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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24. SAT

CITY OF SCENTS

파리의 향을 그대에게

프랑스 남부의 자연을 회상하며 만든 향수 '에끌라 드 베르'의 론칭을 기념해 에어린이 <엘르>를 파리로 초대했다

에어린이 손수 준비한 벨벳 리본 장식. 참석자의 이니셜이 금사로 정성스럽게 새겨져 있었다.



앰배서더로 함께한 문정원과 에어린 로더.



(왼쪽) 핑크빛 에어린 파우치 안에 들어 있던 향수 미니어처 4종과 빗.

(오른쪽) 프랑스 남부의 초원과 찬란한 빛을 담은 에끌라 드 베르, 50ml 25만원, Aerin.



에펠탑, 몽마르트르, 센 강, 퐁네프…. 널리 알려진 랜드마크만으로 어찌 파리의 매력을 설명할 수 있을까. 발에 채는 돌부리에도 숭고한 역사가 담겨 있을지 모르는 도시. 길거리 악사는 물론 공원을 산책하는 강아지마저 여유와 낭만으로 충만한 도시. 예상치 못한 우연의 즐거움에 마음의 빗장을 열게 되는 도시. 도처에 널린 아름다움을 발견하기 위해 교통수단을 마다하고 기꺼이 ‘뚜벅이’를 자처하게 되는 도시. 그렇다. 에디터는 한마디로 ‘파리 성애자’다. 그런 나에게 에어린으로부터 특별한 초대장이 도착했으니, 새로운 향수 ‘에끌라 드 베르’ 출시를 기념하는 자리에 <엘르>가 함께하길 바란다는 내용. 그것도 아시아 익스클루시브로! ‘와이 낫?’ 그렇게 성사된 에어린과의 만남. 이 뜻깊은 자리에 에어린의 이미지와 잘 어울리는 문정원이 아시아를 대표하는 앰배서더 자격으로 함께했다.

에스티 로더의 손녀딸인 에어린 로더가 이끄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에어린은 뉴욕, 그중에서도 어퍼 맨해튼의 고급스러운 부촌 이미지에 가깝다. 실제로 그녀는 센트럴 파크에서 프레첼을 먹으며 일상의 여유를 찾고, 뉴욕 57번가의 티파니 매장과 버그도프 굿맨 백화점의 윈도 디스플레이에 감탄하는 전형적인 뉴요커다. 그렇다고 <가십 걸>이나 <섹스 앤 더 시티>에 등장하는 ‘파크 애버뉴 프린세스’를 떠올리면 오산이다. 화려함과 소박함 사이에서 균형을 지킬 줄 알고, 가십거리가 되는 일은 결코 없으며, 에스티 로더 그룹의 정통성에 트렌디한 생기를 불어넣는 수많은 크리에이티브 프로젝트를 기획한 주인공이니까. 특유의 교양 넘치는 애티튜드와 타고난 센스 덕에 그녀가 호스트인 파티는 뉴욕 상류층이라면 누구나 초대받고 싶어 하는 자리로 손꼽힌다. 이토록 뉴욕을 대표하는 ‘넘사벽’ 인물이자 브랜드인 에어린이 에끌라 드 베르 론칭을 위해 뉴욕 대신 파리를 선택한 이유는? “에끌라 드 베르는 어릴 적 프랑스 남부에 있던 할머니(에스티 로더 여사) 별장을 방문한 추억에서 시작됩니다. 향을 이루는 시트러스, 갈바넘, 매그놀리아, 베티버, 재스민 등의 노트들은 프랑스 남부 해안가에 내리쬐는 빛을 연상시켜요. 그렇게 완성된 에끌라 드 베르의 스파클링하면서도 부드러운 그린 계열의 향은 파리의 아름다운 공원 풍경과도 닮았죠.” 에어린의 설명을 듣고 향을 깊이 들이마셔보니, 프랑스 남부의 컬러플한 색감과 이국적인 정취보다 파리의 도심 한가운데에 있는 작은 공원에서 느끼는 신선함과 모던한 매력이 머릿속을 먼저 지배한다. 그저 콧속을 톡 쏘고는 금세 사라져버리거나 ‘풀잎’ 또는 ‘시트러스’ 향이라 대놓고 어필하지 않아 더 좋다는 에디터의 의견에 에어린 역시 바로 동의한다. “스파클링한 톱 노트에 에어린만의 갈바넘, 유향나무 노트를 블렌딩했죠. 여기에 재스민과 로즈 압솔뤼, 따스한 베티버와 오크나무의 이끼 향까지 더해 미묘하면서도 풍부한 부드러움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어요.”




잔 다마와 카미유 샤리에르도 자리를 빛냈다.



<미드나잇 인 파리>의 한 장면처럼! 금빛 에펠탑을 배경으로 펼쳐진 화려한 만찬.



향을 충분히 음미하고 나니 보틀 디자인이 눈에 들어온다. 기존 에어린의 보틀과 닮아 있으면서도 디테일에 신경 쓴 느낌. 원석을 닮은 기존 캡이 골드 컬러로 변했고, 화이트 컬러 종이에 제품명이 프린트돼 있던 라벨지는 음각으로 이름을 새긴 골드 플레이트로 대체됐다. 모스 그린 컬러를 입은 플라콘(Flacon)과 캡 사이에 맨 끈 한 가닥에선 노스탤지어마저 느껴진다. “어릴 적 프랑스 남부에 대한 기억의 조각들이 그 안에 전부 녹아 있답니다. 푸른 녹음은 보틀 컬러로, 쏟아지는 태양과 햇살에 일렁이는 금빛 바닷물결은 캡과 라벨로, 그곳에서 늘 쓰고 다니던 라피아 햇은 보틀과 캡을 연결하는 패브릭으로 재탄생했어요.” 에어린 로더와의 1:1 인터뷰가 끝나고 파리의 유서 깊은 크리용 호텔에서 저녁 만찬이 이어졌다. 콩코르드광장이 한눈에 내려다보이고 멀리 에펠탑의 반짝이는 불빛이 손에 잡힐 듯 일렁거리는 곳에서 뉴요커마저 동경하는 에어린의 테이블 세팅을 직접 보게 되다니. 드디어 만찬 장소의 문이 열리자 사람들은 각자 자신의 이름이 적힌 좌석을 찾고 사진을 찍느라 여념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은은한 간접조명 아래 빛나는 테이블엔 에끌라 드 베르의 컨셉트를 그대로 담은 듯 풍성하지만 소박한 식물로 이뤄진 센터피스와 눈부신 은식기, 게스트들의 이니셜을 하나하나 수놓은 녹색 벨벳 리본을 단 에끌라 드 베르 향수가 정갈히 놓여 있었던 것. 그뿐만 아니라 의자 위에는 이니셜을 금장으로 새긴 핑크빛 파우치까지! 파우치엔 국내 미출시 제품인 에어린의 빗과 프리미어 컬렉션 향수 미니어처 4종이 들어 있었는데, 에어린이 향을 오래 지속시키기 위한 팁으로 ‘빗에 향수를 뿌려 머리를 빗어준다’고 늘 강조하는 만큼 빗에 대한 반응이 열광적이었다. 현장에서 바로 에끌라 드 베르를 빗에 뿌려 머리를 빗는 이도 여럿 눈에 띄었다. 에디터 역시 마찬가지. 이래서 ‘맨해튼 파티’ 하면 ‘에어린’을 가장 먼저 떠올리나 보다. 에어린의 추억에서 탄생한 향이 파티에 참석한 사람들에겐 또 다른 추억을 심어주고 있었으니 이처럼 뜻깊은 파티가 또 있을까. 문정원에게 쏟아진 반응 역시 뜨거웠다. 올리비아 팔레르모(Olivia Palermo), 잔 다마(Jeanne Damas), 카미유 샤리에르(Camile Charriere) 등 이날 행사를 찾은 엄청난 인플루언서들과 견줘도 손색없을 만큼. 그렇게 밤은 깊어갔고, 에어린의 새로운 향수 에끌라 드 베르는 뉴욕을 너머 파리에서 새로운 챕터를 써내려가고 있었다.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의 꿈같은 시간처럼 지나간 그날의 파티 이후, 그때 그 순간을 소환하고 싶을 때마다 에디터는 에끌라 드 베르를 뿌리곤 한다. 혹시나 멀리 종소리와 함께 홀연히 마차가 달려오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CREDIT

에디터 정윤지
사진 COURTESY OF AERIN, 전성곤(PRODUCT)
디자인 전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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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르 본지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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