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뷰티 > 헬스/다이어트

2017.08.23. WED

DON’T GET ME BIGGER

승모마리아의 비밀

목이 짧아 보인다고? 여리여리한 뒷 목선이 안 나온다고? 왠지 상체가 둔탁해 보인다고? 보디의 전체 비율을 망가뜨리는 밉살스러운 승모근, 없앨 방법은 없을까?


등이 굽은(Round Shoulder) 경우

실험을 한번 해보자. 거울 앞에 서서 크게 심호흡을 한 뒤 가슴에 힘을 준다. 이 상태에서 고개를 앞으로 살짝 내민 뒤 일부러 가슴은 웅크리고, 등 위쪽을 구부정하게 만드는 자세를 취해보자. 어떤 자세인지 잘 떠오르지 않는다면 컴퓨터 모니터 앞에서 멍하니 앉아 있을 때 어떤 모습인지 거울을 통해 살펴보자. 이것은 일명 라운드 숄더(Round Shoulder)라고 불리는 ‘나쁜 자세’를 일부러 만들어보는 실험이다. 정상 상태와 비교해 가면서 거울을 관찰해 보면 깜짝 놀랄지도 모른다. 바른 자세일 때보다 훨씬 탐스러워 보이는 승모근이 마치 터져나갈 듯 솟아올라 보일 테니까. 라운드 숄더는 컴퓨터와 자동차 운전석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현대인들에게 쉽게 나타날 수밖에 없는 나쁜 자세다. 어깨가 앞으로 밀려나오면서 등은 구부정해지는데 열에 아홉은 일자목 증세를 동반한다. 키보드나 운전대를 팔과 고개를 앞으로 내민 상태로 다루다 보니 그 상태로 자세가 고정된 결과물인 셈. 등 뒤에 숨어 있던 승모근을 억지로 끄집어내 앞으로 내보이게 만들어 미용적으로도 좋지 않고 필연적으로 거북목 증세를 동반하기 때문에 만성적인 두통이나 어깨 결림, 손 저림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금부터라도 의식적으로 어깨를 뒤로 젖히고 허리를 곧게 세우려고 노력하면 될까? 부족하다. 이미 습관적으로 단축이 일어난 근육은 짧아진 상태로 자리를 잡아버렸기 때문에 나도 모르게 구부정한 자세를 취하고 있는 걸 발견하게 될 것이다.  라운드 숄더의 해결책은 바로 가슴 근육을 풀어주는 데 있다. 가슴 근육은 팔과 어깨를 가운데로 모아주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라운드 숄더처럼 어깨를 앞으로 내밀고 가슴을 웅크린 자체를 취하면 가슴 근육 길이 자체가 짧게 고정될 거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흔히 에스테틱에서는 ‘데콜테 마사지’라고 해서 가슴과 어깨 사이의 연결 부위를 마사지해 준다. 짧아진 근육은 단순 스트레칭을 하는 것보다 외부 힘을 이용해 마사지를 가하면 단축된 지점이 풀리면서 부드러워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테라피스트의 손을 빌리는 방법도 있지만 혼자서 셀프 마사지도 가능하다. 한 손으로 반대쪽 어깨와 가슴 사이, 쇄골 아랫부분을 꾹꾹 눌러주는 ‘소흉근 셀프 마사지’를 해주면 시원한 느낌은 물론 앞으로 나와 있던 어깨가 자연스럽게 들어가는 효과도 볼 수 있다. 이렇게 마사지를 통해 라운드 숄더가 교정되면 자연스럽게 승모근도 줄어들어 보일 것.


하견(Depressed Shoulder)인 경우

두 번째는 일명 ‘하견’이라 불리는 경우다. 일상에선 잘 쓰이지 않는 말인데 패션 특히 남성 맞춤 수트를 제작할 때 종종 들을 수 있는 용어다. 사람의 목 아래에서 시작하는 쇄골은 일반적으로 끝점인 어깨가 평평하게 이어져 있다. 이를 중립 상태인 ‘중견’이라 부르고 쇄골 끝, 어깨 부위가 시작 부위보다 높으면 상견, 낮으면 하견으로 분류한다. 그런데 이중에서 유독 하견의 경우, 승모근이 도드라져 보인다. 중견이나 상견은 어깨에 가려져 앞에선 잘 보이지 않는 승모근의 봉우리가 어깨가 처지면서 눈에 확 띄게 되는 것. 사실 하견은 라운드 숄더보다 보정이 더 어렵다. 라운드 숄더는 후천적인 생활습관으로 만들어진 결과물이지만 하견은 선천적인 경우가 많기 때문. 방법이 아예 없는 건 아니다. 하견이란 어깨뼈(날개뼈)가 아래로 돌아가서 처진 상태로 볼 수도 있기 때문에 어깨뼈를 위로 들어올리는 교정운동을 통해 어느 정도 개선될 수 있다. 그래서 종종 턱걸이처럼 팔을 들어올려 당기는 운동을 추천하기도 하는데, 이는 바람직하지 않다. 당기는 운동은 어깨 회전에 무조건 좋은 것만은 아니다.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 당기는 운동은 어깨뼈 아래쪽에 있는 근육들을 쓰는데 하견은 어깨뼈가 아래로 잡아당겨져 있는 상태라, 오히려 당기는 데 쓰는 근육들이 과도하게 긴장돼 있을 가능성이 크다. 이 상태에서 무작정 운동하면 오히려 문제를 고착시킬 수 있다. 제안하고 싶은 운동은 천천히 ‘만세 자세’를 취하는 것. 벽을 등지고 팔꿈치가 완전히 펴진 상태에서 손등이 벽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만세를 해보자. 시시해 보일 수도 있지만 쉽지 않을 것이다. 맨몸으로 내 몸의 움직임 자체를 활성화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교정운동의 첫걸음이다.

CREDIT

글 남세희
에디터 김미구
사진 GETTYIMAGESKOREA
디자인 오주희

자세한 내용은
엘르 본지 08월호
참고하세요!

저작권법에 의거, 엘르온라인 모든 콘텐츠의 무단전재 및 복사, 배포를 금합니다. 타 홈페이지와 타 블로그 및 게시판 등에 불법 게재시 불이익에 대해 책임지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