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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22. FRI

OPEN YOUR SCI-FI EYES

매트릭스 선글라스를 아시나요

지금까지 유행한 오버사이즈 선글라스는 잠시 옷장에 넣어 둘 것. 90년대 열풍과 함께 이번 시즌 대세 선글라스로 떠오른 작은 렌즈가 매력적인 사이 파이(Sci-Fi) 선글라스. 새로운 트렌드를 누구보다 빠르게 경험하길 좋아하는 에디터가 직접 구입해 써봤다


폭염주의보가 내린 어느 날 에디터는 동묘시장에서 땀을 뻘뻘 흘리고 있었다. 목적은 단 하나, 영화 <매트릭스>에서 튀어나온 듯한 사이파이 선글라스를 찾는 것. 최근 리한나, 씨엘, 켄덜 제너, 지지 & 벨라 하디드 등 패션계 슈퍼 셀럽들의 파파라치 사진과 동시대 가장 ‘핫’한 레이블인 발렌시아가의 런웨이에 등장하며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그 선글라스 말이다. 90년대 스타일이 재조명되고 있어서일까? 눈만 겨우 가려지는 우스꽝스러운 작은 렌즈의 사이파이 선글라스가 왜 이리도 ‘쿨’해 보이는지. 맘만 먹으면 발렌시아가, 셀린, 아크네 스튜디오 같은 디자이너 브랜드의 매장에서 찾을 수 있지만 막상 거금을 들여 구입하려니 살짝 망설여졌다. 인기 예능 프로그램 <신서유기>에서 자신의 얼굴에 비해 작은 선글라스를 쓰고 ‘저팔계’라 놀림 받던 강호동의 굴욕을 내가 경험하게 될지도 모르는 일이니 말이다. 고민 끝에 저렴한 빈티지 선글라스를 찾아 부담 없이 도전해 보기로 했다. 더위도 잊은 채 대학 졸업 이후 처음으로 동묘시장을 찾게 된 것도 다 이 때문이었다.



영화 <매트릭스>의 주인공들.


여전히 아날로그 시대에 멈춰 있는 동묘시장에서 사이파이 선글라스 스타일을 찾는 건 너무나 쉬웠다. “아가씨가 왜 이런 촌스러운 디자인을 사려고 해? 아버지께 선물하려고?” 황당하다는 상인들의 반응을 뒤로한 채, 마치 로또라도 당첨된 듯 신난 얼굴로 사이파이 선글라스들을 싹쓸이했다. 10개도 넘게 샀는데 지출한 돈은 고작 몇 만원. 믿기 힘들겠지만 그중엔 단돈 1000원짜리도 여러 개 있었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설레는 마음으로 하나씩 착용해 보는데 그만 웃음이 ‘빵’ 터져버렸다. 분명 리한나가 썼을 땐 ‘스웨그’ 넘치고 켄덜 제너가 쓴 모습은 섹시했는데 거울 속엔 왠 못생긴 외계인이…. 도대체 뭐가 문제인 걸까? 그동안 얼굴의 반을 가리는 오버사이즈 선글라스에 길들여져서? 아님 역시 패션의 완성은 얼굴인가? 자괴감에 빠질 때쯤 그 해답을 찾아냈다.




벨라 하디드.


문제는 선글라스의 착용 위치였다. 렌즈가 작은 사이파이 선글라스는 눈에 딱 맞게 쓰기보다는 콧잔등에 걸치도록 살짝 내려 써야 매력적으로 보인다는 것. 사이파이 선글라스를 사랑하는 셀럽들의 인스타그램 사진 몇 장만으로도 그 한끗 차이가 크다는 것을 쉽게 눈치챌 수 있을 거다. 여기에 스타일링은 스포티하거나 캐주얼한 룩엔 동그란 프레임을, 페미닌한 룩에는 프레임 끝이 날렵하게 올라간 캐츠 아이 스타일의 사이파이 선글라스를 추천한다. 과감하게 보이고 싶다면 의상 컬러에 맞춘 틴티드 렌즈를 선택하는 것 또한 좋은 방법이다. 얼마 전 주변 사람들의 반응이 궁금해 개인 SNS 계정에 사이파이 선글라스를 쓰고 찍은 셀피 사진 한 장을 올려봤다. 그런데 이게 웬일? “야, 이건 좀…”이라는 댓글을 예상했으나 의외로 잘 어울린다는 반응이었다. 자, 평소 동그랗고 넓적한 얼굴형 때문에 어울리는 선글라스를 찾기 힘든 에디터도 성공했다. 그러니 자신감을 갖고 지금 당장 도전해 보시라. 장담컨대 이번 시즌 사이파이 선글라스 하나로 스타일리시한 시선 강탈자가 되는 건 시간문제일 테니까.

CREDIT

에디터 허세련
ILLUSTRATOR AGNES KESZEG
사진 REX FEATURES/IMAXTREE.COM
디자인 전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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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르 본지 0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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