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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15. THU

Beautiful Days, Beautiful Mind

곱게 나이 든다는 것

시간의 흐름을 역행하기보다는 우아하게 나이 들기를 택한 다섯 명의 여성들. 그들의 웰에이징 노하우를 진심 어린 자필로 담았다.

"롤모델은 오드리 헵번이에요. 그녀의 젊고 예쁜 시절보다 나이 든 할머니의 모습을 자주 찾아보게 되더라고요. 그녀처럼 나이가 들어도 아름다움을 간직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

 

유민주

글래머러스 펭귄 & 유머러스 캥거루 오너 셰프, 34세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 사랑스러운 말투와 차분한 진행으로 단숨에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염소 누나’ 유민주. 달콤한 디저트를 만드는 그녀는 자신의 작업실에 들어선 스태프들 한 명 한 명에게 눈을 맞춰가며 인사를 건넸다. 그녀를 꼭 닮은 따뜻한 소품 하나하나가 어디서 왔고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 조근조근한 목소리로 이야기하는 그녀는 ‘천생 여자’의 정석! 절친들에게 권한다는 건강 음료 레서피를 그림까지 그려주며 설명하고, 손수 준비한 쿠키와 차를 내주고, 아로마 스틱 향이 좋다는 한마디에 곧장 “좀 가져가실래요?” 하며 주섬주섬 챙기는 모습에서 좋은 건 뭐든 나누려는 예쁜 마음씨가 느껴졌다. “20대 땐 어울리지도 않는 유행에 이리저리 휩쓸렸지만 지금은 내게 맞는 스타일이 뭔지를 잘 알게 됐죠. 귀여운 캐릭터 셔츠나 값비싼 퍼는 제게 어울리지 않아요. 나이와 성향을 고려해서 ‘나’라는 시그너처를 찾는 게 중요하죠.” 촬영이 끝난 후 사진을 함께 찍어도 되겠느냐고 조심스럽게 물어온 그녀는 ‘좋은 순간을 기억하려고 한다’는 말을 덧붙였다. 주위 사람들마저 화사하게 만드는 그녀의 긍정적인 기운이 아직도 주위를 맴돈다.

 

 

 

 

 

 

 

"결혼하자마자 목소리만 큰 아줌마가 되진 말아야겠다고 다짐했어요. 외모는 나이가 들어도 마음만은 젊게 유지하려 애쓰죠. 앞으로도 순수함과 애교 섞인 자세로 살고 싶어요."

 

강주은

서울외국인학교 대외협력이사, 46세

천하의 최민수를 휘어잡을 수 있는 유일한 사람 강주은. 그녀와 몇 마디 나눴을까? 방송에서 보여준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은 온데간데없는 온화한 아우라에 만난 지 세 시간 만에 결혼을 결심했다는 최민수의 고백이 스쳤다. “미스코리아 타이틀이 내 전부가 아닌데. 이것으로 평가받는 게 싫었어요. 그래서 그때 길었던 머리를 단발로 잘랐죠.” 화려함이 무기인 뷰티 최전방에서 미스코리아의 삶을 내려놓은 젊은 시절을 회상하는 듯 보였다. “남편이 절 만나 한 가지 부탁한 게 있었어요. 제발 화장 좀 하지 말아달라고. 처음엔 이해할 수 없었지만 오늘날까지 어지간해선 화장하지 않게 됐죠.” 늘 예뻐 보이고 싶은 여자에게 혹독할 수 있는 부탁을 받아들였고 결국 자연스러운 자신의 모습을 사랑하게 됐다는 따뜻한 여인. 강주은은 지금 남편, 두 아들과 함께 멋스러운 삶을 항해하는 중이다.

 

 

 

 

 

 

"무리한 다이어트를 하고 몸을 옥죄는 코르셋을 입을 필요는 없잖아요? 자연스러운 것이 나는 좋아요. 나이가 들어서 두려운 것은 흰머리나 주름이 아니에요. 두려운 건 마음의 어두움이죠."

 

문광자

패션 디자이너, 71세

목화씨를 붓대에 숨겨온 문익점의 23대손, 사라져가는 무명옷을 만드는 디자이너라는 수식어를 걷어내더라도 종심의 나이를 넘어선 선생님을 뵈러 가는 길은 긴장이 앞설 수밖에 없었다. 번쩍번쩍한 청담동 명품 거리. 드맹의 문을 열고 들어서니 세월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의상실의 모습에서 ‘사랑방’ 같은 안락함이 느껴졌다. “어릴 적부터 별명이 ‘문 스마일’이었어요. 아무리 예쁜 옷을 입어도 입꼬리가 내려간 사람들은 예뻐 보이지 않죠. 워낙 잘 웃어서 그런지 근육이 올라가 피부를 리프팅해 주는 것 같아요.” 시종일관 환한 미소의 출처는 긍정적인 마인드인 듯했다. “아침에 눈뜨면 매일의 새 아침이 너무나 반가워요. 출근길엔 아직까지 일하고 있다는 걸 감사해하며 집을 나서죠. 내일 삶이 끝난다 해도 두렵지 않아요. 지금도 충분히 열심히 살고 있으니까요.” 남은 시간이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해 아침 일찍 눈이 떠진다는 그녀의 말에 고개가 절로 숙여졌다. 맑은 국보급 미소가 포토숍이라는 마법이라도 발휘한 걸까? 진심을 다해 온 얼굴로 웃는 그녀의 얼굴에서는 주름이 보이지 않았다.

 

 

 

 

 


정재옥 & 정재인

제인마치 대표 & 디렉터 43세, 41세

스타일 웨딩 컨설팅 컴퍼니 제인마치의 정재옥, 정재인 자매는 성수동의 새 보금자리로 이사를 앞두고 있다고 했다. 웰에이징을 위한 아이템을 준비해 줄 수 있느냐고 물었고 이내 생각에 잠긴 듯한 무언의 대답이 돌아왔다. 촬영 당일. 예상과 달리 언니는 책을, 동생은 화구를 들고 나왔다. 패션계의 중심에 있음에도 외면 못지않게 내실을 챙기는 듯 보였다. “일과 육아에 신경 쓰다 보니 혼자만의 시간이 절실하더군요. 그래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어요. 이 시간만큼은 잡생각이 안 들죠.” 동생이 먼저 입을 열었다. “1주일에 하루는 집에서 책을 읽거나 한강변을 걸으며 생각을 정리해요. 잠깐이라도 일상을 벗어날 수 있는 당일치기 여행도 좋죠.” 언니도 덧붙였다. “20대 땐 화려해 보이는 사람들이 부러웠어요. 좋은 대학, 좋은 직업을 갖춘. 하지만 지금은 외모나 프로필보다 깊이가 있는 사람들이 멋져 보이더라고요.” 소위 ‘핫’ 플레이스라고 불리는 곳은 꼭 가봐야 했던 10여 년 전이 떠오른다며 자매가 웃어 보였다. 쉽게 흔들리지 않는 내공과 현명하게 넘길 줄 아는 여유. 그녀들에게서 시간을 견뎌낸 이들만이 풍길 수 있는 노련한 아름다움이 묻어나는 이유다.

 

 


CREDIT

PHOTOGRAPHER 맹민화
EDITORS 천나리,강은비
DIGITAL DESIGNER 오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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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르 본지 0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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