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패션 > 디자이너 스토리

2018.01.22. MON

THE POWER OF WOOL

울과 함께

지난 1월 8일, 2017/18 울마크 프라이즈 파이널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피렌체를 찾았다. 긴장감이 가득했던 현장과 치열한 경쟁을 뚫고 우승 트로피를 거머쥔 보디스(Bodice)와의 단독 인터뷰를 공개한다

2017/18 울마크 프라이즈 파이널 수상자 3인과 모델들.


울을 테마로 한 모션 그래픽 무대.


메인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디자이너 필립 림.


여성복 파이널 수상자인 보디스의 디자이너 루치카 사크데바.



천재 디자이너도 신인 시절은 있다. 비록 화려했든 흑역사이든 간에 그 시절의 거침없는 열정이 있었기에 패션의 오늘과 내일이 있는 거다. 그런 점에서 매년 전 세계에서 역량 있는 신인 디자이너를 발굴하고 후원하기 위해 울마크 컴퍼니에서 진행해 온 ‘울마크 프라이즈(IWP)’는 큰 의미가 있다. 세계적인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Karl Lagerfeld)와 이브 생 로랑(Yves Saint Laurent) 또한 1954년에 처음 열린 울마크 프라이즈를 수상하며 패션계에 데뷔했다. 뭐니 뭐니 해도 이 유서 깊은 패션 프라이즈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건 신인 디자이너들의 특별한 컬렉션을 통해 울의 새롭고 다양한 해석을 선보이는 것이다. 우승자에겐 전 세계의 주요 하이엔드 편집 숍을 통해 컬렉션을 판매할 수 있는 기회와 상금 그리고 울마크 인증이 주어진다. 지난 1월 8일, 치열했던 지역 예선전을 뚫고 파이널리스트에 오른 12명의 디자이너들이 피렌체에 모였다. 2017/18 울마크 프라이즈 파이널은 피티 워모 행사의 일환으로 오래된 역사를 개조해 웅장한 멋을 살린 스타지오네 레오폴다에서 열렸다. 울을 모티프로 한 모션 그래픽이 플레이되는 모니터 뒤     무대를 제외한 어두운 공간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디자이너 필립 림, 브루노 24/7의 파운더 미로슬라마 듀마, 모델 리야 케베데 등 쟁쟁한 심사위원들의 호명 아래 여성복은 인도의 보디스(Bodice), 남성복은 영국의 매튜 밀러(Matthew Miller) 그리고 올해 새롭게 신설된 이노베이션 부문은 미국의 다인(Dyne)이 파이널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참가자 모두 영 디자이너이기 때문에 어떤 전문 기술을 찾으려 하지 않았어요. 그들이 갖고 있는 아이디어와 에너지에 집중했죠. 특히 컬러와 실루엣, 텍스처, 이 세 가지 조화가 얼마나 잘 이뤄져 있는지가 중요한 포인트였어요.” 행사장에서 만난 필립 림은 자신의 심사기준을 이렇게 설명했다. 그렇다면 그의 마음을 사로잡은 디자이너는 누구였을까? “눈을 감았을 때 처음 떠오르는 컬렉션은 여성복 부문을 수상한 보디스의 컬렉션이에요. 그린과 네이비, 아름다운 퍼플 컬러의 조화가 감동적이었죠.” 사실 보디스는 이번 파이널 어워드에서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브랜드이기도 하다. 패션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않았던 인도 출신의 디자이너 브랜드라는 점도 큰 매력으로 다가온다. 보디스에 대한 궁금증이 커질 때쯤, 무대에서 수상을 마치고 내려온 디자이너 루치카 사크데바(Ruchika Sachdeva)를 만나 짧은 인터뷰를 나눴다.


보디스에 대한 짧은 소개 인도의 편안한 전통 의상을 기반으로 하는 소프트 테일러링 브랜드다.

울마크 프라이즈 컬렉션을 위해 특별히 신경 쓴 부분 이번에 선보인 울 컬렉션은 평소 내 컬렉션의 연장선이라고 보면 된다. 전통적인 리사이클링 방식과 옷이 가진 영적인 힘이 인간의 삶에 영향을 끼친다는 신념을 갖고, 패션에서 자원이 버려지고 소비되는 문제를 부각시키고 싶었다.

까다로운 울 소재를 어떻게 활용했나 울 소재는 전혀 까다롭지 않다고 생각한다. 내게 울은 리넨만큼 쉬운 소재다. 인도 전통 의상인 사리를 퀼트로 제작했던 할머니에게 영감을 받아 전통적인 리사이클링 방식과 친환경적인 염색을 이용해 컬렉션을 완성했다.

유니크한 테크닉과 생산 과정으로 심사위원에게 큰 호응을 얻었는데 인도 사완트와디 지방의 친환경적인 염색법으로 작업했다. 인도 전통 의학인 아유르베다 사상에 입각한 염색이기 때문에 피부에 전혀 자극을 주지 않는다. 이뿐 아니라 단추도 셸과 나무, 조가비 같은 자연 재료를 사용했다.

심사위원 필립 림은 당신의 컬러에 반했다고 한다 60년대 인디언 인상파 화가 ‘타이엡 메타(Tyeb Meta)’의 작품에서 영감을 얻었다. 그는 컬러가 인간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다고 믿는 아티스트였다. 그런 철학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이번 울 컬렉션을 아름답게 연출하는 방법 나는 레이어드를 좋아한다. 레이어드를 하면 같은 제품도 전혀 다른 분위기로 연출할 수 있으니까. 개인적으로 이 아이템들은 몸에 감싸는 래핑 방법으로 레이어드하면 입체적으로 아름다워 보일 것이다.


CREDIT

에디터 허세련
사진 COURTESY OF WOOLMARK COMPANY
디자인 오주희

자세한 내용은
엘르 본지 02월호
참고하세요!

저작권법에 의거, 엘르온라인 모든 콘텐츠의 무단전재 및 복사, 배포를 금합니다. 타 홈페이지와 타 블로그 및 게시판 등에 불법 게재시 불이익에 대해 책임지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