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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21. SAT

HEALTH TIP

당신의 난소 나이는 몇 살?

산부인과에서 난소 나이 검사를 받아 보았다


임신을 준비하는 동생과 함께 산부인과에 갔다가 동생의 권유로 일명 ‘난소 나이 검사’라는 AMH 검사를 같이 받아본 적이 있다. 결혼이 늦어지는 30대 중반 언니의 임신 가능성이 동생은 걱정됐던 거다. 미리 체크해 봐서 나쁠 것 없다는 말에 검사를 받기로 했다. 복잡한 검사 과정을 거쳐야 할 것만 같지만 의외로 혈액 체취만으로 간단하게 내 난소 나이가 통계적으로 몇 살에 해당되는지 결과를 받아볼 수 있었다. 그런데 이게 웬걸! 내 난소 나이는 40대인 것으로 나왔다. 그만큼 임신 확률이 낮다는 의미인 걸까? 난소 나이는 다시 젊어질 수는 없는 걸까? 난소 나이에 대한 궁금증을 차병원 여성의학연구소 서울역센터 김명주 교수에게 물었다. 


Q. 난소 나이 검사란 무엇인가?
A 흔히 ‘난소 나이’라 알려져 있지만, 정확히는 ‘난소예비능(ovarian reserve)’을 알 수 있는 검사 중의 하나로서 AMH (antimullerian hormone; 항뮐러관호르몬)라는 호르몬 수치를 일컫는 말이다. 난소에 남아있는 난자의 개수는 얼마인지, 혹시 내 나이보다 빠르게 줄어들고 있지는 않은지 알고 싶다면 이 호르몬 수치를 확인해야 한다. 
참고로 정자는 사춘기 이후 생식세포의 분열을 통해 계속 생산되지만, 난자는 태아 때부터 보유한 일정량을 평생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여성의 인생 주기를 통해 보면 태아, 특히 임신 20주 무렵의 태아일 때 난자 보유량이 600~700만 개 정도로 가장 많고 출생할 즈음에는 100~200만 개로 줄어들었다가, 사춘기에는 30만 개까지 떨어진다. 이 많은 난자가 전부 배란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평생 동안 많게는 500개에서 적게는 300개 정도의 난자만 배란된다. 그리고 노화가 진행될수록 난자의 개수도 줄어드는데, 우리나라 여성의 평균 폐경 연령인 50세 무렵에는 1천개 미만의 난자만 남게 된다. 특히 노화가 시작되는 시점인 35~37세부터 난자의 개수가 크게 줄어들기 때문에 난임에 있어서 이 시기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Q. 난소 나이, 즉 ‘난소예비능’은 어떻게 검사 받을 수 있나?
앞서 말했듯 AMH를 확인해야 한다. AMH는 전동난포(preantral follicles)와 작은 동난포(small antral follicle)의 과립막세포(granulosa cell)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이다. 즉 향후 성숙될 가능성이 있는 예비 난포에서 분비되는 것으로 이 호르몬의 수치가 높으면 배란될 난자가 많이 남아있다고 추측할 수 있다. AMH는 생리 주기와 상관 없이 아무 때나 검사해도 결과에 일관성이 있다. 보통 생리 시작 후 3일 정도에 시행해야 정확도가 높아지는 난포 자극 호르몬(Follicular Stimulating Hormone, FSH)이나 에스트라디올(Estradiol) 검사, 초음파상 동난포 개수 (antral follicle count) 등 다른 난소예비능 검사보다 검사가 편리한 장점이 있다.


Q. 난소예비능은 나이에 따라 평균적으로 얼마나 떨어지나? 
2011년에 미국에서 다양한 연령대의 여성 1만 7천여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검사를 시행한 연구 결과를 보면,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AMH의 수치가 저하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연령대별 평균 값을 나타내는 관련 자료를 보면 24~26세는 4.0ng/ml로 높게 나타나지만, 30세에는 3.2ng/ml로 감소하고, 35세에는 2.0ng/ml까지 떨어진다. 그리고 40세에는 1.0ng/ml이 되었다가 평균 폐경 연령인 50세가 되면 0ng/ml로 호르몬 분비량이 급격히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2,879명의 한국 여성을 대상으로 한 논문의 AMH 수치를 보면, 우리나라 여성 역시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나이에 따라 전반적으로 AMH이 감소하는 추세임을 확인할 수 있다. 만약 자신의 AMH 수치가 평균보다 낮은 상태라면 또래에 비해 난자수가 더 고갈되어 있다고 보면 된다.


Q. AMH 수치가 낮으면 임신 가능성이 그만큼 낮다는 의미인가? 혹시 난자의 질도 낮아지는 건가?
여성의 임신가능성에는 여러 요인이 작용한다. AMH는 쉽게 말해 난소 예비능, 즉 잔여 난자수를 가늠하는 척도다. 이 잔여 난자수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이 나이이고, 나이에 의한 난소 노화로AMH 수치가 낮아져 있다면 난자의 질적인 저하도 같이 오므로 결과적으로 임신 가능성이 떨어지게 된다. 그밖에 자궁내막증 같은 부인과적 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난소의 양적 (AMH 수치 저하), 질적 저하를 가져올 수 있으므로 마찬가지로 임신 가능성도 저하될 수 있다.
하지만 나이가 젊으면서AMH수치가 떨어지는 다른 요인 (과거 난소수술력 등)이 있는 경우라면 난자수의 양적 저하는 있는 상태이지만, 대체로 질적인 저하까지 아직 오지 않은 상태로 본다. (물론 이 경우에도 잔여 난자수는 저하돼 있기 때문에 난자 고갈이 오기 전에 빠른 임신 시도나 가임력 보존으로 대처하는 것이 좋다). 따라서 AMH로 질적인 부분까지 모두 다 추정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AMH 저하는 잔여 난자수의 저하를 의미하므로 향후의 난자 고갈에 대비해야 하는 상황으로 받아들이면 되겠다.



나이에 따라 가임력이 저하됨을 보여주는 그래프


Q. 최근 미혼 여성도 AMH 검사를 많이 하는 추세인가?
최근 사회적으로 만혼이 증가하고 있을 뿐 아니라 경력 추구 등의 이유로 여성의 임신 연령도 늦어지고 있다. 임신에 있어 여성의 나이가 중요한 요소가 되기 때문에 결혼을 늦추고 있는 미혼 여성의 입장에서 미래에 언젠가 있을 임신을 염두에 두고 본인의 난소 예비능이 얼마나 되는지 확인하기 위해 진료실에 방문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Q. 미혼 여성도 AMH 검사를 할 필요가 있다면 이유는 무엇인가? 특히 어떤 여성들에게 검사가 필요한가?
당장 임신 시도를 하지 않는 미혼 여성이라도 본인의 난소 예비능 상태를 알기 위해 AMH 검사를 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 만 25세 이상의 여성이라면 검사해 볼 수 있다. 특히 난소 기능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여성, 즉 나이가 많거나 생리불순이 심한 경우, 자궁내막증이 있는 경우, 과거에 난소 수술을 받았던 경우, 항암치료를 받았던 경우, 가족력상 중에 일찍 폐경이 온 가족이 있는 경우라면 AMH 검사를 꼭 해 볼 것을 권유한다.
 
Q. 난소의 노화를 늦추기 위한 생활 습관 등이 있다면?
특별한 것은 없으나 일반적인 건강관리, 즉 적절한 운동과 수면 및 스트레스 해소, 균형 있는 영양섭취를 하는 것이 좋고, 흡연은 피해야 한다.

CREDIT

에디터 김강숙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도움말 차병원 산부인과 김명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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