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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23. FRI

RISING H₂

수소 화장품, 정체는 무엇?

수소 비누, 수소 에센스, 수소 마스크 팩까지. 대체 수소 화장품이 뭐길래 이렇게 호들갑인지, 속 시원히 파헤쳐봤다


왜 수소인가
“내가 술을 좀 좋아하니?! 확실한 건, 수소 화장품을 쓴 다음부터 피부가 촉촉해지고, 보습력도 배나 오래간다는 거야. 피부도 좀 하얘진 것 같지 않아?” 발단은 여기서 시작됐다. 뷰티 최전방에 있는 헤어 아티스트 채수훈의 말. 시중에 판매되는 마시는 수소수, 직접 만드는 수소수 생성기는 들어봤어도 수소 화장품이라고? 지인이 결혼 전 피부과에서 수소 토닝을 받고, 청담동 유명 스파에서 대기자에게 수소수를 제공한다는 말도 들어봤지만, 얼굴에 바르는 화장품이라고? 곧장 스마트폰 속 검색 엔진을 가동해 초록색 검색창에 이를 입력했다. ‘비타민 C보다 176배 높은 항산화 효과’ ‘건조한 피부에 극도의 수분감 제공’ ‘즉각적으로 안색을 개선해 광채 뿜뿜 여신 피부로!’ 아니 이게 무슨 만병통치약, 아니 만병통치 화장품 같은 소리인가!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수소수의 효능에 대해서도 업계와 과학자들 사이에 의견이 분분한데 무려 수소 화장품이라니. 혹시나 교묘한 상술은 아닐지, 호기심이 발동했다.


슈퍼 항산화제, 1등은 수소
먼저 강점으로 꼽히는 항산화 기능부터 따져볼까? 우리는 피부를 노화시키는 산화 작용을 예방하기 위해 항산화 성분 화장품을 바른다. 산화 작용의 주요 원인인 활성산소를 제거하기 위함이다. 이쯤에서 학창시절에 배운 원소 기호를 떠올려보자. “수소(H)는 활성산소(OH)와 결합해 물(H2O)이 됩니다. 자신을 활성산소에게 내주고 물로 변하는 거죠.” 리쎄코리아 김소연 과장의 설명이다. “활성산소는 면역력을 강화해 주는 좋은 활성산소와 피부 노화는 물론 각종 질병을 초래하는 나쁜 활성산소로 나뉩니다. 최근 수소가 의료계와 미용계에서 뛰어난 항산화 물질로 주목받는 이유는 수소가 오직 나쁜 활성산소와 결합하며 인체에 무해한 물로 바뀌기 때문이죠.” H2SKIN 은원표 대표 역시 자신 있게 말한다. “우리 몸속에는 수소도 있고, 물도 있잖아요? 그러니 부작용이 있을 리 없죠.” 한국에서 수소 붐이 일기 전, 지구 반대편에서 일찌감치 수소 화장품을 출시한 페리콘 MD의 교육 담당, 댄 페리까지 이에 힘을 싣는다. 종합해 피부를 늙게 하는 나쁜 활성산소만 기막히게 골라 제거하고, 어떤 부작용이나 자극 없는 안전한 항산화제가 수소라니. 주목하지 않을 이유가 없지 않나!


세포까지 뚫는 미친 침투력
업계 관계자들이 또 다른 장점으로 꼽은 것은 바로 수소의 흡수력. 몇 달 전 모 화장품이 ‘진피까지 흡수된다’는 어느 유튜버의 근거 없는 언급에 ‘퐈이어’했던 바.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속이 시원할 듯했다. 물론 수소는 현존하는 모든 물질 중 가장 작은 원소다. 외부의 도움 없이 혼자서도 모공 속은 물론 피부 진피층, 나아가 세포 속까지 침투하며, 그 속도 역시 어마어마하다. 문제는 이 수소가 비닐이나 플라스틱, 유리 역시 통과한다는 것이다. 아무리 열심히 담아봤자 화장품 용기 밖으로 수소가 빠져 나가진 않을까? 심지어 상온에서 수소는 기체 상태인데? 이런 수소를 담기 위해 연구원들은 오일과 지방산, 파우더 등을 활용해 수소가스가 제형 안에 결합돼 있다가 피부와 만날 때 다시 수소로 환원돼 흡수되도록 하는 독창적인 기술을 개발했다. 그뿐만 아니라 특수 캡슐 또는 고밀도의 알루미늄 파우치를 개발하는 등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심지어 페리콘 MD의 클라우드 크림은 개봉된 상태로 1년이 지나도 안정적으로 유지된다고!). 물론 바르는 동시에 공기 중으로 날아가는 수소도 분명 존재하지만, 피부는 수소가 꽤 쉽게 통과할 수 있는 조직이기에 문제될 게 없다는 것이 그들의 공통 의견.


이런 사람에게 추천 
수소는 앞서 언급한 항산화 효능과 흡수력 외에도 보습력 (수소가 활성산소와 만나 물로 변하기 때문), 화이트닝(항산화제로서 멜라닌 생성을 억제), 염증 완화(세포 속 염증 물질인 사이트카인을 억제) 등 여러 가지 피부 개선 효과를 갖췄다. 사실 수소는 아직 식약처에서 미백이나 주름 개선 기능성 인정을 받지 못했다. 그럼에도 수소 화장품 시장이 확대되는 이유는 명백하다. 첫째, 미세한 입자로 피부 깊숙이 침투한다. 저자극으로 보다 완벽한 클렌징을 원하는 이들, 모공에 쌓인 미세 먼지가 걱정인 이들에게 수소를 활용한 클렌저는 구미가 당기는 제품이 아닐 수 없다. 세포막이라는 바리케이드를 뚫고 들어가는 항산화제로서의 흡수력도 기대되긴 마찬가지다. 둘째, 항염 효과로 모든 피부 타입은 물론 트러블 때문에 아무거나 바를 수 없는 민감성 피부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같은 이유로 피부과의 수소 토닝 역시 레이저 시술 후 홍반과 트러블, 아토피, 건선 개선에 활용된다(물론 수소 이외에 자극을 주는 성분은 없는지에 대한 체크는 필수다). 셋째, 다양한 효과를 주는 단순한 제품이라는 것. 그도 그럴 것이 사회생활, 육아로 바쁜 여성들은 물론 복잡한 스킨케어 루틴을 꺼리는 남성들에게도 안성맞춤이지 않나! “물론 화장품은 의약품이 아닙니다. 노화나 염증을 치료하는 의료 효과를 기대할 순 없지만, 뛰어난 항산화제로서 노화를 예방하는 수소 화장품을 꾸준히 바른다면 반드시 유의미한 효과를 볼 겁니다.” 조급할 건 없다. 은원표 대표의 말처럼 장기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점을 우리는 이미 잘 알고 있으니까.



가벼운 수플레 타입. 칙칙하고 건조해진 피부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하이드레이팅 클라우드 크림, 12만원, Perricone MD by La Perva.


고농도 수소수가 피부 속 깊숙이 수분을 채워준다. 특수 알루미늄 파우치에 담긴 리쥬브네이트 마스크 팩, 5개입 3만원, Lisse.


작지만 강력한 활성수소수를 결합해 노폐물과 메이크업을 부드럽게 지워준다. 더마클리어 마이크로 워터, 2만8천원,
Dr. Jart+.


수소수가 함유된 미세 거품과 EGF 성분이 모공 속까지 건강하게 딥 클렌징해 준다. 스타터 모이스트 휩 폼, 2만4천원, Easydew.


항산화 효과의 수소 화합물과 콜로이달 백금 외에도 미백, 주름 개선 기능성 성분을 가득! H2SKIN 에센스, 4만9천원, H2skin.

CREDIT

에디터 천나리
사진 전성곤
디자인 이효진

자세한 내용은
엘르 본지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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