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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02. SAT

GIRL ON TOP

늘 앞서가는 진짜 센 언니 이효리 연대기

사춘기 시절엔 핑클을 우상으로 섬겼고, 닳고 닳은 직장인인 지금은 욜로적 삶을 실천하는 소길댁 이효리를 마냥 부러워하는 건 에디터뿐만은 아닐 거다. 하나의 신드롬이 된 그녀의 전설적인 순간들을 팬심으로 되돌아봤다

 

1998 요정

인터넷이 발달하지 않았던 시절, 오로지 입소문으로 ‘강남의 전설적인 얼짱’에서 자연스럽게 핑클로 데뷔했다. 까무잡잡한 피부에 연한 메이크업, 갈색 생머리를 휘날리며 ‘블루레인’과 ‘영원한 사랑’을 부르는 ‘청순하지만 털털하고 어딘가 섹시한’ 이미지로 전무후무한 캐릭터를 구축했다. 당시 앳되고 소녀다운 이미지를 밀었던 SES와는 달리 핑클은 리더 이효리를 중심으로 통 큰 힙합 바지와 XL 사이즈 티셔츠, 폴로 남방, MLB 모자 같은 압구정 로데오 스타일을 선보이며 또래 소녀들의 아이콘으로 급부상했다.

 

 

 

2003 섹시 아이콘

드디어 솔로 데뷔, ‘텐미닛’으로 대한민국을 집어삼켰다. 솔로로 전향하며 하루아침에 섹시로 노선을 바꾼 건 아니었다. 핑클로 활동하던 2000년 ‘나우’ 뮤직비디오에서 글래머러스한 몸매를 드러내 화제가 됐는가 하면 신동엽과 <해피투게더>를 진행하며 거침없는 입담으로 ‘센 언니’ 기운을 슬슬 내뿜기 시작한 것. 탱크톱, 미니스커트, 로 라이즈 진 등이 ‘걸스 힙합’을 표방한 그녀의 시그너처 아이템이었다. 특히 쥬시 꾸뛰르나 J. Lo의 벨루아 트레이닝 세트는 강남을 활보하던 여대생 중 열에 아홉은 입고 있었을 정도! 2001년 개설된 다음 카페 ‘효리만큼 예뻐지자’에는 매일같이 그녀의 의상과 화장품 정보를 공유하는 게시물로 넘쳐났다. 에디터 역시 회원 중 한 명이었고 그녀가 사용한다고 알려진 MAC 립글로스 ‘푸르르’ 컬러를 무작정 구입했다 실패의 쓴맛을 보기도.

 

 

 

2008 섹시 큐티 스트리트 걸

리얼리티 쇼 <오프더레코드>와 예능 <패밀리가 떴다>로 솔직 당당한 매력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화장기 없는 민낯과 후줄근한 티셔츠도 ‘효리니까’ 자연스럽고 예뻤다. 몇 달 후 ‘유고걸’까지 흥행시키며 과거 ‘겟차’ 시절 때 표절 논란에 휩쓸렸던 가수로서의 자질 논란을 일축시켰다. 예능과 일상에선 내추럴하게, 무대 위에선 맘껏 화려하게 꾸미는 변화무쌍한 모습이 2030 여성 팬들을 사로잡은 포인트. 특히 ‘유고걸’ 무대를 빛냈던 라벤더, 그린, 블루 등 통통 튀는 롤리팝 컬러 아이와 딸기우유 립 메이크업의 매치가 ‘코덕’들의 덕심을 한껏 상승시켰다.

 

 

 

2010 걸 크러시

데뷔 후 줄곧 따라다닌 트렌드세터라는 수식어의 부담감이 작용했을 거다. 오랜만에 발표한 신곡 ‘치티치티뱅뱅’의 컨셉트는 무려 외계인으로 역시나 파격적이었다. 짧은 금발 쇼트커트 헤어부터 아티스틱한 아이 메이크업, 퓨처리스틱한 선글라스 등이 화제를 모았으나 과하다는 부정적인 의견도 적지 잖았다. 다행인 건 몸에 맞지 않는 듯 어색하고 억지스러운 컨셉트는 여기까지였다는 것. 그녀가 스타일에 있어 얼마나 영민한지 또 한 번 느껴지는 부분이다.

 

 

 

2013 슬로 라이프

요즘 우리가 얘기하는 것들. 욜로, 킨포크, 휘게 라이프… 삶의 전 방향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이효리는 몇 년 전에 이미 시작했던 것 같다. 2011년 채식주의를 공식적으로 선언하고, 유기동물보호에 앞장서는가 하면, 상업광고 모델 계약을 전면 거절하는 파격 행보를 이어나갔다. 무엇보다 쇼킹한 뉴스는 이상순과의 결혼. 이와 맞물려 발표한 노래 ‘미스코리아’와 ‘배드 걸스’를 통해 사회가 강요하는 여성스러움에 대항하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동시에 아티스트 이효리로서의 면모를 어필했다. 이처럼 내실을 가꾸는 와중에도 ‘천생 연예인’의 영향력 또한 과시했으니, 얇고 진하게 그린 눈썹과 과장된 아이, 검붉은 립으로 연출한 배드 걸 메이크업을 유행시켰다. 최근 핫한 ‘혼혈 메이크업’의 창시자로 봐도 무방할 정도로 시대에 앞선 세련된 모습이다. 그리고 그녀는 홀연히 제주로 향했다.

 

 

 

2017 소길댁

삶의 터전을 제주도로 옮기고 소식이 뜸했던 이효리. 간간이 블로그로 일상을 전했는데 스몰 웨딩, 면 생리대, 요가, 렌틸콩, 오일 풀링 등 포스팅만으로 ‘유행템’을 생산해 냈다. 그리고 얼마 전 새 앨범 <블랙>과 예능 <효리네 민박>으로 컴백, 다시금 ‘효리 이펙트’를 증명 중! 한결 지혜로워진 삶의 태도로 여러 어록을 남겼는데 <한끼줍쇼> 출연 시 초등학생에게 ‘훌륭한 사람이 되라’는 이경규와 달리 ‘뭘 훌륭한 사람이 돼? 그냥 아무나 돼. 성형수술은 하지 말고’라는 쿨한 조언으로 공감을 사기도. 유행템 제조는 여전하다. 후줄근한 룩에 포인트가 된 #이효리로브는 현재 품절 상태. <뉴스룸>과 <라디오 스타> 출연 때는 ‘이효리 립, 블러셔’로 온라인 불판이 뜨겁게 달아올랐는데 사용 제품으로 알려진 나스 립 컬러, 워크디스웨이는 전 컬러 중 판매량 1위, 블러셔인 딥쓰롯의 매출은 전년대비 316%나 신장했다고.

 

 

이효리의 건강한 피부 톤과 찰떡같이 어울렸던 파워매트 립 피그먼트, 워크디스웨이, 3만7천원, Nars.

 

CREDIT

에디터 김미구
사진 JOONGANG PHOTODB, COVRTESY OF JTBC
디자인 박라영
도움말 나스 커뮤니케이션 매니저 김효진/NARS(511-1522)

자세한 내용은
엘르 본지 0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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