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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29. SAT

ON THE RISE

오직 그들만의 이야기

해가 갈수록 보다 노련하게, 더욱 즐겁게 일하며 성장 중인 두 브랜드의 디자이너를 만났다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SFDF 수상자로 선정됐다 영광이다. 지난 수상을 통해 받은 지원으로 무작정 규모를 키우기보다 브랜드 내실을 다지는 쪽에 집중했다. 다행히 그 과정이 자연스럽게 매출 신장으로 이어져 브랜드의 발전 가능성을 증명할 수 있었다.

초창기와 비교했을 때 달라진 점은 혼자 모든 일을 맡아 시간과 여유가 부족했던 초창기와는 달리, 규모가 커지고 팀원도 많아진 지금은 여유가 생겼다. 물론 회사 대표로서 책임감과 부담감은 더 커졌지만(웃음). 그래도 더 성장하고 단단해진 것 같아 ‘기분 좋은 부담감’이라 할 만하다.

2019 S/S 시즌은 생동감 넘치는 컬러와 디테일이 돋보인다 세인트 마틴 재학 시절 예술학과 학생들의 인상적인 옷차림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본인의 취향을 자유롭게 믹스한 모습에 매료됐고, 여성들이 옷장 속 평범한 옷을 자신의 방식대로 스타일링하는 장면을 상상했다. 그 과정에서 우연찮게 완성되는 색다른 조합을 표현하고 싶었다.

편안하고 친절한 스타일이 주를 이루는데, 레지나 표가 추구하는 ‘편안함’이란 억지로 꾸미거나 과장하지 않아도 본인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빛나게 만드는 것. 오랜 친구처럼 시간이 지나도 익숙하고 편안한 스타일.

레지나 표를 세 단어로 표현한다면 에포트리스(Effortless), 엘리건트(Elegant), 조이플(Joyful).

평소 예술에 관심이 많다고 들었다. 요즘 새롭게 눈여겨보는 아티스트는 안젤라 데 라 크루즈(Angela de la Cruz)의 작품. 평면 캔버스를 입체적 조각으로 재구성한 작품이 인상적이었다. 신체 마비를 극복하고 작품 활동을 이어간 작가의 개인적 스토리도.

디자이너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 스스로 날씬하지 않은 몸매를 한탄하던 한 여성이 우리 드레스를 입은 후, 아름다워진 자신의 모습에 정말 행복했다는 코멘트를 전했을 때. 이처럼 소소한 순간이 내가 ‘진짜 여성’을 위한 패션 디자이너라는 자부심을 일깨운다.

각박하고 예민한 패션계에서 마음의 평화를 지키는 방법 이제 두 살이 되는 아들을 보면 스트레스도 잊고 마냥 행복해진다.

요즘 가장 애착이 가는 옷 레지나 표의 캐시미어 점퍼를 매일같이 입는다.

백과 슈즈 등 액세서리 라인도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앞으로 계획은 제품 카테고리를 점진적으로 발전시킬 예정이다. 반응이 예상외로 뜨거워 국내 고객을 위해 강남구 신사동에 프라이빗 쇼룸도 오픈했다.

레지나 표가 꿈꾸는 미래 오랫동안 여성의 일상을 함께할, 친구 같은 디자이너로 남을 수 있기를 바란다.




브랜드의 뜻과 의미 블라인드니스(Blindness)는 ‘맹목적’이라는 뜻을 기반으로 전개된다. 명멸하듯 쉽게 생겼다 사라지는 브랜드가 아닌, 얄팍한 트렌드에 흔들리지 않고 묵묵히 우리 길을 가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2017 LVMH 준결승 진출을 비롯해 SFDF 수상을 거머쥔 비결 2016년부터 해외 진출을 목표로 브랜딩을 시작했다. 서울 베이스라 해외 진출 문턱이 높아 오히려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강화하는 데 집중했다. 우리의 개성과 방향성을 뚝심 있게 유지한 것이 비결이라면 비결이다.

블라인드니스가 추구하는 ‘젠더리스’를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젠더리스는 현재 패션뿐 아니라 사회 전반을 관통하는 거대한 흐름이다. 우리는 패션을 통해 성별을 유연하게 넘나들며 고정관념을 탈피하고자 한다. 이런 포부로 성별 구분 없이 즐길 수 있는 아름다운 ‘젠더리스 룩’을 선보인다.

피카소의 작업에서 이번 시즌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피카소의 <게르니카>는 흑백으로 전쟁의 참혹한 일면을 표현한 작품이다. 후에 아이들이 <게르니카>에 컬러플한 색감을 칠해 희망을 전달한다는 내용의 다큐멘터리를 봤는데, 색감이 전하는 희망의 메시지가 마음에 와닿았다. 단순하지만 확실한 효과를 보여주는 작업이니까. 블라인드니스의 밀리터리적인 컬러와 꽃무늬를 배치해 ‘전쟁과 희망’의 메시지를 구현했다.

실용성을 추구하는 요즘 흐름과 달리 독창적인 룩을 선보인다. 그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다면 ‘쇼’를 할 때는 ‘쇼답게’ 하고 싶다. 실용적인 면만 보여준다면 굳이 쇼를 할 필요가 있을까? 그래서 브랜드의 독창적인 아이덴티티를 담은 컬렉션을 선보이려 한다.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 아트피스와 실용성 사이의 균형을 맞추는 일, 브랜드 규모에 비해 섬세한 디테일을 모두 직접 다룬다는 것 정도다.

디자인에 특별한 영감을 준 것 고전명화 속의 서양 복식에서 영감을 얻는다. 그 시절의 복식은 훨씬 장식적이고 드라마틱한 요소가 많다. 그 부분을 블라인드니스에 맞게 재구성하는 작업이 재미있다.

2019 S/S 시즌은 처음으로 런던에서 쇼를 선보였다. 브랜드를 해외에 소개하는 자리였는데 설렘과 기대감, 두려움이 혼재한 감정을 ‘첫사랑’에 비유해 컬렉션을 완성했다. 시그너처 아이템인 보머와 트렌치코트에 오간자, 프릴 등의 패브릭을 조합해 부드러운 젠더리스 무드를 강조했다. 의상뿐 아니라 메이크업에 진주를 더하기도 했다.

가장 애착이 가는 룩과 그 이유 첫 번째 룩! 오간자 소재라 제작 과정이 험난하기도 했지만, 서정적이고 드라마틱한 분위기를 잘 대변하고 있다. 모델 피팅을 시작한 순간부터 마음에 들었다.

블라인드니스의 ‘다양성’이란 ‘다름’을 자연스럽게 수용하는 것. 차이점이 이상하거나 틀린 게 아니라는 인식. 생각의 폭이 넓고 자유로울 때 진정한 다양성이 생겨난다.

요즘 관심사 (규용) 가수 퀸! 이번에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를 보고 새로운 충격을 받았다. 당당하게 자신을 표현하는 예술가의 삶에 대해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 (지선) 요즘엔 향에 관심이 간다. 꽃이나 풀의 자연스러운 향도 아름답고, 브랜드 향수도 좋다.

요즘 즐겨 입는 옷 우리 브랜드 옷을 가장 많이 입는다. 물론 컬렉션 의상은 아니고 스웨트셔츠나 가죽 재킷, 코트를 입는다. 직접 입어봐야 수정해야 할 부분을 즉각적으로 알 수 있고, 우리 취향을 더욱 섬세하게 반영할 수 있으니까.

뷰티 브랜드 ‘헤라’와 함께한 컬래버레이션이 흥미로웠다. 앞으로도 재미있는 계획이 있는지 곧 편집 숍 비이커와 협업 컬렉션을 선보일 테니 기대해도 좋다. 

CREDIT

에디터 김미강
사진 김선혜
디자인 이효진

자세한 내용은
엘르 본지 0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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