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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17. MON

LA VIE EN ROSE

에르뎀X분더샵의 주인공을 만나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여성의 아름다움을 설파해 온 디자이너 에르뎀 모랄리오글루를 만났다

디자이너 에르뎀 모랄리오글루.


한국의 수많은 파트너 중에서 분더샵을 선택한 배경이 궁금하다 평소 분더샵의 차별화된 기획력과 매장 구성, 운영 방식에 흥미를 느꼈다. 이렇게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는 편집 숍이 생각보다 흔치 않으니까. 협업을 준비하고 컬렉션이 출시되기까지 그들의 전폭적인 지지도 한몫했고. 오랜 기간 파트너십을 쌓아온 분더샵과의 협업은 자연스러운 수순이었던 것 같다.
이번 캡슐 컬렉션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서울에서만 선보인다고 들었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앞서 선보였던 나스, H&M과의 협업이 아시아 지역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아시아 마켓의 성장률만 70%를 넘어섰는데, 그 중심에 서울이 있었다. 아시아를 기반으로 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된다면 가장 먼저 서울에서의 반응을 확인해 보고 싶었다. 또 서울은 평소 디자이너로서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던 도시이기도 하다. 여러모로 매력적인 요소가 많은 곳인 것 같다.
캡슐 컬렉션을 좀 더 자세하게 설명해 줄 수 있나 에르뎀의 옷은 대부분 쿠튀르적 디테일과 테일러링을 기반으로 한다. 이렇게 장식적 요소가 많은 옷을 어떻게 하면 좀 더 모던하고 실용적으로 입을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이번 협업의 출발점이었다. 캡슐 컬렉션은 기존 런웨이에서 선보였던 룩보다 좀 더 캐주얼적 측면이 부각됐다. 아침 일찍부터 저녁 늦게까지 입을 수 있는, 굉장히 실용적인 옷이다.
이번 협업을 통해 어떤 성과를 얻길 원하나 좀 더 많은 사람이 에르뎀의 옷을 이해하고 즐길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서울에서 인지도가 한층 올라가면 좋겠고(웃음). 오랜 동료이자 친구인 분더샵과도 더욱 긴밀한 파트너십을 다질 수 있는 발판이 됐으면 한다.
당신의 컬렉션은 어떤 여성을 위한 옷인가 가장 중점에 두는 부분은 ‘스토리텔링’이다. 매 시즌 컬렉션을 통해 대중에게 특별한 이야기를 들려주려 한다. 내 옷을 입는 여성 역시 그들만의 스토리를 가졌으면 좋겠다. 좀 더 구체적으로는 에르뎀의 옷을 입었을 때 특정한 순간의 기억을 떠올리는 것! 소중하게 간직한 추억과 경험이 옷에 묻어나는 것만큼 매력적인 일이 또 있을까? 



 행사장 한 켠에 전시된 2018 F/W 에르뎀 컬렉션.



서울에서만 공개된 ‘에르뎀×분더샵’ 캡슐 컬렉션.


에르뎀의 옷을 좀 더 흥미롭게 연출할 수 있는 팁이 있다면 한 브랜드의 옷으로 완성된 룩은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다. 오히려 칵테일 드레스에 스니커즈를 매치한다든가, 화려한 드레스에 남편의 턱시도 재킷을 입는 등 자신의 취향과 스타일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하는 것이 훨씬 세련돼 보인다. 내가 만든 옷을 전혀 생각지 못한 방식으로 새롭게 스타일링한 것을 발견했을 때 디자이너로서 전율을 느낀다.
당신이 본 한국 여성의 패션은? 런더너와 차이점이 있다면 패션에 대한 이해도나 관심이 다른 도시에 비해 굉장히 높은 것 같다. 항상 새로운 것에 목말라 있는 듯하다.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즐긴다는 점이 런더너들과 많이 닮았다. 오히려 남성의 경우 한국이 훨씬 개방적인 것 같다. 런던은 아직 보수적인 패션을 고집하는 이들이 대부분이니까.
서울 일정은 어땠나. 특별하게 기억에 남는 경험이 있다면 어제 잠깐 시간을 내 한국가구박물관을 방문했다. 한국 고유의 가구와 전통 문화에 심취할 수 있었던 흥미로운 시간이었다. 특히 3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대부분의 가구가 큰 손상 없이 깨끗하게 보존돼 있는 점이 흥미로웠다. 또  기억에 남는 장소는 환기미술관이다. 유유자적한 공간에서 작품을 관람하며 짧게나마 여유를 만끽했다. 오직 점과 선으로 완성된 독특한 화법의 작품이 기억에 남는다. 아, 기회가 된다면 떠나기 전에 꼭 ‘산낙지’를 먹어보고 싶다. 어디 가면 먹어볼 수 있나(웃음)?
1년에 네 차례 컬렉션을 선보이면서 이렇게 협업까지 진행하는 걸 보면 부지런한 사람인 것 같다. 일과 중 꼭 빠트리지 않는 일이 있다면 예술품과 가구 수집을 좋아해서 아침에 눈뜨면 가장 먼저 옥션 사이트에 접속한다. 크리스티, 소더비 등 주요 옥션 사이트를 수시로 드나들며 경매품을 검색한다. 심지어 운동하거나 식사 중에도 시간이 날 때마다 틈틈이. 경매는 타이밍이 생명이니까. 어젯밤에도 호텔에서 원격으로 1950년산 빈티지 의자를 구매했다. 아마도 경매 중독이 아닐까 싶다.
어느덧 연말이다. 크리스마스 계획은 세웠나 이집트로 떠날 예정이다. 피라미드를 구경하며 ‘뜨거운’ 크리스마스를 보낼 예정!

CREDIT

사진 채대한
에디터 이건희
디자인 전근영

자세한 내용은
엘르 본지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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