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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11. SUN

Luxe Matter

사이먼 홀웨이는 누구인가

아뇨나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사이먼 홀웨이를 청담동에서 만났다

아뇨나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사이먼 홀웨이. 청담동 분더샵에 F/W 컬렉션과 홈 컬렉션, 패션 필름을 소개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패션 필름 <Await>. 모델 말고시아가 집에 돌아와 옷을 벗고 연인과의 외출을 준비하는 장면 하나하나에 담긴 정교한 디테일이 감성을 자극한다.



오늘 소개한 패션 필름 <Await>의 미장센이 섬세하고 아름답다 아뇨나의 시작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이탈리아 역사에서 ‘모던 미러클’이라 불리던 시대였다. 문화계 전반에서 아방가르드한 움직임이 감지되고, 패션은 쿠튀르에서 기성복으로 넘어가는 중요한 시기다. 개인적으로 그 시대의 이탈리아영화에 관심이 많다. 특히 루치노 비스콘티 감독의 <Il Lavoro>에서 로미 슈나이더가 옷을 입고 벗는 장면이 이번 필름의 출발점이 됐다. 여자들의 감성을 표현하는 데 탁월한 감독 페르난도 치토 필로마리노가 연출을 맡았는데 신기하게도 그는 비스콘티 감독의 친척이다. 로케이션은 밀란의 명소인 카사 델리 아텔라니 아파트. 모델 말고시아가 럭셔리한 밀라네제 스타일의 정수를 보여준다.


필름처럼 당신의 일상에서 기꺼이 ‘기다릴(Await)’ 수 있는 것이 있나 아름답게 기른 재료로 요리한 심플한 식사를 기다리는 것이라면 기꺼이!


캘빈 클라인, 나르시소 로드리게즈, 랄프 로렌, 마이클 코어스 등 아메리칸 클래식을 대표하는 모든 하우스를 거쳐왔다. 아메리칸 클래식과 아뇨나의 클래식은 어떻게 다른가 초창기의 아뇨나는 디올과 발렌시아가, 이브 생 로랑, 발렌티노 등 쿠튀르 황금기를 대표하는 모든 하우스에 캐시미어와 알파카를 비롯한 아름다운 럭스 패브릭을 공급했고 그런 이유로 이탈리아를 넘어 프렌치 하우스와도 밀접했다. 때문에 아뇨나의 클래식은 영감에 있어서 보다 예술적이며 유러피언스럽다.


지난 2월, 프라이빗한 살롱 쇼로 선보인 첫 아뇨나 컬렉션은 우아하고 고요하며 순수했다. 그 자리에 있던 여자들의 감성을 울컥하게 만들 만큼 감격스러운 순간이었다. 첫 시즌에 대한 감회는 아름다운 질문이다. F/W 컬렉션은 아뇨나 하우스의 쿠튀르적 영감에 모던함을 더해 릴랙스한 무드로 풀어냈다. 외출 준비를 끝마친 여자를 상상하면서. 첫 쇼인 만큼 이모셔널한 모멘트였음은 물론이다.


F/W 컬렉션 노트에 “코트, 드레스, 하이힐 그리고 립스틱만으로도 충분하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컬렉션의 모든 코트는 스트럭처가 잡히지 않은 부드러운 형태여서 착용자의 몸 위에서 자연스럽게 실루엣이 결정된다. 여기에 가벼운 데이 드레스와 슬립 드레스, 70년대 스타일의 앵클부츠를 매치했다. 마지막으로 스칼렛 립스틱은 파워플한 올드 할리우드의 글래머 무드를 더해준다.


한편, 2017 S/S 시즌은 트루먼 카포티의 스완들(뮤즈)에게서 영감을 받았는데, 당신에게도 스완이 있나 물론이다. 패션과 스타일에 있어서 비범한 고모가 있다는 건 행운이다. 런던의 비바, 빌 깁, 오시 클락 등 70년대 최고의 디자이너 브랜드를 모두 섭렵한 고모에게서 영향을 받았다.


미국과 영국에서 보낸 10대 시절이 궁금하다 당시 난 매거진에 빠져 있었다. 셀러브리티 파워가 시작된 그 시절, 업타운과 다운타운 컬처를 아우른 <인터뷰> 매거진은 패션 매거진이라기보다 크레이지한 뉴욕 라이프 그 자체였다. 지금과는 달리 <디테일>은 컬렉션을 분석한 좀 더 아카데믹한 잡지였는데, 얼마 전 타계한 빌 커닝햄의 포토 에세이가 장장 몇 십 쪽에 걸쳐 게재되곤 했다.


평소 뭘 하나 세상에서 가장 멋진 두 곳, 런던과 밀란을 오가는 일상이다. 런던에선 종종 프라이빗 클럽을 찾는다.


당신의 사적인 공간은 어떤 모습인가 지난해 이사한 런던의 아파트는 찰리 채플린이 다닌 학교를 개조한 빅토리언 양식의 건물이다. 로프트 형태의 커다란 창이 있어서 내부는 뉴욕 같은데 풍경과 외관은 지극히 영국적이다. 


옷장 풍경은 아주 많은 화이트 셔츠와 지나치게 많은 네이비 재킷, 데님과 슬립온으로 가득하다. 오늘 입은 블레이저는 아뇨나의 알파카 소재로 맞춤 제작했다.


요즘 읽고 있는 책 어른에게도 영감을 불어넣는 아동 도서 <세라피나>. 


음악은 제임스 블레이크. 시적이고, 소울풀하고, 감성적이고, 쿨하니까!


스트레스받을 땐 운동.


서울에서 하고 싶은 것 짬이 나면, 로컬 남성복 매장을 둘러보고 싶다.  

CREDIT

EDITOR 주가은
PHOTOGRAPHER 김선혜
DIGITAL DESIGNER 오주희

자세한 내용은
엘르 본지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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