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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28. FRI

FASHION DESIGNER'S MAKE

패션 하우스의 웨딩드레스

지방시, 디올, 샤넬 그리고 H&M까지. 패션 디자인더르이 만든 웨딩드레스는 더 패셔너블할까?


얼마 전에 치러진 영국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의 로열 웨딩이 한동안 웨딩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그중에서도 지방시의 수석 디자이너인 클레어 웨이트 켈러가 제작한 메건의 드레스가 단연 화제. 왕가가 영국 출신의 하이 스트리트 브랜드 디자이너에게 웨딩드레스를 의뢰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1년 케이트 미들턴 왕세자비가 윌리엄 왕자와의 결혼식에서 입었던 사라 버튼이 만든 알렉산더 맥퀸의 드레스 또한 최고의 로열 웨딩드레스로 지금까지 회자되고 있다. 유명한 영국 웨딩 브랜드가 없어서일까? 아니면 일반적인 웨딩드레스보다 좀 더 특별한 드레스를 찾고픈 왕실의 바람 때문일까? 어쨌든 이 시대의 가장 ‘핫’한 패션 브랜드들의 웨딩드레스 제작은 로열 웨딩으로 더욱 이슈가 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지방시의 경우 그 옛날 오드리 헵번이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반짝이던 시절에 헵번 스타일을 창조한 당사자로서 영화 <파리의 연인 Funny Face> 속의 웨딩드레스와 실제로 그녀의 결혼식 드레스를 제작해 현재까지 영감을 주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카니예 웨스트와 떠들썩한 웨딩 마치를 올린 킴 카다시언의 웨딩드레스 역시 당시 지방시의 수장 리카르도 티시가 제작한 것. 또 다른 프랑스의 대표 패션 하우스 디올도 지난해 웨딩드레스 이슈로 주목을 받았다. 바로 ‘송송 커플’이라 불리는 송혜교가 입었던 레이스 트리밍의 우아한 A라인 웨딩드레스와 미란다 커가 에번 스피겔과의 결혼을 위해 수석 디자이너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에게 제작 주문한 클래식한 웨딩 가운은 ‘억’ 소리 나는 가격만큼이나 눈부시게 아름답다. 일반인은 엄두도 내지 못할, 프라이빗한 주문을 거쳐야 하는 하이 스트리트 브랜드들의 웨딩드레스가 특별한 건 가격을 떠나 그 브랜드가 지닌 아이덴티티가 여실히 드러날 뿐 아니라 단 한 명의 신부를 위해 탄생한 ‘작품’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패션 하우스에서 제작한 웨딩드레스들은 당시 시즌 컬렉션의 디자인을 고스란히 반영하기도 한다. 송혜교의 드레스 역시 디올의 2017 F/W 오트 쿠튀르 쇼에서 디자인을 가져왔으며, 킴 카디시언도 지방시의 2011 F/W 오트 쿠튀르의 드레스를 자신에게 맞게 새로운 버전으로 탄생시켰다. 지난 2014년 모델 포피 델레바인이 입은 보헤미언풍의 샤넬 웨딩 가운 역시 2009 S/S 샤넬 오트 쿠튀르의 런웨이에서 가져온 것. 이렇듯 패션 디자이너들은 자신의 뮤즈로 명명한 셀러브리티와의 친분으로 드레스를 제작해 주며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내기도 한다. 예를 들어 불미스러운 일로 디올 하우스에서 퇴출된 절친 존 갈리아노에게 웨딩드레스를 외뢰해 다시 한 번 주목을 받게 한 케이트 모스처럼. 국내에서는 패션 디자이너 지춘희와 여배우들의 돈독한 관계가 주목할 만하다. 심은하를 비롯해 원빈과 밀밭에서 웨딩 마치를 올린 이나영 그리고 모델 장윤주 등 동시대의 가장 사랑받는 이들의 웨딩드레스는 모두 그녀의 작품이었다. 지춘희는 웨딩 라인을 본격적으로 전개해 특유의 고전적이고 세련된 웨딩드레스를 선보이며 일반인에게도 웨딩드레스 선택의 폭을 넓혀주었다. 패션 브랜드로 시작해 웨딩 라인을 론칭한 케이스는 최근 들어 더욱 눈에 띈다. 패션 하우스 빅터 앤 롤프를 비롯해 영국 디자이너 에밀라 위크스테이드도 본격적으로 웨딩 컬렉션을 발표했고, 국내에서는 앤디앤뎁이 웨딩 의상을 제작하는 ‘세레모니’ 라인을 발표했다. 이런 현상은 기존의 웨딩드레스 디자인이 지니고 있던 틀을 깨는 역할을 한다. 빅터 앤 롤프의 경우를 보라. 웨딩드레스에서 건축미를 찾게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하지만 그것이 재능 있는 패션 디자이너의 손을 거쳤을 땐 그 어떤 로맨틱한 요소보다 더욱 아름답게 탄생한다. 여기엔 현재를 살고 있는 여성들의 니즈도 반영된다. 보편적인 웨딩드레스 디자인에서 벗어나 좀 더 패셔너블하고 웨어러블한 드레스를 입고 싶은 신부들의 욕구 말이다. 그렇다고 모든 여성이 그런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고가의 패션 하우스를 찾아야 하는 건 아니다. H&M와 ASOS 등 SPA 브랜드들이 합리적인 가격대의 브라이덜 라인들 선보여 패션 브랜드의 웨딩드레스를 입는 선택된 이들의 특권이 아니라 신부라면 누구나 고려해 볼 수 있는 선택지가 되고 있다.

CREDIT

에디터 황기애
사진 GETTYIMAGESKOREA
디자인 황동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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