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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09. THU

STEP BY STEP

일주일 동안 계단으로 다녔다

나이를 한 살씩 먹을수록, 날씨가 추워질수록, 상사 등쌀에 치일수록 몸은 점점 무거워져만 간다. 계단으로 다니기 시작하면 이미 움츠러들기 시작한 내 몸이 활짝 펴질 수 있을까?


 1day  불가항력적으로 엘리베이터로 향하는 몸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 건물은 총 10층, 내 자리 역시 10층에 있다. 점심을 먹으러 갈 때나 지하1층에 위치한 카페테리아에 갈 때마다 계단을 이용해야 한다는 것인데… 과연 잘 할 수 있을까? 계단을 오르다 퍼져서 하루를 망치는 건 아닐까? 라는 생각도 잠시. 계단 오르기에 도전한 첫날, 문제는 따로 있었다. 무의식중에 (정말이지 생각보다 빠르게) 엘리베이터에 타고 있는 나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다음번엔 꼭 계단으로 가야지!”라고 다짐했지만 금방 잊어먹고 엘리베이터를 이용하곤 했다. 결국, 계단 오르기에 도전한 첫날, 10층 계단을 1번 내려온 것으로 마무리해야 했다.


 2day  그냥 포기할까?
회사에 도착하자마자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사람들을 뚫고(?) 비상계단으로 향했다. 10층을 올라가야 하다니 한숨이 앞섰다. 2층, 3층, 4층… 응? 조금씩 숨이 차올랐다. 평소에 운동을 안 하긴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사람이 가장 큰 공포를 느끼는 높이가 11m밖에 안되는 것처럼, 고작 6층에 다다르니 큰 힘겨움이 느껴졌다. “그냥 엘리베이터 탈까? 왜 굳이 여기로 다녀야 하지?”라는 생각을 하며 나머지 4층을 더 올라갔다. 물론 속도는 현저하게 느려졌고 심장은 미친 듯이 뛰기 시작했다. 한 일은 없지만 피곤한 느낌으로 사무실에 도착했다. (계단 조명은 또 왜 이렇게 어두운지 자괴감에 빠지기 딱 좋은 조도였다) 그 이후 10층 계단을 3번 더 올랐고 4번 내려갔다. 다행히 어제처럼 까먹지는 않았다. 하지만 ‘귀찮다…’라는 생각 역시 머릿속을 맴돌았다.




 3day  평소 심박 수 65, 계단을 오르니 158

작심삼일로 끝나더라도 3일은 채우자 싶었던 ‘무릎 아픈’ 하루의 시작. 오늘부터는 내 몸의 변화를 체크해보기로 했다. 평소 나의 심박 수는 65 정도다. 승용차로 출퇴근을 하면서부터 버스를 잡기 위해 뛰어다닐 일, 지하철 출구의 높은 계단을 이용할 일이 없어진 내 심장은 도통 70을 넘을 생각을 안했다. 그런데! 회사 계단을 오르면서 심박수를 측정을 해본 결과, 점점 수치가 올라가더니 158까지 치솟았다. 50kg의 사람이 5분 정도 계단을 오르면 31kcal가 소모된다고 한다. 오호, 이것이 바로 생활운동인가? 눈으로 수치를 확인하니 의욕이 생겼다. 물론 “내 심장이 고장 난 건 아닐까?” 걱정했지만 휴식을 취하니 또 금세 평온해졌다. 계단을 오를 때 심장이 뛰는 기분이 좀 좋았다.


 4day  오를 땐 힘들고, 내려갈 땐 어지럽다

생활 속 편리함을 버리고 무작정 계단으로 다닌다는 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4일째지만 습관이 되지 않았다. 여전히 계단을 올라갈 땐 매번 헉헉대면서 숨 고르기 바빴고 계단을 내려갈 땐 (코너를 돌 때) 약간의 어지러움이 느껴져 속도를 조절해야만 했다. 인터넷에 나온 대로 자세를 곧게 하고 발바닥 전체가 아닌 발의 반 정도만 사용하며 올랐더니 운동하는 기분에 사로잡혀 10층도 기분 좋게 올라올 수 있었다. 다른 사람과 함께 이동할 때도 “계단으로 갈래요?”라는 제안을 하는 것도 습관이 되었고, 대부분의 사람이 흔쾌히 OK 한다. (물론 내려갈 때만 그렇다) 그렇게 오늘도 한번의 엘리베이터 없이 생활했다. 조금 뿌듯한 그런 하루. 나… 운동하는 기분이 드는데?




 5day  백화점에서도 내 심장은 뛰었다

부모님 선물을 고르러 백화점에 갔던 날, 고비가 찾아왔다. 쇼핑몰이나 백화점에서 계단을 이용해본 적이 있는가? 우아하게 쇼핑을 하고 싶었던 마음을 누르고 비상계단을 찾았다. (심지어 비상계단을 꽤 구석진 곳에 있었기때문에 안내 데스트에 물어보는 수고까지 덜어야 했다) 스포츠캐주얼 코너는 8층, 유니클로 매장은 12층이었다. 직원 한 명 정도 내려오는 듯한 한적한 비상계단을 올라갔지만 스스로 뿌듯함이 느껴졌다. 건강을 위해서, 조금이라도 운동을 하기 위한 몸부림이 꽤 마음에 들었으니까. 다른 층으로 갈 때도 기분 좋게 비상계단을 이용했다. (오늘 절제력, 자연스러웠어)


 6day  가성비 최고의 운동?

알아보니 계단 오르기는 꽤 괜찮은 운동이 될 수 있다. 평지에서 걷는 것보다 1.5배의 에너지가 소비되며, 짧은 시간에 하체 근육을 단련시키는 데 좋다. 전신 균형감각이 향상되기 때문에 무릎 건강에도 굿. 하지만 관절염이 심하거나 무리하면 무릎엔 역효과이니 자신의 신체 기준을 잘 아는 게 필요하다. 여기에 심폐 지구력을 높이고 심혈관계 질환 발생을 1/3 정도 낮출 수 있다고 하니 이 정도면 가성비갑 운동 아닌가?


 7day  나는 다시 엘리베이터를 타겠지만

계단으로 다니기 7일째. 몸무게부터 비교하자면 그대로다. 하지만 ‘운동하는 시간’을 따로 만들지 않았던 나의 지구력은 자연스럽게 상승하였다. 처음엔 6층에서 미친 듯이 힘들더니 지금은 10층에 도착하면 살짝 ‘헥헥’대는 정도. 그만큼 페이스를 조절하며 오르는 것에 집중하는 노하우가 생겨갔다. 앞으로 매일 매일은 아니겠지만, 하루에 3번 정도는 엘리베이터를 타기보다는 여유롭게 계단을 이용할 예정이다. 내 몸이 움직인 만큼 심장은 뛸 테고, 그러면 적어도 피곤함으로 무장한 아침이 변할 수 있을 테니까. ‘자투리 계단 오르기’가 극적인 운동 효과가 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직장인의 삶에 긍정적인 변화를 몰고 올 것임에는 틀림없다.


CREDIT

에디터 윤다랑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디자인 전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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