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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02. SAT

BUILD MY FACE

대륙 메이크업으로 말할 것 같으면

유튜브 영상 속 화제의 메이크업. 해보기 전엔 말을 말자


“그거 봤어? 찰흙으로 코 세우는 영상!” 누구를 만나도 요즘 최대 화젯거리는 ‘대륙 메이크업’. 자연스러운 메이크업이 화두인 국내와 달리 중국 뷰튜버들은 시술만큼 드라마틱한 효과를 주는 메이크업으로 화제 몰이를 하고 있다. 영상 속에는 긴 바늘로 코를 찌른 뒤 떼어내는 꽤 자극적인 장면과 턱에 테이프를 붙여 갸름한 라인을 뚝딱 만드는 모습을 여과 없이 보여준다. 흥미로운 건 이 과정을 애프터 앤 비포로 보여준다는 것과 전후 아예 다른 사람이 되는 것! 영상을 보고 자칭 ‘검색 왕’인 친구는 화제의 유튜버가 사용한 제품을 찾아냈고 후기를 공유하기로 했다.



불에 녹여 사용해야 할 만큼 딱딱하지만 굳은 뒤 흔들림 없는 접착력을 자랑한다. 노즈 퍼티, 1만원, Kryolan.



쫀득한 텍스처로 영화 속 특수분장 시 자주 사용되며 피부 컬러와 가장 흡사하다. 더마왁스, 7천4백원, Wax korea.


드디어 도착한 대륙 메이크업의 대표격이라 할 수 있는 코 세우는 ‘더마 왁스’와 턱살을 끌어올려 보톡스를 맞은 효과를 준다는 ‘리프팅 테이프’. 우선 더마 왁스는 3가지 각기 다른 브랜드 제품을 구매했는데 모두 생각보다 훨씬 딱딱했다. 어떤 제품은 꺼내기조차 어려워 토치 라이터로 녹여야 했을 정도. 그중 가장 부드러운 지점토 정도의 점성을 가진 왁스 코리아 제품을 사용해 봤다. 행여 ‘트러블을 일으키지 않을까?’ 살짝 염려되어 성분을 살펴보니 멀티왁스와 바셀린, 사이클로펜타실록산. 왁스와 바셀린은 알겠고, 사이클로펜타실록산은 실리콘 성분 중 하나로 헤어 컨디셔너에 자주 사용된다. 크게 문제가 있어 보이지 않아 바로 도전. 고정력을 높이기 위해 토너로 피부를 깨끗하게 정돈한 상태에서 건조해졌다 싶을 때 왁스를 주무르며 손톱만큼 콧등 위로 얹었다. 기대가 컸던 탓일까? 아슬아슬 붙어 있어 코를 조금만 찡긋하면 금방 떨어질 것 같았다. 게다가 처음 만졌을 때와 달리 점점 부드러워져 만지면 만질수록 접착력이 떨어지고 정작 손가락에 달라붙어 원하는 만큼 코를 세우기가 어려웠다. 누가 코를 조금이라도 건들면 절대 안 되는 상황! 2차 시도를 위해 1시간 뒤 다시 붙여봤다(뷰튜버들 역시 여러 번의 실패 후 어느 정도 원하는 모양을 만들었다고 말할 정도로 어렵다). 다행히 그 사이 피부가 빨개지거나 간지럽지는 않았다. 왁스가 달라붙지 않도록 손가락마다 립밤을 바르고, 왁스를 양손으로 비벼 처음부터 모양을 만든 다음 코 위에 꾹꾹 눌러줬다. 양쪽 콧볼도 잊지 말고 조금씩 쌓아줘야 그나마 자연스럽다. 피규어를 만들 때 결을 다듬는 용도인 ‘헤라’가 있었다면 완성도를 높여줄 것 같았다. 메이크업을 미리 완성한 상태에서 코만 빠르게 붙여야 완성도가 높아진다는 팁을 터득한 뒤 최대한 예쁘게 빚어가며(?) 마무리해 봤지만, 이대로 외출은 꿈도 못 꿀 만큼 밖으로 나갈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 왁스로 덮인 코는 갑갑했고 차라리 마담 투소 왁스 박물관에 있는 게 더 어울릴 법했다. ‘마스크를 써볼까?’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누가 봐도 티가 나는 상황이었다. 울퉁불퉁한 피부 결과 플라스틱같은 피부 톤도 문제지만 무엇보다 코를 한 번도 움직이지 않을 자신이 없었다. 예뻐지기는커녕 사실 징그러웠다. 메이크업하면 나을까 해서 파운데이션을 발라봤다. 더 처참했다. 떼어내는 건 오히려 쉽다. 제자리에서 뛰면 그냥 툭하고 덩어리가 떨어진다. 미처 떨어지지 못한 코 주변의 왁스가 남아 있긴 하지만 말이다. 차라리 상처 분장에 더 적합했다. 내년 핼러윈데이 때  써먹어 보기로 했다. 결론적으로 왁스로 코 세우기는 실패다. 함께 도전해 본 친구는 액체 타입의 스프리트 껌이라는 접착제를 바르니 흔들리지 않고 잘 붙더라고 했지만, 메이크업으로도 가려지지 않는 건 마찬가지라고. 역시 뷰튜버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니라는 쓰디쓴 교훈.



핀셋으로 집어야 할 정도로 얇은 스티커가 숨겨진 V라인을 찾아준다. 필터 테이프, 9천원, Yeowoo hwajangdae.


더마왁스 실패를 뒤로하고 이번엔 보다 쉬워 보이는 턱 필터테이프에 도전! 손가락 두 마디 크기의 스티커가 턱살을 끌어올려 준다니 기대해 볼 만했다. 사용법은 간단하다. 원하는 부위를 깨끗하게 닦은 뒤 한쪽 부분의 필름을 떼어낸 후 피부를 끌어당기듯 붙이면 된다. 턱과 이마, 눈가 등 탄력이 필요한 모든 부위에 사용할 수 있는데 난 늘어진 턱살에 시도해 봤다. 오, 웬일! 턱살이 올라간다! 헌데 딱 10분. 좋다 말았다. 내 피부에 유분이 많아서일까. 하지만 짧게나마 효과는 확실했다. 신나게 셀카를 찍어 친구에게 보냈다. 돌아온 그녀의 셀카는 더 놀라웠다. 어머, 대박! 통통한 볼살이 있던 턱이 반쯤 사라져 슬림해 보였던 것. 내 경우와 달리 그녀는 접착력이 좋아 오래 유지되더라며 생각보다 자연스러웠다고 했다. 다음 날 회사에 붙이고 갔지만 사실은 말하기 전까지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다. 긴 머리로 턱을 가리니 진짜 감쪽같았다. 그 위에 파운데이션을 덧발랐더니 경계는 생기지만 얼굴은 여전히 갸름해 보이는 상태를 최대 30분간은 유지했다. 뾰루지 스티커보다 3배는 얇아 테이프를 붙였다는 이물감은 거의 없다. 완벽하게 붙이기까지 여러 번의 실패를 거듭하며 스티커를 버려야 했지만 사용해 볼 만한 가치는 충분했다. 친구는 ‘인생템’이라 부르며 필터 테이프의 매력에 푹 빠졌다. 단 빛이 반사되면 스티커를 붙인 위치가 확연하게 보이고, 위치 선정을 잘못해서 붙이면 오히려 살이 패어 보일 수 있고 라인이 울퉁불퉁해질 수 있으니 주의하자. 지속력이 짧으니 증명사진을 찍을 때 제대로 활용해 볼 것.


대륙 메이크업, 따라 해보니 예뻐지기도 하고 괴상해지기도 한다. 심지어 아예 다른 사람이 되기도 한다. 물론 단점도 있지만 고도의 메이크업 기술과 하두리 캠처럼 이목구비를 ‘뽀샤시’하게 처리해 줄 밝은 조명, 부모님도 못 알아본다는 애플리케이션만 갖춘다면 충분히 보완 가능하다. 체험해 보기 전에는 뷰튜버들이 그저 조회 수를 높이기 위해 무작정 자극적인 콘텐츠를 만든 게 아닐까 싶었는데, 그녀들을 따라해보다 생각지 못한 ‘잇템’을 찾았다.

CREDIT

에디터 김지혜
사진 전성곤
디자인 이효진

자세한 내용은
엘르 본지 0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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