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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16. MON

UNPLUGGED DAY

강원도 신상 리조트

강원도의 신상 리조트 파크로쉬 리조트앤웰니스에 도착했다

리처드 우즈의 작품이 설치된 루프톱에서 요가를.


부들부들. 지금은 보드 요가 중!


뭘 해도 피곤했다. 졸린 눈을 비비고 겨우 잠에서 깨 천근만근 무거운 몸뚱어리를 질질 끌고 나가는 일상이 반복됐다. 출퇴근 합쳐 하루 2시간 거리에서 5분 거리로 이사하면 산뜻하게 살 줄 알았는데. 가족에게서 떨어져 독립했으나 냉장고는 냉동식품으로 가득 찼고, 도리어 집순이가 됐다. 이렇게 살 수는 없는 일. ‘뭐 신나는 일 없을까?’ 하며 찾던 중 강원도 산골짝에 웰니스 컨셉트의 리조트가 오픈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청정 자연에 둘러싸여 요가, 명상, 원예 테라피, 폼롤러 피트니스 등 매일 운영하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신선한 재료로 만든 음식을 만날 수 있는 곳이라 했다. 때마침 세계 요가의 날을 앞두고 요가 페스티벌이 열린다는 소식을 접수. 가뿐하게 짐을 싸 기차에 몸을 실었다. 평창올림픽 로고가 반기는 진부 역에서 내려 택시로 20분쯤 달렸을까? 주변에 보이는 것이라곤 산과 하늘뿐인 목적지 파크로쉬 리조트앤웰니스에 도착했다. 호텔 로비에는 이미 운동복을 입은 200여 명의 요기들이 서성이고 있었다. 나무 향이 은은한 객실로 들어서 커튼을 여니 초록이 가득한 산 사이로 선수들이 활강하던 알파인스키 경기장이 보였다. 눈과 함성으로 가득했을 겨울의 한 장면을 잠시 상상했다. 허기를 달래려 찾은 식당. 채소와 치즈로만 만든 파니니로 죄책감 없는 신선한 한 끼를 마쳤다.



요가 수업이 진행된 마인드풀니스 홀. 명상, 다도 수업, 소규모 이벤트 공간으로도 사용된다.


수면 특화 공간, 숙암 랩.


옷을 갈아입고 참석한 첫 프로그램은 바로 요가(Baro Yoga) 클래스. 영화 <킬 빌>의 무술 트레이닝 장면이 연상되는 정적인 공간에서 균형감과 복식호흡을 익혔다. ‘응? 꿈인가?’ 한껏 스트레칭에 열중하던 중 전면에 보이는 유리창 밖으로 하얀 나비가 날아올랐다. 눈을 씻고 다시 봐도 나비였다. 슬로모션처럼 움직이는 날갯짓을 바라보니 시간도 느리게 흐르는 듯했다. “사우나로 체온을 높여주면 체온이 떨어지며 쉽게 잠들 거예요.” 트레이너의 제안대로 사우나에 들러 뜨끈한 물에 완벽히 몸을 녹인 후 탕 옆에 놓인 비치 체어에 누웠다. 물감을 퍼부은 듯 새파란 하늘과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를 이토록 오래 본 게 언제였더라. ‘그저 멍하니 하늘만 바라봐’ 박명호의 노래, ‘사진’의 가사가 맴돌았다. 이윽고 새까만 밤에 찾은 루프톱. 고난도 수업을 마친 요기들이 먼저 자리를 잡고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멀찌감치 떨어진 빈백에 눕자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다. “불 좀 꺼주시면 안 될까요?” 기계실 담당자의 친절한 소등에 북두칠성이 더욱 선명하게 눈에 들어왔다. 귀에 이어폰을 꼽고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다 별자리 애플리케이션을 켰다. 큰곰자리, 작은곰자리, 케페우스, 카시오페이아…. 손가락으로 가만가만 별의 음표들을 짚어냈다. 약속한 5분이 순식간에 지나고 다시 스위치 온. 쏟아지는 별빛과 아쉬움을 뒤로한 채 객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푹잠’을 자고 일어난 이튿날 아침. 야외 수영장에서 진행되는 보드 요가에 도전했다. 뷰티 에디터로서 다양한 요가 수업에 참여해 봤지만 물 위에서의 요가는 처음이었다. 흔들리는 보드 위에서 자세를 취하다가 너도나도 풍덩풍덩. 어린아이처럼 다 같이 하하호호 신나게 물에 빠졌다. 완벽히 젖은 물미역 머리를 상쾌하게 감고, 미리 점찍어 둔 리조트 내 라이브러리에 들렀다. 요가와 자기계발, 예술 서적이 즐비한 곳. 아늑한 스트레스리스 체어와 적당한 조도 덕분에 온전히 책에 빠져들 수 있었다. 짐을 싸 호텔 밖을 나서니 나비가 마중을 나왔다. 새 소리와 함께 맘씨 고운 피아니스트가 연주할 법한 잔잔한 음악이 흐르고, 부드러운 산바람이 뺨을 스쳤다. 지극히 평화로운 풍경. 다시 서울로 발길을 옮기기 전, 폐 속 깊숙이 숨을 들이마셨다. 자작나무가 성실히 내뿜는 피톤치드가 몸에 품어지길 소망하며.



라이브러리에 비치된 아스텔앤컨 오디오 플레이어와 헤드셋.


아보카도, 시금치, 그뤼에르 치즈, 모차렐라 치즈가 담긴 베지테리언 파니니.


리조트 100배 즐기기

● 한식을 제공하는 파크 키친과 양식을 제공하는 로쉬 카페 메뉴를 자세히 보면 알파벳 W(Wellness), G(Gluten Free), V(Vegetarian)가 적혀 있다. 내 몸에 미안하지 않은 건강한 한 끼!

● 꿀잠을 원한다면? 사전 예약 시 에이스 침대공학연구소와 협업한 숙암 랩에서 체압과 척추, 최적의 베개 높이를 측정, 적합한 매트리스와 베개를 객실에 배치해 준다.

● 예술 작품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자작나무, 나뭇잎, 바위 등 정선의 자연을 패턴화한 영국의 아티스트 리처드 우즈 (Richard Woods)와 전국의 돌을 담은 사진작가 박찬우의 작품을 감상하며 눈과 마음을 치유할 것.

CREDIT

에디터 천나리
사진 COURTESY OF PARK ROCHE RESORT & WELLNESS
디자인 전근영

자세한 내용은
엘르 본지 0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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