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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11. THU

DO YOU HAVE SENSITIVE SKIN?

민감성 피부세요?

알레르기 테스트를 마친 에디터가 민감성 피부에 대해 내린 결론은?

혹시 나도 민감성 피부?

‘피부가 예민한 사람이 진짜 그렇게 많나?’ 출발은 단순한 궁금증이었다. 유전적으로 타고난 경우를 차치하고라도 365일 자외선과 미세 먼지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 환경인데다 정보와 화장품이 넘쳐나는 뷰티 왕국에 살며 이것저것 바르다 보니 후천적으로 민감해진 경우도 있다는 것. 물론 잘 알고 있다. 하지만 행여 실제로는 예민하지 않은데 스스로 그렇다고 믿고 있는, 다시 말해 ‘자칭’ 민감성 피부로 살아가는 이들도 있겠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다. 왜냐고? 내 피부는 제법 괜찮은 것 같으니까. 아이오페 랩이 20~39세 여성 500명을 대상으로 한 ‘2017 아이오페 스킨리포트 VOL.14 민감편’에 따르면 응답자의 93%가 스스로 피부가 민감하다고 답했다(매우 민감하다 11%+민감한 편이다 40%+약간 민감하다 42%). 뿐만 아니다. 닥터지에서 2016년 11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마이스킨멘토 DNA프로그램’ 역시 참여자의 84%가 민감성 피부라는 결과를 도출했다. 이대로라면 10명 중 8~9명이 민감성 피부인 셈인데. 내가 이렇게나 행운아라고? 에디터 역시 입술을 순간적으로 부풀려주는 플럼핑 제품을 사용하지 않고(붓고 각질이 일어나는 부작용 때문), 싸구려 액세서리를 착용하면 드물게 피부색이 변하기도 하며, 매년 여름이면 붉게 땀띠가 올라오지만 딱히 피부가 예민하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다. ‘아니면 그냥 좀 둔한 건가?’ 하는 의구심에 가장 과학적인 피부 유형 분류법으로 꼽히는 바우만 피부 타입 테스트를 해봤다(www.myskinmentor.co.kr 마이스킨멘토 닥터지 공식몰에서 누구나 무료로 가능하다). 결과는 DSNT. 지성/건성(Oily/Dry), 민감성/저항성(Sensitive/Resistant), 색소성/비색소성(Pigmented/Non-pigmented), 주름진/탄력적(Wrinkled/Tight)까지 네 가지 카테고리를 조합해 만드는 16가지 피부 유형 중 건성, (경미한)민감성, (경미한)비색소성, (경미한)탄력진 피부에 해당됐다. 저항성보다 민감성에 가깝다는 결과를 눈으로 확인했지만 글쎄. 자주 그런지, 가끔 그런지 등 그 정도를 스스로 고르는 주관적 판단이 개입됐다는 점, 그중 ‘잘 모르겠다’를 꽤 선택한 점에서 궁금증이 속 시원하게 해소되지는 않았다.


객관적 지표, 첩포 검사

답답한 마음에 접촉 피부염의 원인물질을 시험하는 첩포 검사를 해보기로 결심, 연세리앤피부과를 찾았다. 평소 쓰는 화장품 5개와 니켈, 알코올, 파라벤 등 대표적인 알레르기 의심 물질까지 총 30개의 물질을 조금씩 덜어 파스 붙이듯 등에 척 붙였다. 집으로 돌아와 물에 닿지 않기 위해 쪼그려 앉아 머리를 감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했지만 간지러움(반응)이 스멀스멀 밀려옴을 느끼고 꾹 참았다. 이틀 뒤, 피부 반응 유무를 체크하고(피부에 닿아 있을 때 나타나는 것은 ‘자극성’ 접촉피부염이지 ‘알레르기성’ 접촉피부염이 아니다), 붙였던 걸 제거한 다음 다시 이틀 뒤까지 여전히 양성 반응을 보이는 원인 물질이 바로 나를 평생 쫓아다닐 알레르기 유발 항원이라 했다. 내 피부의 분노 유발자는? “흠, 알레르기 반응이 없지 않네요. 첩포를 떼어낸 직후 반응을 보인 6개 물질 중 3개가 여태 남아 있는걸 보면. 특히 이쪽이 꽤 가려웠겠어요. 일단 니켈에 반응하니 단추, 벨트 버클, 동전, 열쇠, 저가 귀금속과의 접촉은 최대한 피하세요. 향수, 설탕, 아이스크림, 껌에 주로 담긴 향료 혼합물도 마찬가지! 특히 시트러스 과일은 껍질도 피하는 게 좋아요. 향료가 포함된 화장품도 당연히 금지고요. 직접 가져오신 J 브랜드 보디 클렌저에 반응한 이유도 아마 향료 때문일 거예요.”  이세원 원장이 우려를 표했다. 오 마이 갓. 향수 뿌리는 게 낙인데. 더욱이 아침잠을 달아나게 하는 시트러스 향의 보디 클렌저를 주야장천 사용해 왔는데! 금속이야 어느 정도 예상했지만 향료마저 내 피부의 알레르기 항원이라니. 충격이었다. 검사를 위해 일부러 북돋워둔 알레르기 반응을 잠재우기 위해 먹는 약과 바르는 연고를 처방받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그 길로 모닝 메이트였던 J 보디 클렌저를 떠나 보냈다.




성난 피부 달래는 4단계 케어

먼저 민감성 피부의 정의 자체가 굉장히 주관적이라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 “여드름, 홍조, 화끈거림, 가려움 등이 빈번하게 발생하면 과민성 피부라 하지만 의외로 아무런 증상이 없기도 해요. 결국 객관적 검사를 통해 원인과 증상을 파악하고 예방하는 게 최선이죠.” 와인피부과 김홍석 대표원장이 설명한다. 결국 화장품 구입 시 성분을 하나하나 체크하고 사용 후 피부 반응을 살피는 등 세심한 관심을 기울이는 방법 말고는 별 도리가 없다. 더불어 올바른 사용법, 자극을 줄이는 생활습관을 실천하면 툭 하면 성내는 피부를 잘 다독일 수 있을 터. 



 STEP 1  부담을 줄이는 진정 클렌징
잘못된 세안 습관이 가장 큰 원인이라는 것이 피부과 전문의들의 공통 의견. ‘뽀득뽀득’한 느낌이 나는 알칼리성 계면활성제는 세안이나 샤워 시 피부의 천연보습인자까지 씻어내니 이를 배제한 약산성 클렌저를 선택하고, 클렌징 티슈나 클렌징 디바이스의 사용을 피해 피부 마찰을 최소화한다. 민감성 피부는 피부를 보호하는 각질마저 아쉬운 상황. 클렌징하면서도 각질은 자연스럽게 탈락되니 이를 인위적으로 벗겨내거나 스크럽으로 스크래치를 낼 필요가 없다는 것도 명심하자.


(왼쪽부터) 피부과, 안과 테스트 완료! 파라벤, 오일, 알코올, 향료를 배제한 딥 클린 미셀라 너리싱 퓨리파잉 워터, 1만4천9백원, Neutrogena.

피부 구성 성분인 아미노산 유래 세정 성분을 담은 퓨어 클래리파잉 포밍 워시, 2만2천원, Belif

비누는 자극적이라는 편견은 이제 그만. 피부 자극도 제로 판정을 받은 약산성 비누는 네버드라이 페이셜 바, 1만5천원대, Soapuri.



 STEP 2  피부 장벽을 세우는 스킨케어

다음은 무너진 피부 장벽을 재건해 줄 차례. 흔히 알고 있는 미백이나 주름 개선 기능성 제품은 휴지통으로 골인! 피부 pH를 약산성으로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균이 침입할 수 없으니 클렌저와 마찬가지로 약산성 제품을 고르고 진정과 항염 기능의 아줄렌, 위치하젤, 센텔라아시아티카(병풀), EGF 등의 성분이 들어 있는지 체크하자. 최적의 보습제는 피부 장벽의 구성 성분인 세라마이드, 콜레스테롤, 자유지방산을 직접 발라 근본적인 회복을 돕는 것. 피부 자극 테스트, 알레르기 테스트 등을 거친 제품이 비교적 안전하다는 것도 잊지 말자.


(왼쪽부터) 병풀 추출물이 가득! 산뜻하게 발리는 시카페어 카밍 젤 크림, 3만5천원, Dr.Jart+.
세라마이드와 유산균 발효 성분이 피부 방어력을 높여준다. 프로바이오틱스 스킨 배리어 크림, 2만8천원, Illiyoon.
10회의 첩포 테스트를 완료한 무자극 포뮬러. 하이포알러제닉 모이스처라이징 니트 마스크, 3천원, Dermatory.



 STEP 3  무조건 100% 무기 자차

피부 속에 흡수된 후 화학반응을 일으키는 화학적 자외선차단제는 절대 금지. 대신 피부 표면에서 자외선을 반사시키는 물리적 자외선차단제를 매일 발라 피부를 보호한다. 대표 성분은 징크옥사이드와 티타늄디옥사이드. 피부에 흡수되지 않고 덮여 있어 피부 자극이 덜하고, 기다릴 필요 없이 바른 직후 효과가 나타난다. 꼼꼼히 씻어내야 하는 워터프루프 제형이나 피부에 마찰을 일으키는 스틱, 세균의 온상인 쿠션 타입은 멀리하고, 자외선차단제를 바르기 전 보습제를 먼저 발라 제품이 더욱 균일하게 도포되도록 할 것.


(왼쪽부터) 미세 먼지 흡착을 방지하고 블루 라이트까지 차단하는 그린 마일드 업 선 SPF 50+/PA++++, 2만8천원, Dr. G.
피부 자극 테스트를 완료한 에코 어스 파워 그린 선크림 SPF 50+/PA++++, 1만4천원, The Saem.
두 살 유아부터 온 가족이 쓸 수 있는 마일드 선 스크린 SPF 50+/ PA++++, 2만5천원, Like I’m Five.



 STEP 4  화장은 가볍게

인공 색소와 합성 향료, 오일, 방부제까지…. 그렇다고 안 할 수는 없고. 이왕이면 피부를 생각하는 건강 메이크업을 실천하자. 피부에 물리적인 자극을 줄 수 있는 펄 성분은 금물. 되도록이면 피부에 남아 모공을 막지 않도록 오일 프리나 논코메도제닉 (Non-comedogenic) 제품을 고른다. “루스 파우더로 가볍게 마무리하면 미세 먼지가 달라붙는 걸 피할 수 있죠.” 스파머시&스파에코 진산호 대표원장의 조언. 아이섀도, 블러셔 같은 색조 제품 역시 크림 타입보다 파우더 타입을 고르고, 피부가 얇아 접촉성 피부염이나 세균 감염이 쉬운 눈가와 입술은 짙은 화장을 피한다.


(왼쪽부터) 피부 진정, 보호 효과의 레드 파운데이션 SPF 47/PA++, 3만2천원, Medicube.
무기 색소로 붉은빛을 내는 4SP 세이프 틴티드 립밤, 베리레드, 1만1천원, Labno.
세 가지 피부과 테스트를 통과한 비건 제품. 내추럴 스킨 프라이머 베이스 SPF 41/PA++, 3호 라벤더, 3만원대, Primera.




이렇게 해보세요

더하기 말고 빼기 욕심내지 말고 사용 제품의 양과 가짓수를 최소화할 것. 여러 단계일수록 성분도 다양해지고 피부 자극도 높아질 수 있으므로 화장품 다이어트는 필수다.
1일 1팩은 NO! “요즘 유행하는 1일 1팩은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다는 사실! 피부 장벽이 훼손되면서 재생력이 떨어지고 트러블도 생길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타임톡스피부과 윤지영 원장의 경고다.
3초 보습법 세안 후 3초 이내에 보습제를 바르라는 말은 과언이 아니다. 클렌징으로 빼앗긴 지질(피지)을 보충하고 무너진 ph 밸런스를 되돌려주기 때문.

CREDIT

사진 HIGOR BASTOS
에디터 천나리
디자인 전근영

자세한 내용은
엘르 본지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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