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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14. MON

I Love the Work

일하는 여자가 아름답다

지성과 미모, 카리스마 어느 것 하나 꿀리지 않는, 일 잘하고 옷 잘 입는 파워 우먼

1957
FranCoise Sagan
특별한 치장 없이 단순한 아이템을 걸치고도 멋질 수 있다는 건 패션에 통달한 여성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제인 버킨, 샤를로트 갱스부르, 프랑수아즈 사강 등 프렌치 시크를 대표하는 여성들이 바로 그들. 18세 때 쓴 <슬픔이여 안녕>(1954)으로 천재 작가 칭호를 받으며 어린 나이에 부와 명예, 사랑을 모두 지녔던 프랑수아즈 사강. 그녀가 첫 번째 인세로 산 것은 재규어 스포츠카와 레오퍼드 모피 코트일 정도로 패션과 파티, 스피드를 사랑했다. 하지만 사강을 대표하는 패션은 화려함과는 대조되는 베이식한 셔츠와 스웨터. 시원하게 걷어올린 소매와 모양 낸 것을 거부하는 듯한 중성적 분위기, 계산된 것 같은 은근한 흐트러짐까지 그녀의 캐릭터와 완벽하게 부합하는 패션 센스는 강한 자아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건 아닐까.

 

 

1965
Danielle Mitterrand
프랑스 역사상 가장 오래 집권(1981~1995)한 프랑수아 미테랑의 부인 다니엘 미테랑. 그녀는 대통령의 그늘 속에서 조용히 내조하는 전통적인 스타일이 아니었다. 프랑스 자유재단을 설립해 인권운동에 나서는가 하면 엘리제 궁의 안주인 혹은 퍼스트레이디로 불리는 것도 싫어해 파리 시내에 따로 집을 마련해 살기도 했다. 여타의 퍼스트레이디에 비해서는 덜 긴급한 관심사였지만 이브 생 로랑의 패션쇼에는 빠짐없이 참석할 정도로 패션에 대한 관심도 놓지 않았다. 라운드 니트와 H라인 스커트, 스퀘어 워치와 얇은 네크리스를 매치한 사진 속 다니엘 미테랑의 모습에서 그녀의 굳은 심지와 꼿꼿한 심성을 느낄 수 있다.

 

 

1977
Jacqueline Kennedy Onassis
1961년, 32세의 나이에 존 F. 케네디의 부인으로 퍼스트레이디가 된 재클린 케네디는 20세기의 대표적인 패션 아이콘이었다. 오드리 헵번을 연상시키는 소매가 없는 A라인 드레스와 투피스 느낌의 프렌치 수트로 대변되는 그녀지만 70년대엔 와이드 핏의 트라우저와 남성복에서 영감을 얻은 옷을 즐겨 입었다. 올레 카시니라는 영부인 전담 디자이너가 있었지만 특히 발렌티노의 팬츠와 실크 셔츠를 즐겨 입었다고. 사진 속 재키는 책 출간을 앞두고 사무실에서 일하고 있는 모습이다. 활동성을 고려해 와이드 팬츠에 장식이 배제된 니트 톱을 매치했지만 느슨하게 니트 스카프를 감싸는 등 페미닌한 터치도 놓치지 않았다.

 

 

1975
Margaret Thatcher
1979년 영국 최초의 여성 총리 자리에 올라 세 번을 재임한 마거릿 대처는 정치인의 수많은 덕목 중에 패션도 포함된다고 생각했다. 특히 언제 어디서나 갖고 다니는 블랙 컬러의 라우너(Launer) 핸드백은 대처의 카리스마를 발산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핸드백 속에는 그녀가 좋아하는 책이나 스크랩 자료들이 가득했으며, ‘자기 주장을 강하게 내세운다’는 뜻의 핸드배깅(handbagging)이라는 신조어까지 탄생시켰다. 2013년 마거릿 대처의 서거 소식 이후 라우너 핸드백의 매출이 53% 올랐다는 뉴스를 통해 대처의 패션 영향력을 실감할 수 있다.

 

 

1981
Nancy Reagan
백악관 역대 ‘내조의 여왕’으로 손꼽히는 낸시 레이건. 남편의 커리어를 위해 배우생활을 접고 내조에 전념한 최초의 영화배우 출신의 퍼스트레이디. 대통령 부인이 된 후에도 할리우드 스타들의 화려하고 사치스러운 스타일, 명품 디자이너와 주얼리 브랜드를 선호하며 이슈를 모았지만 그녀만의 남다른 안목과 감각은 인정을 받았다. 컬러 플레이에 능한 화려한 패션은 80년대 레이건 시절의 호황을 대변하는 것이기도 했다. 지난 도널드 트럼프의 대선후보 토론회 때 멜라니아 트럼프가 ‘아메리칸 드림’을 자극하는 80년대 낸시 레이건 룩으로 등장하며 향수를 불러일으킨 걸 보면 그녀의 패션은 시대를 넘나드는 문화 그 이상의 메시지가 있는지도 모르겠다.

 

 

1988
<Working Girl>

독일 총리 앙겔라 메르켈, 영국 총리 테레사 메이, 정치인 힐러리 클린턴, IMF 총재 크리스틴 라가르드에 이르기까지 성공한 워킹 우먼의 중심에는 항상 팬츠 수트가 있었다. 1988년 작 영화 <워킹걸>의 두 주인공도 크게 다르지 않다. 멜라니 그리피스와 시고니 위버를 주인공으로 직장 내 성공 스토리를 그린 <워킹걸>에서 커리어 우먼으로 분한 이들은 팬츠 수트를 즐겨 입고, 액세서리는 간소화하되 넓은 벨트와 스카프로 악센트를 줬다. 팬츠 수트 하나만으로도 직장의 지위와 성공 지향적인 성격이 잘 드러나는 대목이기도 하다.

 

 

2010
Christine Lagarde
IMF 최초의 여성 총재 크리스틴 라가르드. 2011년 취임 기자회견에서 핑크색 스카프를 매고 나온 것을 시작으로 남성 관료 사회에 신선한 충격을 던졌다. 에르메스 백과 스카프, 샤넬 수트 등을 즐겨 착용하는 덕에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의 비공식 홍보대사’라는 별명도 붙었다. 그녀의 스카프 사랑은 대단하다. 단조로운 팬츠 수트에 포인트를 주는 것을 넘어 어떤 이들은 스카프나 액세서리가 화려해질수록 세계경제가 긍정적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요가로 단련된 늘씬한 몸매와 짧은 백발로 완성한 그녀만의 패션은 <베니티 페어>가 뽑은 ‘세계에서 가장 옷 잘 입는 여성’이라는 타이틀이 아깝지 않다.

 

 

2014
SEgolEne Royal
<엘르> 커버를 장식할 정도로 특출한 패션 감각과 세련된 외모를 자랑하는 세골렌 루아얄. 프랑수아 전 대통령의 보좌관으로 정계에 입문한 그녀는 2007년 대선에서 사르코지와 대통령 자리를 놓고 겨룬 프랑스 최초의 여성 대선후보로 환경부 장관을 지내기도 했다. 나오미 캠벨과 페넬로페 크루즈를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섹시한 여성’에 오르기도 했던 그녀는 부드러운 여성미와 이지적인 스타일로 여성들의 워너비로 등극했다. 사진 속 세골렌 루아얄은 테일러드 재킷에 우아한 진주 이어링을 매치했다. 옷으로는 중성적인 느낌의 정치인의 면모를, 액세서리 스타일로는 여성미를 드러낸 진정한 패셔니스타. 작은 키를 커버하기 위해 즐겨 신는 스틸레토 힐 덕분에 ‘스틸레토를 신은 사회주의자’라는 별명도 있다.

CREDIT

에디터 정장조
사진 GETTYIMAGESKOREA
디자인 전근영

자세한 내용은
엘르 본지 0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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