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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03. THU

LOVE TAKES IT ALL

행복을 전하는 커피하우스의 박시연, 표민수

표민수 PD의 드라마에는 진짜 사람이 있다. 진짜 사람들이 부대껴 만들어내는 진짜 표정이 있다. 감정이 있다. 사랑이 있다. 표민수라는 이름은 그런 신뢰의 상징이다. SBS에서 5월 방영되는 <커피하우스>는 그가 어떻게 하면 더 행복해질까를 고민하며 만든 작품이다. 드라마를 함께 이끌어갈 박시연은 망설임 없이 행복하다고 말했다.


박시연이 입은 블랙 미니드레스는 가격 미정, 알베르타 페레티. 볼드한 링과 뱅글은 모두 가격 미정, 스와로브스키. 샌들은 가격 미정, 슈콤마보니. 표민수 PD가 입은  셔츠는 4만9천원, 갭. 블루 핀 스트라이프  팬츠는 가격 미정, 타임 옴므. 안경은 가격 미정, 칼 라거펠트 by 룩옵틱스. 워치는 45만8천원, D&G 워치 by 갤러리어클락.  벨트는 7만9천원, 시스템 옴므. 로퍼는 39만8천원, 소다 프리미엄 밴마리오.



“자기 감정에 열중하고 열심히 사는 사람들은 다 예쁘더라. 다퉈도 예쁘고, 헤어졌다 해도 마음은 아프지만 그래도 예쁘다. 사람이 사람을 사랑했다, 사랑한다, 사랑할 것이다, 그 자체로 너무 예쁜 것 같다.” 표민수

주인공으로 박시연이란 배우를 고른 이유는 뭔가. 역할에 매치하면서 박시연 안에서 끄집어낼 수 있는 면을 오버랩했을 것 같다.
(표민수) 당당하단 느낌을 이번엔 조금 다르게 표현하고 싶었다. 인생에 자신감 있는 사람이랄까? 그렇다면 급하지 않고 여유가 있을 텐데, 박시연이란 배우에게서 그런 면들이 보이는 게 제일 좋았다. 그리고 굉장히 착하다. 성격 좋다는 말 많이 들었는데 정말 선한 나라에서 온 사람 같은 느낌이랄까.
(박시연) 드라마 속 주인공인 은영은 굉장히 자유로운 영혼이다. 솔직하다고 해야 하나, 자기 감정에 충실하면서 뒤끝 없는 스타일. 솔직히 나는 못한다. 박시연은 뭔가 잘못돼도 ‘그래 내가 감수하고 말지 뭐’ 이러고 만다는 거지.
(표민수) 충분히 이해해. 그럴 스타일이지.
(박시연) 은영이는 ‘야, 이거 잘못됐어’라고 선뜻 지적하면서도 돌아서선 다 털어내고 또 웃고 대화할 수 있는 여자인데, 평소에 내가 못 그러니까 연기하는 걸로도 되게 시원하다. 사실 꽤 밝은 성격인데 어쩌다 보니 만날 팜므파탈이었잖아. 이런 역할, 나이 들기 전에 한 번쯤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게다가 표민수 감독님 작품이니 망설일 이유가 없었지.

모두의 로망이라고 할 만한 여주인공이 탄생할 것 같은데.
(표민수) 맞다. 사실 은영이란 캐릭터 자체가 현실에는 잘 없는, 거의 없는 유토피아 같은 캐릭터다. 자신 있고, 사람들 배려할 줄 알고, 힘든 사람 있으면 도울 줄 알고, 자기 표현 정확하고. 하하. 일할 때 거침없다는 건 정확하게 그 일을 알고 있다는 거잖아. 그러니까 망설이지 않고 이건 돼, 안 돼,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거지. 안 되는 건 금방 포기하는 것까지 포함해서.
(박시연) 매력적이지. 남자한테도 일만큼 똑 부러지게 싫으면 싫고, 좋으면 좋다고 말할 수 있는 여자니까.
(표민수) 나는 혼자서 막 욕할 땐 개새끼 소새끼 하지만 남들 앞에선 그러지 않거든. ‘이래서 되겠어?’ 정도가 나에겐 가장 센 표현이랄까. 그러면 어떤 사람들은 무심하게 넘어가지. 나름 강하게 이야기했는데 남들은 못 느끼는 거다. 그래서 처음 만날 때 미리 이야기하기도 한다. 이 정도면 나에겐 매우 강한 표현이라고. 근데 이번 드라마에 등장하는 은영이란 캐릭터는 그런 표현이 확실한 여자다.

게다가 세상에서 가장 까다로운 커피 취향을 가진 완벽한 여자라니.
(박시연) 원래 커피와 책을 가장 좋아한다. 많이는 못 읽어도 쉴 때면 항상 있어야 하는 것이 커피, 책, 그리고 잠이거든(웃음). 개인적으로 좋아하기도 하지만 충분히 모두와 공감할 수 있는 소재인 것도 마음에 든다. 정형화된 캐릭터가 아닌 만큼 역할에 대한 애착도 크다.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고 생각은 넘쳐나지. 심지어 옷을 뭘 입어볼까 고민하며 인터넷으로 직접 주문해서 사보기도 하고. 사실 인터넷으로 뭔가를 주문해본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보여주고 싶은 게 많으니까. 너무 해보고 싶었고, 지금껏 하던 캐릭터가 아니니까 욕심이 많이 난다.

커피와 소설이라는 가장 아날로그적인 소재를 사용한 것도 그렇고 인터넷에 공개된 티저 영상은 꽤 아스라한 느낌이 든다.
(표민수) 최근에 내가 추구하는 게 있다. ‘어떻게 하면 좀 더 행복해질까?’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들. 이번 작품 역시 그 연장선상에 있다. 즐거움이 더 많을 거고, 깔깔대는 것도 분명 있을 거고, 감정 플레이가 좀 있을 거다. 배우들에게도 팔색조가 되라고 주문했다.

<페이지 원>이란 가제로 알려져 있었는데 <커피하우스>로 제목이 바뀌었다. 아무래도 전작인 <풀하우스>를 떠올리게 된다.
(표민수)
영어 제목이라 그런 것도 있고, 페이지 원이 무슨 의미인지 선명하게 느낌이 안 온다는 지적도 있었다. 사실 <페이지 원>이란 가제를 잡았을 땐 첫 페이지, 인생의 첫 장, 새로운 드라마의 첫 장, 이런 함축적인 의미들을 담았다. 우리의 매일매일이 또 다른 하루의 첫 장인 것처럼 그런 느낌으로. <커피하우스>는 의미 자체가 몰아지는 느낌이긴 하다.

<거침없이 하이킥>의 송재정 작가와는 첫 호흡이다. 그 시너지가 또 다른 색깔을 낼 테지.
(표민수) 일단 호흡이 좋다. 역시 즐거움의 수위를 아는 작가다. 내가 해야 할 건 감정의 표현일 텐데 그 합을 잘 맞추면 좋은 드라마가 되지 않을까.
(박시연) 며칠 전에 5, 6회 대본을 받았는데 읽으면서 내가 너무 즐거운 거다. 너무 웃긴 거지. 아, 이거 팔불출인 건가. 행복하게 피식피식 웃으면서 한 번에 다 읽게 되더라. 읽기 편하면 보기에도 당연히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드라마 말고 스스로 행복해지기 위해 하는 게 또 있다면.
(표민수) 내가 즐거운 일에 몰두하는 거겠지. 책을 읽거나 TV를 보거나 축구를 보거나 잠을 자거나 맛있는 걸 먹거나, 재밌는 대화를 하거나, 이런 것들.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최선을 다하는 것도. 긍정적인 생각이 환경을 긍정적으로 만드는 게 아니라 환경 내에서 얼마나 최선을 다하느냐가 긍정적인 생각이지.
(박시연) 솔직히 일하는 게 이렇게 재미있던 적은 처음이다. 어두운 역할을 맡으면 가끔 현장 가는 게 버거울 때가 있다. 그런 분위기를 계속 요구하는 감독님들도 계시고. 며칠간 먹지도 말고 자살하기 직전의 감정을 끌어내 보라는 주문을 받을 때도 있다. 그럴 땐 어떻게 해야 하나 싶은데 요즘은 진짜 즐겁다. 내가 원래 스태프 바꾸는 걸 안 좋아해서 지금껏 계속 같은 사람들과 일하는데 주변에서 그런다. 이렇게 의상 하나까지 다 챙기는 건 처음 본다고. 원래 주는 대로 입더니 요즘엔 직접 나서서 새로운 옷 찾고 하니까. 반신욕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반신욕 하면서 대본을 읽으면 그렇게 대사가 잘 외워진다. 혼자 소리도 질렀다가 화도 내봤다가 웃는 연습도 해봤다가. 요즘 그런다. 그게 즐겁다.

전화로 스케줄 상의하면서 솔직히 의외였다. 이제 본방을 코앞에 둔 상황인 거 뻔히 알고 있었고 그럴 때 연출가들이 얼마나 예민한지도 아니까. 그런데 이렇게 상냥하고 친절한 감독님이라니.
(박시연) 얼마 전 함께 단막극을 찍은 이재룡 선배님이 나를 너무 부러워하시는 거다. 표 감독님 스타일을 너무 잘 아시니까. 하하. 불과 몇 십 년 전만 해도 드라마 현장에서 감독님들이 큰소리 내고 배우들 주눅들게 하는 게 미덕일 때도 있었단다. 그런데 그걸 처음으로 바꾼 장본인이 표 감독님이시라는 거지. 온 시선이 배우에게 집중돼 있을 때 ‘야! 여기! Xx야!” 그러면서 화내면 솔직히 얼마나 민망하겠나. 근데 표 감독님은 지금도 현장에서 절대 큰소리 안 내시고 항상 뛰어다니신다. 혼자 제일 바쁘시다니까. 배우에게 와서 “이건 이렇게 좀 해주세요.” 다시 또 스태프들에게 뛰어가 “이렇게 해주세요.” 여배우가 갑자기 스타킹이 나가서 곤란해하면 잠깐 쉴 때 몰래 사다 주시고.

이쯤 되면 스타일이라기보다 성정의 일부가 아닌가 싶은데.
(표민수) 나도 민망하지만 그렇더라고. 드라마라고 하는 자체가 사람을 표현하는 건데 수많은 사람들이 만드는 건데 현장 자체가 인간적이지 않으면 어떻게 인간을 표현하느냐는 거지. 게다가 배우들은 워낙 감정과 주위 환경에 민감하니까. 배우나 스태프들 마음이 안정되면 작품이 좋아지고 작품이 좋아지면 나도 좋고, 내가 좋으면 집사람이 좋아하고, 집사람이 좋으면 장인 장모님 좋아하고. 이러면 60억 지구 전체가 행복해지지 않을까? 아, 이게 바로 홍익인간인가? 하하. 그래서 말도 더 조근조근 하려 하고 결과도 좋은 것 같다. 빠듯하긴 하지만 아무리 시간이 없어도 배우들 컨디션 조절이야말로 관건이거든. 그래서 항상 그들이 즐거웠으면 한다.


“<굿바이 솔로> 대사가 그렇게 기억에 남는다. 20대, 30대 주인공들이 정말 예쁘게 사랑하니까
배종옥 선배님이 뒤에서 그러시는 거다. “힘들겠다, 젊어서.” 이제 그 마음이 뭔지 알겠는 거지.” 박시연


주연배우의 반응을 보면 원하는 대로 흘러가고 있는 것 같다.
(박시연) 맞다, 맞다. 하하.
(표민수) 나는 그걸로 충분히 상쾌하고 기분 좋다.

결국 이번에도 사랑 이야기인데 사실 그게 흔하지만 늘 너무 어렵잖아. 대체 사랑이란 게 뭘까.
(박시연) 우선 서로를 존중하는 마음이 없으면, 그 사람을 무시하면 그 관계는 깨진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서로를 믿는 거. 그 둘을 모두 가지려면 정말 시간이 필요한데 모든 인간관계가 다 그렇지만 특히 사랑하는 사이에선 그 두 가지가 꼭 필요한 것 같다.

하지만 드라마에서 사랑을 그리다 보면 믿음이 깨지고 갈라지며 갈등이 고조되는 순간을 빼놓을 순 없지. 그런 상처야말로 누구나 감정 이입하게 되니 시청률이 올라가는 대목이기도 하고.
(표민수) 사랑의 실패나 상처, 그런 것들이 예전과 다르게 보인다. 나이를 먹어서 그런지 마음 살짝 바꾸기 나름인 것 같다. 누군가를 좋아할 땐 하루 세 번 전화도 모자란데 마음이 식으면 세 번 전화가 귀찮잖아. 느낌이란 게  매순간 변하는 거지. 아까 행복 이야기를 잠깐 했는데 과거에 행복한 건 별 필요가 없는 것 같다. 오늘 혹은 내일이 어떻게 행복한지가 정말 중요한 거지. 이번 드라마도 지나간 과거의 일이 발목을 잡는 게 아니라 그건 그거고, 오늘은 또 내일은 얼마나 행복할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  드라마 속 인물들도 사랑에 붙들려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주고 싶진 않다. 사랑을 위한 인생이 아니라 자기 인생을 살면서 그 인생을 위한 사랑, 그 인생을 위한 일, 인생을 위한 열정을 가졌으면 하니까. 시연 씨가 말한 존중이라는 말도 모든 사람에 대한 존중으로 넓힐 수 있겠지. 저 사람의 좋은 점도 조금 배워보고, 내 단점도 노출해보는 식으로 서로 배워가면서. 일명 잘 먹고 잘 살기다.

사실 감독 표민수의 전작들은 유난히 깊고 진한 감정들이 뚝뚝 묻어나곤 했다. 사랑이라 불리는 감정의 단면들을 분해해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듯한 느낌 말이다.
(표민수) 옛날 작품 이야기를 할 때 나는 주로 절반을 끊어서 이야기하곤 한다. 그러니까 앞쪽은 센 이야기, 일명 불륜 전문? 어두운 사랑들? 뒤안길, 가로등 없음? 이런 거. 하하. 그리고 <풀 하우스>부터 밝은 쪽으로 걸어갔지. 이번에도 굳이 분류하자면 밝은 이야기다. 밝든 어둡든, 결국 어떻게 사람을 표현하느냐에 달린 거지만. 

가끔은 독하다는 느낌을 받을 만큼 워낙 센 대사가 많아선지 소위 ‘표민수-노희경’ 표 드라마라 불리던 작품들을 보다 보면 ‘사랑은 이런 거다’라는 선언 혹은 주장처럼 들리는 게 많았다.
(표민수)
노희경 작가가 <거짓말>, <바보 같은 사랑> 같은 작품을 썼을 때 그리고 나와 <고독>같은 작품을 함께했을 땐 분명 그런 선언들이 있었다. 인생은 아픈 거야, 다 거짓말 하는 거야 라는 식으로. 대사들도 마찬가지였지. “사랑은 교통사고와 같은 거지.” “사랑은 계절과 같은 거지.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오듯이.” 그런데 요즘 드는 생각은 인생에 있어서 과연 누가 누구를 재단하고 선언할 수 있을까 하는 거다. 노희경 작가도 <꽃보다 아름다워>부터 인생을 선언하기보다 관조하는 느낌으로 흘러간 것 같다. 나 역시 진두지휘하는 연출보단 ‘백업’하는 스타일로 가고 있고. 그런 면에서 사랑을 보면 다 예쁘더란 말이지. 아픈 사랑? 아름다운 사랑? 과거가 있는 사랑? 혹은 사랑하지 않는다는 사람의 사랑? 다, 참 예쁘더라는 거다. 자기 감정에 열중하고 열심히 사는 사람들은 다 예쁘더라. 다퉈도 예쁘고, 헤어졌다 해도 마음은 아프지만 그래도 예쁘다. 이런 사람은 좋고, 이런 사람은 나쁘다기보단 사람이 사람을 사랑했다, 사랑한다, 사랑할 것이다, 그 자체로 너무 예쁜 것 같다.
(박시연) 나는 노희경 작가님 작품 중에 <굿바이 솔로> 대사가 그렇게 기억에 남는다. 20대, 30대 주인공들이 정말 예쁘게 사랑하니까 배종옥 선배님이 뒤에서 그러시는 거다. “힘들겠다, 젊어서.” 이제 그 마음이 뭔지 알겠는 거지.

기본적으로 사람을 좋아하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인 것 같다. 
(표민수) 누구를 만나도 나는 사람의 장점이 먼저 보인다. 보고 싶고.
(박시연) 전에 감독님을 처음 뵌 게 주차장이었다. 혹시 날 못 알아보시면 어쩌나 싶어 인사를 하면서도 제대로 눈을 못 맞추고 나는 이쪽, 감독님은 저쪽을 보면서 지나간 거지. 말씀 듣다 보면 나랑 비슷한 부분이 굉장히 많다. 그래서 감독님이 무슨 감정일지 알 것 같아 오히려 말을 못하게 될 때가 많다. 그러면 감독님이 또 그런 날 배려하시는 거지.
(표민수) 이제 솔직히 다 깠으니까 대놓고 이야기해야겠다. ‘아 왜 이래!’ 이러면서. 하하.

새 드라마로 새로운 시작을 하면서 각자 얻고 싶은 것도 있고 이루고 싶은 것도 있겠다.
(박시연) ‘어제 <커피하우스>에서 은영이가 말야’ 하는 식으로 극중 캐릭터 이름으로 불릴 만큼 제대로 녹아 들었으면 하는 욕심이랄까. 흰 종이에 그렇게 하나씩 다른 모습을 그려갈 수 있는 배우였으면 좋겠다. 아, 박시연이란 배우가 참 유쾌한 사람이란 것도 알리고 싶은데.
(표민수) 무엇보다 배우들이 정말 마음껏 해봤다고 이야기할 수 있는 작품이었으면 한다. 틀린 부분이 있다면 내가 다 메울 테니까 걱정 말고 마음껏. 시청자들에겐 참 다들 열심히 했다, 저 사람 진짜 살아 있는 사람 같다는 느낌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고. 다들 건강하고 즐거웠으면 좋겠다.

이쯤에서 <그들이 사는 세상> 때 나왔던 ‘드라마처럼 살아라’라는 대사가 다시 한 번 등장해야겠다. 
바로 그 한마디가 나와 노희경 작가가 드라마를 시작한 이유이자 끝이다. 다시 말하면 즐겁게 사는 거지. 즐겁고, 감정 표현에 솔직하고, 순간순간에 충실하고. 우리 백 년의 세상이 즐거우면, 혹시 또 다음 백 년의 세상이 조금 슬퍼도 괜찮을 것 같다. 오늘 하루가 괜찮은 것과 미래가 괜찮은 것 중에 선택하라고 하면 다들 미래를 선택하겠지만 나는 오늘을 선택할 거다. 오늘 하루를 다시 쪼개 24시간 중 한 시간을 행복하라고 하면 사람들은 지금 이 한 시간을 버리고 다음 시간을 택할지 모르지만 나는 아니다. 사람들은 항상 다음을 생각하지만 그러다 보면 행복은 저 멀리 무지개처럼 있는 거라서. 바로 이순간을 행복하게 즐겨야 한다.

지금도 행복한가?
(표민수) 행복하다. 
(박시연) 물론 나도. 하하.




박시연이 입은 블랙 테일러드 재킷은 마르디 쥬디. 그레이 슬리브리스 톱은 토크 서비스. 배기 팬츠는 오브제. 옥스퍼드 슈즈는 엘리쟈벳. 표민수 PD가 입은 브이넥 티셔츠는 2만9천원, 바나나 리퍼블릭. 체크 팬츠는 8만9천원, 갭. 재킷은 가격 미정, 송지오 옴므. 뿔테 안경은 가격 미정, cK by 룩옵틱스.  브라운 레더 시계는 90만원대, 폴 스미스 워치 by 갤러리어클락.  벨트는 7만9천원, 시스템 옴므. 브라운 로퍼는 가격 미정, 던힐.



*자세한 내용은 엘르 본지 6월호를 참조하세요!

CREDIT

WORDS 박소영
STYLING EDITOR 이경은
PHOTO 안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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