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패션 > 디자이너 스토리

2017.12.29. FRI

WOOL OF THE KING

'울'과 함께

전 세계 역량있는 신인 디자이너를 발굴 및 후원하기 위해 매년 울마크 컴퍼니가 주관하는 패션대회, ‘울마크 프라이즈’. 쟁쟁했던 후보들을 모두 제치고 올 해 아시아 지역 여성복 우승자로 한국 디자이너 계한희가 선정되는 기쁨을 안았다. 다가오는 1월, 피렌체 피티워모에서 열리는 결승전을 앞두고 있는 그녀와의 짧은 인터뷰



SFDF, LVMH 프라이즈 등 패션 대회 경험이 풍부한 디자이너로 알려져 있다. 이번 대회는 어떤 자세로 임하고 있나?
대회에 참여하는 건 언제나 긴장된다. 울마크 프라이즈는 좀 특별하다. 기존의 컬렉션을 가지고 참여하는 것이 아닌 울 소재를 80퍼센트 이상 사용한 6벌의 새로운 캡슐 컬렉션을 만들어야 하니까 말이다. 대회에 참여하고 있다는 느낌보다는 울마크 컴퍼니와 함께 하나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 같은 기분이라 흥미롭다.


결승전 때 심사위원들이 높이 평가해줬으면 하는 포인트는 무엇인가?
여성스러운 핑크 컬러와 그런지한 디테일이 믹스매치된 룩에서 볼 수 있듯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요소들의 만남에 집중해 줬음 한다. 전반적으로 봤을 땐 스트리트 성향이 강하지만 그 안에 쿠튀르적인 터치가 느껴지도록 아이템 하나하나에 많은 시간과 정성을 쏟았다.


이번 캡슐 컬렉션은 기존 컬렉션과는 분위기가 조금 다르다.
기존 카이 컬렉션에선 잘 사용하지 않던 울 소재를 많이 사용하다보니 그렇게 보이는 것 같다. 이번 컬렉션을 준비하면서 ‘울 소재의 상투적인 이미지를 어떻게 하면 KYE스럽게 바꿀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KYE 특유의 스트리트 무드에 울 소재가 갖고 있는 고급스러움을 더하고 싶었다. 수 많은 시행착오 끝에 울 소재에선 보기 드문 워싱 기법을 시도했고, 여성스러운 핑크 컬러와 그런지한 프린지 디테일 등 서로 상반되는 요소들을 믹스매치한 개성 넘치는 컬렉션을 완성했다.





울을 다루는 과정에서 배운 점이 많았을 것 같다.
사실 다루기 어려울 것 같다는 편견 때문에 친환경적인 소재에 거부감이 있었다. 하지만 울 소재와 동거동락하며 많은 연구와 실험을 거치다보니, 그런 생각이 싹 사라졌다. 울은 표현할 수 있는 것이 무궁무진한 매력적인 소재다. 참고로 이번 컬렉션은 안감과 부자재까지 모두 자연친화적인 소재로 만들어서 땅에 묻으면 자연적으로 분해된다. 꼭 착한 디자이너가 된 기분이랄까?

 
6벌의 컬렉션 중 애착이 가는 단 하나를 뽑는다면?
아시아 지역 대회 때 선보인 룩. 프린지 디테일을 살리기 위해 밤마다 원단을 뜯어내는 작업을 해야만 했다. 약품을 써서 기계로 작업하는 워싱도 직접했다.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걸 내 손으로 만들어냈다고 생각하면 된다.


많은 사람들이 KYE를 굉장히 트렌디하다고 생각하지만 첫 컬렉션부터 지금까지 한결 같은 컬러를 고수하고 있다. KYE와 트렌드는 어떤 관계일까?
생각보다 트렌드에 연연하지 않는 편이다. 스트리트 무드가 동시대 ‘핫’한 트렌드로 급부상하면서 스트리트 무드를 기반으로 한 KYE도 함께 주목을 받게 된 것 같다. 타이밍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데뷔 직후 쉼없이 달려왔다. 여전히 디자인하는 게 즐겁나?
디자인은 항상 즐겁다. 하지만 컬렉션 기획, 판매, 마케팅 등 디자인 외에 신경써야 하는 업무들이 굉장히 힘들다는 게 함정이다.


지금 KYE에게 가장 필요한 건 무엇인가?
소비되고 금방 잊혀지는 패션 브랜드가 아닌 꾸준한 관심을 얻는 브랜드로 기억되는 것. 내 스스로에게도 늘 얘기하지만 좋은 아카이브를 많이 만들고 싶다.

CREDIT

에디터 허세련
사진 COURTESY OF WOOLMARK COMPANY
디자인 오주희

자세한 내용은
엘르디지털
참고하세요!

저작권법에 의거, 엘르온라인 모든 콘텐츠의 무단전재 및 복사, 배포를 금합니다. 타 홈페이지와 타 블로그 및 게시판 등에 불법 게재시 불이익에 대해 책임지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