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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28. TUE

FRESH VIBES ON ITALIAN ROOTS

'쿨'한 도전!

피에르파올로 피촐리가 새롭게 피워낸 꽃과 열매에서는 생동하는 젊음과 '쿨'한 에너지가 솟아나고 있다

지난해 7월,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가 디올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떠난 후, 단독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 첫 2017 S/S 컬렉션을 통해 자신만의 비전을 뚜렷이 보여주기 시작한 발렌티노의 수장 피에르파올로 피촐리(Pierpaolo Piccioli). 당시 ‘세속적 쾌락의 정원’이라는 테마를 통해 자신의 문화적 뿌리인 이탤리언 르네상스를 보여주는 동시에 단순히 ‘다른 것’이 아닌, 피에르파올로만의 아이덴티티와 창의성이 이탈리아라는 문화적 뿌리에서 줄기로 뻗어 나오는 것을 전 세계 패션계가 예사롭지 않게 주목했다. 그리고 앞으로 뭔가 새로운 잎새가 피어날 것 같은 기대감이 감돌고 있었다. 그리고 드디어! 뉴욕에서 지난 5월 말에 소개된 리조트 컬렉션에서 파격적이고 에너제틱한 변화를 통해 앞으로도 무한한 변화의 가능성과 놀라움이 펼쳐질 것이라는 기대감은 더욱 극대화됐다. 르네상스적 감성과 크래프츠맨십, 여기에 록 스터드 장식과 밀리터리 모티프 등을 통해 펑크적 요소와 컨템퍼러리 감성을 가미해 왔다면, 이번 리조트 컬렉션은 한층 더 다채로운 시도들이 이어졌다. ‘VLTN’이라는 새로운 로고 플레이에서는 젊음이 느껴지고 힙합적인 레퍼런스가 묻어난다. 도쿄를 시작으로 뉴욕 소호, 마이애미, LA, 런던, 밀란, 홍콩, 서울 등 세계 주요 도시를 투어하며 팝업을 통해 리조트 컬렉션을 소개하고 있는 그를 첫 번째 팝업 도시인 도쿄에서 만났다.




이번 리조트 컬렉션은 지금까지 발렌티노가 집중적으로 보여준 이탈리아의 뿌리보다 더 다채로운 시도들이 가미된 느낌이다. 이번 컬렉션의 주요 특징을 소개한다면 우선 이 컬렉션을 성공적으로 인스톨레이션할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도 너무 기쁘다. 발렌티노의 웅장함은 지키면서 거기에 ‘힙’하고 ‘영’한 바이브를 가미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철조물, 우드 바닥부터 시작해 러프한 느낌을 주면서 조금 더 컬렉션의 메시지인 스트리트 감성과 생동감을 전달하고 싶었다.


도쿄에 이어 세계 주요 도시를 투어하며 리조트 컬렉션을 소개하는 이유는 이번 팝업을 통해 발렌티노의 새로운 면모를 선보이고 싶었다. 지금까지 발렌티노가 보여준 완벽한 아름다움보다 스트리트에서 영감을 받아 조금 더 생동감 있고 활동적인 면모를 보여주려 했다. 컬렉션에도 이런 부분을 반영해 레디 투 웨어뿐 아니라 자신만의 아이덴티티와 개성을 자유롭게 보여줄 수 있는 새로운 아이템을 선보였다. 이런 것들이 모여 그동안 보여왔던 발렌티노와는 다른 새로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미완성의, 이브닝 웨어가 아닌 데이 웨어와 ‘쿨’한 감성의 아이템이 주를 이룬 컬렉션이다. 이런 특징과 색다른 면모를 보여줄 수 있는 새로운 장소를 도시마다 찾았다. 캠페인도 생동감을 좀 더 느낄 수 있도록 길거리 벽면에 포스터를 부착한다든지 택시에 광고하는 등 유니버설한 방식을 추구했다. 나아가 이런 방식은 나를 표현할 수 있는 방식과도 일맥상통한다.


세계 주요 도시 팝업 프로젝트에서 첫 번째 도시로 도쿄를 선택한 이유는? 최근 몇 년간 한국에서도 럭셔리 브랜드들의 행사가 연이어 열리고 있는데, 내한 계획이라도 있는지 궁금하다. 한국에 대해 어떤 이미지를 갖고 있는지도 도쿄는 전통적인 것과 현대적인 것이 공존하는 도시다. 이것은 내가 발렌티노에서 추구하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헤리티지는 지키면서 그 위에 브랜드를 위한 새로운 변화와 시도를 해보는 것이다. 서울에 대해서는 친한 친구인 미카(Mika)에게서 많이 들었다. 항상 서울에 가봐야 한다고 추천한다. 한국인들은 굉장히 패셔너블하고, 서울이라는 곳은 흥미로운 도시일 뿐 아니라 독창적이고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들이 많다고 들었다. 내 주 관심사가 사람이기 때문에 꼭 가보고 싶다.


최근 작품은 스포티즘과 모더니티를 부여해 한층 젊어졌고, 웨어러블하게 다가온다. 뉴욕 성 바탄 공원의 농구장에서 촬영된 리조트 2018 캠페인 영상에서도 이런 스포티한 느낌이 물씬 묻어난다. 발렌티노의 로고 플레이 VLTN에서도 모던하고 젊은 감각으로의 변화가 느껴지는데, 이 같은 변화의 계기가 있다면 특히 젊은 층이 로고 플레이를 좋아한다. 이번 컬렉션을 시작하기 전 우리 팀에 있는 에너제틱한 젊은 친구들이 새로운 로고 플레이를 하자고 했을 때 굉장히 신났더라. 정작 나는 너무 새로운 시도라서 반신반의했지만 발렌티노를 처음 접하는 젊은 층은 오히려 발렌티노라는 이름이 너무 생소하게 다가온다더라. 그래서 이들에게 조금 더 쉽게 다가가기 위해 모던하고 디지털적인 로고 플레이를 만들기로 했고, 헤리티지를 지키기 위해 발렌티노만의 전통 폰트를 유지했다. 결과는 젊은 층에게 신선하게 다가갈 수 있었고, ‘쿨’하다고 느낀다는 것. 젊은 층은 심각하지 않다. ‘쿨’하면 설명 없이 그냥 ‘쿨’한 것이다.




최근 록 스터드 비디오 <도쿄 다이어리: Who’s Your Actual Hero?>도 재미있었고, 개인적으로 2015년 포토그래퍼 마이클 푸델카와 함께한 글로벌 캠페인도 신선했다. 레퍼런스와 이미지가 넘쳐나는 시대. 과연 각인될 만큼 기억에 남을 비주얼은 어떻게 완성할 수 있나 이런 캠페인을 성공적으로 만드는 것은 ‘꾸밈’이 아닌 ‘사실 그대로’를 생동감 있게 표현한 게 주효했다고 본다. 다른 영상이나 비주얼에 비해 뛰어난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번 영상은 특히 컬렉션의 스트리트 감성이라든지 생동감 있는 모습이 잘 담긴 것 같다. 하이힐을 신고 농구를 한다든지, 카멜로 앤서니가 약간 코믹하게 나오지만 이런 모습마저 신선하게 다가가지 않았을까. 조금 더 사실적인 현장을 진정성 있게 보여준 것이 통하지 않았나 싶다.


영화감독이 되고 싶었다는 기사를 읽었다. 이런 영상물을 영화로 촬영하고 싶은 생각이 있는 건가 물론이다. 기회만 된다면!


무엇이든 빨리 소비하고 소비자들이 싫증을 내는 속도도 빨라진 시대다. 이런 트렌드에 맞춰 헤리티지와 크래프츠맨십을 강조하는 브랜드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일까? 무엇을 지켜야 하고 버려야 할까 아름다운 것을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 ‘빠른 것’ 또는 ‘빨리 소비하는 것’은 발렌티노 제품과 걸맞은 단어가 아닌 것 같다. 주위 환경이나 트렌드를 빨리 캐치하는 것은 중요하다. 그것을 빨리 캐치한 다음, 창작을 위한 올바른 방향을 깨닫는 과정은 시간을 두고 얻는 것이 필요하다. 변화를 캐치하는 것은 오래 걸리고 시행을 빨리 하는 것은 이루어질 수 없다. 이번 컬렉션이 행복했던 건 무드와 바이브를 빨리 캐치해서 컨템퍼러리하면서 생동감 있는 디자인을 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개인적인 질문이지만 혹시 운동을 잘하는지 야구, 농구, 축구 다 좋아하지만 소질이 아주 뛰어나진 않다.


늘 크리에이티브해야 하며, 늘 새롭고 놀라운 무언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것은 희열이 느껴지는 작업이기도 하지만 스트레스가 엄청날 거라고 짐작된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 가장 힘이 되는 존재가 있다면 난 스트레스를 전혀 받지 않는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일을 할 수 없다. 즐기면서 일하고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좋기 때문에 그런 상황에 처해본 적이 없다. 항상 새롭기 때문에 즐겁다. 늘 패션계에서 일하기를 원했기 때문에 현재 상황에 감사하고, 이를 통해 자신을 표현할 수 있어서 더할 나위 없이 만족한다. 생활 리듬의 밸런스를 지키는 것이 상당히 어렵다는 건 알지만 팀과 가족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고, 지금은 너무 행복하다. 이 행복을 유지하고 싶다.


‘쿨’한 프렌치 걸과 ‘힙’한 아메리커니즘 사이에서 이탤리언 르네상스를 지키기 위한 나름의 방법이 있다면 미국 스타일과 프렌치 스타일 사이에서 이탈리아만의 패션을 지키기 위해서는 독창성이 가장 중요하다. 또 친근해야 하며 세상과 소통하고 유니버스와 연결돼야 한다.


패션 외에 요즘 열중하고 있는 것이 있다면 내겐 패션이 전부다.


발렌티노를 이끌어갈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선임될 때부터 끊임없이 생각하고 있는 주제일 텐데, 발렌티노에서 본인이 구축해야 할 궁극적 비전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브랜드를 잘 운영하고 성장하게 만드는 것이 목적이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발렌티노의 정신과 헤리티지를 지키는 것이다. 브랜드가 지닌 친근함과 한 사람을 진정으로 케어하는 정신을 지키려 한다.


디자이너로서 가장 만족스럽고 행복한 순간은 언제인가 한순간만 콕 짚어 얘기하기 힘들다. 행복한 순간이라면 컬렉션을 선보인 날이라고 할 수 있지만 매 순간이 나에게 중요하다.



#VLTN #SEOUL

도쿄 팝업 스토어에 이어 11월 8일, 발렌티노 리조트 컬렉션 팝업 스토어 투어가 서울에 상륙했다. 11월 8일부터 19일까지 분더샵 청담 N관 지하 1층에서 선보인 특별한 VLTN 팝업 스토어는 이번 컬렉션에서 영감의 원천이 된 스포츠 컨셉트를 활용해 점프 트레이닝 상자를 연상시키는 원색의 오브제들과 농구대, 그물 등을 설치함으로써 발렌티노 부티크의 웅장함과 스포티브한 감성을 조화롭게 담아냈다. 발렌티노 특유의 로맨틱하고 섬세한 디테일의 드레스에 트레이닝 점퍼를 매치하거나 트랙수트에 하이힐을 매치해 자유로운 영혼의 소녀들을 연상시키는 이번 컬렉션에는 확실히 젊은 에너지가 가득하다. 특히 VLTN 로고 티셔츠와 농구공, 요가 매트, 메종의 장인 정신이 깃든 헤리티지가 느껴지는 록 스터드 백과 슈즈, 모자 등 다양한 소품과 오브제도 만날 수 있다. 특히 팝업 스토어 오프닝 파티에는 윤아, 설현, 레드벨벳 아이린, 에릭, 박형식, 이동욱 등이 리조트 컬렉션 룩을 완벽하게 소화한 모습으로 참석해 파티를 즐겼다.



발렌티노 리조트 컬렉션 팝업 스토어가 열린 분더샵 청담.



발렌티노 팝업 스토어 오픈 파티에 초대된 에릭, 설현, 윤아.



#VLTN #TOKYO

지난 10월 26일, 발렌티노 리조트 컬렉션 2018을 소개하는 팝업 스토어가 도쿄에서 첫선을 보였다. 스트리트 감성에 충만한 하라주쿠와 오모테산도 부근에 자리 잡은 팝업 스토어는 철근 콘크리트와 블랙 농구공으로 가득한 와이어 케이지 외에 2층 건물 입구 외관에 농구대를 설치해 이번 컬렉션이 스포츠와 컨템퍼러리한 스트리트 감성에서 출발했음을 생동감 있게 전했다. 오픈을 위해 도쿄 리미티드 에디션 농구화가 소개되는가 하면, 새 로고 VLTN이 프린트된 농구공과 요가 매트 등도 소개해 애슬레저 룩 마니아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도쿄의 한 클럽에서 열린 발렌티노 팝업 스토어 오픈 애프터 파티에서의 현란한 퍼포먼스.



‘VLTN’ 로고 플레이로 장식된 도쿄 아오야마 부근의 발렌티노 리조트 컬렉션 팝업 스토어.



발렌티노 도쿄 팝업 스토어 오픈 파티에 참석한 크리셀 림.



팝업 스토어에서 인기를 끌었던 VLTN 로고 프린트의 농구공과 요가 매트.

CREDIT

에디터 최순영
사진 KENTA COBAYASHI
디자인 박라영

자세한 내용은
엘르 본지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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