

하이힐로 뒤틀린 자세. 체중이 발 앞쪽으로 실려 골반이 앞으로 비틀리고 어깨도 구부정하다.

→ 미끄럼틀이나 비탈진 언덕에서 오름 방향으로 서서 버틴다. 다시 말해 체중이 발뒤꿈치에 실려 뒷다리가 스트레칭되도록 서 있으라는 얘기. 단, 엉덩이를 모아주는 느낌으로 꽉 조여줄 것.



A STICKING-OUT BUM

한쪽 엉덩이가 내려간 골반 뒤틀림, 일명 엉덩이 불균형 형태. 엉덩이 근육이 쉽게 뻐근하고 고관절 통증이 느껴진다.

→ 무릎 씨름이 제격이다. 혼자 하려면? 의자에 앉아 양 손바닥을 무릎 바깥쪽에 댄 채 손은 안쪽으로 밀고, 무릎은 바깥쪽으로 벌리며 힘을 줄 것. 엉덩이 바깥쪽 자극이 느껴지면 제대로다.



(왼쪽위부터 시계방향) 오동나무를 척추 교정에 용이한 크기로 깎아 만든 교정대, 6만원, Rebom Clinic.

뒷목에 착용하는 자세 습관 교정기. 자세가 틀어지면 진동으로 알려주며, 교정 운동 미션을 제공한다. 9만9천원, Alex+.

뒤에서 허리를 밀어주는 느낌! 몸을 수평으로, 등허리를 자연스러운 S자로 유지해 준다. 밸런스 체어 스타일, 12만9천원, Korea Tech.

CREDIT

사진 HALLIHAN KERRY, 전성곤(제품), COURTESY OF KOREA TECH
에디터 천나리
디자인 전근영

자세한 내용은
엘르 본지 01월호
참고하세요!

저작권법에 의거, 엘르온라인 모든 콘텐츠의 무단전재 및 복사, 배포를 금합니다. 타 홈페이지와 타 블로그 및 게시판 등에 불법 게재시 불이익에 대해 책임지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