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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09. MON

GUCCI IN BLOOM

비밀의 화원으로 와요

패션왕, 알레산드로 미켈레의 첫 번째 향수가 출시된다. 마음 속 ‘어른 아이’를 찾아 동화 속 비밀의 화원으로 데려다 줄 향수, 구찌 블룸을 만났다




포토그래퍼이자 필름 디렉터, 아티스트로 활발하게 활동 중인 페트라 콜린스와 지금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플루언서로 꼽하는 모델 하리 네프. 그 둘 사이에서 다코다 존슨이 담소를 나누고 있다.



“알레산드로 미켈레(Alessandro Michele)의 첫 번째 향수, 만나보실래요?” 지난 5월 걸려온 한 통의 전화. 대답은 1초만에 ‘Yes’였다. 스트리트와 빈티지, 너드, 젠더리스를 키워드로 확고한 구찌 스타일을 창조한 그가 만든 향수이니 망설일 필요가 없지 않나. 곧장 비행기에 몸을 싣고 도착한 뉴욕. 호텔 룸에는 새로운 향을 암시하듯, 큼직한 플라워 코르사주와 ‘Gucci Bloom’이라고 쓰인 초청장이 놓여 있었다. 이를 챙겨 발걸음을 옮긴 뉴욕 현대미술관 분관(MoMA PS1). 속을 감춘 높다란 담장 밖으로 전 세계 프레스와 인플루언서들이 모여 들었다. 문이 열리고 론칭 현장으로 들어서자 우와, 탄성이 흘러나왔다. 잔디 위 초록 덩굴이 회색 벽을 감싸고 장미와 재스민, 작약이 어우러진 안뜰과 마주한 것. 더욱 깊숙이 들어선 자리에는 새장 속 앵무새들이 형형색색의 깃털을 뽐내고 있었다. 혼잡한 뉴욕 한복판에 이토록 아름다운 정원이라니. 동화 속 ‘비밀의 화원’이 눈앞에 펼쳐진 것만 같았다. 이윽고 공개된 캠페인 영상. 대형 스크린으로 캠페인 뮤즈인 배우 다코다 존슨과 트랜스젠더 모델 하리 네프, 아티스트 페트라 콜린스가 등장했다. 세 여인은 식물로 가득 찬 거리에서 차를 마시고, 황혼의 호수에서 헤엄을 치며 즐거워했다. 몽환적인 영상에 빠진 것도 잠시. “미켈레다!” 누군가의 외침에 고개를 돌리자 구찌 피스로 차려입은 알레산드로 미켈레와 뮤즈들이 보였다. 순식간에 인파가 몰려들었고, 부담스러운 듯 이들 모두 자리를 피했지만 크게 아쉽진 않았다. 알레산드로와의 인터뷰가 예정돼 있었으니까. 이튿날 방문한 구찌 오피스. 빈티지 핑크 보틀의 향수와 브랜드의 상징인 허베어리움 프린트로 장식된 패키지가 벽면 가득 진열돼 있었다. “풍부한 화이트 플로럴 향수를 만들고 싶었죠. 꽃과 풀로 가득한 정원으로 당신을 데려갈 대담한 향이요. 그 정원은 다채롭고, 길들여지지 않았어요. 독립적이고 주체적인 구찌 블룸 향수의 뮤즈들처럼!” 개인이 아닌 수많은 여성을 위한 향수를 원했다며 알레산드로가 입을 열었다. 다양성을 지닌 세 모델을 기용한 이유도 같은 맥락일 터. “우리에겐 꽃이 절실해요. 특히 뉴욕 같은 대도시에서 꽃은 생기를 불어넣죠. 아름답고 거대한 정원이 어디에서나 당신과 함께한다고 생각해 보세요. 이 풍성한 꽃 향은 도시를 걸을 때도 정원을 산책하는 상상으로 우리를 이끌 거예요.” 아이 같은 얼굴로 말하는 그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상상의 가든을 만들기 위해서는 최고의 꽃이 필요한 법. 이를 위해 인도에서 수확한 튜베로즈와 재스민, 그리고 랑군 크리퍼를 추가했어요. 향수로는 처음 사용됐는데 아침에는 흰색으로 핀 꽃이 어두워지면 핑크로, 밤에는 붉게 물들죠. 덕분에 향이 더욱 파우더리해졌달까?” 조향사 알베르토 모릴라스(Alberto Morillas)가 덧붙였다. 낮과 밤이 다른 꽃이라…. 향에 묻어나는 신비함이 이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천은 만질 수 있지만 향은 만질 수 없잖아요? 알베르토가 만든 향수를 기다리는데 마치 그가 동화를 읽어주러 오는 것 같더군요. 향을 뿌린 순간은 마법 같았고, 왕이 된 기분이었어요!” 아름답지만 치명적인 비밀을 숨기고 있는 시크릿 가든. 그렇게 일상이 꿈이 되고, 꿈이 현실이 된 공간에서 경험한 구찌 불룸은 삭막한 공기에 활력을, 차가운 마음에 온기를 불어넣었다. 존재하지 않는 미지의 장소로 여행하는 기분이란! 이 향수를 가진 지금, 모든 문을 열 수 있는 마법의 열쇠를 지닌 것만 같다. 쏜살같은 세상에서도 언제든 꽃과 초록의 향에 흠뻑 취할 수 있을 테니.



(왼쪽) 꽃과 풀로 가득한 정원에 맨발로 서 있는 기분이란! 모던한 파우더 핑크 컬러의 자기 보틀에 담긴 향수는 구찌 블룸 오 드 퍼퓸, 100ml 18만3천원, Gucci.
(오른쪽) 구찌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알레산드로 미켈레와 그의 절친 다코다 존슨.

CREDIT

에디터 천나리
사진 COURTESY OF GUCCI, 전성곤
디자인 오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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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르 본지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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