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패션 > 디자이너 스토리

2018.02.23. FRI

THE NEXT K-TALENTS

새로 등장한 패션계의 블루칩

K패션의 미래를 책임질 패션계 신예들을 발견했다

ATM STUDIO by 장지윤

ATM 스튜디오는 단순한 패션 브랜드가 아니라 영상과 사진, 전시를 통해 전방위적으로 소통하는 프로젝트 브랜드이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장지윤은 밀란 에우로페오와 런던 센트럴 세인트 마틴에서 유학 후, 2012년 이탈리아 제너레이션 넥스트 어워즈를 통해 데뷔했다. ATM 스튜디오의 영상과 사진 작업은 밀란에서 해외 크루들과 함께 자유롭게 작업한 창작물이지만, 비대칭 칼라가 달린 셔츠와 허리선이 중첩된 팬츠 등 위트가 느껴지는 베이식한 패션 아이템들은 상업적인 면에서도 충분히 매력적으로 보인다. 이 패션 필름들은 닉 나이트의 쇼 스튜디오 닷컴에 소개될 만큼 해외에서도 주목받았다. 최근 ATM 스튜디오는 디지털 디렉팅 분야로 확장을 준비 중이다.




ENOEICI by 노석렬

에노에이치의 옷은 내부와 그 면면을 자세히 살펴봐야 진가를 알 수 있다. 소재는 묵직하면서 견고하고, 디테일에 충실하며, 요소들의 어울림과 밸런스가 훌륭하다. 이탈리아 마랑고니에서 패션 디자인을 전공하고, 레주렉션에서 경험을 쌓은 노석렬은 2015년, 자신의 이름을 딴 남성복 브랜드 에노에이치를 론칭했다. 브랜드 철학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포커스와 포커스 아웃’. 포커스를 맞춰야 할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분별해 요소 간의 좋은 밸런스를 찾아내고, 정교한 디테일을 더해 디자인적으로 완벽한 옷을 완성한다. 최근에 출시한 ‘더 뷰티 인사이드’ 컬렉션의 밀리터리 룩은 투박함 속의 섬세한 디테일이 돋보인다.




J.RIUM by 조오륜

파리 에스모드에서 남성복을 전공하고, 남성 니트웨어 브랜드 제이리움을 론칭한 조오륜은 신사들을 위한 클래식 니트웨어를 만든다. 그가 만든 캐시미어 혼방 니트 풀오버와 메리노 울 로브 코트는 우아하고 기품이 넘치며 럭셔리하지만 가격은 럭셔리하지 않다. 30년이 넘는 연륜을 가진 니트 장인들과 모든 공정이 한곳에서 이뤄지는 최적의 환경은 퀄리티가 높으면서도 합리적인 가격대가 가능하도록 했는데, 이 모든 것은 오랫동안 니트 제조업에 종사한 부친 덕분이다. 현재는 몇 가지 아이템으로 한정되어 있지만 토털 브랜드로 영역을 넓히고 컬렉션 라인을 기획 중이다.




NALPROJECT by 원나리

느슨한 실루엣, 구김마저 자연스러운 자연친화적 소재, 로 에지 커팅…. 날프로젝트의 옷은 날 선 하이패션을 의도적으로 피하고 라이프스타일과 패션의 접점에 있는 편안함을 추구한다. 날마다 마주하는 하루에 즐거움을 불어넣는 ‘그날의 프로젝트’라는 의미가 담긴 브랜드 이름처럼. 디자이너 원나리는 생명공학도를 꿈꾸다 패션에서 또 다른 가능성을 발견하고, 밀란 마랑고니에서 패션 디자인을 전공했다. 졸업 후 마우리치오 페코라로에서 경력을 쌓고, 2013년 소규모 컬렉션으로 시작해 2017년 서울패션위크 제너레이션 넥스트를 통해 런웨이 데뷔를 이뤘다. 느림 예찬과 게으름의 미학을 담은 이번 시즌 컬렉션에서는 ‘휘게(Hygge)’적 삶의 방식이 엿보인다.




Viola.Y by 유별나

바니스 뉴욕에서 주목한 신예 주얼러 유별나는 금속조형 디자인을 전공하던 대학 시절부터 주얼러를 꿈꿨다. 졸업 후 국내 주얼리 워치 회사에서 경력을 쌓던 그녀의 커리어에 터닝 포인트가 찾아온 건 센트럴 세인트 마틴의 석사 과정을 위해 떠난 런던 유학. 졸업 후에 론칭한 비올라 와이는 예술과 페미니즘, 1930년대의 할리우드 글램 무드를 근간으로 시작됐다. 브랑쿠시와 올라퍼 엘리아슨, 버스비 버클리의 작품과 안무에서 영감을 받는 그녀는 조형미가 뛰어난 주얼리를 만들지만, 동시에 착용성과 절제된 세련미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가까운 미래에 파인 주얼리 라인인 골드 라인을 론칭할 계획이다.




ABRAHAM K HANGUL by 권한글

이탈리아 도무스 아카데미 석사 과정 수석 졸업, <보그> 이탈리아가 선정한 ‘뉴 탤런트 디자이너’, 프랑스 ‘후즈 넥스트’가 선정한 ‘올해의 신진 디자이너’ 등 졸업 직후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신예 디자이너로서 탄탄한 커리어를 쌓아온 권한글. 2013년, 프리미엄 데님 브랜드 아브라함케이 한글을 론칭한 그는 대상의 이념과 본질을 탐구하고 이를 재구성하는 과정을 통해 새로운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데 집중한다. 디자인 방식은 관념적이지만 그가 만든 옷은 무척이나 현실적이다. 고대 유물과 우리나라의 전통 토기에서 출발한 최근 컬렉션 ‘미들 이스트’의 경우, 구조적인 커팅의 셔츠 드레스와 자수 장식의 스웨트셔츠처럼 현실적인 아이템들로 채워져 있다. 




SAINT LUXURE by 김보영

패션 그래픽 디자이너와 액세서리 디자이너로 활동한 김보영은 2014년, 하이엔드 스카프 브랜드 생럭슈를 론칭했다. 그녀는 회화적 패턴의 실크 스카프와 실크가 믹스된 퍼 머플러, 스카프 튜닉 드레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변주를 통해 사계절 내내 스카프를 즐기는 우아하고 모던한 방식을 제안한다. 생럭슈의 강점은 섬세한 핸드드로잉 패턴에 있다. 이번 시즌의 주제 ‘라이크 어 페인팅’은 작업의 출발점인 ‘그리기’에 대한 이야기로, 그녀가 오랫동안 다루고 싶었던 주제다. 클래식한 액자 프레임을 모티프로 그 자체가 하나의 예술 작품 같은 컬렉션을 선보였다.




D-ANTIDOTE by 박환성

런던에서 오랜 시간을 보낸 디자이너 박환성은 서울과 런던, 두 도시가 가진 고유한 특성과 공감대에서 영감을 얻고 이를 옷으로 표현한다. 센트럴 세인트 마틴에서 남성복을 전공한 후 알렉산더 맥퀸과 톰 포드, 버버리 멘즈 웨어 등 영국 최고의 패션 하우스에서 경험을 쌓은 그는 2014년, 해독제라는 이름의 디앤티도트를 론칭했다. 섹스 피스톨스, 비틀스, 모즈 라이더스 룩 등 그의 컬렉션을 거쳐간 영국의 유산들은 한국적 감성의 스트리트 룩으로 재해석되어 힙스터들을 사로잡았다. 최근 휠라와 협업한 캡슐 컬렉션은 국내외에서 센세이셔널한 반응을 얻었는데, 한국의 90년대 트렌드를 재해석한 2018 S/S 컬렉션에도 다시 등장했다.




DOZOH by 조동욱

여성복 디자이너와 MD로 커리어를 시작한 조동욱은 영국에서 남성복을 전공한 후 커리어를 쌓다가 2013년, 남성복 브랜드 도조를 론칭했다. 그의 옷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모더니즘과 왜곡, 스포티즘과 실용성이다. 매 시즌 기발하고 흥미진진한 주제를 정하고, 이 주제와 연결해 전형적인 기성복을 새로운 시각으로 왜곡하고 변형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스토리텔링이 강한 컬렉션을 완성한다. 이를테면 다른 우주 안의 서부시대를 그린 ‘웨스턴 사무라이’, 여러 기억들의 충돌을 표현한 ‘크래시드 메모리즈’처럼. 이번 시즌은 감옥을 테마로 정하고, 그 안에서 상반된 입장으로 공존하는 죄수와 교도관의 스토리를 스트라이프와 점프수트, 밴디지 디테일의 데님과 체인 액세서리로 풀어냈다.




UXION by 김지영

내셔널 브랜드에서 커리어를 쌓고 2015년 자신의 브랜드를 론칭한 김지영은 주특기인 남성복 테일러링 테크닉을 접목한 캐주얼 룩을 만든다. 브랜드명 교체와 함께 재정비 기간을 거쳐 본격적으로 두각을 드러낸 시기는 2017 F/W 시즌. 서울패션위크 제너레이션 넥스트 데뷔 쇼 ‘앤드로지니’는 대비되는 소재의 믹스와 다채로운 컬러, 남성적인 테일러링을 무기로 넘쳐나는 스트리트 브랜드와 차별화된 브랜드 정체성을 각인시켰다. 이번 시즌 ‘게토에서 일상으로’ 컬렉션은 전보다 한층 더 성숙한 무드로 이끈다. 볼륨을 살린 스타디움 재킷과 실키한 저지 점프수트, 철조망을 변형한 그래픽적 패턴, 유연한 실루엣에서 자신감 넘치는 여성성이 느껴진다.




CREDIT

사진 신선혜
컨트리뷰팅에디터 주가은
모델 하현재, TOBIAS SCHRAMM
헤어 이지혜
메이크업 류현정
패션어시스턴트 임지현
디자인 전근영

자세한 내용은
엘르 본지 03월호
참고하세요!

저작권법에 의거, 엘르온라인 모든 콘텐츠의 무단전재 및 복사, 배포를 금합니다. 타 홈페이지와 타 블로그 및 게시판 등에 불법 게재시 불이익에 대해 책임지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